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결선, 그리고 새로운 시작
조회 : 48 추천 : 0 글자수 : 6,099 자 2025-02-05
남하은이 강유리의 '하늘의 사자'에 합류했다.
서하늘, 한다운, 기운경, 천서준. 그들과 헤어진 네 명의 초능력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그런 그들의 앞이 만약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결선이 이루어지는 곳은 지구의 내핵.
SUPER☆NATURAL 파이트는 초능력자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결선 장소로 가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결선을 노리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기에...
"...레일건(R.G)!"
'뺘악, 화르륵!'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자, 장애물의 장애물이 되어...다른 초능력자들과의 마찰 또한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본선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 결선이 이뤄지는 내추럴 공화국으로의 도달.
하지만 그 과정은 500명이라는 초능력자들 사이에서 대표로 뽑혀, 그런 이들끼리 서로 싸워가며 시간 내에 도달해야하는 치킨 레이스.
그런 과정 내에서 결선까지 진출할 수 있는 초능력자는 분명히 많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서하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보다도 더 강해지고 싶었기에.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기에 그들은 필사적으로 달리고, 다른 초능력자들과 싸워 승리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맞이할 수 있었다.
"참 길었네."
"그러게나 말이다, 못해도 이틀은 쉬지도 않고 달리고 싸우고..."
"그 결과가 지금 눈 앞에 있는거다, 그렇지? 서하늘."
"응, 맞아!"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문, 그 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너무나도 당연했다.
"도착했어...!"
네 명의 초능력자들이 각자의 최선을 다하며 노력해서 도달하고자 한 곳.
SUPER☆NATURAL 파이트, 그 결선이 이루어지는 곳.
"내추럴 공화국에!"
'뺘악~!'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했다는 도착점, 그리고...
"그럼...가볼까!"
"좋았어!" / "가보자고~" / "...큭."
그들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결투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네 초능력자가 각자의 손을 거대한 문에 가져다댔고, 그러자...
드르르르르륵...!
너무나도 굳게 닫혀있던 칠흑의 철문은 땅바닥을 긁으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 곳에 도달한 초능력자를 환영한다는 듯이, 무거운 철문은 그들에겐 마치 가벼운 날개처럼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네 초능력자는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자신들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라고 생각하던 그 때였다.
"...아?" / "엌?!" / "음?" / "...!"
그들의 눈 앞이 흐려졌다.
아니, 정확히는...
...무엇이었을까?
*
주변은 온통 깜깜하고, 알 수 없는 장소가 펼쳐져 있다.
깜깜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비추는 건...마치 영화관의 스크린과 같이 거대하지만 투명한 화면.
지지직...!
그 화면에 출력되는 것은...
"저들이 결선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초능력자들인가..."
문 안 쪽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고 있는 서하늘, 한다운, 기운경, 천서준의 모습이었다.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익숙한 복장을 하고 있지만 낮선 얼굴의 사내.
그리고 이 어두컴컴한 장소는 그 사내와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디바이스, 저 초능력자들의 프로필을 출력해라."
[CALL].
삐빅! 타라라라락...
낮선 사내는 디바이스를 몇 번 누르고, 그러자 디바이스에서 기계음과 동시에 화면에 글자들이 써내려져갔다.
[한다운 : 1551 / 4081]
[기운경 : 3002 / 3972]
[천서준 : 2146 / 4866]
"하, 아까 온 녀석도 그렇고 한국의 초능력자들의 수준은 겨우 이정도인가. 결선에 진출한 다른 초능력자들을 제대로 따라오지도 못하는 수치군."
사내는 디바이스가 출력한 화면을 보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 도착한 초능력자들의 수준은 다른 초능력자들보다도 떨어질 정도로 낮아보였다.
"도대체 이런 녀석들이 어떻게 다른 녀석들을 이기고 본선을 통과한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 뭐...네 녀석들의 담당들이 저런 녀석들보다도 쓰레기라는거겠지?"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들에게 다짜고짜...!"
투덜거리듯이 함부로 말을 뱉어내는 사내에게 몇몇은 불만을 가진 듯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사내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
아니, 오히려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굳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게 불만을 제기한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는, 그대로 입을 열었다.
"이래서 성적도 안나오는 나라 초능력자들을 뽑아주면 안되는거라고...알아들어?"
"뭐...뭐라구요?!"
"지금 그게 무슨...!"
"너희 둘, 내 기억상으로 세계지도에서 눈에 띄지도 않는 소국 쪽에서 대표로 뽑힌 담당들이지? 한국 감싸주는 건 그렇다치는데...그래서 니들 초능력자 새끼들은 어떻게 되셨나?"
사내가 무서운 표정으로 몰아붙이자,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로 주춤했다.
그에게 어떻게든 반박하고 싶었지만...사내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들의 담당과의 파이트에서 승리하고 이 자리에 도달한 건...한국의 네 초능력자였다.
그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자, 사내는 기가 찬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네 놈들의 그 잘나신 초능력자들은 오오라가 5000도 채 못넘는 초능력자한테도 못 이기는 병신이다. 수준 떨어지는 녀석들이 꼭 자기랑 동질감 느끼는 녀석들한테 연민 품고 도와주고 싶어하지."
그렇게 말한 그는 둘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잘 알았으면 그냥 구석에 처박혀서 가만히 아가리 닫고 있어, 패배자 새끼들."
그 한 마디로...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이상 말하지 않는게 네 놈들의 그 지위를 지켜줄거라는 걸 잊지 마라."
사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투덜거리며 화면 쪽으로 걸어갔다.
"가뜩이나 허접한 놈들이 본선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김 빠지는데 그런 놈들을 커버하겠다고 낄 곳을 모르고 설쳐..."
"그 이상, 결선 진출자들과 다른 담당들을 비방하는 건 그만두도록."
그 순간, 사내의 말을 끊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사내는 그 자리에 우뚝하고 멈춰섰다, 그리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내의 말이 들려왔다.
"...자기 초능력자들 욕 먹는건 못 들어주겠나? 그건 이해한다치고 쓰레기들 둘까지 커버치려는 건 무슨 베짱이실까..."
사내는, 그리고 우리는 이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인지 잘 알고 있다.
SUPER☆NATURAL 파이트 한국지부 운영위원.
"빨리 대답 안하나? 은."
"...대답은 네가 먼저 해야할텐데, 레오(Leo)."
은이었다.
"대답? 네가 무슨 질문을 했길래 내가 대답해야...아니, 애초에..."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던 그의 표정은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콰과각...!
"애초에 내가 너한테 대답할 의무가 있나...? 대답해라."
은이 레오라고 부른 사내의 몸에서 투박한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답할 건 레오, 네 쪽이라고 분명히 말했을텐데...?"
엄청난 중압감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은도 밀리지 않았다.
은이 손에 있는 반지를 몇 번 만지자, 레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은빛 오오라가 그의 몸을 가득 뒤덮었다.
"뭘 대답하라는거야, 아까부터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그만두라고 말했을텐데, 거기에 대한 대답은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꽤 거리가 있던 둘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운영위원들은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은과 레오, 둘이 뿜어내는 오오라는 검처럼 예리하고 철퇴처럼 투박했다. 말리기 위해 다가가면 오오라만으로도 피해가 생길 게 분명했다.
둘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리에 풍압이 생겨나며 강력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둘이 뿜어내는 오오라가 부딪히기 직전...!
"둘 다 거기까지, 다른 운영위원들 다 있는 곳에서 분위기 험악하게 뭐하냐~릴렉스! 릴렉스!"
순식간에 둘이 내뿜던 험악한 분위기의 오오라가 걷혀졌다.
...어느샌가 팔만 들어도 닿을 거리만큼 가까워진 그들의 사이에 있던 건.
"방해하지 말고 비켜라, 금. 너도 네 담당이 저런 식으로 비방당하도록 놔둘건가."
"...하여튼 형한테 따박따박, 그게 네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끼칠 이유는 안되잖아?"
특이한 복장들을 하고 있는 운영위원들 사이에서, 혼자 단정하게 검은 양복을 입은 채로 서있는 금의 모습이었다.
빠르게 은의 말을 틀어막은 금은 머리에 대충 매고 있던 파란 머리띠를 풀어넘기고는 그대로 레오에게 말을 이어갔다.
"레오 씨도, 아무리 지난 SUPER☆NATURAL 파이트 우승자를 배출한 영국지부 운영위원이라지만 너무 흥분하신 거 아닙니까?"
레오는 자신에게 능글거리며 다가오는 금 쪽으로 눈만 움직였다.
"...그럼 네 잘난 동생한테 얼른 나한테 대답하라고 전해라, 난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니까."
레오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은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은 또한 지지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지난 파이트에서 우승한 Y.G님이 영국인이신것도 맞고, 네가 그런 영국의 운영위원 중에서 뽑힌 것도 맞지만, 그게 한국의 초능력자와 다른 나라의 운영위원을 비난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빠드득!
레오의 이에서 거칠게 긁히는 소리가 나며, 동시에 눈이 돌아간 듯이 거침없게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네 녀석들도 지난 파이트에서 준우승한 강옥례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저 둘하고 똑같은 쓰레기였을텐데 운 좋게 높은 자리에 앉아서 느끼는 선민 의식이 기쁜가보지?"
"...그건 레오, 네 이야기가 아닌가?"
"닥쳐라, 오오라가 5000도 채 넘지 않는 녀석들을 욕하는게 싫나? 어차피 그 녀석들 전부 결선에 진출한 다른 초능력자들에게, 서우주나 강유리같은 초능력자들도 아닌 그 녀석들의 부하 녀석들에게 죽음을 맞이할거다! 맞는 말이잖아? 하?!"
레오의 이야기가 끝나자, 자리는 정적으로 휩싸였다. 그리고...
"릴렉스하라고 한 건, 네 쪽이다...금."
"...저 말은 듣고 릴렉스 못하는 게 정상이다? 좋은 말할때 놔라, 아우야."
아까보다도 더욱 거대한 오오라가...금에게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동생에 이어서 형까지, 아주 쌍으로 나한테 불만이 심한가보군...?"
"그래, 우리 서준이랑 서현이가 서우주나 강유리의 부하한테 죽을거라고 했지? 그 전에 내가 널 먼저 죽이려고."
금이 그렇게 말하며 손에 대충 들고 있던 머리띠를 오른손에 휘감았다.
"...한 번 해보자 이건가? 금."
"이건가가 아니라 이거야!"
금은 그 상태로 레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따악!
금의 주먹은 레오에게 닫지 못했다.
정확히는 닫기 전에...멈춰있었다.
금의 공격이 닿지 않았다면, 레오는 그에게 반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오는 반격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도 그 자리에서 멈춰있었다.
둘의 오오라는 마치 그 자리에서 굳은 듯이 멈춰있었다.
"...!"
그런 둘을 바라보는 운영위원들은...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겨난 정적에, 발걸음이 또렷하게 모두의 귀에 들어왔다.
뚜벅...뚜벅...뚜벅...
그 정적을 깨는 것은...중후하게 들어오는 한 목소리.
"[시간 조작 - 정지(Time Control - Pause)]."
"...오셨습니까, Y.G 님."
은의 말과 동시에 다른 운영위원들이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그런 존재의 목소리.
"아직 마주하지도 못한 분들을...진짜 재밌는 건 시작도 안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초능력자들의 정점, Y.G의 웃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여러분들도 같이 구경하시죠."
그대로 Y.G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선 금과 레오를 천천히 지나 화면 앞에 섰다.
"마지막으로 도착하신 저 네 분들이 맞이하는...'새로운 시작'을."
서하늘, 한다운, 기운경, 천서준. 그들과 헤어진 네 명의 초능력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그런 그들의 앞이 만약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결선이 이루어지는 곳은 지구의 내핵.
SUPER☆NATURAL 파이트는 초능력자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결선 장소로 가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결선을 노리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기에...
"...레일건(R.G)!"
'뺘악, 화르륵!'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자, 장애물의 장애물이 되어...다른 초능력자들과의 마찰 또한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본선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 결선이 이뤄지는 내추럴 공화국으로의 도달.
하지만 그 과정은 500명이라는 초능력자들 사이에서 대표로 뽑혀, 그런 이들끼리 서로 싸워가며 시간 내에 도달해야하는 치킨 레이스.
그런 과정 내에서 결선까지 진출할 수 있는 초능력자는 분명히 많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서하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보다도 더 강해지고 싶었기에.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기에 그들은 필사적으로 달리고, 다른 초능력자들과 싸워 승리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맞이할 수 있었다.
"참 길었네."
"그러게나 말이다, 못해도 이틀은 쉬지도 않고 달리고 싸우고..."
"그 결과가 지금 눈 앞에 있는거다, 그렇지? 서하늘."
"응, 맞아!"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문, 그 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너무나도 당연했다.
"도착했어...!"
네 명의 초능력자들이 각자의 최선을 다하며 노력해서 도달하고자 한 곳.
SUPER☆NATURAL 파이트, 그 결선이 이루어지는 곳.
"내추럴 공화국에!"
'뺘악~!'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했다는 도착점, 그리고...
"그럼...가볼까!"
"좋았어!" / "가보자고~" / "...큭."
그들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결투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네 초능력자가 각자의 손을 거대한 문에 가져다댔고, 그러자...
드르르르르륵...!
너무나도 굳게 닫혀있던 칠흑의 철문은 땅바닥을 긁으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 곳에 도달한 초능력자를 환영한다는 듯이, 무거운 철문은 그들에겐 마치 가벼운 날개처럼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네 초능력자는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자신들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라고 생각하던 그 때였다.
"...아?" / "엌?!" / "음?" / "...!"
그들의 눈 앞이 흐려졌다.
아니, 정확히는...
...무엇이었을까?
*
주변은 온통 깜깜하고, 알 수 없는 장소가 펼쳐져 있다.
깜깜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비추는 건...마치 영화관의 스크린과 같이 거대하지만 투명한 화면.
지지직...!
그 화면에 출력되는 것은...
"저들이 결선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초능력자들인가..."
문 안 쪽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고 있는 서하늘, 한다운, 기운경, 천서준의 모습이었다.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익숙한 복장을 하고 있지만 낮선 얼굴의 사내.
그리고 이 어두컴컴한 장소는 그 사내와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디바이스, 저 초능력자들의 프로필을 출력해라."
[CALL].
삐빅! 타라라라락...
낮선 사내는 디바이스를 몇 번 누르고, 그러자 디바이스에서 기계음과 동시에 화면에 글자들이 써내려져갔다.
[한다운 : 1551 / 4081]
[기운경 : 3002 / 3972]
[천서준 : 2146 / 4866]
"하, 아까 온 녀석도 그렇고 한국의 초능력자들의 수준은 겨우 이정도인가. 결선에 진출한 다른 초능력자들을 제대로 따라오지도 못하는 수치군."
사내는 디바이스가 출력한 화면을 보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 도착한 초능력자들의 수준은 다른 초능력자들보다도 떨어질 정도로 낮아보였다.
"도대체 이런 녀석들이 어떻게 다른 녀석들을 이기고 본선을 통과한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 뭐...네 녀석들의 담당들이 저런 녀석들보다도 쓰레기라는거겠지?"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들에게 다짜고짜...!"
투덜거리듯이 함부로 말을 뱉어내는 사내에게 몇몇은 불만을 가진 듯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사내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
아니, 오히려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굳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게 불만을 제기한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는, 그대로 입을 열었다.
"이래서 성적도 안나오는 나라 초능력자들을 뽑아주면 안되는거라고...알아들어?"
"뭐...뭐라구요?!"
"지금 그게 무슨...!"
"너희 둘, 내 기억상으로 세계지도에서 눈에 띄지도 않는 소국 쪽에서 대표로 뽑힌 담당들이지? 한국 감싸주는 건 그렇다치는데...그래서 니들 초능력자 새끼들은 어떻게 되셨나?"
사내가 무서운 표정으로 몰아붙이자,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로 주춤했다.
그에게 어떻게든 반박하고 싶었지만...사내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들의 담당과의 파이트에서 승리하고 이 자리에 도달한 건...한국의 네 초능력자였다.
그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자, 사내는 기가 찬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네 놈들의 그 잘나신 초능력자들은 오오라가 5000도 채 못넘는 초능력자한테도 못 이기는 병신이다. 수준 떨어지는 녀석들이 꼭 자기랑 동질감 느끼는 녀석들한테 연민 품고 도와주고 싶어하지."
그렇게 말한 그는 둘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잘 알았으면 그냥 구석에 처박혀서 가만히 아가리 닫고 있어, 패배자 새끼들."
그 한 마디로...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이상 말하지 않는게 네 놈들의 그 지위를 지켜줄거라는 걸 잊지 마라."
사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투덜거리며 화면 쪽으로 걸어갔다.
"가뜩이나 허접한 놈들이 본선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김 빠지는데 그런 놈들을 커버하겠다고 낄 곳을 모르고 설쳐..."
"그 이상, 결선 진출자들과 다른 담당들을 비방하는 건 그만두도록."
그 순간, 사내의 말을 끊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사내는 그 자리에 우뚝하고 멈춰섰다, 그리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내의 말이 들려왔다.
"...자기 초능력자들 욕 먹는건 못 들어주겠나? 그건 이해한다치고 쓰레기들 둘까지 커버치려는 건 무슨 베짱이실까..."
사내는, 그리고 우리는 이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인지 잘 알고 있다.
SUPER☆NATURAL 파이트 한국지부 운영위원.
"빨리 대답 안하나? 은."
"...대답은 네가 먼저 해야할텐데, 레오(Leo)."
은이었다.
"대답? 네가 무슨 질문을 했길래 내가 대답해야...아니, 애초에..."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던 그의 표정은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콰과각...!
"애초에 내가 너한테 대답할 의무가 있나...? 대답해라."
은이 레오라고 부른 사내의 몸에서 투박한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답할 건 레오, 네 쪽이라고 분명히 말했을텐데...?"
엄청난 중압감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은도 밀리지 않았다.
은이 손에 있는 반지를 몇 번 만지자, 레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은빛 오오라가 그의 몸을 가득 뒤덮었다.
"뭘 대답하라는거야, 아까부터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그만두라고 말했을텐데, 거기에 대한 대답은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꽤 거리가 있던 둘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운영위원들은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은과 레오, 둘이 뿜어내는 오오라는 검처럼 예리하고 철퇴처럼 투박했다. 말리기 위해 다가가면 오오라만으로도 피해가 생길 게 분명했다.
둘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리에 풍압이 생겨나며 강력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둘이 뿜어내는 오오라가 부딪히기 직전...!
"둘 다 거기까지, 다른 운영위원들 다 있는 곳에서 분위기 험악하게 뭐하냐~릴렉스! 릴렉스!"
순식간에 둘이 내뿜던 험악한 분위기의 오오라가 걷혀졌다.
...어느샌가 팔만 들어도 닿을 거리만큼 가까워진 그들의 사이에 있던 건.
"방해하지 말고 비켜라, 금. 너도 네 담당이 저런 식으로 비방당하도록 놔둘건가."
"...하여튼 형한테 따박따박, 그게 네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끼칠 이유는 안되잖아?"
특이한 복장들을 하고 있는 운영위원들 사이에서, 혼자 단정하게 검은 양복을 입은 채로 서있는 금의 모습이었다.
빠르게 은의 말을 틀어막은 금은 머리에 대충 매고 있던 파란 머리띠를 풀어넘기고는 그대로 레오에게 말을 이어갔다.
"레오 씨도, 아무리 지난 SUPER☆NATURAL 파이트 우승자를 배출한 영국지부 운영위원이라지만 너무 흥분하신 거 아닙니까?"
레오는 자신에게 능글거리며 다가오는 금 쪽으로 눈만 움직였다.
"...그럼 네 잘난 동생한테 얼른 나한테 대답하라고 전해라, 난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니까."
레오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은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은 또한 지지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지난 파이트에서 우승한 Y.G님이 영국인이신것도 맞고, 네가 그런 영국의 운영위원 중에서 뽑힌 것도 맞지만, 그게 한국의 초능력자와 다른 나라의 운영위원을 비난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빠드득!
레오의 이에서 거칠게 긁히는 소리가 나며, 동시에 눈이 돌아간 듯이 거침없게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네 녀석들도 지난 파이트에서 준우승한 강옥례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저 둘하고 똑같은 쓰레기였을텐데 운 좋게 높은 자리에 앉아서 느끼는 선민 의식이 기쁜가보지?"
"...그건 레오, 네 이야기가 아닌가?"
"닥쳐라, 오오라가 5000도 채 넘지 않는 녀석들을 욕하는게 싫나? 어차피 그 녀석들 전부 결선에 진출한 다른 초능력자들에게, 서우주나 강유리같은 초능력자들도 아닌 그 녀석들의 부하 녀석들에게 죽음을 맞이할거다! 맞는 말이잖아? 하?!"
레오의 이야기가 끝나자, 자리는 정적으로 휩싸였다. 그리고...
"릴렉스하라고 한 건, 네 쪽이다...금."
"...저 말은 듣고 릴렉스 못하는 게 정상이다? 좋은 말할때 놔라, 아우야."
아까보다도 더욱 거대한 오오라가...금에게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동생에 이어서 형까지, 아주 쌍으로 나한테 불만이 심한가보군...?"
"그래, 우리 서준이랑 서현이가 서우주나 강유리의 부하한테 죽을거라고 했지? 그 전에 내가 널 먼저 죽이려고."
금이 그렇게 말하며 손에 대충 들고 있던 머리띠를 오른손에 휘감았다.
"...한 번 해보자 이건가? 금."
"이건가가 아니라 이거야!"
금은 그 상태로 레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따악!
금의 주먹은 레오에게 닫지 못했다.
정확히는 닫기 전에...멈춰있었다.
금의 공격이 닿지 않았다면, 레오는 그에게 반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오는 반격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도 그 자리에서 멈춰있었다.
둘의 오오라는 마치 그 자리에서 굳은 듯이 멈춰있었다.
"...!"
그런 둘을 바라보는 운영위원들은...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겨난 정적에, 발걸음이 또렷하게 모두의 귀에 들어왔다.
뚜벅...뚜벅...뚜벅...
그 정적을 깨는 것은...중후하게 들어오는 한 목소리.
"[시간 조작 - 정지(Time Control - Pause)]."
"...오셨습니까, Y.G 님."
은의 말과 동시에 다른 운영위원들이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그런 존재의 목소리.
"아직 마주하지도 못한 분들을...진짜 재밌는 건 시작도 안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초능력자들의 정점, Y.G의 웃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여러분들도 같이 구경하시죠."
그대로 Y.G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선 금과 레오를 천천히 지나 화면 앞에 섰다.
"마지막으로 도착하신 저 네 분들이 맞이하는...'새로운 시작'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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