7부: 세희의 추적



태오와 돌쇠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산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결단은 이제 새로운 삶을 위한 도전이자, 과거를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다.

태오와 돌쇠는 산속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며 서로의 사랑을 더욱 깊게 다져갔다. 매일 아침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태오는 돌쇠와 함께 나무를 베고, 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매일 느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세희의 끈질긴 추적에 의해 위협받고 있었다.

어느 날, 태오와 돌쇠는 강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돌쇠는 물속에서 놀며 태오에게 물고기를 잡아 보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도련님, 물고기를 잡는 것은 이렇게 하는 거지요!”


돌쇠가 물속에서 팔을 흔들며 웃었다. 태오는 그런 돌쇠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가 그렇게 잘 잡는다면, 나도 배워야겠구나.”


하지만 그들 사이의 평화로운 순간은 세희의 존재를 잊지 못하게 했다. 태오는 세희가 자신을 찾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로 인해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돌쇠야, 어쩌면 세희가 나를 찾고 있지도 모르겠구나.”


태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돌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도련님, 저와 함께 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평화로운 강가의 소음 속에서도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었다. 세희의 존재는 언제나 그들 사이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돌쇠는 태오에게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로 결심했다.


“도련님, 제가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세희는 태오의 정혼자로서 그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왜 이렇게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태오의 행적을 쫓기 시작했다.


“혹시, 도련님은 못보았느냐?”


세희는 몇몇 하인들에게 질문하며 태오의 소식을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하인들은 태오의 행방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태오가 혼례를 앞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은 세희에게 큰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마음은 돌쇠에게 있어도 떠나지 않고 곁에는 있어주겠노라 하였는데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세희는 태오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태오가 그를 떠나기 전, 몇 번 산속으로 향한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났다.


“산속… 그곳이라면…”


세희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태오가 돌쇠와 함께 산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그곳으로 가봐야겠다.”


세희는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하인들에게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라고 명령했다. 태오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것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세희는 태오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를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산속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였다. 몇 가지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동행할 사람들을 소집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불안한 감정과 함께 태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내 너희들에게 부탁이 있다. 나와 함께 도련님을 꼭 찾으러 가잤구나. 꼭 찾아야한다.”

"네,아씨."


세희는 하인들에게 명령하며, 태오가 남겨놓은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태오가 돌쇠와 함께하는 모습이 떠올랐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태오를 사랑했고, 그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세희는 산속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걸었다. 그녀는 하인들과 함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길을 밝혀주고, 작은 동물들이 가끔 나타나면서 그들의 여정을 함께했다. 세희는 마음속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도, 태오를 찾기 위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산속 깊은 곳으로 향해가면서 태오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아 나섰다. 세희는 돌쇠와 태오가 서로의 곁에 있다는 것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게지? 사내와의 남색이라니..'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불안감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며칠이 지나고, 세희는 산속의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그녀의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도련님과 돌쇠가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몰라..'


그녀는 오두막으로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희는 실망감을 느끼며 다시 나가려 했다.

그때, 하인 중 한 명이 갑자기 작은 소리를 내며 외쳤다.


“아씨! 여기, 땅에 무언가 있습니다!”


세희는 하인의 목소리에 놀라 돌아보았다. 땅에는 끊어진 두 개의 신발이 놓여 있었고, 태오와 돌쇠의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신발을 보며 가슴이 덜컹했다.

'여기서 살았던 것이 틀림없구나.'


그녀는 다시 한번 결심을 다졌다.


“이곳 어딘가에 도련님이 있을 것이다! 샅샅이 뒤져 보거라!”

"알겠사옵니다,아씨!"


세희는 하인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태오와 돌쇠는 산속 숲길에서 서로의 사랑을 더욱 깊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세희의 존재는 여전히 그들의 마음속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그림자와 같았다. 그들은 과연 이 고요한 산속에서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세희의 추적이 그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