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시드권
조회 : 80 추천 : 0 글자수 : 5,627 자 2025-12-25
쌔액쌔액...
"서현 누나, 잠든 것 같네요."
서하늘, 기운경은 코피를 쏟고 기절한 사서현을 조심히 침대에 눕혔다.
힘겹게 숨을 내뱉던 그녀가 조금은 진정되었을까?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서하늘과 기운경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끼익.
"서현이는 조금 괜찮아졌니?"
"네, 어르신. 최애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훨씬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호호, 다행이구나."
서하늘의 스승이자, 과거 SUPER☆NATURAL 파이트의 준우승자인 살아있는 전설의 초능력자 중 1인.
"스승님, 이제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지."
"궁금한 것이 많겠구나, 물론이란다. 우선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나가서 얘기하자꾸나."
강옥례, 현재는 파악조차 힘든 그녀에 대한 의문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서하늘과 기운경, 강옥례는 사서현이 편히 잘 수 있도록 조용히 문을 닫고 넓은 거실 쪽에 앉았다.
"...아저씨? 안 불편하세요?"
허나 편히 자리에 앉은 서하늘과 다르게, 기운경은 무릎을 꿇고 양 손도 딱 붙힌채로 있었다.
"그러게 말이다, 안 불편하니? 이 늙은이한테 그렇게 격식차릴 필요 없단다."
강옥례는 편하게 하라는 듯이 기운경에게 손짓했지만, 기운경은 여전히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아저씨답지 않은데..."
"..."
콰앙!
"아저씨...?!"
내 말을 들은 아저씨는 그대로 머리를 호텔 바닥에 처박았다.
그러곤...
"최애...아니, 서하늘의 스승님이신 강옥례 어르신께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없이 처음부터 무기를 들이민 것 자체를 용서받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죄송합니다."
...늘 능청맞고 여유로운 이미지였던 아저씨의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존댓말을 쓴 적이 없는 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깍듯이 대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
아저씨의 말을 들은 스승님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작은 몸을 일으켜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스승님."
"홀홀홀,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는데 말이지? 옳지. 운경이라고 부르면 되려나?"
그렇게 말한 스승님은 아저씨의 머리를 얕게 쓰다듬었다.
"어...어르신, 제게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버릇도 없이 동료의 스승에게..."
"거기까지! 자책은 그 이상 하면 오히려 팀원으로써는 독이 될걸?"
"...!"
아저씨는 그 말을 듣자 잠시 움찔하더니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잖니, 결선에 진출한 수많은 강자들이 머무는 이 호텔에서 운경이 네가 느끼고 있을 긴장감은 충분히 알고 있단다."
확실히 그랬다, 형은 말할 것도 없고 강유리 수녀님, 세바스찬,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 팀원을 모집하던 린 씨의 오오라마저도 지금까지 겪어왔던 싸움과 비교할 수도 없었다.
그런 곳에서 결선이 이루어지고,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들이 전부 한 건물 안에 있다. 팀원들과 웃으면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긴장을 아예 놓을 수는 없는 법.
내심 티는 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아저씨도 나처럼...아니, 어쩌면 나보다도 훨씬 긴장하고 있었다는걸까.
"오히려 네가 한 행동은 굉장히 빠르고 신속한 대처였다, 하늘이의 지인이긴 하지만 만약 다른 의도를 가지고 미리 진입해있던 초능력자였다면 네 대처가 옳았다고 보는 게 맞겠지."
"..."
"그러니, 이제 편하게 앉아도 된단다?"
스승님의 말이 끝나자 아저씨는 꿇고 있던 자세를 편하게 고쳐 앉았다.
"아저씨...죄송합니다, 제가 리더로써 빨리 알아차렸어야 하는건데..."
"어르신 말씀대로, 최애가 죄책감을 가지면 리더로써 독이 되는거야."
아저씨도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최애도 거기까지 하면 되는거야."
"...네, 아저씨!"
스승님의, 아저씨의 말대로다. 죄책감을 계속 가지고 있는 건 곧 팀 자체에 독이 되는 행위다.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그럼, 스승님..."
"그래...궁금한 게 많지? 다 답해줄테니 얼마든지 물어보거라."
분명 양계장에서 날 배웅해주셨던 스승님이...어째서 이곳에 있는건지.
.
.
.
"시드권...이요?"
"그래, 시드권...시드권이 있어서 이 곳에 오게 된거란다."
내, 정확히는 우리의 의문을 해소시켜 주기 위한 스승님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시드권' 이었다.
그리고 그 단어는...
"...아저씨, 시드권이 뭐에요...?"
...나한테는 또 다른 의문을 낳았다.
"시드권이라는 건, 쉽게 말하면 대회를 구성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부여하는 우선권 같은거야. 초반부터 강한 선수가 첫 출전한 선수랑 붙으면 너무 쉽게 경기가 끝날 위험이 있잖아?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있는거지."
"운경이가 잘 설명해줬구나, 운경이의 말대로 난 지난 번 SUPER☆NATURAL 파이트에서 준우승을 한 성적을 가지고 있잖니? 그래서 다음 파이트의 시드권을 가지고 있단다."
"아아...그렇군요, 다음 파이트 시드권..."
응...?
잠깐만...
시드권은 대회를 구성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를 대회의 밸런스를 위해 부여하는 우선권이다.
그래, 거기까진 오케이...이해했다.
근데 그 시드권을? 지난 번 SUPER☆NATURAL 파이트의 결승에서 Y,G랑 맞붙고 준우승한 초일류의 초능력자인 스승님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는 건...
"스승님, 그건..."
"그럼...어르신은 부여된 시드권으로 바로 결선으로 진출, 이번 파이트에도 참여하신다는 의미인건가요?"
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아저씨가 먼저 스승님께 물었다, 역시 아저씨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구나.
만약 스승님이 이번 결선에 참여한다면...형과 강유리 수녀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초능력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셈이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심각해진 걸 스승님도 알아차렸는지, 안경을 고쳐 쓰며 말을 이어나가셨다.
"내가 이번 파이트 결선에 참여하냐구~?"
"..." / "...!"
아저씨와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 스승님의 대답이 어떤지에 따라 결선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었으니까...
"표정 풀렴, 얘들아. 시드권이 주어지는 초능력자들은 규정 상으로 파이트에 참가할 수 없단다."
"...네?!" / "휘유..."
스승님의 답에 나도, 아저씨도, 몸에 있던 긴장이 순식간에 풀려 뒤로 고꾸라질 뻔 했다.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스승님이 이번 파이트에는 규정 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건데...
"아니, 근데 스승님. 규정 상으로 시드권이 있으면 이번 파이트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게 무슨 의미에요...?"
내 질문에 스승님은 양 손을 펴고선 우리 쪽으로 내미셨다.
"100년이란다."
"...100년?"
"SUPER☆NATURAL 파이트는 한 세기, 즉 100년마다 한 번씩 랜덤하게 정해지는 해에 C.o.N 님에 의해 무작위로 개최된단다."
그렇게 말하며 스승님은 양 손에 펴져 있던 손가락을 각각 하나씩 접으셨다.
"그 중에서 8팀, 시드권이 주어지는 건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 중에서도 우승한 한 명을 제외한 8강에 진출한 사람들 뿐인데...다음 SUPER☆NATURAL 파이트가 개최될 때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 같니?"
"...저희로썬 가늠도 하기 힘든 시간, 초능력자도 일단은 인간이니..."
"다음 파이트가 열리기 전에 전부 돌아가셨다는 건가요...?"
"지난 파이트에 참여해 시드권을 부여받는 초능력자 중에서 살아있는 초능력자는 나와 Y.G, 이렇게 2명밖에 없단다."
무슨 일인지, 말을 이어가던 스승님은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시드권을 받을 자격을 가진 8강에 진출한 초능력자 대부분이 결선의 치열한 전투에서 목숨을 잃지, 팀으로써 같이 싸워왔던 동료들도 Y,G에게 목숨을 잃었으니..."
"..."
그 말을 들은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겨우 두 명..."
결선이 지금까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예선에서는 에어리얼이, 본선에서도 세바스찬 씨를 포함해서 내 눈 앞에서만 3명의 초능력자가 죽었다.
내가 본 것만 이 정도...형이나 강유리 수녀님의 세력이 본선부터 맞붙었다면 아마 그 수는 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을 것이다.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대로라면 앞으로 벌어질 결선에선...더욱 많은 사상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또한...내 손으로 그 사상자를 낼지도 모른다.
"어르신은, 그럼 어째서 이 곳에 오신건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저씨는 그 상태로 스승님께 물었다.
스승님은 아무 말 없이 아저씨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시드권을 가진 초능력자에게 주어지는 건, 그저...다음 파이트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기회'란다."
"지켜본다니...어떤 걸, 초능력자들끼리 자신의 꿈을 위해서 서로를 죽이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 말입니까...?!"
으드득! 하는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스승님께 주어진 기회와, 이 파이트에 대해...
파칙!
"...!"
파칙, 파치칙...!
콰가가가가가가각!
그 순간, 스승님의 몸에서 엄청난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래서, 그렇기에 난 이 곳에 온거다."
스승님의 오오라가 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나고 강렬한 오오라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따뜻한 느낌이 감돌던 스승님의 오오라가...'
날카로웠다.
너무나도 깨끗한 오오라지만, 다가가기만 해도 베일 것만 같은 날카로운 오오라가...스승님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결선 시작까지는 앞으로 2주라는 시간이 있지,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키잉!
"윽?!" / "...!"
"[영역 창조(Area Creation..."
동시에 그 오오라가 폭발하듯이 빛났다.
"...하아?!"
"어르신, 이건..."
갑작스러운 빛에 눈을 감았던 우리 앞에 펼쳐진 건...
"...무의 전장(Zero Battleground)]"
아무것도 없는...말 그대로 '무(無)' 의 공간.
"...여기는?"
'뺘악?!' / '쿠스슷?!'
어느샌가 아저씨와 내 뒤에는 서현 누나와 갑작스럽게 끌려와 어리둥절한 에고와 라크네까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 덤비거라."
그런 우리들의 앞에 스승님이...아니, 정확히는...
"...스...스승님?!"
"어르...아니, 잠깐만...이게 말이 되는 일이야?"
"이번에는 결코 내 소중한 사람들을 죽게 하지 않을거니까...!"
마치 강유리 수녀님과 자매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젊은 여성의 모습의 스승님이 서 있었다.
"아니...잠깐, 스승님...이게 무슨?"
콰악!
"...커헉?!"
"시작."
"서현 누나, 잠든 것 같네요."
서하늘, 기운경은 코피를 쏟고 기절한 사서현을 조심히 침대에 눕혔다.
힘겹게 숨을 내뱉던 그녀가 조금은 진정되었을까?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서하늘과 기운경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끼익.
"서현이는 조금 괜찮아졌니?"
"네, 어르신. 최애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훨씬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호호, 다행이구나."
서하늘의 스승이자, 과거 SUPER☆NATURAL 파이트의 준우승자인 살아있는 전설의 초능력자 중 1인.
"스승님, 이제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지."
"궁금한 것이 많겠구나, 물론이란다. 우선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나가서 얘기하자꾸나."
강옥례, 현재는 파악조차 힘든 그녀에 대한 의문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서하늘과 기운경, 강옥례는 사서현이 편히 잘 수 있도록 조용히 문을 닫고 넓은 거실 쪽에 앉았다.
"...아저씨? 안 불편하세요?"
허나 편히 자리에 앉은 서하늘과 다르게, 기운경은 무릎을 꿇고 양 손도 딱 붙힌채로 있었다.
"그러게 말이다, 안 불편하니? 이 늙은이한테 그렇게 격식차릴 필요 없단다."
강옥례는 편하게 하라는 듯이 기운경에게 손짓했지만, 기운경은 여전히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아저씨답지 않은데..."
"..."
콰앙!
"아저씨...?!"
내 말을 들은 아저씨는 그대로 머리를 호텔 바닥에 처박았다.
그러곤...
"최애...아니, 서하늘의 스승님이신 강옥례 어르신께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없이 처음부터 무기를 들이민 것 자체를 용서받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죄송합니다."
...늘 능청맞고 여유로운 이미지였던 아저씨의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존댓말을 쓴 적이 없는 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깍듯이 대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
아저씨의 말을 들은 스승님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작은 몸을 일으켜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스승님."
"홀홀홀,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는데 말이지? 옳지. 운경이라고 부르면 되려나?"
그렇게 말한 스승님은 아저씨의 머리를 얕게 쓰다듬었다.
"어...어르신, 제게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버릇도 없이 동료의 스승에게..."
"거기까지! 자책은 그 이상 하면 오히려 팀원으로써는 독이 될걸?"
"...!"
아저씨는 그 말을 듣자 잠시 움찔하더니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잖니, 결선에 진출한 수많은 강자들이 머무는 이 호텔에서 운경이 네가 느끼고 있을 긴장감은 충분히 알고 있단다."
확실히 그랬다, 형은 말할 것도 없고 강유리 수녀님, 세바스찬,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 팀원을 모집하던 린 씨의 오오라마저도 지금까지 겪어왔던 싸움과 비교할 수도 없었다.
그런 곳에서 결선이 이루어지고,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들이 전부 한 건물 안에 있다. 팀원들과 웃으면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긴장을 아예 놓을 수는 없는 법.
내심 티는 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아저씨도 나처럼...아니, 어쩌면 나보다도 훨씬 긴장하고 있었다는걸까.
"오히려 네가 한 행동은 굉장히 빠르고 신속한 대처였다, 하늘이의 지인이긴 하지만 만약 다른 의도를 가지고 미리 진입해있던 초능력자였다면 네 대처가 옳았다고 보는 게 맞겠지."
"..."
"그러니, 이제 편하게 앉아도 된단다?"
스승님의 말이 끝나자 아저씨는 꿇고 있던 자세를 편하게 고쳐 앉았다.
"아저씨...죄송합니다, 제가 리더로써 빨리 알아차렸어야 하는건데..."
"어르신 말씀대로, 최애가 죄책감을 가지면 리더로써 독이 되는거야."
아저씨도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최애도 거기까지 하면 되는거야."
"...네, 아저씨!"
스승님의, 아저씨의 말대로다. 죄책감을 계속 가지고 있는 건 곧 팀 자체에 독이 되는 행위다.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그럼, 스승님..."
"그래...궁금한 게 많지? 다 답해줄테니 얼마든지 물어보거라."
분명 양계장에서 날 배웅해주셨던 스승님이...어째서 이곳에 있는건지.
.
.
.
"시드권...이요?"
"그래, 시드권...시드권이 있어서 이 곳에 오게 된거란다."
내, 정확히는 우리의 의문을 해소시켜 주기 위한 스승님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시드권' 이었다.
그리고 그 단어는...
"...아저씨, 시드권이 뭐에요...?"
...나한테는 또 다른 의문을 낳았다.
"시드권이라는 건, 쉽게 말하면 대회를 구성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부여하는 우선권 같은거야. 초반부터 강한 선수가 첫 출전한 선수랑 붙으면 너무 쉽게 경기가 끝날 위험이 있잖아?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있는거지."
"운경이가 잘 설명해줬구나, 운경이의 말대로 난 지난 번 SUPER☆NATURAL 파이트에서 준우승을 한 성적을 가지고 있잖니? 그래서 다음 파이트의 시드권을 가지고 있단다."
"아아...그렇군요, 다음 파이트 시드권..."
응...?
잠깐만...
시드권은 대회를 구성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를 대회의 밸런스를 위해 부여하는 우선권이다.
그래, 거기까진 오케이...이해했다.
근데 그 시드권을? 지난 번 SUPER☆NATURAL 파이트의 결승에서 Y,G랑 맞붙고 준우승한 초일류의 초능력자인 스승님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는 건...
"스승님, 그건..."
"그럼...어르신은 부여된 시드권으로 바로 결선으로 진출, 이번 파이트에도 참여하신다는 의미인건가요?"
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아저씨가 먼저 스승님께 물었다, 역시 아저씨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구나.
만약 스승님이 이번 결선에 참여한다면...형과 강유리 수녀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초능력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셈이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심각해진 걸 스승님도 알아차렸는지, 안경을 고쳐 쓰며 말을 이어나가셨다.
"내가 이번 파이트 결선에 참여하냐구~?"
"..." / "...!"
아저씨와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 스승님의 대답이 어떤지에 따라 결선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었으니까...
"표정 풀렴, 얘들아. 시드권이 주어지는 초능력자들은 규정 상으로 파이트에 참가할 수 없단다."
"...네?!" / "휘유..."
스승님의 답에 나도, 아저씨도, 몸에 있던 긴장이 순식간에 풀려 뒤로 고꾸라질 뻔 했다.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스승님이 이번 파이트에는 규정 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건데...
"아니, 근데 스승님. 규정 상으로 시드권이 있으면 이번 파이트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게 무슨 의미에요...?"
내 질문에 스승님은 양 손을 펴고선 우리 쪽으로 내미셨다.
"100년이란다."
"...100년?"
"SUPER☆NATURAL 파이트는 한 세기, 즉 100년마다 한 번씩 랜덤하게 정해지는 해에 C.o.N 님에 의해 무작위로 개최된단다."
그렇게 말하며 스승님은 양 손에 펴져 있던 손가락을 각각 하나씩 접으셨다.
"그 중에서 8팀, 시드권이 주어지는 건 결선에 진출한 초능력자 중에서도 우승한 한 명을 제외한 8강에 진출한 사람들 뿐인데...다음 SUPER☆NATURAL 파이트가 개최될 때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 같니?"
"...저희로썬 가늠도 하기 힘든 시간, 초능력자도 일단은 인간이니..."
"다음 파이트가 열리기 전에 전부 돌아가셨다는 건가요...?"
"지난 파이트에 참여해 시드권을 부여받는 초능력자 중에서 살아있는 초능력자는 나와 Y.G, 이렇게 2명밖에 없단다."
무슨 일인지, 말을 이어가던 스승님은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시드권을 받을 자격을 가진 8강에 진출한 초능력자 대부분이 결선의 치열한 전투에서 목숨을 잃지, 팀으로써 같이 싸워왔던 동료들도 Y,G에게 목숨을 잃었으니..."
"..."
그 말을 들은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겨우 두 명..."
결선이 지금까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예선에서는 에어리얼이, 본선에서도 세바스찬 씨를 포함해서 내 눈 앞에서만 3명의 초능력자가 죽었다.
내가 본 것만 이 정도...형이나 강유리 수녀님의 세력이 본선부터 맞붙었다면 아마 그 수는 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을 것이다.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대로라면 앞으로 벌어질 결선에선...더욱 많은 사상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또한...내 손으로 그 사상자를 낼지도 모른다.
"어르신은, 그럼 어째서 이 곳에 오신건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저씨는 그 상태로 스승님께 물었다.
스승님은 아무 말 없이 아저씨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시드권을 가진 초능력자에게 주어지는 건, 그저...다음 파이트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기회'란다."
"지켜본다니...어떤 걸, 초능력자들끼리 자신의 꿈을 위해서 서로를 죽이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 말입니까...?!"
으드득! 하는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스승님께 주어진 기회와, 이 파이트에 대해...
파칙!
"...!"
파칙, 파치칙...!
콰가가가가가가각!
그 순간, 스승님의 몸에서 엄청난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래서, 그렇기에 난 이 곳에 온거다."
스승님의 오오라가 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나고 강렬한 오오라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따뜻한 느낌이 감돌던 스승님의 오오라가...'
날카로웠다.
너무나도 깨끗한 오오라지만, 다가가기만 해도 베일 것만 같은 날카로운 오오라가...스승님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결선 시작까지는 앞으로 2주라는 시간이 있지,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키잉!
"윽?!" / "...!"
"[영역 창조(Area Creation..."
동시에 그 오오라가 폭발하듯이 빛났다.
"...하아?!"
"어르신, 이건..."
갑작스러운 빛에 눈을 감았던 우리 앞에 펼쳐진 건...
"...무의 전장(Zero Battleground)]"
아무것도 없는...말 그대로 '무(無)' 의 공간.
"...여기는?"
'뺘악?!' / '쿠스슷?!'
어느샌가 아저씨와 내 뒤에는 서현 누나와 갑작스럽게 끌려와 어리둥절한 에고와 라크네까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 덤비거라."
그런 우리들의 앞에 스승님이...아니, 정확히는...
"...스...스승님?!"
"어르...아니, 잠깐만...이게 말이 되는 일이야?"
"이번에는 결코 내 소중한 사람들을 죽게 하지 않을거니까...!"
마치 강유리 수녀님과 자매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젊은 여성의 모습의 스승님이 서 있었다.
"아니...잠깐, 스승님...이게 무슨?"
콰악!
"...커헉?!"
"시작."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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