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믿음
조회 : 112 추천 : 0 글자수 : 5,556 자 2025-01-23
"절 '하늘의 사자'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하은 씨?"
.
.
.
서하늘, 강유리, 그리고 남하은과 모두들.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기 전, SUPER☆NATURAL 본선.
서하늘과 강유리가 있는 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마라!"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한 남자의 외침과 동시에 순식간에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여럿 들려왔다.
그리고 그 짧은 틈, 거대하면서도 웅장한 몇 기의 천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내빼들어 누군가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었다.
수많은 검과 무기들이 겨눈 누군가,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잘 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서우주!"
"예이...예이."
서우주.
그를 향해 순백의 무기들이 하나 둘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우주를 둘러싼 천사들의 가운데, 대장격으로 보이는 남성이 서우주에게 힘껏 소리쳤다.
"우리들은 강유리 성녀 님의 '하늘의 사자' 소속! 만악의 근원이기도 한 타락한 범죄자인 너를 단죄하기 위해! 이 곳에서 너를 상대하겠다."
"...,"
서우주는 외침의 중심에 서있던 그를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을 둘러싼 그들을 훑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맨 왼쪽에서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여성을 보고는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
"7100."
"...에?!"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정체 모를 숫자를 말한 서우주의 말에 그녀는 흠칫 당황한 것 같았다.
그 순간.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오른쪽에 서 있던 남성의 천사가 서우주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그 자의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하는 잔꾀에 불과해."
당혹스러움이 남아있던 여성을 대신한다는 듯, 그의 옆에 서있던 남성의 독단적인 선제공격.
"...조금 낫네, 8200."
천사의 공격을 얼굴을 살짝 튼 채로 피한 서우주는 그대로 남성에게도 정체 모를 숫자를 말했다.
"전군, 일제 발포!"
탕! 탕! 탕! 탕! 탕!
가운데에 서있는, 그러니까 가장 먼저 서우주에게 소리쳤던 남성은 그렇게 말하며 방아쇠를 당겼고 그 말에 따라 순식간에 다른 이들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총의 격발음은 곧 '심판'의 때, 모든 천사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무기를 서우주에게 쏟아부었다.
콰앙! 콰콰쾅! 하는 엄청난 굉음이 서우주가 서있던 곳에 흙먼지를 일으켰다.
"방심하지 마라! 천사 님들의 공격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군 재장전!"
철컥! 천사들의 공격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장격의 남자는 바로 지시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7900, 9000, 그리고 10500."
남성의 지시가 채 전달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또렷하게 들려왔다.
"...뭐 굳이 귀찮은 짓 하지 마."
흙먼지 속에서...서우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사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거두자 순백의 날에는 붉은 선혈이 선명하게 비쳤다. 그리고 그들이 무기를 거둠으로써 날아간 흙먼지 안에서...
"난 여기 있으니까."
천사들의 무기에 찔리고, 베이고, 찢겨나가 엉망이 된, 서우주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천사 님들의 심판을 직접 몸으로 받은 느낌은 어떤가, 네 녀석의 앞으로의 악행을 막기 위해서도...우리는!"
대장격의 남성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서우주의 뒤로 정체모를 로브를 쓴 두 명이 걸어나왔다.
그 중, 서우주보다도 큰 키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이 서우주의 옆으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뭐하는...!"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굵직하지만서도 약간 떠는 듯한 목소리, 큰 키의 로브는 걱정된다는 듯한 투였다.
몸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서우주는 별 생각 없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
"걱정하지마, 알잖아? '일부러' 맞아준 것 정도는."
"그...렇습...니다, 하지만...피가..."
"넌 너무 착해빠졌다니까~"
"무...무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큰 키의 로브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는 서우주.
그걸 보고 있는 하늘의 사자의 초능력자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천사들의 공격은 완벽하게 서우주에게 명중했다, 웬만한 초능력자들이라면 한 기의 천사의 공격은 들어가기만해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게...무슨...!"
"...어떻게...?"
"천사 님들의 공격을 전부 받았는데도 저렇게 태평하게..."
.
.
.
"웃어웃어~스마일! 넌 웃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몇 번이나 말해줬잖아."
"...네...말씀...대..로.."
...다섯 기나 되는 천사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았음에도, 서우주의 표정은 너무나도 태연했다.
그걸 본 그들이 느낀 것은 어째서 서우주는 멀쩡할 수 있는건가? 라는 당혹감.
그런 서우주가 자신들을 보고 말한 숫자의 의미에 대한 갈망, 마지막으로...
덜덜덜...!
"시...신부 님...! 신부 님의 손이..."
"이런...말도 안되는."
공포.
그들은 외적으로도...그리고 내적으로도 명확하게 서우주라는 인간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과 천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서우주의 왼쪽에 서 있던...서우주보다 살짝 작은 키의 로브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걸었다.
"...처리할까요."
로브 속에서 모두에게 들린 것은 너무나도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로브를 쓰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하늘의 사자들은, 동시에 그녀에게서 소름돋을 정도로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들에게 내뿜고 있는 차가운 살기의 오오라를.
"...크흐."
그녀의 살기 속에서, 서우주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번엔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도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니까."
"하지만...주인님이 저희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게 아닌지...조금은..."
차가웠던 로브 속 여성의 목소리가 위축된 어린아이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믿지 않을리가 없잖아, 누구보다도 소중한 '가족'이라고."
"...하앗."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서우주는 로브들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너희도 나를 믿고 있지?"
"...네!" / "물...론입니...다."
"그럼 믿으면 돼, 내가 전부 잘 되게 해줄거야."
서우주가 다섯 기의 천사의 앞에 섰다.
"세바스찬의...그리고 멜과 마르의."
콰가각!
"원수는 확실히 갚게 해주겠어, 사자들."
잔잔하지만 강렬했던 서우주의 오오라가, 치솟듯이 몸 전체를 감쌌다.
그러자...천사들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은 서우주의 상처가...
샤르르...
"...아?!"
"상처가...천사 님들의 심판으로 생긴 상처가...!"
찢겨진 옷을 포함해서 완전히 아물고 이내 재생되기 시작했다.
"[보살핌(CARE)]."
보살핌, 우리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초능력이다.
그야 이 능력은...
"...세바스찬은 강화 계열이었어."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초능력자, '세바스찬'의 능력이니까.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계열 간의 거리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변화 계열, 그리고 조작 계열마저도 강화 계열급으로 끌어올려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거이게 찢어진 옷이나 무기마저도 재생시킬 수 있는 이런 능력을 갈고닦았지."
서우주의 눈이 하늘의 사자들을 향했다.
"그런 세바스찬은 죽었다, 너희들의 잘난 성녀 님에게."
철컥...철컥! 철컥! 철컥!
"...신부 님?!"
완전히 치유되어버린 서우주를 보고는, 대장격의 남성이 흥분한 듯 총을 마구잡이로 장전하기 시작했다.
"전군...! 서우주가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천사 님들의 심판을 그만큼 많이 먹여주면 된다...! 이...일제 사격이다! 일제 사격!"
그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각각의 총을 장전했지만...그들에겐 망설임이 남아있었다. 공격하라고 외친 신부의 목소리조차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으니까.
"멜, 그리고 마르."
서우주가 양 손을 들어올렸다.
"...둘은 고아였지, 세바스찬이 완전히 황폐화된 마을에서 데려온 불쌍한 자매."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양 손의 오오라가 모였다.
분홍색, 그리고 파란색의 오오라가.
"둘의 오오라는 완전히 다른 머리색을 띄게 할만큼 꽤 흐름이 달랐지만, 둘의 능력은 완전히 똑같았어. 마르는 오른손, 멜은 왼손으로만 쓸 수 있었지. "
꽈악하고 서우주는 그대로 양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살인 서비스(Maid's Killing)]."
...주르륵!
"...커흑?!" / "끄읍..." / "쿠홬!" / ".....,"
"너희들...무슨?!"
그와 동시에 대장격의 남자를 제외한 나머지의 코, 눈, 귀 등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미지 계열의 능력, 쌍둥이가 각각 능력은 반씩 나눠가졌기에 강제적인 제약이 걸렸거든. 서비스를 행해지는 초능력자의 2배의 오오라를 지불하면 그 녀석을 죽일 수 있다."
"정신차려! 너희들! 정신차려야 한다! 어서...!"
"...끄으윽..."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네 명은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며 서있던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뭐...4명 다 합쳐서 2배해봤자 7만도 안되니까, 큰 상관은 없어."
"이런...이런 말도 안되는...!"
대장격의 남자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대체 왜...도대체 왜...이런 악독한 짓을 하는거냐! 자신의 죄도 알지 못하는 타락한 범죄자가...!"
대장격의 남자는 다른 이들의 총을 허겁지겁 주워들었다.
"...도대체 왜!"
타타타타타탕!
그대로 그는 모두의 총을 발사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너무나도 커다란 공포를 물리치기 위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자신들의 동료의 복수를 위해.
총이 발사됨과 동시에 천사들은 일제히 무기를 꺼내 서우주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번에도...서우주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니...난 범죄자가 아니야, 그렇다고 영웅은 아니거든."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오른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런 영웅들도 '가족'의 복수는 해야하는 족속들이지."
서우주의 오른쪽 검지손가락에 커다란 오오라가 모여들었다.
타오르는 분노가 서린 붉은 오오라가 강렬하게 타오른다.
"트리거는..."
...
"...[레일건(R.G)]."
천사들의 공격, 그리고 서우주가 레일건을 발사하는데에는 2초라는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2초 후에 남은 것은...
"...가자."
"네!" / "본부대...로."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순백.
...분노로 인해 불탄 까만 잿더미들이었다.
"...하은 씨?"
.
.
.
서하늘, 강유리, 그리고 남하은과 모두들.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기 전, SUPER☆NATURAL 본선.
서하늘과 강유리가 있는 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마라!"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한 남자의 외침과 동시에 순식간에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여럿 들려왔다.
그리고 그 짧은 틈, 거대하면서도 웅장한 몇 기의 천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내빼들어 누군가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었다.
수많은 검과 무기들이 겨눈 누군가,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잘 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서우주!"
"예이...예이."
서우주.
그를 향해 순백의 무기들이 하나 둘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우주를 둘러싼 천사들의 가운데, 대장격으로 보이는 남성이 서우주에게 힘껏 소리쳤다.
"우리들은 강유리 성녀 님의 '하늘의 사자' 소속! 만악의 근원이기도 한 타락한 범죄자인 너를 단죄하기 위해! 이 곳에서 너를 상대하겠다."
"...,"
서우주는 외침의 중심에 서있던 그를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을 둘러싼 그들을 훑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맨 왼쪽에서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여성을 보고는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
"7100."
"...에?!"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정체 모를 숫자를 말한 서우주의 말에 그녀는 흠칫 당황한 것 같았다.
그 순간.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오른쪽에 서 있던 남성의 천사가 서우주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그 자의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하는 잔꾀에 불과해."
당혹스러움이 남아있던 여성을 대신한다는 듯, 그의 옆에 서있던 남성의 독단적인 선제공격.
"...조금 낫네, 8200."
천사의 공격을 얼굴을 살짝 튼 채로 피한 서우주는 그대로 남성에게도 정체 모를 숫자를 말했다.
"전군, 일제 발포!"
탕! 탕! 탕! 탕! 탕!
가운데에 서있는, 그러니까 가장 먼저 서우주에게 소리쳤던 남성은 그렇게 말하며 방아쇠를 당겼고 그 말에 따라 순식간에 다른 이들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총의 격발음은 곧 '심판'의 때, 모든 천사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무기를 서우주에게 쏟아부었다.
콰앙! 콰콰쾅! 하는 엄청난 굉음이 서우주가 서있던 곳에 흙먼지를 일으켰다.
"방심하지 마라! 천사 님들의 공격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군 재장전!"
철컥! 천사들의 공격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장격의 남자는 바로 지시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7900, 9000, 그리고 10500."
남성의 지시가 채 전달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또렷하게 들려왔다.
"...뭐 굳이 귀찮은 짓 하지 마."
흙먼지 속에서...서우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사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거두자 순백의 날에는 붉은 선혈이 선명하게 비쳤다. 그리고 그들이 무기를 거둠으로써 날아간 흙먼지 안에서...
"난 여기 있으니까."
천사들의 무기에 찔리고, 베이고, 찢겨나가 엉망이 된, 서우주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천사 님들의 심판을 직접 몸으로 받은 느낌은 어떤가, 네 녀석의 앞으로의 악행을 막기 위해서도...우리는!"
대장격의 남성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서우주의 뒤로 정체모를 로브를 쓴 두 명이 걸어나왔다.
그 중, 서우주보다도 큰 키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이 서우주의 옆으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뭐하는...!"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굵직하지만서도 약간 떠는 듯한 목소리, 큰 키의 로브는 걱정된다는 듯한 투였다.
몸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서우주는 별 생각 없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
"걱정하지마, 알잖아? '일부러' 맞아준 것 정도는."
"그...렇습...니다, 하지만...피가..."
"넌 너무 착해빠졌다니까~"
"무...무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큰 키의 로브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는 서우주.
그걸 보고 있는 하늘의 사자의 초능력자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천사들의 공격은 완벽하게 서우주에게 명중했다, 웬만한 초능력자들이라면 한 기의 천사의 공격은 들어가기만해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게...무슨...!"
"...어떻게...?"
"천사 님들의 공격을 전부 받았는데도 저렇게 태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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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웃어~스마일! 넌 웃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몇 번이나 말해줬잖아."
"...네...말씀...대..로.."
...다섯 기나 되는 천사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았음에도, 서우주의 표정은 너무나도 태연했다.
그걸 본 그들이 느낀 것은 어째서 서우주는 멀쩡할 수 있는건가? 라는 당혹감.
그런 서우주가 자신들을 보고 말한 숫자의 의미에 대한 갈망, 마지막으로...
덜덜덜...!
"시...신부 님...! 신부 님의 손이..."
"이런...말도 안되는."
공포.
그들은 외적으로도...그리고 내적으로도 명확하게 서우주라는 인간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과 천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서우주의 왼쪽에 서 있던...서우주보다 살짝 작은 키의 로브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걸었다.
"...처리할까요."
로브 속에서 모두에게 들린 것은 너무나도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로브를 쓰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하늘의 사자들은, 동시에 그녀에게서 소름돋을 정도로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들에게 내뿜고 있는 차가운 살기의 오오라를.
"...크흐."
그녀의 살기 속에서, 서우주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번엔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도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니까."
"하지만...주인님이 저희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게 아닌지...조금은..."
차가웠던 로브 속 여성의 목소리가 위축된 어린아이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믿지 않을리가 없잖아, 누구보다도 소중한 '가족'이라고."
"...하앗."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서우주는 로브들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너희도 나를 믿고 있지?"
"...네!" / "물...론입니...다."
"그럼 믿으면 돼, 내가 전부 잘 되게 해줄거야."
서우주가 다섯 기의 천사의 앞에 섰다.
"세바스찬의...그리고 멜과 마르의."
콰가각!
"원수는 확실히 갚게 해주겠어, 사자들."
잔잔하지만 강렬했던 서우주의 오오라가, 치솟듯이 몸 전체를 감쌌다.
그러자...천사들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은 서우주의 상처가...
샤르르...
"...아?!"
"상처가...천사 님들의 심판으로 생긴 상처가...!"
찢겨진 옷을 포함해서 완전히 아물고 이내 재생되기 시작했다.
"[보살핌(CARE)]."
보살핌, 우리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초능력이다.
그야 이 능력은...
"...세바스찬은 강화 계열이었어."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초능력자, '세바스찬'의 능력이니까.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계열 간의 거리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변화 계열, 그리고 조작 계열마저도 강화 계열급으로 끌어올려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거이게 찢어진 옷이나 무기마저도 재생시킬 수 있는 이런 능력을 갈고닦았지."
서우주의 눈이 하늘의 사자들을 향했다.
"그런 세바스찬은 죽었다, 너희들의 잘난 성녀 님에게."
철컥...철컥! 철컥! 철컥!
"...신부 님?!"
완전히 치유되어버린 서우주를 보고는, 대장격의 남성이 흥분한 듯 총을 마구잡이로 장전하기 시작했다.
"전군...! 서우주가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천사 님들의 심판을 그만큼 많이 먹여주면 된다...! 이...일제 사격이다! 일제 사격!"
그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각각의 총을 장전했지만...그들에겐 망설임이 남아있었다. 공격하라고 외친 신부의 목소리조차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으니까.
"멜, 그리고 마르."
서우주가 양 손을 들어올렸다.
"...둘은 고아였지, 세바스찬이 완전히 황폐화된 마을에서 데려온 불쌍한 자매."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양 손의 오오라가 모였다.
분홍색, 그리고 파란색의 오오라가.
"둘의 오오라는 완전히 다른 머리색을 띄게 할만큼 꽤 흐름이 달랐지만, 둘의 능력은 완전히 똑같았어. 마르는 오른손, 멜은 왼손으로만 쓸 수 있었지. "
꽈악하고 서우주는 그대로 양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살인 서비스(Maid's Killing)]."
...주르륵!
"...커흑?!" / "끄읍..." / "쿠홬!" / ".....,"
"너희들...무슨?!"
그와 동시에 대장격의 남자를 제외한 나머지의 코, 눈, 귀 등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미지 계열의 능력, 쌍둥이가 각각 능력은 반씩 나눠가졌기에 강제적인 제약이 걸렸거든. 서비스를 행해지는 초능력자의 2배의 오오라를 지불하면 그 녀석을 죽일 수 있다."
"정신차려! 너희들! 정신차려야 한다! 어서...!"
"...끄으윽..."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네 명은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며 서있던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뭐...4명 다 합쳐서 2배해봤자 7만도 안되니까, 큰 상관은 없어."
"이런...이런 말도 안되는...!"
대장격의 남자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대체 왜...도대체 왜...이런 악독한 짓을 하는거냐! 자신의 죄도 알지 못하는 타락한 범죄자가...!"
대장격의 남자는 다른 이들의 총을 허겁지겁 주워들었다.
"...도대체 왜!"
타타타타타탕!
그대로 그는 모두의 총을 발사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너무나도 커다란 공포를 물리치기 위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자신들의 동료의 복수를 위해.
총이 발사됨과 동시에 천사들은 일제히 무기를 꺼내 서우주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번에도...서우주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니...난 범죄자가 아니야, 그렇다고 영웅은 아니거든."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오른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런 영웅들도 '가족'의 복수는 해야하는 족속들이지."
서우주의 오른쪽 검지손가락에 커다란 오오라가 모여들었다.
타오르는 분노가 서린 붉은 오오라가 강렬하게 타오른다.
"트리거는..."
...
"...[레일건(R.G)]."
천사들의 공격, 그리고 서우주가 레일건을 발사하는데에는 2초라는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2초 후에 남은 것은...
"...가자."
"네!" / "본부대...로."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순백.
...분노로 인해 불탄 까만 잿더미들이었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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