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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5 추천 : 0 글자수 : 3,918 자 2025-06-03
결혼 10주년의 밤, 서로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그림자를 솔직하게 나누고 서로의 빛으로 그 어둠을 밝혀준 이후, 현우와 진수의 관계는 이전보다 한층 더 단단하고 깊어졌다. 마치 오랫동안 조율되지 않았던 악기가 제 소리를 찾듯, 서로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그들의 일상은 더욱 조화롭고 안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진수의 지지와 조언에 힘입어 유도 클럽 운영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던 과거와 달리, 다른 코치들과 역할을 분담하고 학부모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여 소통을 강화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클럽 홍보에도 힘쓰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갔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승패보다는 성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진심 어린 지도 방식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클럽 분위기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
“코치님! 저 오늘 업어치기 완전 제대로 들어갔어요!”
시우가 훈련 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환한 얼굴로 현우에게 달려와 자랑했다. 예전의 소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 진짜? 봤지, 시우야! 너 진짜 많이 늘었다니까! 다음 대회에서는 메달 한번 노려볼 만 하겠는데?”
현우가 시우의 등을 힘껏 두드리며 칭찬했다. 아이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현우는 지도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만끽했다. 이 길을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수 역시 현우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며 큰 힘을 얻었다. 남편이 다시 활력을 되찾자, 그 역시 자신의 일에 더욱 집중하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의 역할은 여전히 무겁고 때로는 버거웠지만, 이제는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협력하고 후배들에게 적절히 권한을 위임하며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갔다. 특히 멘티였던 젊은 여의사는 이제 제법 능숙한 외과 의사로 성장하여 진수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잠시나마 하얀 가운의 무게를 내려놓고 온전히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에 집중했다. 현우, 민재와 함께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그날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민재의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보드 게임을 하는 평범한 시간들이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충전의 시간이었다.
민재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여전히 공룡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축구와 로봇 조립,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학교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하여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가끔씩 아빠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지거나 자기주장을 펼치며 제법 어린이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빠들, 근데 왜 사람은 꼭 결혼을 해야 해요?” 어느 날 저녁, TV 드라마를 보던 민재가 불쑥 물었다.
“글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진수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생 함께 살고 싶을 때, 서로에게 ‘나는 당신의 영원한 짝꿍이 될게요’ 하고 약속하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맞아. 그리고 결혼하면 아빠들처럼 이렇게 예쁜 아들도 만날 수 있고!” 현우가 덧붙이며 민재의 머리를 헝클었다.
“음… 그럼 나도 나중에 크면… 내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할래요!”
민재는 잠시 고민하더니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의 순수한 대답에 현우와 진수는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세 식구의 삶은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았다. 특별히 극적인 사건이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매일매일의 작은 기쁨과 슬픔, 사소한 다툼과 화해,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가 모여 그들만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주말이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거나,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가기도 했다. 현우는 민재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진수는 등산하며 만나는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때로는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거나,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존중,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이 가득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현우와 진수의 결혼 11주년 기념일이자, 민재가 그들의 가족이 된 지 햇수로 4년째 되는 가을이었다. 올해는 특별한 이벤트 대신, 세 식구가 함께 짧은 가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한적한 산 속의 작은 펜션이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들이 카펫처럼 깔린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세 사람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민재는 예쁜 단풍잎을 주워 모으느라 신이 났고, 현우와 진수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걸으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이맘때… 당신 힘들어했던 거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같이 걷고 있는 게 새삼 고맙고 다행이다 싶어.”
진수가 현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 당신 덕분이지.” 현우가 진수의 손을 마주 잡으며 대답했다.
“그때 당신이 내 마음 알아주고 잡아주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 당신은 정말…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그런 말 마.” 진수가 현우의 팔짱을 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인걸.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힘들면 기댈 수 있는.”
펜션에 도착해서는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현우는 숯불에 능숙하게 바비큐를 구웠고, 진수와 민재는 옆에서 채소를 씻고 상을 차렸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가을밤의 고요함을 채웠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했다.
“아빠들, 저 별 진짜 크고 반짝인다!” 민재가 손가락으로 밤하늘의 유난히 밝은 별 하나를 가리켰다.
“그러네. 저 별 이름이 뭘까?” 진수가 민재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글쎄… 우리 가족 별이라고 이름 붙여줄까? 우리 세 사람처럼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라고.”
현우가 제안하자, 민재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그날 밤, 펜션의 아늑한 침실에서 현우와 진수는 서로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겪어온 수많은 일들, 기쁨과 슬픔, 위기와 극복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모든 시간들을 통해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고, 서로의 존재는 더욱 소중해졌다. 유도복을 입고 매트를 누비던 청년과 하얀 가운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은 이제, 서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완벽한 파트너이자, 한 아이의 든든한 아빠가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던 중, 민재가 길가에 핀 작은 들꽃을 발견하고 두 아빠에게 달려왔다.
“아빠들! 이 꽃 진짜 예쁘죠! 우리 집에 가져가서 키우면 안 돼요?”
“음… 들꽃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피어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거란다.” 진수가 민재의 눈높이에 맞춰 앉으며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꺾어가면 금방 시들어버릴 거야. 대신 우리 눈이랑 마음속에 이 예쁜 모습을 가득 담아 가자. 그리고 내년에 또 여기 와서 이 꽃이 다시 피었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때?”
“네! 좋아요!”
민재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들꽃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뒷좌석에서 잠든 민재의 모습을 보며 현우와 진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행복한 멜로디로 가득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유도복과 하얀 가운, 그리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풍성하게 울려 퍼질 것이었다.
현우는 진수의 지지와 조언에 힘입어 유도 클럽 운영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던 과거와 달리, 다른 코치들과 역할을 분담하고 학부모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여 소통을 강화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클럽 홍보에도 힘쓰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갔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승패보다는 성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진심 어린 지도 방식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클럽 분위기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
“코치님! 저 오늘 업어치기 완전 제대로 들어갔어요!”
시우가 훈련 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환한 얼굴로 현우에게 달려와 자랑했다. 예전의 소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 진짜? 봤지, 시우야! 너 진짜 많이 늘었다니까! 다음 대회에서는 메달 한번 노려볼 만 하겠는데?”
현우가 시우의 등을 힘껏 두드리며 칭찬했다. 아이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현우는 지도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만끽했다. 이 길을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수 역시 현우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며 큰 힘을 얻었다. 남편이 다시 활력을 되찾자, 그 역시 자신의 일에 더욱 집중하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의 역할은 여전히 무겁고 때로는 버거웠지만, 이제는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협력하고 후배들에게 적절히 권한을 위임하며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갔다. 특히 멘티였던 젊은 여의사는 이제 제법 능숙한 외과 의사로 성장하여 진수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잠시나마 하얀 가운의 무게를 내려놓고 온전히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에 집중했다. 현우, 민재와 함께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그날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민재의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보드 게임을 하는 평범한 시간들이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충전의 시간이었다.
민재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여전히 공룡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축구와 로봇 조립,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학교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하여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가끔씩 아빠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지거나 자기주장을 펼치며 제법 어린이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빠들, 근데 왜 사람은 꼭 결혼을 해야 해요?” 어느 날 저녁, TV 드라마를 보던 민재가 불쑥 물었다.
“글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진수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생 함께 살고 싶을 때, 서로에게 ‘나는 당신의 영원한 짝꿍이 될게요’ 하고 약속하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맞아. 그리고 결혼하면 아빠들처럼 이렇게 예쁜 아들도 만날 수 있고!” 현우가 덧붙이며 민재의 머리를 헝클었다.
“음… 그럼 나도 나중에 크면… 내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할래요!”
민재는 잠시 고민하더니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의 순수한 대답에 현우와 진수는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세 식구의 삶은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았다. 특별히 극적인 사건이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매일매일의 작은 기쁨과 슬픔, 사소한 다툼과 화해,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가 모여 그들만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주말이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거나,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가기도 했다. 현우는 민재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진수는 등산하며 만나는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때로는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거나,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존중,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이 가득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현우와 진수의 결혼 11주년 기념일이자, 민재가 그들의 가족이 된 지 햇수로 4년째 되는 가을이었다. 올해는 특별한 이벤트 대신, 세 식구가 함께 짧은 가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한적한 산 속의 작은 펜션이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들이 카펫처럼 깔린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세 사람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민재는 예쁜 단풍잎을 주워 모으느라 신이 났고, 현우와 진수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걸으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이맘때… 당신 힘들어했던 거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같이 걷고 있는 게 새삼 고맙고 다행이다 싶어.”
진수가 현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 당신 덕분이지.” 현우가 진수의 손을 마주 잡으며 대답했다.
“그때 당신이 내 마음 알아주고 잡아주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 당신은 정말…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그런 말 마.” 진수가 현우의 팔짱을 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인걸.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힘들면 기댈 수 있는.”
펜션에 도착해서는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현우는 숯불에 능숙하게 바비큐를 구웠고, 진수와 민재는 옆에서 채소를 씻고 상을 차렸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가을밤의 고요함을 채웠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했다.
“아빠들, 저 별 진짜 크고 반짝인다!” 민재가 손가락으로 밤하늘의 유난히 밝은 별 하나를 가리켰다.
“그러네. 저 별 이름이 뭘까?” 진수가 민재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글쎄… 우리 가족 별이라고 이름 붙여줄까? 우리 세 사람처럼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라고.”
현우가 제안하자, 민재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그날 밤, 펜션의 아늑한 침실에서 현우와 진수는 서로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겪어온 수많은 일들, 기쁨과 슬픔, 위기와 극복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모든 시간들을 통해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고, 서로의 존재는 더욱 소중해졌다. 유도복을 입고 매트를 누비던 청년과 하얀 가운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은 이제, 서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완벽한 파트너이자, 한 아이의 든든한 아빠가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던 중, 민재가 길가에 핀 작은 들꽃을 발견하고 두 아빠에게 달려왔다.
“아빠들! 이 꽃 진짜 예쁘죠! 우리 집에 가져가서 키우면 안 돼요?”
“음… 들꽃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피어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거란다.” 진수가 민재의 눈높이에 맞춰 앉으며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꺾어가면 금방 시들어버릴 거야. 대신 우리 눈이랑 마음속에 이 예쁜 모습을 가득 담아 가자. 그리고 내년에 또 여기 와서 이 꽃이 다시 피었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때?”
“네! 좋아요!”
민재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들꽃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뒷좌석에서 잠든 민재의 모습을 보며 현우와 진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행복한 멜로디로 가득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유도복과 하얀 가운, 그리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풍성하게 울려 퍼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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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복 대신, 사랑을 입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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