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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08 추천 : 0 글자수 : 3,905 자 2025-05-27
따스한 햇살이 거실 창을 통해 길게 늘어지던 토요일 오후. 현우는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 스포츠 채널을 보고 있었고, 진수는 옆에서 다가올 학회 발표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거실 바닥에서는 민재가 알록달록한 블록으로 거대한 성을 쌓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세 식구의 평화롭고 나른한 주말 풍경이었다.
블록 성의 첨탑을 세우던 민재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배꼽을 콕 찌르며, 아주 순수한 궁금증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들, 나는 어디서 나왔어요? 친구들은 엄마 배꼽이랑 연결된 탯줄로 나왔다고 하던데… 나도 그랬어요?”
순간, 거실의 공기가 잠시 멈춘 듯했다. 현우는 TV에서 눈을 떼고 민재를 바라보았고, 진수 역시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질문은 너무나 천진난만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닥치자 두 사람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우와 진수는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 짧은 시선 교환 속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는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진수가 먼저 침착하게 노트북을 덮고 민재에게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민재야, 아빠들 이야기 잘 들어줄 수 있어?”
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진수를 바라보았다. 현우도 조용히 다가와 민재의 다른 쪽 옆에 앉아 그의 작은 손을 잡아주었다.
ㅜ“음… 민재가 아빠들한테 오기 전에 말이야,” 진수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재를 낳아주신 엄마가 계셨어. 우리는 그분을 ‘낳아준 엄마’라고 부르기로 할까?”
“낳아준 엄마요?” 민재가 되물었다.
“응. 낳아준 엄마는 민재를 정말 정말 사랑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민재를 직접 키우기가 아주 많이 어려우셨대. 그래서 민재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셔 보육원에 보냈던거야.”
진수는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하지만 진심을 담아 설명했다.
현우도 말을 보탰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때,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는… 우리 민재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 했어. 우리 아들로 맞이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듬뿍 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거든.”
“아빠들은 민재를 처음 만났던 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아빠들은 민재를 보자마자 ‘아, 이 아이가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중한 아들이구나!’ 하고 바로 알았지.”
“우리가 민재를 선택한 게 아니야, 민재야.” 현우가 민재의 손을 꼭 잡으며 강조했다.
“우리는 민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민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제발 우리 아들이 되어주세요!’ 하고 부탁한 거야. 그리고 민재가 우리 아빠들의 아들이 되어주기로 결정해 준 거지. 그래서 우리는 민재에게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
민재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두 아빠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이의 작은 머릿속에서는 지금 어떤 생각들이 오가고 있을까. 현우와 진수는 초조한 마음으로 민재의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민재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낳아준 엄마는… 지금 어디 계세요? 나 보고 싶어 하지는 않으세요?”
아이의 목소리에는 서운함보다는 순수한 궁금증과 약간의 그리움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음… 낳아준 엄마가 어디 계신지는 아빠들도 정확히는 몰라.” 진수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낳아준 엄마도 민재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주 많이 기뻐하실 거라는 거야. 그리고 아마… 민재를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계실 거야.”
“그리고 민재야,” 현우가 덧붙였다.
“가족이라는 건 꼭 뱃속에서 나왔다고 해서만 되는 건 아니야.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처럼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 민재처럼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주는 마음. 그렇게 사랑으로 묶여 있으면 그게 바로 진짜 가족이야. 우리는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세상 그 어떤 가족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 연결된 아주 특별하고 멋진 가족인 거지.”
민재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표정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아빠들은 그 질문에 회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답해주었다. 그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중요한 경험이 될 터였다.
“……알겠어요.” 민재는 잠시 후, 이전보다 더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 아들이라서 좋아요!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는 양옆에 앉은 두 아빠의 목을 동시에 힘껏 끌어안았다.
현우와 진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벅찬 감동을 느끼며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이의 작은 몸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와 신뢰가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첫 단추는 잘 꿰어진 것 같았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 다른 질문들을 던질 것이고, 그때마다 그들은 다시 한번 지혜와 용기를 내어 아이와 마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가장 중요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뎠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진수는 민재에게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민재는 아빠의 무릎에 앉아 조용히 그림책에 집중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민재는 진수의 품에 안기며 속삭였다.
“진수 아빠, 나 아빠들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낳아준 엄마한테… 마음속으로 기도해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진수는 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야, 아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진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민재가 잠든 후, 현우와 진수는 테라스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당신이랑 나,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민재가 질문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었거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당신이 차분하게 이야기 시작해줘서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어.”
“나도 떨렸어.” 진수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민재도 자신의 뿌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늘 민재 반응 보니까…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해 준 것 같아서… 고맙고 대견해.”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 현우가 말했다.
“민재가 자라면서 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모르니까… 우리가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거야.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아빠들이 되어줘야지.”
“응. 함께 노력하자.” 진수는 현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가 민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한 자부심일 거야.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면, 민재도 분명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온기에 의지하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질문은 그들에게 잠시 당혹감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가족이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속에 심어진 사랑의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단단하게 뿌리내리며 더욱 풍성한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는 것을.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세 식구의 마음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었다.
블록 성의 첨탑을 세우던 민재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배꼽을 콕 찌르며, 아주 순수한 궁금증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들, 나는 어디서 나왔어요? 친구들은 엄마 배꼽이랑 연결된 탯줄로 나왔다고 하던데… 나도 그랬어요?”
순간, 거실의 공기가 잠시 멈춘 듯했다. 현우는 TV에서 눈을 떼고 민재를 바라보았고, 진수 역시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질문은 너무나 천진난만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닥치자 두 사람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우와 진수는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 짧은 시선 교환 속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는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진수가 먼저 침착하게 노트북을 덮고 민재에게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민재야, 아빠들 이야기 잘 들어줄 수 있어?”
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진수를 바라보았다. 현우도 조용히 다가와 민재의 다른 쪽 옆에 앉아 그의 작은 손을 잡아주었다.
ㅜ“음… 민재가 아빠들한테 오기 전에 말이야,” 진수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재를 낳아주신 엄마가 계셨어. 우리는 그분을 ‘낳아준 엄마’라고 부르기로 할까?”
“낳아준 엄마요?” 민재가 되물었다.
“응. 낳아준 엄마는 민재를 정말 정말 사랑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민재를 직접 키우기가 아주 많이 어려우셨대. 그래서 민재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셔 보육원에 보냈던거야.”
진수는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하지만 진심을 담아 설명했다.
현우도 말을 보탰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때,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는… 우리 민재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 했어. 우리 아들로 맞이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듬뿍 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거든.”
“아빠들은 민재를 처음 만났던 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아빠들은 민재를 보자마자 ‘아, 이 아이가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중한 아들이구나!’ 하고 바로 알았지.”
“우리가 민재를 선택한 게 아니야, 민재야.” 현우가 민재의 손을 꼭 잡으며 강조했다.
“우리는 민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민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제발 우리 아들이 되어주세요!’ 하고 부탁한 거야. 그리고 민재가 우리 아빠들의 아들이 되어주기로 결정해 준 거지. 그래서 우리는 민재에게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
민재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두 아빠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이의 작은 머릿속에서는 지금 어떤 생각들이 오가고 있을까. 현우와 진수는 초조한 마음으로 민재의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민재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낳아준 엄마는… 지금 어디 계세요? 나 보고 싶어 하지는 않으세요?”
아이의 목소리에는 서운함보다는 순수한 궁금증과 약간의 그리움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음… 낳아준 엄마가 어디 계신지는 아빠들도 정확히는 몰라.” 진수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낳아준 엄마도 민재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주 많이 기뻐하실 거라는 거야. 그리고 아마… 민재를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계실 거야.”
“그리고 민재야,” 현우가 덧붙였다.
“가족이라는 건 꼭 뱃속에서 나왔다고 해서만 되는 건 아니야.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처럼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 민재처럼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주는 마음. 그렇게 사랑으로 묶여 있으면 그게 바로 진짜 가족이야. 우리는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세상 그 어떤 가족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 연결된 아주 특별하고 멋진 가족인 거지.”
민재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표정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아빠들은 그 질문에 회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답해주었다. 그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중요한 경험이 될 터였다.
“……알겠어요.” 민재는 잠시 후, 이전보다 더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현우 아빠랑 진수 아빠 아들이라서 좋아요!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는 양옆에 앉은 두 아빠의 목을 동시에 힘껏 끌어안았다.
현우와 진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벅찬 감동을 느끼며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이의 작은 몸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와 신뢰가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첫 단추는 잘 꿰어진 것 같았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 다른 질문들을 던질 것이고, 그때마다 그들은 다시 한번 지혜와 용기를 내어 아이와 마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가장 중요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뎠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진수는 민재에게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민재는 아빠의 무릎에 앉아 조용히 그림책에 집중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민재는 진수의 품에 안기며 속삭였다.
“진수 아빠, 나 아빠들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낳아준 엄마한테… 마음속으로 기도해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진수는 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야, 아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진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민재가 잠든 후, 현우와 진수는 테라스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당신이랑 나,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민재가 질문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었거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당신이 차분하게 이야기 시작해줘서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어.”
“나도 떨렸어.” 진수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민재도 자신의 뿌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늘 민재 반응 보니까…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해 준 것 같아서… 고맙고 대견해.”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 현우가 말했다.
“민재가 자라면서 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모르니까… 우리가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거야.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아빠들이 되어줘야지.”
“응. 함께 노력하자.” 진수는 현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가 민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한 자부심일 거야.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면, 민재도 분명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온기에 의지하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질문은 그들에게 잠시 당혹감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가족이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속에 심어진 사랑의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단단하게 뿌리내리며 더욱 풍성한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는 것을.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세 식구의 마음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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