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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39 추천 : 0 글자수 : 4,010 자 2025-10-20
지난 주말의 폭풍우 같았던 감정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후, 현우와 진수, 그리고 민재의 집에는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 마치 격렬한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보듬었던 시간은 세 사람의 관계를 더욱 투명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 듯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에게 더 기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민재에게서 느껴졌다. 미술 학원에 대한 초반의 열정 뒤에 찾아왔던 슬럼프와 아빠들과의 갈등은 아이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아빠들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했다. 이제 민재는 그림을 그릴 때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고,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아빠들, 이것 좀 보세요!”
토요일 오후, 거실 바닥에 커다란 캔버스를 펼쳐놓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던 민재가 두 아빠를 불렀다. 캔버스 위에는 강렬한 푸른색과 초록색이 뒤섞여 꿈틀거리는 듯한 추상적인 형태가 그려지고 있었다.
“오, 민재야, 이거 뭐야? 색깔이 엄청 강렬하다!”
현우가 다가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캔버스를 들여다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게 뭘 그린 거야?’ 하고 물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는 아들의 예술 세계를 섣불리 판단하거나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저 아이의 표현 자체를 존중하고 궁금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음… 이건요, ‘마음속의 폭풍우’예요.”
민재가 붓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가끔 제 마음속에서도 막 화가 나고 속상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폭풍우처럼 몰아칠 때가 있잖아요. 그걸 한번 그려보고 싶었어요.”
현우와 진수는 잠시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이가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냈다는 사실이 놀랍고 대견했다. 특히 ‘마음속의 폭풍우’라는 표현은 지난 주말, 그들 가족이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 한편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랬구나… 민재 마음속에도 가끔 폭풍우가 치는구나.”
진수가 민재의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주 솔직하고 멋진 표현이다, 아들. 이 푸른색은 슬픔인가? 이 초록색은 혹시… 화가 난 감정?”
“비슷해요! 근데 꼭 슬프거나 화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답답함도 있고, 억울함도 있고… 막 뒤섞여 있는 거예요.”
민재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며 조금은 후련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아빠는 이 그림, 정말 마음에 든다.”
현우가 진심으로 말했다.
“네 마음속 폭풍우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내다니, 우리 아들 진짜 예술가 다 됐네! 근데 이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 것 같아?”
현우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다.
민재는 잠시 턱을 괴고 캔버스를 바라보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음… 폭풍우가 지나가면요… 아주아주 맑고 깨끗한 하늘이랑 예쁜 무지개가 뜰 거예요! 이 그림 옆에다 그것도 그릴래요!”
아이의 눈빛은 다시 희망과 기대로 반짝였다.
현우와 진수는 그런 아들의 모습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할 일은 그저 아이의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믿어주고,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며칠 후, 민재는 학교에서 열리는 작은 미술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하게 되었다. 민재가 선택한 작품은 바로 ‘마음속의 폭풍우’ 옆에 찬란한 무지개와 맑은 하늘을 함께 그린 그림이었다. 제목은 ‘폭풍우 뒤 맑음’. 현우와 진수는 아들의 첫 전시회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학교를 찾았다.
학교 강당 한편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아이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툴지만 순수한 그림들 속에서 민재의 작품은 유독 눈에 띄었다. 강렬한 색감과 솔직한 감정 표현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어머, 민재 아버님들 오셨어요?”
민재의 담임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민재 그림, 정말 대단하죠? 아이들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표현력이 깊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민재가 요즘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것 같아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재가 그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저도 참 기쁩니다.”
선생님의 칭찬에 현우와 진수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학부모들도 민재의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속에서 민재는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는 듯했다.
“봤지? 우리 아들 실력이 이 정도라고!”
현우는 진수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자랑스럽게 속삭였다.
“그러게. 정말… 우리 민재한테 이런 재능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진수 역시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시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민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빠들! 친구들이 제 그림 보고 다들 멋있다고 했어요! 지훈이는 나중에 저한테 그림 가르쳐달라고까지 했다니까요!”
아이는 신이 나서 재잘거렸다.
“아이고, 우리 아들 완전 인기 화가 다 됐네!”
현우가 웃으며 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재야, 오늘 네 그림 보면서 아빠들은 정말 많이 감동받았어. 네가 그림을 통해 네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앞으로도 민재가 그리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 마음껏 펼쳐나가길 응원할게.”
진수가 따뜻한 눈빛으로 민재를 격려했다.
“네! 저 더 열심히 그릴 거예요!”
민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했다.
그날 밤, 세 식구는 거실에 모여 앉아 민재의 전시회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재는 자신의 그림에 담긴 의미를 신나게 설명했고, 현우와 진수는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과정 속에서, 현우와 진수 역시 부모로서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민재의 그림 실력이 늘어갈수록, 현우는 아들의 재능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수소문 끝에 실력 있는 작가가 운영하는 작은 화실을 알게 되었고, 주말을 이용해 민재와 함께 그곳을 방문했다. 화실은 물감 냄새와 오래된 나무 이젤의 향기가 어우러진,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민재는 화실 가득 걸려있는 그림들과 작업 도구들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화실을 운영하는 작가는 온화한 인상이었고, 민재의 그림을 꼼꼼히 살펴본 후 아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민재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선이 있네요. 기술적인 부분은 앞으로 배우면 되지만, 이런 감성은 타고나는 거거든요. 꾸준히 즐겁게 그린다면 분명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화실을 나오며 민재는 현우에게 말했다.
“아빠, 저 여기서 그림 더 배우고 싶어요!”
아이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그래, 우리 아들.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해봐야지!”
현우는 흔쾌히 허락하며 아들의 어깨를 툭 쳤다. 비록 자신이 꿈꿨던 유도 선수의 길은 아니었지만, 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고 기쁨이었다. 그는 이제 아들의 꿈을 가장 든든하게 지지하는 후원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진수 역시 민재의 예술적인 성장을 기뻐하며, 아이가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때로는 미술관이나 전시회 정보를 찾아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민재가 그린 그림들을 액자에 넣어 집안 곳곳에 걸어두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꿈을 존중하며 응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현우와 진수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터득한 사랑의 방식이었다. 유도복과 하얀 가운, 그리고 이제는 물감 묻은 앞치마까지. 서로 다른 색깔과 향기를 가진 세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빛깔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해의 팔레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팔레트 위에서 그려질 그들의 미래는 분명, 그 어떤 명작보다 더 깊고 다채로운 색깔로 빛날 것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민재에게서 느껴졌다. 미술 학원에 대한 초반의 열정 뒤에 찾아왔던 슬럼프와 아빠들과의 갈등은 아이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아빠들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했다. 이제 민재는 그림을 그릴 때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고,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아빠들, 이것 좀 보세요!”
토요일 오후, 거실 바닥에 커다란 캔버스를 펼쳐놓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던 민재가 두 아빠를 불렀다. 캔버스 위에는 강렬한 푸른색과 초록색이 뒤섞여 꿈틀거리는 듯한 추상적인 형태가 그려지고 있었다.
“오, 민재야, 이거 뭐야? 색깔이 엄청 강렬하다!”
현우가 다가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캔버스를 들여다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게 뭘 그린 거야?’ 하고 물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는 아들의 예술 세계를 섣불리 판단하거나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저 아이의 표현 자체를 존중하고 궁금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음… 이건요, ‘마음속의 폭풍우’예요.”
민재가 붓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가끔 제 마음속에서도 막 화가 나고 속상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폭풍우처럼 몰아칠 때가 있잖아요. 그걸 한번 그려보고 싶었어요.”
현우와 진수는 잠시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이가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냈다는 사실이 놀랍고 대견했다. 특히 ‘마음속의 폭풍우’라는 표현은 지난 주말, 그들 가족이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 한편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랬구나… 민재 마음속에도 가끔 폭풍우가 치는구나.”
진수가 민재의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주 솔직하고 멋진 표현이다, 아들. 이 푸른색은 슬픔인가? 이 초록색은 혹시… 화가 난 감정?”
“비슷해요! 근데 꼭 슬프거나 화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답답함도 있고, 억울함도 있고… 막 뒤섞여 있는 거예요.”
민재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며 조금은 후련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아빠는 이 그림, 정말 마음에 든다.”
현우가 진심으로 말했다.
“네 마음속 폭풍우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내다니, 우리 아들 진짜 예술가 다 됐네! 근데 이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 것 같아?”
현우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다.
민재는 잠시 턱을 괴고 캔버스를 바라보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음… 폭풍우가 지나가면요… 아주아주 맑고 깨끗한 하늘이랑 예쁜 무지개가 뜰 거예요! 이 그림 옆에다 그것도 그릴래요!”
아이의 눈빛은 다시 희망과 기대로 반짝였다.
현우와 진수는 그런 아들의 모습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할 일은 그저 아이의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믿어주고,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며칠 후, 민재는 학교에서 열리는 작은 미술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하게 되었다. 민재가 선택한 작품은 바로 ‘마음속의 폭풍우’ 옆에 찬란한 무지개와 맑은 하늘을 함께 그린 그림이었다. 제목은 ‘폭풍우 뒤 맑음’. 현우와 진수는 아들의 첫 전시회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학교를 찾았다.
학교 강당 한편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아이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툴지만 순수한 그림들 속에서 민재의 작품은 유독 눈에 띄었다. 강렬한 색감과 솔직한 감정 표현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어머, 민재 아버님들 오셨어요?”
민재의 담임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민재 그림, 정말 대단하죠? 아이들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표현력이 깊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민재가 요즘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것 같아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재가 그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저도 참 기쁩니다.”
선생님의 칭찬에 현우와 진수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학부모들도 민재의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속에서 민재는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는 듯했다.
“봤지? 우리 아들 실력이 이 정도라고!”
현우는 진수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자랑스럽게 속삭였다.
“그러게. 정말… 우리 민재한테 이런 재능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진수 역시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시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민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빠들! 친구들이 제 그림 보고 다들 멋있다고 했어요! 지훈이는 나중에 저한테 그림 가르쳐달라고까지 했다니까요!”
아이는 신이 나서 재잘거렸다.
“아이고, 우리 아들 완전 인기 화가 다 됐네!”
현우가 웃으며 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재야, 오늘 네 그림 보면서 아빠들은 정말 많이 감동받았어. 네가 그림을 통해 네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걸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앞으로도 민재가 그리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 마음껏 펼쳐나가길 응원할게.”
진수가 따뜻한 눈빛으로 민재를 격려했다.
“네! 저 더 열심히 그릴 거예요!”
민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했다.
그날 밤, 세 식구는 거실에 모여 앉아 민재의 전시회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재는 자신의 그림에 담긴 의미를 신나게 설명했고, 현우와 진수는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과정 속에서, 현우와 진수 역시 부모로서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민재의 그림 실력이 늘어갈수록, 현우는 아들의 재능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수소문 끝에 실력 있는 작가가 운영하는 작은 화실을 알게 되었고, 주말을 이용해 민재와 함께 그곳을 방문했다. 화실은 물감 냄새와 오래된 나무 이젤의 향기가 어우러진,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민재는 화실 가득 걸려있는 그림들과 작업 도구들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화실을 운영하는 작가는 온화한 인상이었고, 민재의 그림을 꼼꼼히 살펴본 후 아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민재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선이 있네요. 기술적인 부분은 앞으로 배우면 되지만, 이런 감성은 타고나는 거거든요. 꾸준히 즐겁게 그린다면 분명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화실을 나오며 민재는 현우에게 말했다.
“아빠, 저 여기서 그림 더 배우고 싶어요!”
아이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그래, 우리 아들.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해봐야지!”
현우는 흔쾌히 허락하며 아들의 어깨를 툭 쳤다. 비록 자신이 꿈꿨던 유도 선수의 길은 아니었지만, 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고 기쁨이었다. 그는 이제 아들의 꿈을 가장 든든하게 지지하는 후원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진수 역시 민재의 예술적인 성장을 기뻐하며, 아이가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때로는 미술관이나 전시회 정보를 찾아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민재가 그린 그림들을 액자에 넣어 집안 곳곳에 걸어두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꿈을 존중하며 응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현우와 진수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터득한 사랑의 방식이었다. 유도복과 하얀 가운, 그리고 이제는 물감 묻은 앞치마까지. 서로 다른 색깔과 향기를 가진 세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빛깔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해의 팔레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팔레트 위에서 그려질 그들의 미래는 분명, 그 어떤 명작보다 더 깊고 다채로운 색깔로 빛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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