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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2 추천 : 0 글자수 : 3,889 자 2025-10-07
민재가 미술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현우와 진수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민재는 방과 후 주 3회씩 학원에 나가 드로잉과 수채화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새로운 환경과 배움에 대한 설렘으로 눈을 반짝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민재의 표정에는 조금씩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아들, 학원 다녀왔어? 오늘 뭐 배웠어?”
저녁 식탁에서 현우가 평소처럼 활기차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민재의 대답은 단조로웠다.
“네… 그냥… 선 긋기랑 명암 넣는 거요.”
민재는 밥을 깨작거리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예전처럼 신나서 조잘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 긋기? 그거 유도에서 기본자세 잡는 거랑 비슷한 건가? 중심 잡는 게 중요하고?”
현우는 어떻게든 아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보려 애썼지만, 어색한 비유는 민재의 미간을 살짝 찌푸리게 만들 뿐이었다.
“달라요.” 짧고 단호한 대답. 현우는 머쓱해져서 괜히 밥만 뒤적였다.
진수는 현우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
“명암 넣는 거 어렵지 않아? 빛이랑 그림자를 표현하는 게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일 것 같은데. 혹시 그리다가 잘 안되는 부분 있었어?”
“……조금요.”
민재는 여전히 시선을 접시에 고정한 채 짧게 대답했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한 태도였다. 현우와 진수는 서로 눈빛을 교환했지만, 억지로 캐묻는 대신 일단 아들의 시간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식사를 마친 민재는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 안에서는 종이를 구기거나 한숨을 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현우와 진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민재… 학원에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 현우가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
“처음엔 그렇게 신나했는데, 요즘 영 기운이 없어 보여.”
“글쎄… 뭔가 마음처럼 잘 안 풀리는 게 있겠지.” 진수가 차분하게 말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과정이 늘 즐겁기만 할 수는 없잖아. 슬럼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아이들이랑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
“응. 학원에는 그림을 오랫동안 배워왔거나 재능 있는 아이들도 많을 테니까. 민재가 그런 친구들 보면서 괜히 주눅 들거나 조급해하는 건 아닐까 싶어.” 진수는 날카롭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가서 ‘우리 아들 기죽이지 마세요!’ 하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푸흐… 당신 정말.” 진수는 현우의 유치한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오히려 민재가 더 부담스러워할걸? 지금 민재에게 필요한 건… 아마 간섭이나 해결책 제시보다는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고 믿어주는 거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민재의 그림 자체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주는 거지.”
“관심?”
“응. 잘 그렸네, 못 그렸네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 그림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린 거야?’, ‘이 색깔을 쓴 이유가 뭐야?’ 하고 궁금해해주고, 민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그럼 아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지 않을까?”
진수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늘 정답이 명확한 승부의 세계에 익숙했던 그에게, 아들의 복잡한 마음을 헤아리고 섬세하게 다가가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였지만, 진수의 조언은 언제나 그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다음 날 저녁, 현우는 일부러 조금 일찍 클럽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민재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민재야, 아빠 잠깐 들어가도 돼?”
“……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민재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방 안에는 스케치북과 물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현우는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한쪽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어제 아빠가 괜히 이상한 소리 해서 미안해. 아빠는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민재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혹시… 아빠한테 보여줄 수 있는 그림 있어?”
민재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아빠가 자신의 그림을 보고 실망하거나, 혹은 또 어설픈 조언을 할까 봐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현우의 눈빛에는 어떤 평가의 의도도 없이, 그저 순수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민재는 잠시 후, 책상 위에 놓인 스케치북을 가져와 현우 앞에 펼쳤다.
스케치북에는 아직은 서툴지만, 민재 특유의 감성이 담긴 여러 장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풍경화, 정물화, 그리고 상상 속의 동물들까지. 현우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몰랐지만, 그림 하나하나를 천천히 넘겨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와… 이거 네가 다 그린 거야? 진짜 대단하다!”
현우는 특히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이 그려진 연필 드로잉 앞에서 시선을 멈췄다.
“이 그림… 뭔가 느낌이 되게 좋다.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 그린 거야?”
현우의 예상외의 감상평에 민재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냥…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근데 뭔가 좀… 외로운 느낌이 들어서 그려봤어요.”
“그랬구나… 그림에 네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네. 아빠는 이 그림, 정말 마음에 든다.”
현우는 그림을 평가하는 대신, 그림에 담긴 아들의 감정을 읽어주려 노력했다. 그 진심이 통했을까. 민재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근데요, 아빠.” 민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학원에… 진짜 잘 그리는 형들이 많아요. 저는… 아직 한참 멀은 것 같아요. 따라가려면…”
아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 부족과 조바심이 묻어났다.
“민재야.” 현우는 민재의 어깨를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네가 그림을 좋아하고, 계속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너는 분명 너만의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네 가능성을 믿어.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아빠들은 네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즐기고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충분해.”
마치 예전 시우에게 해주었던 말처럼, 현우는 진심을 담아 아들을 격려했다.
그 순간, 민재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아이는 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고마워요, 아빠.”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아빠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가 담겨 있었다. 현우는 그런 아들을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서툴지만 진심으로 다가간 마음이 아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날 이후, 민재는 여전히 그림에 대한 고민과 씨름했지만, 이전처럼 혼자 끙끙 앓거나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가끔은 아빠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현우와 진수는 그런 민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섣부른 조언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었다.
주말에는 진수의 제안으로 세 식구가 함께 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민재는 새로운 영감을 얻는 듯 눈을 반짝였고, 현우와 진수 역시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그의 성장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민재의 세상은 때로는 밝고 화사했지만, 때로는 어둡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모든 풍경 속에는 아빠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우와 진수는 아들이 그려나갈 미래의 그림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여정을 묵묵히 함께 걸으며 응원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의 집에는 이제 유도 기술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 물감 냄새와 스케치북 넘기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들, 학원 다녀왔어? 오늘 뭐 배웠어?”
저녁 식탁에서 현우가 평소처럼 활기차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민재의 대답은 단조로웠다.
“네… 그냥… 선 긋기랑 명암 넣는 거요.”
민재는 밥을 깨작거리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예전처럼 신나서 조잘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 긋기? 그거 유도에서 기본자세 잡는 거랑 비슷한 건가? 중심 잡는 게 중요하고?”
현우는 어떻게든 아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보려 애썼지만, 어색한 비유는 민재의 미간을 살짝 찌푸리게 만들 뿐이었다.
“달라요.” 짧고 단호한 대답. 현우는 머쓱해져서 괜히 밥만 뒤적였다.
진수는 현우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
“명암 넣는 거 어렵지 않아? 빛이랑 그림자를 표현하는 게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일 것 같은데. 혹시 그리다가 잘 안되는 부분 있었어?”
“……조금요.”
민재는 여전히 시선을 접시에 고정한 채 짧게 대답했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한 태도였다. 현우와 진수는 서로 눈빛을 교환했지만, 억지로 캐묻는 대신 일단 아들의 시간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식사를 마친 민재는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 안에서는 종이를 구기거나 한숨을 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현우와 진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민재… 학원에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 현우가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
“처음엔 그렇게 신나했는데, 요즘 영 기운이 없어 보여.”
“글쎄… 뭔가 마음처럼 잘 안 풀리는 게 있겠지.” 진수가 차분하게 말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과정이 늘 즐겁기만 할 수는 없잖아. 슬럼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아이들이랑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
“응. 학원에는 그림을 오랫동안 배워왔거나 재능 있는 아이들도 많을 테니까. 민재가 그런 친구들 보면서 괜히 주눅 들거나 조급해하는 건 아닐까 싶어.” 진수는 날카롭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가서 ‘우리 아들 기죽이지 마세요!’ 하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푸흐… 당신 정말.” 진수는 현우의 유치한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오히려 민재가 더 부담스러워할걸? 지금 민재에게 필요한 건… 아마 간섭이나 해결책 제시보다는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고 믿어주는 거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민재의 그림 자체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주는 거지.”
“관심?”
“응. 잘 그렸네, 못 그렸네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 그림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린 거야?’, ‘이 색깔을 쓴 이유가 뭐야?’ 하고 궁금해해주고, 민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그럼 아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지 않을까?”
진수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늘 정답이 명확한 승부의 세계에 익숙했던 그에게, 아들의 복잡한 마음을 헤아리고 섬세하게 다가가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였지만, 진수의 조언은 언제나 그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다음 날 저녁, 현우는 일부러 조금 일찍 클럽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민재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민재야, 아빠 잠깐 들어가도 돼?”
“……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민재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방 안에는 스케치북과 물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현우는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한쪽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어제 아빠가 괜히 이상한 소리 해서 미안해. 아빠는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민재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혹시… 아빠한테 보여줄 수 있는 그림 있어?”
민재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아빠가 자신의 그림을 보고 실망하거나, 혹은 또 어설픈 조언을 할까 봐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현우의 눈빛에는 어떤 평가의 의도도 없이, 그저 순수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민재는 잠시 후, 책상 위에 놓인 스케치북을 가져와 현우 앞에 펼쳤다.
스케치북에는 아직은 서툴지만, 민재 특유의 감성이 담긴 여러 장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풍경화, 정물화, 그리고 상상 속의 동물들까지. 현우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몰랐지만, 그림 하나하나를 천천히 넘겨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와… 이거 네가 다 그린 거야? 진짜 대단하다!”
현우는 특히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이 그려진 연필 드로잉 앞에서 시선을 멈췄다.
“이 그림… 뭔가 느낌이 되게 좋다.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 그린 거야?”
현우의 예상외의 감상평에 민재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냥…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근데 뭔가 좀… 외로운 느낌이 들어서 그려봤어요.”
“그랬구나… 그림에 네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네. 아빠는 이 그림, 정말 마음에 든다.”
현우는 그림을 평가하는 대신, 그림에 담긴 아들의 감정을 읽어주려 노력했다. 그 진심이 통했을까. 민재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근데요, 아빠.” 민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학원에… 진짜 잘 그리는 형들이 많아요. 저는… 아직 한참 멀은 것 같아요. 따라가려면…”
아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 부족과 조바심이 묻어났다.
“민재야.” 현우는 민재의 어깨를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네가 그림을 좋아하고, 계속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너는 분명 너만의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네 가능성을 믿어.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아빠들은 네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즐기고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충분해.”
마치 예전 시우에게 해주었던 말처럼, 현우는 진심을 담아 아들을 격려했다.
그 순간, 민재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아이는 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고마워요, 아빠.”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아빠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가 담겨 있었다. 현우는 그런 아들을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서툴지만 진심으로 다가간 마음이 아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날 이후, 민재는 여전히 그림에 대한 고민과 씨름했지만, 이전처럼 혼자 끙끙 앓거나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가끔은 아빠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현우와 진수는 그런 민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섣부른 조언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었다.
주말에는 진수의 제안으로 세 식구가 함께 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민재는 새로운 영감을 얻는 듯 눈을 반짝였고, 현우와 진수 역시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그의 성장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민재의 세상은 때로는 밝고 화사했지만, 때로는 어둡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모든 풍경 속에는 아빠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우와 진수는 아들이 그려나갈 미래의 그림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여정을 묵묵히 함께 걸으며 응원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의 집에는 이제 유도 기술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 물감 냄새와 스케치북 넘기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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