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바스찬(死)
조회 : 119 추천 : 0 글자수 : 6,801 자 2024-12-25
"...으음...?"
따뜻한 햇빛에 천천히 한다운의 눈이 떠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치고박고 싸웠던게 마치 꿈과 같을 정도로 푹 잠들었던걸까, 한다운은 정신을 차리려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슨 일이...?"
자신의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초생명체 레이, 그리고...
기운경, 천서준, 남하은, 에고, 거미...
"...하늘이가...없어?!"
자다 깨서 몽롱한 정신이 순식간에 번뜩 들며, 한다운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젠장, 그때 결국 도망가지 못하고 나까지 기절한건가?!'
아까까지의 기억이 하나하나씩 한다운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세바스찬과의 싸움이 지속될수록 불리한 건 우리 쪽. 에고의 계획으로 서하늘의 초생명체를 불러내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초생명체 레이를 부활시켰으나...어떻게든 세바스찬을 얼리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몸에 기력이 다해 쓰러지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서하늘마저 어디론가 사라졌...
"...하늘아!"
사라진 서하늘에 당황해 주변을 살피던 한다운의 눈에 서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세바스찬?!'
...세바스찬도 한다운의 눈에 확실하게 들어왔다.
그 광경을 본 한다운은 본능적으로 크게 소리쳤다.
"아저씨! 천서준! 하은 씨! 에고랑 거미 친구! 레이! 다들 일어서! 하늘이를 구해야 해!"
"...!...!!"
한다운의 외침에 반응하듯 잠들어 있던 모두의 눈이 뜨였다.
그들은 서로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지만, 모두 똑같은 자세로 움직였다.
최대한 빠르게...서하늘과 세바스찬이 있는 곳으로 오오라를 모으며 달려가 그 상태로 세바스찬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그 순간, 그들의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다들 멈춰! 세바스찬 씨를 공격하지 마...!"
"하늘아? 그게 무슨!"
서하늘.
...자신들이 구하려고 한 서하늘이 오히려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최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널 기절시킨게 저 집사인것도 모르는...!"
"잘 알고 있어요 아저씨, 그래도 지금은 공격을 멈춰주세요...!"
기운경은 처음에는 서하늘이 누구에게 공격당한 건지를 기억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저 집사가 말로 구워삶아서 서하늘이 본인들을 막는 것이렸다.
'...진심이라는건가.'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서하늘의 눈을 본 기운경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의 진실된 눈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서하늘은 진심으로 우리를 막아서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저씨는 최애를 믿으니까."
"기운경,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저 집사를 따라잡으려면 한 명이라도 공격을 멈춰선 안된다는 것 쯤은..."
기운경이 손에 들고있는 괭이를 내려놓자 천서준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 기운경에게 말했다.
"...서하늘의 눈은 진심이다. 분명히 우리가 저 집사에게 개털린것도 사실이지만, 난 우리 최애를 믿어보겠어."
"바보같은...그럼 친구로써 어른으로써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서하늘을 설득할 생각을 해야하는거다! 안 그런가, 기운경?!"
천서준이 보기에 기운경의 의견은 이성적이지 않았다, 그저 서하늘을 믿을 뿐이라니. 그건 서하늘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에 다른 동료들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선택이다.
"너도 듣고있다면 말해라, 서하늘. 난 친구로써 너를 바로잡아줄 필요를 느꼈다만..."
스릉!
천서준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서하늘의 목에 언월도를 가져다댔다.
"너도 알겠지만 제대로 설명해야할거다, 어째서 우릴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세바스찬을 감싸는건지 확실하게 설명해 날 납득시켜라."
서하늘은 잘 알고 있다. 천서준은 납득되지 않는 이유라면 날 기절시켜서라도 세바스찬과 다시 한 번 싸울 것이다.
즉 천서준은 확실하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세바스찬 씨가 우리를 공격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명령을 이행할 생각일뿐, 실제로 우릴 진심으로 죽일 생각은 없었어! 사실이야!"
...꽈악! 언월도의 날 부분이 더 가까워졌다.
"...그건 어디까지나 저 집사가 변명으로라도 충분히 가능한 논리다. 우릴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를 서하늘, 네가 증명할 수 있나?"
"증명할 수 있어...!"
"...증명할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다. 기절해있었지만 난 모두가 세바스찬과 싸우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서하늘이 말한거긴하지만 세바스찬이 우릴 죽인다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우릴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했을리는...없다.
"다운이도, 아저씨도, 서준이도, 하은 씨도...세바스찬 씨랑 싸웠던 상처와 피로는 지금 어떠세요?"
"너 지금 무슨 소리를..., 아니. 잠깐..."
서하늘의 말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네 명은 그제서야 실감했다.
자신들이 세바스찬에게 입었던 무수히 많은 상처와 오오라를 쏟아부었기에 찾아온 엄청난 피로감. 그리고 그들은 두 요인들이 전부 겹쳐 더 싸우지 못하고 인지도 못한채로 완전히 기절했었다.
한다운의 외침에 일어나 흥분하듯 세바스찬에게 달려들었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몸에 생긴 상처도 사라지고, 오오라도 완전히 회복되어있어...?'
기절하고 일어난 후에 몸은 세바스찬과 싸웠을때도, 그 전에 임채인, 남하은, 심지어 비행기를 탔을때보다도 상태가 좋았다.
마치 고급진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풀린 몸과 그런 몸을 감싸는 오오라의 빛까지.
"...설마 그 집사가 우리를 치료했다는 뜻인가?"
"맞아, 세바스찬 씨는 다운이가 쓰러지고 나서 너희 전원을 한 곳에 모아 상처를 회복시켜주셨어. 잘은 모르겠지만 세바스찬 씨의 능력이겠지."
...스릉.
천서준의 언월도가 천천히 서하늘의 목에서 내려왔다.
"...,"
서하늘을 보던 천서준의 눈은 그 상태로 세바스찬 쪽으로 향했다.
"서하늘의 형, 서우주의 명령 이행. 그것 뿐이라는건가...대답해라. 세바스찬."
"...전 서우주 도련님의 명에 따라 서하늘 도련님의 친구 분들의 역량을 파악한 것 뿐이었습니다. 임채인 님은 정말로 죽이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세바스찬이 자신을 바라보는 천서준에 눈에 자신의 눈을 맞췄다.
"서우주 도련님은 서하늘 도련님을 위해 절 보내셨습니다, 설령 이렇게 훌륭하고 소중한 친구 분들을 죽이라고 하셨다면...아무리 도련님이라도 제 쪽에서 거절했을 것입니다."
"...,"
천서준에게 있어 세바스찬은 강한 자였다, 그것도 지금까지 만나왔던 강한 자들을 상회하는 엄청난 실력자.
비록 서하늘과 자신들의 친구를 공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싸움 내내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과 공격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야기해줬으며 방법이 달랐을 뿐, 천서준 본인이 그에게서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배운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자신의 친구인 서하늘에게 큰 상처를 줬던 서우주의 명으로 친구들을 공격한 것을 천서준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운경이 말한 것처럼, 서하늘의 눈에는 한 치의 거짓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세바스찬의 눈 또한...
'아무런 거짓도 없는 깨끗한 눈동자다.'
그가 본인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세바스찬."
"무슨 일이신지요, 천서준 님."
입을 연 천서준이 언월도를 들고 있던 팔을 완전히 내렸다.
"서하늘의 말대로 그저 서우주의 명령을 이행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친구들을 상처입게 한 건 용서할 수 없다."
"...서준아."
서하늘은 천서준의 눈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묘한 분노가 서려있었다. 세바스찬의 사정을 이해는 했어도 공격한 건 용서할 수 없다. 라는 걸 것이다.
그러나 천서준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세바스찬."
"어떤...?"
"너도 SUPER☆NATURAL 파이트에 출전했다면, 너에게도 '꿈'이 있나...?"
천서준은 세바스찬에게 물었다. 세바스찬에게 꿈은 있는가?
세바스찬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답했다.
"네, 저도 꿈이 있기에 SUPER☆NATURAL 파이트에 참가했습니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그렇군."
세바스찬의 답을 들은 천서준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기운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나도 믿어보겠다. 서하늘을, 그리고...세바스찬의 말을."
"서준아..."
"내가 믿으랬잖냐, 우리 최애 말."
"...납득했을 뿐이다."
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천서준은 들고 있던 신의 무기고에 집어넣었다.
"기운경 님, 천서준 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세바스찬이 기운경과 천서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서하늘 도련님, 슬슬 가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서우주 도련님께도 보고할 의무가 있어 양해해주실수는..."
세바스찬이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무릎을 꿇었다.
원래도 두 번이나 가려고 했던 그를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멈춰세웠다.
덕분에...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했습니다, 세바스찬 씨."
그렇게 말하며 서하늘도 세바스찬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하늘아, 정말 보내줘도 괜찮은거야? 명을 받고 왔다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하은 씨의 말대로라면 세바스찬 또한 범죄조직 리더의 측근인것같은데..."
한다운은 걱정된다는 듯이 서하늘에게 물었다.
처음 우리에게 기습을 가하고, 부모님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하은 씨에게 형이 슈퍼내추럴이라는 범죄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하지만 전부 남의 이야기일뿐, 난 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세바스찬에게 형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확실하진 않지만, 어쩌면 우리 형은...생각보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세바스찬 씨의 이야기를 난 믿어보고 싶어."
"전...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 세바스찬은 서우주의 명을 받고 저희를 공격했고, 저희를 치료해준 것 또한 이미지 관리에 지나지 않아요!"
이야기를 듣던 남하은이 서하늘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 듯, 갑작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서우주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럼 서우주에게 죽어나간 수많은 피해자와...제가 다니던 교회는...뭐가 된단 말이죠?!"
"...하은 씨는 형에게 원한이 있고, 복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하늘은 남하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한 번만 제 말을 믿고, 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세요...!"
티캉!
"?!"
순식간에 강철이 무언가에 부딪혀 강렬한 소리가 났다.
'...바로 앞?'
소리는 바로 내 앞에서, 그리고 그 소리 앞에 세바스찬이 서있었다.
"...남하은 님, 조금 진정해주시지요."
"서우주의 부하 주제에 함부로 말 걸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을 완전히 세뇌시켜놨잖아."
세바스찬의 큰 키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오오라가 느껴졌다.
남하은 씨의 신성력...남하은 씨의 천사가 내게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 검에는...
"하은 씨...어...어째서..."
처음 만났을때의...그 살기가 또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늘 씨도...다른 분들도 완전히 속아넘어가신거에요. 어떻게해서라도 전 세바스찬을 절대로 보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죽이겠어요!"
쾅! 콰쾅! 콰앙!
그 상태로 천사의 검이 계속해서 세바스찬에게 날아들었지만, 세바스찬은 하나하나 공격을 튕겨냈다.
"죽어, 그리고 영원히 지옥에 떨어져 서우주를 섬기고 같은 일을 범해온 지금까지의 인생을 속죄하세요. 세바스찬!"
콰앙!
"...평정심을 잃은 공격이 맞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제 이야기를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우우웅...파캉! 쾅!
"천사 님을...!"
세바스찬의 몸에 천천히 오오라가 모이더니, 그대로 천사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천사 님! 부디 단죄해주세요. 모두의 복수를 위해...!"
하은 씨가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천사도 그에 응답하듯 더욱 빠르게 검을 휘두르고 있지만 소용없었다.
"...끄윽! 어째서...!"
세바스찬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 천사에게 하나하나 공격을 명중시켜나갔다.
그리고...
"...왜 서우주같은 범죄자를 따르는 당신한테...제가 지는거죠? 전...이해할 수...!"
"서하늘 도련님의 친구 분이시니 도련님과 싸울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팍!
세바스찬이 당황해하고 있는 남하은의 뒤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남하은 님도 이해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 상태로 세바스찬의 손날이 남하은의 목으로 향했다.
서하늘을 기절시켰던 것처럼 남하은도 기절시킬 속셈이었지만.
"[심판(JUDGEMENT)]."
푸슉!
...그의 손은 닿지 않았다.
"...음?"
"...세바스찬 씨?!"
그 순간, 서하늘은 똑똑히 보았다.
순백색의 광채를 뽐내는 거대한 칼날.
그 칼날이...세바스찬의 심장을 관통해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뵙네요. 우리 하늘이."
익숙한 목소리가 서하늘의 귀에 울렸다.
이 목소리는...
서하늘은 그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지옥같던 자신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었던 존재.
자신이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원동력.
"...강유리 수녀님?"
...강유리 수녀님의 목소리.
그 순간.
세바스찬의 몸 뒤로...거대한 빛이 드리웠다.
따뜻한 햇빛에 천천히 한다운의 눈이 떠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치고박고 싸웠던게 마치 꿈과 같을 정도로 푹 잠들었던걸까, 한다운은 정신을 차리려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슨 일이...?"
자신의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초생명체 레이, 그리고...
기운경, 천서준, 남하은, 에고, 거미...
"...하늘이가...없어?!"
자다 깨서 몽롱한 정신이 순식간에 번뜩 들며, 한다운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젠장, 그때 결국 도망가지 못하고 나까지 기절한건가?!'
아까까지의 기억이 하나하나씩 한다운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세바스찬과의 싸움이 지속될수록 불리한 건 우리 쪽. 에고의 계획으로 서하늘의 초생명체를 불러내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초생명체 레이를 부활시켰으나...어떻게든 세바스찬을 얼리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몸에 기력이 다해 쓰러지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서하늘마저 어디론가 사라졌...
"...하늘아!"
사라진 서하늘에 당황해 주변을 살피던 한다운의 눈에 서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세바스찬?!'
...세바스찬도 한다운의 눈에 확실하게 들어왔다.
그 광경을 본 한다운은 본능적으로 크게 소리쳤다.
"아저씨! 천서준! 하은 씨! 에고랑 거미 친구! 레이! 다들 일어서! 하늘이를 구해야 해!"
"...!...!!"
한다운의 외침에 반응하듯 잠들어 있던 모두의 눈이 뜨였다.
그들은 서로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지만, 모두 똑같은 자세로 움직였다.
최대한 빠르게...서하늘과 세바스찬이 있는 곳으로 오오라를 모으며 달려가 그 상태로 세바스찬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그 순간, 그들의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다들 멈춰! 세바스찬 씨를 공격하지 마...!"
"하늘아? 그게 무슨!"
서하늘.
...자신들이 구하려고 한 서하늘이 오히려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최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널 기절시킨게 저 집사인것도 모르는...!"
"잘 알고 있어요 아저씨, 그래도 지금은 공격을 멈춰주세요...!"
기운경은 처음에는 서하늘이 누구에게 공격당한 건지를 기억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저 집사가 말로 구워삶아서 서하늘이 본인들을 막는 것이렸다.
'...진심이라는건가.'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서하늘의 눈을 본 기운경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의 진실된 눈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서하늘은 진심으로 우리를 막아서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저씨는 최애를 믿으니까."
"기운경,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저 집사를 따라잡으려면 한 명이라도 공격을 멈춰선 안된다는 것 쯤은..."
기운경이 손에 들고있는 괭이를 내려놓자 천서준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 기운경에게 말했다.
"...서하늘의 눈은 진심이다. 분명히 우리가 저 집사에게 개털린것도 사실이지만, 난 우리 최애를 믿어보겠어."
"바보같은...그럼 친구로써 어른으로써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서하늘을 설득할 생각을 해야하는거다! 안 그런가, 기운경?!"
천서준이 보기에 기운경의 의견은 이성적이지 않았다, 그저 서하늘을 믿을 뿐이라니. 그건 서하늘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에 다른 동료들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선택이다.
"너도 듣고있다면 말해라, 서하늘. 난 친구로써 너를 바로잡아줄 필요를 느꼈다만..."
스릉!
천서준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서하늘의 목에 언월도를 가져다댔다.
"너도 알겠지만 제대로 설명해야할거다, 어째서 우릴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세바스찬을 감싸는건지 확실하게 설명해 날 납득시켜라."
서하늘은 잘 알고 있다. 천서준은 납득되지 않는 이유라면 날 기절시켜서라도 세바스찬과 다시 한 번 싸울 것이다.
즉 천서준은 확실하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세바스찬 씨가 우리를 공격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명령을 이행할 생각일뿐, 실제로 우릴 진심으로 죽일 생각은 없었어! 사실이야!"
...꽈악! 언월도의 날 부분이 더 가까워졌다.
"...그건 어디까지나 저 집사가 변명으로라도 충분히 가능한 논리다. 우릴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를 서하늘, 네가 증명할 수 있나?"
"증명할 수 있어...!"
"...증명할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다. 기절해있었지만 난 모두가 세바스찬과 싸우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서하늘이 말한거긴하지만 세바스찬이 우릴 죽인다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우릴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했을리는...없다.
"다운이도, 아저씨도, 서준이도, 하은 씨도...세바스찬 씨랑 싸웠던 상처와 피로는 지금 어떠세요?"
"너 지금 무슨 소리를..., 아니. 잠깐..."
서하늘의 말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네 명은 그제서야 실감했다.
자신들이 세바스찬에게 입었던 무수히 많은 상처와 오오라를 쏟아부었기에 찾아온 엄청난 피로감. 그리고 그들은 두 요인들이 전부 겹쳐 더 싸우지 못하고 인지도 못한채로 완전히 기절했었다.
한다운의 외침에 일어나 흥분하듯 세바스찬에게 달려들었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몸에 생긴 상처도 사라지고, 오오라도 완전히 회복되어있어...?'
기절하고 일어난 후에 몸은 세바스찬과 싸웠을때도, 그 전에 임채인, 남하은, 심지어 비행기를 탔을때보다도 상태가 좋았다.
마치 고급진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풀린 몸과 그런 몸을 감싸는 오오라의 빛까지.
"...설마 그 집사가 우리를 치료했다는 뜻인가?"
"맞아, 세바스찬 씨는 다운이가 쓰러지고 나서 너희 전원을 한 곳에 모아 상처를 회복시켜주셨어. 잘은 모르겠지만 세바스찬 씨의 능력이겠지."
...스릉.
천서준의 언월도가 천천히 서하늘의 목에서 내려왔다.
"...,"
서하늘을 보던 천서준의 눈은 그 상태로 세바스찬 쪽으로 향했다.
"서하늘의 형, 서우주의 명령 이행. 그것 뿐이라는건가...대답해라. 세바스찬."
"...전 서우주 도련님의 명에 따라 서하늘 도련님의 친구 분들의 역량을 파악한 것 뿐이었습니다. 임채인 님은 정말로 죽이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세바스찬이 자신을 바라보는 천서준에 눈에 자신의 눈을 맞췄다.
"서우주 도련님은 서하늘 도련님을 위해 절 보내셨습니다, 설령 이렇게 훌륭하고 소중한 친구 분들을 죽이라고 하셨다면...아무리 도련님이라도 제 쪽에서 거절했을 것입니다."
"...,"
천서준에게 있어 세바스찬은 강한 자였다, 그것도 지금까지 만나왔던 강한 자들을 상회하는 엄청난 실력자.
비록 서하늘과 자신들의 친구를 공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싸움 내내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과 공격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야기해줬으며 방법이 달랐을 뿐, 천서준 본인이 그에게서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배운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자신의 친구인 서하늘에게 큰 상처를 줬던 서우주의 명으로 친구들을 공격한 것을 천서준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운경이 말한 것처럼, 서하늘의 눈에는 한 치의 거짓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세바스찬의 눈 또한...
'아무런 거짓도 없는 깨끗한 눈동자다.'
그가 본인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세바스찬."
"무슨 일이신지요, 천서준 님."
입을 연 천서준이 언월도를 들고 있던 팔을 완전히 내렸다.
"서하늘의 말대로 그저 서우주의 명령을 이행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친구들을 상처입게 한 건 용서할 수 없다."
"...서준아."
서하늘은 천서준의 눈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묘한 분노가 서려있었다. 세바스찬의 사정을 이해는 했어도 공격한 건 용서할 수 없다. 라는 걸 것이다.
그러나 천서준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세바스찬."
"어떤...?"
"너도 SUPER☆NATURAL 파이트에 출전했다면, 너에게도 '꿈'이 있나...?"
천서준은 세바스찬에게 물었다. 세바스찬에게 꿈은 있는가?
세바스찬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답했다.
"네, 저도 꿈이 있기에 SUPER☆NATURAL 파이트에 참가했습니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그렇군."
세바스찬의 답을 들은 천서준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기운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나도 믿어보겠다. 서하늘을, 그리고...세바스찬의 말을."
"서준아..."
"내가 믿으랬잖냐, 우리 최애 말."
"...납득했을 뿐이다."
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천서준은 들고 있던 신의 무기고에 집어넣었다.
"기운경 님, 천서준 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세바스찬이 기운경과 천서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서하늘 도련님, 슬슬 가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서우주 도련님께도 보고할 의무가 있어 양해해주실수는..."
세바스찬이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무릎을 꿇었다.
원래도 두 번이나 가려고 했던 그를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멈춰세웠다.
덕분에...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했습니다, 세바스찬 씨."
그렇게 말하며 서하늘도 세바스찬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하늘아, 정말 보내줘도 괜찮은거야? 명을 받고 왔다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하은 씨의 말대로라면 세바스찬 또한 범죄조직 리더의 측근인것같은데..."
한다운은 걱정된다는 듯이 서하늘에게 물었다.
처음 우리에게 기습을 가하고, 부모님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하은 씨에게 형이 슈퍼내추럴이라는 범죄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하지만 전부 남의 이야기일뿐, 난 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세바스찬에게 형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확실하진 않지만, 어쩌면 우리 형은...생각보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세바스찬 씨의 이야기를 난 믿어보고 싶어."
"전...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 세바스찬은 서우주의 명을 받고 저희를 공격했고, 저희를 치료해준 것 또한 이미지 관리에 지나지 않아요!"
이야기를 듣던 남하은이 서하늘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 듯, 갑작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서우주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럼 서우주에게 죽어나간 수많은 피해자와...제가 다니던 교회는...뭐가 된단 말이죠?!"
"...하은 씨는 형에게 원한이 있고, 복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하늘은 남하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한 번만 제 말을 믿고, 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세요...!"
티캉!
"?!"
순식간에 강철이 무언가에 부딪혀 강렬한 소리가 났다.
'...바로 앞?'
소리는 바로 내 앞에서, 그리고 그 소리 앞에 세바스찬이 서있었다.
"...남하은 님, 조금 진정해주시지요."
"서우주의 부하 주제에 함부로 말 걸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을 완전히 세뇌시켜놨잖아."
세바스찬의 큰 키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오오라가 느껴졌다.
남하은 씨의 신성력...남하은 씨의 천사가 내게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 검에는...
"하은 씨...어...어째서..."
처음 만났을때의...그 살기가 또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늘 씨도...다른 분들도 완전히 속아넘어가신거에요. 어떻게해서라도 전 세바스찬을 절대로 보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죽이겠어요!"
쾅! 콰쾅! 콰앙!
그 상태로 천사의 검이 계속해서 세바스찬에게 날아들었지만, 세바스찬은 하나하나 공격을 튕겨냈다.
"죽어, 그리고 영원히 지옥에 떨어져 서우주를 섬기고 같은 일을 범해온 지금까지의 인생을 속죄하세요. 세바스찬!"
콰앙!
"...평정심을 잃은 공격이 맞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제 이야기를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우우웅...파캉! 쾅!
"천사 님을...!"
세바스찬의 몸에 천천히 오오라가 모이더니, 그대로 천사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천사 님! 부디 단죄해주세요. 모두의 복수를 위해...!"
하은 씨가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천사도 그에 응답하듯 더욱 빠르게 검을 휘두르고 있지만 소용없었다.
"...끄윽! 어째서...!"
세바스찬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 천사에게 하나하나 공격을 명중시켜나갔다.
그리고...
"...왜 서우주같은 범죄자를 따르는 당신한테...제가 지는거죠? 전...이해할 수...!"
"서하늘 도련님의 친구 분이시니 도련님과 싸울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팍!
세바스찬이 당황해하고 있는 남하은의 뒤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남하은 님도 이해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 상태로 세바스찬의 손날이 남하은의 목으로 향했다.
서하늘을 기절시켰던 것처럼 남하은도 기절시킬 속셈이었지만.
"[심판(JUDGEMENT)]."
푸슉!
...그의 손은 닿지 않았다.
"...음?"
"...세바스찬 씨?!"
그 순간, 서하늘은 똑똑히 보았다.
순백색의 광채를 뽐내는 거대한 칼날.
그 칼날이...세바스찬의 심장을 관통해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뵙네요. 우리 하늘이."
익숙한 목소리가 서하늘의 귀에 울렸다.
이 목소리는...
서하늘은 그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지옥같던 자신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었던 존재.
자신이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원동력.
"...강유리 수녀님?"
...강유리 수녀님의 목소리.
그 순간.
세바스찬의 몸 뒤로...거대한 빛이 드리웠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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