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팀메이킹(1)
조회 : 146 추천 : 0 글자수 : 5,632 자 2025-02-19
나, 다운이, 아저씨, 그리고 서준이까지.
우리 네 명이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함으로써 SUPER☆NATURAL 파이트, 그 본선이 종료되었다.
처음에는 2~3분도 채 보기 힘들었던 C.o.N의 압도되는 오오라에 어느정도 몸이 적응하자, 우리는 내추럴 공화국의 번화가 쪽으로 발을 옮겼다.
은 씨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이 있었던 건물에 있는 다른 초능력자들이 전부 깨어나는 것, 그리고...
"결선의 시작을 알리는 '계시'를 기다릴때까지의 대기 시간이라..."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파이트의 운영위원들도 알 수 없는, SUPER☆NATURAL 파이트의 결선이 언제 시작할지를 C.o.N이 알릴 때까지 내추럴 공화국에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여유를 즐기라고 했다.
"...그때까지 이 곳에서 쉬고 있으라는거지?"
'뺘악?' / '쿠슈슛.'
그렇게 다운이와 레이, 아저씨, 에고랑 라크네까지 함께 번화가로 이동한 우리는, 번화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분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우와...그것보다도..."
주변을 둘러보던 다운이가 뭔가 떨리는지, 주변을 마구 둘러보며 말했다.
"분명히 파이트 결선이 진행되는 곳일텐데, 무슨 관광지를 보는 것 같아."
'큐웅...!'
다운이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앉아있는 분수에서도 확실하게 보일 정도로 내추럴 공화국의 번화가의 모습은 굉장했다.
온갖 음식점부터, 기념품 가게, 그 외에 수도권 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놀 거리가 있는 건물들까지.
C.o.N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가려져 있어 제대로 눈치챌 수 없었지만, 내추럴 공화국 자체의 인프라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우와...레이, 저것 봐. 간판이 반짝거려!"
넋이 나간듯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다운이의 어깨를 툭 치며 아저씨가 말했다.
"아, 확실히. 여기도 자치권이 인정되는 하나의 나라니까...관광사업을 하는 건 당연하겠지."
"...그렇겠네요, 전 바다에 가까운 시골에 살았어서...이렇게 화려한 것들은 처음 봐요."
'큐웅...!'
엄청난 충격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다운이와 레이를 보며 아저씨는 피식 웃더니 다운이의 목을 끌어안고는 말했다.
"은 씨도 즐기라고 했잖아, 구경이나 해보자고."
"진짜요?!" / '큐웅?!'
"우리 최애도 같이 갈꺼지?"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도 고개를 돌렸다.
"아...전..."
'뺘악?' / '쿠슛?'
"전..."
....여기까지 오는데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있는지도 몰랐던 형을 만났고, 임채인에게 기습당해 죽을 뻔하고, 세바스찬 씨를 만났다.
그 세바스찬 씨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 내 인생에 유일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존재인 강유리 수녀 님에게 죽었다.
새로 사귄 친구, 하은 씨도...나와는 다른 길을 향해 헤어졌다.
솔직히 얘기하자면...내 머리로는 아직도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C.o.N이 보여줬던 정체모를 광경이 지나가고, 이후로도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그 일들은 여전히 내 마음 속 한켠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나를 고민하게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지금, 그저 지금 주어진 이 여유를 즐기는 게 맞을까?
꾸욱!
"우왘?! 아저ㅆ..."
"에휴, 최애 짜식아."
고민하던 내 머리를 아저씨가 갑자기 손으로 누르고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너 혼자 끙끙대지 마, 아저씨랑 이 녀석들이 괜히 네 곁에 따라다니겠어? 힘든 게 있으면 말을 하고, 네 부담을 나눠가져줄 수 있는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라는 거잖아."
'뺘악!' / '쿠슈슛!'
"...아저씨."
머리를 마구 비비던 까끌까끌한 손이 머리에서 떨어지고, 아저씨는 내게 웃어보였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조금은 우리한테도 부담을 줘도 되는거라고, 저기 촌놈봐라. 쟤가 네 고민 얘기하면 이런 얘기 불편하다고 선 그을 녀석이냐?"
"에? 아저씨, 뭐라고요?"
"아무 말 안했어 임마."
아저씨의 말을 듣자 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예전부터 난 친구를 만들고 싶어했다. 교회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강유리 수녀 님 뿐이었고, 고아였던 내가 고민이 생겨도 그저 혼자 안아가며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초능력을 처음으로 시도했을때, 에고를 처음 만났을때...인생에서 더 할 나위 없는 기쁨을 느꼈었다. 그 이후로 파이트를 계속해가며 다운이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그런데도 난 왜 아직도...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려 하고 있는거였을까.
'뺘악!' / '쿠슈슛!'
에고와 라크네가 내 어깨에 올라탔다. 내가 원했던 친구들은...지금 내 앞에 있었다.
내 표정을 보고는 아저씨가 물었다.
"그래서 갈꺼지? 저 놈 입에서 침 떨어진다."
아저씨의 말대로, 나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다.
"...네! 가자. 에고, 라크네!"
'뺘악!' / '쿠슈슛!'
내 친구들은...그런 좋은 사람들이니까...!
.
.
.
"오, 디바이스에 달 수 있는 키링이다! 초능력자들의 나라라 그런지 기념품도 초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나봐!"
'큐웅! 큐우웅!'
"이거 종류별로 좀 살까? 디바이스에 여러개 달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근처 기념품 가게에 들어간 다운이가 여러가지 인형들이 달려있는 키링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근데 아저씨, 디바이스에 다는 키링이면...그냥 가방이나 그런 데 다는 키링이랑 별로 다를 게 없지 않아요...?"
"좋아하잖아, 냅둬라."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도착한 곳이다, 조금 과할지는 몰라도 기념품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보며 좋아하는 다운이와 레이를 지켜보는 나와 아저씨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서준아! 듣기는 했지만 역시 무사했구나! 근데 그건..."
"기념품이다."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하고나서 간만에 보는 서준이가, 차고 있는 디바이스에 대여섯 개는 되어보이는 키링을 잔뜩 매달아보고 있었다.
"다 산거야...?"
"...뭐, 다시 오기도 힘든 곳인데 괜찮다고 생ㄱ..."
"어, 천서준! 언제 왔어?"
"방금 전이ㄷ..."
서준이의 디바이스에 달려있는 키링도 꽤 과해보이는 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열댓가지나 되는 키링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온 다운이를 보고 우리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왜? 예쁘지 않아?"
"...응." / "음, 예쁘다."
좋아하는 것 같으니 굳이 말을 덧붙이지 말자.
그렇게 우리가 구경하던 기념품 가게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가 서준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천서준, 넌 우리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구경하고 있었다던데...여태 어디에 있었어?"
"앞으로 결선에서 싸우게 될 초능력자들을 미리 탐색하고 왔다."
아저씨의 물음에 서준이는 주변을 둘러보는 시늉을 하며 답했다.
"그래서 탐색 결과는 어땠어?"
탐색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던 내가 묻자, 서준이는 오른손으로 턱을 살짝 괴고는 답했다.
"내추럴 공화국의 대부분이 초능력자여서 조금 탐색의 어려움이 있던 것도 있지만, 아마 결선에 진출한 대부분이 다들 자신의 오오라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강유리라던가, 프레드, 남하은처럼 경험했을터인 오오라도 전혀 느껴지질 않아."
어느샌가 서준이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의 귀에 갑자기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다음 결선 방식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 / "?!" / "하?" /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반응한 넷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순식간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쪽에는 마치 연구원을 보는 것 같은 흰 가운을 입은 채로, 눈이 가는 거의 모든 곳에 정체모를 잡동사니들을 마구 달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아...안녕하십니까?"
여성도 순간적인 시선의 집중에 당황했는지, 잠깐 주춤대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퍼엉! 파밧!
"...잠깐, 서준아?!"
그리고 여성이 살짝 뒷걸음질한 그 짧은 틈을.
"...누구인지 밝혀라."
천서준은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 언월도를 치켜세웠다.
"어이, 천서준.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사람한테..."
휘익!
"야...!"
아저씨가 갑작스럽게 뛰쳐나간 서준이를 나무라자, 언월도의 날이 조금 더 그녀에게 가까워졌다.
"너희도 느끼고 있을거다, 이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오오라의 파장. 이 여자는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다."
...확실히 서준이의 말대로, 그녀는 내추럴 공화국에서 지나가며 보았던 사람들의 오오라하고 기본적인 흘러나오는 오오라의 파장 자체가 틀렸다.
여러가지 색이 얽히며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가 흩어지며 흐르기를 반복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기묘한 오오라가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이 여자도 우리가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인걸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자신은 누구인지, 어째서 우리에게 먼저 접근했는지에 대해 물어볼 필요는 명확하다."
생각보다도 더욱 냉혹한 천서준의 태도였지만, 여성은 목에 언월도가 맞닿기 직전에 상태에도 천서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선에 진출하는 한국 대표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선 예민할수도 있는 결선 직전, 제 미흡한 접근에 사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목에 언월도가 거의 닿을지도 모르는데에도 우리 쪽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렇다면 너는 누구인지, 어떠한 목적으로 그런 말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말해라. 그 전까지는 이 상황은 종료되지 않을거다."
"알겠습니다."
천서준의 말에 알겠다고 답한 여성은 그대로 왼팔에 차고 있던 디바이스를 들어올렸다.
"사토 린, 나이는 20살이고 SUPER☆NATURAL 일본지부 예선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먼저 말을 걸게 된 이유는..."
사토 린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의 디바이스에서 그녀의 프로필이 출력되었다, 디바이스에도 그녀가 말한대로 프로필이 출력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는가, 그 이유는...
"...혹시 아까 우리에게 했던 말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했던 말은...
"결선 방식, 그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거지. 말해라."
천서준의 물음에 그녀가 우리를 바라보며 답했다.
"SUPER☆NATURAL 파이트, 그 결선은 '팀전'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저를 여러분들과 함께 파이트하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네?" / "에?" / "음." / "...,"
'팀...전?'
...팀전이라는 전혀 예상도 못한 말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우리 네 명이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함으로써 SUPER☆NATURAL 파이트, 그 본선이 종료되었다.
처음에는 2~3분도 채 보기 힘들었던 C.o.N의 압도되는 오오라에 어느정도 몸이 적응하자, 우리는 내추럴 공화국의 번화가 쪽으로 발을 옮겼다.
은 씨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이 있었던 건물에 있는 다른 초능력자들이 전부 깨어나는 것, 그리고...
"결선의 시작을 알리는 '계시'를 기다릴때까지의 대기 시간이라..."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파이트의 운영위원들도 알 수 없는, SUPER☆NATURAL 파이트의 결선이 언제 시작할지를 C.o.N이 알릴 때까지 내추럴 공화국에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여유를 즐기라고 했다.
"...그때까지 이 곳에서 쉬고 있으라는거지?"
'뺘악?' / '쿠슈슛.'
그렇게 다운이와 레이, 아저씨, 에고랑 라크네까지 함께 번화가로 이동한 우리는, 번화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분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우와...그것보다도..."
주변을 둘러보던 다운이가 뭔가 떨리는지, 주변을 마구 둘러보며 말했다.
"분명히 파이트 결선이 진행되는 곳일텐데, 무슨 관광지를 보는 것 같아."
'큐웅...!'
다운이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앉아있는 분수에서도 확실하게 보일 정도로 내추럴 공화국의 번화가의 모습은 굉장했다.
온갖 음식점부터, 기념품 가게, 그 외에 수도권 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놀 거리가 있는 건물들까지.
C.o.N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가려져 있어 제대로 눈치챌 수 없었지만, 내추럴 공화국 자체의 인프라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우와...레이, 저것 봐. 간판이 반짝거려!"
넋이 나간듯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다운이의 어깨를 툭 치며 아저씨가 말했다.
"아, 확실히. 여기도 자치권이 인정되는 하나의 나라니까...관광사업을 하는 건 당연하겠지."
"...그렇겠네요, 전 바다에 가까운 시골에 살았어서...이렇게 화려한 것들은 처음 봐요."
'큐웅...!'
엄청난 충격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다운이와 레이를 보며 아저씨는 피식 웃더니 다운이의 목을 끌어안고는 말했다.
"은 씨도 즐기라고 했잖아, 구경이나 해보자고."
"진짜요?!" / '큐웅?!'
"우리 최애도 같이 갈꺼지?"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도 고개를 돌렸다.
"아...전..."
'뺘악?' / '쿠슛?'
"전..."
....여기까지 오는데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있는지도 몰랐던 형을 만났고, 임채인에게 기습당해 죽을 뻔하고, 세바스찬 씨를 만났다.
그 세바스찬 씨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 내 인생에 유일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존재인 강유리 수녀 님에게 죽었다.
새로 사귄 친구, 하은 씨도...나와는 다른 길을 향해 헤어졌다.
솔직히 얘기하자면...내 머리로는 아직도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C.o.N이 보여줬던 정체모를 광경이 지나가고, 이후로도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그 일들은 여전히 내 마음 속 한켠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나를 고민하게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지금, 그저 지금 주어진 이 여유를 즐기는 게 맞을까?
꾸욱!
"우왘?! 아저ㅆ..."
"에휴, 최애 짜식아."
고민하던 내 머리를 아저씨가 갑자기 손으로 누르고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너 혼자 끙끙대지 마, 아저씨랑 이 녀석들이 괜히 네 곁에 따라다니겠어? 힘든 게 있으면 말을 하고, 네 부담을 나눠가져줄 수 있는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라는 거잖아."
'뺘악!' / '쿠슈슛!'
"...아저씨."
머리를 마구 비비던 까끌까끌한 손이 머리에서 떨어지고, 아저씨는 내게 웃어보였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조금은 우리한테도 부담을 줘도 되는거라고, 저기 촌놈봐라. 쟤가 네 고민 얘기하면 이런 얘기 불편하다고 선 그을 녀석이냐?"
"에? 아저씨, 뭐라고요?"
"아무 말 안했어 임마."
아저씨의 말을 듣자 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예전부터 난 친구를 만들고 싶어했다. 교회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강유리 수녀 님 뿐이었고, 고아였던 내가 고민이 생겨도 그저 혼자 안아가며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초능력을 처음으로 시도했을때, 에고를 처음 만났을때...인생에서 더 할 나위 없는 기쁨을 느꼈었다. 그 이후로 파이트를 계속해가며 다운이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그런데도 난 왜 아직도...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려 하고 있는거였을까.
'뺘악!' / '쿠슈슛!'
에고와 라크네가 내 어깨에 올라탔다. 내가 원했던 친구들은...지금 내 앞에 있었다.
내 표정을 보고는 아저씨가 물었다.
"그래서 갈꺼지? 저 놈 입에서 침 떨어진다."
아저씨의 말대로, 나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다.
"...네! 가자. 에고, 라크네!"
'뺘악!' / '쿠슈슛!'
내 친구들은...그런 좋은 사람들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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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디바이스에 달 수 있는 키링이다! 초능력자들의 나라라 그런지 기념품도 초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나봐!"
'큐웅! 큐우웅!'
"이거 종류별로 좀 살까? 디바이스에 여러개 달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근처 기념품 가게에 들어간 다운이가 여러가지 인형들이 달려있는 키링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근데 아저씨, 디바이스에 다는 키링이면...그냥 가방이나 그런 데 다는 키링이랑 별로 다를 게 없지 않아요...?"
"좋아하잖아, 냅둬라."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도착한 곳이다, 조금 과할지는 몰라도 기념품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보며 좋아하는 다운이와 레이를 지켜보는 나와 아저씨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서준아! 듣기는 했지만 역시 무사했구나! 근데 그건..."
"기념품이다."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하고나서 간만에 보는 서준이가, 차고 있는 디바이스에 대여섯 개는 되어보이는 키링을 잔뜩 매달아보고 있었다.
"다 산거야...?"
"...뭐, 다시 오기도 힘든 곳인데 괜찮다고 생ㄱ..."
"어, 천서준! 언제 왔어?"
"방금 전이ㄷ..."
서준이의 디바이스에 달려있는 키링도 꽤 과해보이는 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열댓가지나 되는 키링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온 다운이를 보고 우리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왜? 예쁘지 않아?"
"...응." / "음, 예쁘다."
좋아하는 것 같으니 굳이 말을 덧붙이지 말자.
그렇게 우리가 구경하던 기념품 가게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가 서준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천서준, 넌 우리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구경하고 있었다던데...여태 어디에 있었어?"
"앞으로 결선에서 싸우게 될 초능력자들을 미리 탐색하고 왔다."
아저씨의 물음에 서준이는 주변을 둘러보는 시늉을 하며 답했다.
"그래서 탐색 결과는 어땠어?"
탐색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던 내가 묻자, 서준이는 오른손으로 턱을 살짝 괴고는 답했다.
"내추럴 공화국의 대부분이 초능력자여서 조금 탐색의 어려움이 있던 것도 있지만, 아마 결선에 진출한 대부분이 다들 자신의 오오라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강유리라던가, 프레드, 남하은처럼 경험했을터인 오오라도 전혀 느껴지질 않아."
어느샌가 서준이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의 귀에 갑자기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다음 결선 방식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 / "?!" / "하?" /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반응한 넷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순식간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쪽에는 마치 연구원을 보는 것 같은 흰 가운을 입은 채로, 눈이 가는 거의 모든 곳에 정체모를 잡동사니들을 마구 달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아...안녕하십니까?"
여성도 순간적인 시선의 집중에 당황했는지, 잠깐 주춤대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퍼엉! 파밧!
"...잠깐, 서준아?!"
그리고 여성이 살짝 뒷걸음질한 그 짧은 틈을.
"...누구인지 밝혀라."
천서준은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 언월도를 치켜세웠다.
"어이, 천서준.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 사람한테..."
휘익!
"야...!"
아저씨가 갑작스럽게 뛰쳐나간 서준이를 나무라자, 언월도의 날이 조금 더 그녀에게 가까워졌다.
"너희도 느끼고 있을거다, 이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오오라의 파장. 이 여자는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다."
...확실히 서준이의 말대로, 그녀는 내추럴 공화국에서 지나가며 보았던 사람들의 오오라하고 기본적인 흘러나오는 오오라의 파장 자체가 틀렸다.
여러가지 색이 얽히며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가 흩어지며 흐르기를 반복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기묘한 오오라가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이 여자도 우리가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인걸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자신은 누구인지, 어째서 우리에게 먼저 접근했는지에 대해 물어볼 필요는 명확하다."
생각보다도 더욱 냉혹한 천서준의 태도였지만, 여성은 목에 언월도가 맞닿기 직전에 상태에도 천서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선에 진출하는 한국 대표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선 예민할수도 있는 결선 직전, 제 미흡한 접근에 사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목에 언월도가 거의 닿을지도 모르는데에도 우리 쪽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렇다면 너는 누구인지, 어떠한 목적으로 그런 말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말해라. 그 전까지는 이 상황은 종료되지 않을거다."
"알겠습니다."
천서준의 말에 알겠다고 답한 여성은 그대로 왼팔에 차고 있던 디바이스를 들어올렸다.
"사토 린, 나이는 20살이고 SUPER☆NATURAL 일본지부 예선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먼저 말을 걸게 된 이유는..."
사토 린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의 디바이스에서 그녀의 프로필이 출력되었다, 디바이스에도 그녀가 말한대로 프로필이 출력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는가, 그 이유는...
"...혹시 아까 우리에게 했던 말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했던 말은...
"결선 방식, 그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거지. 말해라."
천서준의 물음에 그녀가 우리를 바라보며 답했다.
"SUPER☆NATURAL 파이트, 그 결선은 '팀전'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저를 여러분들과 함께 파이트하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네?" / "에?" / "음." / "...,"
'팀...전?'
...팀전이라는 전혀 예상도 못한 말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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