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오답
조회 : 48 추천 : 0 글자수 : 5,645 자 2024-11-19
"빵!"
"...어이쿠, 위험해라!"
콰앙~!
첫 파이트가 시작하고 4분 경과.
서하늘과 한다운은 이제서야 다른 초능력자들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초능력을 주고받으며 파이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정체모를 어떤 공간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내가 하나.
"...둘 다 제법인걸?"
특이한 하얀색 복장, 새빨간 머리띠...
그는 [S☆N 파이트] 운영위원이기도 한 은이었다.
"호오, 은 씨가 구경하는 초능력자라? 저도 같이 봐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은의 옆에 나란히 선 또 하나의 사내,
"아 물론, 저야 영광입니다. 'Y.G' 님"
초능력자들의 정점, 'Y.G' 였다.
Y.G는 파이트를 하고 있는 두 소년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파이트 중인 초능력자는 8위의 서하늘, 157위의 한다운이라...혹시 이 둘은?"
그의 말을 들은 은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말했다.
"아, 맞습니다. 둘 다 제가 담당인 초능력자들입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은 씨가 담당인 초능력자가 한 둘은 아닐터인데...직접 이렇게 구경을 하고 계시다는 건..."
Y.G는 뭔가 알았다는 듯 말끝을 흐렸고, 은은 그제서야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넵. 서하늘, 그리고 한다운. 둘은 제가 맡은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역시 그런건가요?"
은이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모두 '초능력자의 정점'을 노릴 수 있는 초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
.
.
"에고! 한 번 더다!"
'뺘악~!'
서하늘과 에고.
하늘은 지난번과 같이 알루미늄 배트를 만들어 다운에게 접근전을 걸기 시작했다.
"빵~!"
"...!"
물론 한다운도 접근을 허용하진 않았다.
서하늘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접근하려고 할때마다, 정확히 그곳으로 [꿰뚫는 물총(water railgun)]을 발사.
벽도 순식간에 파괴해버리는 물총의 파괴력을 하늘은 무시할 수 없었기에, 둘의 파이트는 긴 고착 상태를 형성하고 있었다.
*
"둘의 싸움 방식은 꽤나 다르군요, 오히려 특이합니다"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Y.G가 입을 열었다.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는 그저 '접근전' 만을 고수하는군요, [절대적 이능(Absolute Ability)]라는 능력 면에서는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할만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말이죠"
Y.G는 그렇게 말하며 한다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다운, 처음엔 아이같은 구석이 강했습니다만...그는 정석적이면서도 꽤나 머리를 쓸 줄 아는 재밌는 친구인것같습니다"
그의 말을 듣던 은이 설명을 보충하듯 입을 열었다.
"확실히 보셨군요. 하지만 아마 서하늘이 접근전을 시도하는 이유는 Y.G님께서 생각하는 것말고도 하나 더 있을겁니다"
"어라...하나 더요?"
은이 디바이스를 몇 번 건드리자 화면에서 글자가 출력되었다.
삐빅~!
[서하늘 : 94 / 112 , 한다운 : 211 / 341]
"이건...둘의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총량' 이군요? 그리고..."
"넵, 그렇습니다. 서하늘은 다운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의 사용 횟수가 월등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다.
초능력의 세계에 발을 들인지 열흘이 채 안된 서하늘과 다운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총량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할 터 였다.
그리고...
"서하늘도 이를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렇다면 그 이유는 정답이겠군요, 하지만..."
Y.G는 말을 멈추고 서하늘을 바라봤다.
"두 번째 이유는...명백하게 '오답' 이겠지만요"
*
"에고!"
'화륵~!'
타다닷! 화륵~!
"빵!....후우!"
치이이이이이이익!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던가? 그건 초능력자도 다름 없다.
아 물론, 하나는 그냥 동물(?)이긴 한데...
"아쉽네,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끄르륵!'
아무튼 나와 에고는 아까보다도 더 다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가 다운이의 공격에 '적응' 했기 때문.
처음에는 눈으로 인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꿰뚫는 물총(Water Railgun)]의 움직임이 나에게도, 에고의 눈에도 점점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지!"
"...!"
하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운은 처음으로 서 있던 자리에서 발을 떼었다.
다운도 확실히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서하늘의 움직임이 아까보다도 훨씬 빨라졌고 물총을 피하는 움직임의 범위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네 말대로야, 그게 끝은 아니지"
하늘의 공격이 다운에게 점점 가까워지는데에는 그저 움직임만이 기여한 것은 아니었다.
한 가지 더 승부의 흐름을 서하늘 쪽으로 끌고 오게 한 존재.
'뺘악~!'
바로 서하늘의 등 뒤에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고 있는 초생명체, '에고'의 존재였다.
파이트 첫 공방에서 다운은 에고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공중 응결(Air Freezing)]을 사용할경우 사실상 에고의 공격은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었기에 다운은 하늘이 에고를 이용한 공격을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다운의 오판이었다.
"에고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낼 수 있다고 해도, 결국 [공중 응결] 또한 능력을 사용하는 행위니까..."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달려들었다.
"에고의 공격과 내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는 건 너한테도 엄청난 부담이겠지, 간다! 에고! 이번에는 닿는거야!"
'뺘아아아악...화륵~!'
"...크윽!"
에고의 화염구가 다시 한 번 다운에게 날아들었고, 다운은 다시 한 번 [공중 응결]을 사용했다.
그리고 하늘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왔으니 [공중 응결]을 사용한 뒤에 바로 [물총]으로 전환할 틈은 더 이상은 없어!"
하늘의 말대로 다운에게 순식간에 접근한 하늘과의 거리는 [물총]을 쏘기 위한 자세를 잡기에는 무리인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드디어 다운에게 근접한 하늘은 알루미늄 배트를 양손으로 감싸 잡고 자세를 잡았다.
"자, 그럼 간다! 한다운!"
그리고 그 알루미늄 배트는 파란빛 오오라가 감싸지기 시작했다.
"[초☆강타!(Super☆Strike)]...!"
*
"음, 서하늘 씨는 작명에는 큰 재능이 없어보이네요"
Y.G는 서하늘을 유심히 바라봤다.
"하지만 초능력자들이 접근전으로 가장 꺼려하는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를 상대로 초☆생명체와의 연계를 이용하는 전략, 훌륭합니다. 하지만..."
Y.G는 그 상태로 한다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
.
"결국 서하늘 씨는 다운 씨를 상대로 접근전을 선택한 두 번째 이유로 인한 '오답'을 해결하진 못했군요..."
*
"[초☆강타]...!"
그 순간, 하늘은 다운을 바라봤다.
다운은 살짝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철컥"
"...?!"
본능적으로 하늘의 눈이 다운의 손으로 향했다.
처음 사용했던 [꿰뚫는 물총]과는 다른 손 자세.
"이건 권총이 아니라...!"
".....탕!"
"...!"
다운이 입으로 낸 파열음은 이내 거대한 폭포 가 강렬하게 때리는 소리로 이어졌다.
권총이 아닌, 마치 '샷건'이 발사되는듯한 강렬한 파열음.
일직선으로 발사된 권총과는 틀린, 광범위하게 터트리는 공격.
다운은 숨겨두고 있었던 것이다.
근접전을 대비해 자신이 마련한 기술을.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들은 근접전에 약하지. 그것때문에 원거리 공격을 하는 거고...하지만"
.
.
.
"크아앜, 은 씨! 아프다구요..."
"테스트라곤 해도 항상 진심으로 임해야하는 것이 초능력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진심으로 얻어맞은 팔을 쓰다듬던 다운을 보며 은은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한다운,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수록 강해진다. 지금 네 약점이 뭔지 잘 파악해봐"
내 약점.
"제 약점..."
근접전.
"[꿰뚫는 물총]으로 근접전을 대비할 순 없어...그렇다면!"
.
.
.
"...그렇다고 '근접전'에 돌입하자마자 당해버릴순 없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난 파이트 중 근접전에 돌입했을때도 밀리지 않을만한 '비밀 병기'를 고안해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꿰뚫는 물총]의 베이스에 [강화 계열]의 힘을 극대화시켜 만들어낸 내 비밀 병기!"
철컥!
다운은 다시 한 번 장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파괴형 물총(Water Shotgun)]이다!"
그리고 하늘은 내 [파괴형 물총]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근거리에서 이 공격을 받았다.
그런 공격을 직접적으로 맞은 서하늘도 무사하지는 못할...
'뺘악?!'
"후우...ㄱ...괜찮아 에고. 아슬아슬하게...막았어"
하지만 하늘은 아직 일어설 수 있었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배트는 완전히 찌그러져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게 바로 지금 하늘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였을것이다.
"굉장한데, 설마 그 방망이의 오오라로 내 공격을 상쇄시킨건가?"
"어, 맞아...정확힌 상쇄라기보다는 위력을 최소화시켰다는게 맞을거야...아파 죽겠네"
하늘은 오른쪽 팔을 조금씩 돌리며 아프다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결국 성공했어! 네가 무슨 능력을 숨기고 있었는지 말이지"
다운은 하늘의 표정을 보았다.
마치 보물을 찾은 모험가처럼 반짝이게 빛나는 눈동자.
그런 하늘의 눈을 본 다운이 처음으로 든 생각은 '당혹감'이었다.
"...뭐라고? 네가 근접전을 시도한 이유는..."
"아, 뭐 네가 생각한 이유랑 조금은 틀리려나? 내 노림수가 뭐였는지...지금 알려주도록 할게"
*
"...!" / "...!"
당혹감.
그건 서하늘을 바라보던 은과 Y.G도 다운과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과연 은 씨, 당신이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습니다"
Y.G의 말을 들은 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작 그런 얘기를 한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였지만 말이죠..."
은의 반응을 보곤 Y.G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후후후...은 씨, 하늘 씨는 다른 의미로..."
웃음을 짓던 Y.G의 눈이 스크린에 띄워진 하늘에게 더욱 가까이 향했다.
"...정말 무서운 초능력자군요...크흐흐"
'무섭다...?'
Y.G가 어째서 이런 말을 했는지 처음에 은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파이트가 끝날 무렵, 은 또한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가 불리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싸울 수 있는지...
*
"...자, 그럼 설명해주도록 할까?"
다운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야 물론 그렇겠지, 이게 바로 내가 초능력자로써 싸우는 방식이니까.
"내가 너에게 건 '심리전'이 뭐였는지!"
이게 바로 '심리전' 이라는 이름의 파이트다.
"...어이쿠, 위험해라!"
콰앙~!
첫 파이트가 시작하고 4분 경과.
서하늘과 한다운은 이제서야 다른 초능력자들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초능력을 주고받으며 파이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정체모를 어떤 공간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내가 하나.
"...둘 다 제법인걸?"
특이한 하얀색 복장, 새빨간 머리띠...
그는 [S☆N 파이트] 운영위원이기도 한 은이었다.
"호오, 은 씨가 구경하는 초능력자라? 저도 같이 봐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은의 옆에 나란히 선 또 하나의 사내,
"아 물론, 저야 영광입니다. 'Y.G' 님"
초능력자들의 정점, 'Y.G' 였다.
Y.G는 파이트를 하고 있는 두 소년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파이트 중인 초능력자는 8위의 서하늘, 157위의 한다운이라...혹시 이 둘은?"
그의 말을 들은 은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말했다.
"아, 맞습니다. 둘 다 제가 담당인 초능력자들입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은 씨가 담당인 초능력자가 한 둘은 아닐터인데...직접 이렇게 구경을 하고 계시다는 건..."
Y.G는 뭔가 알았다는 듯 말끝을 흐렸고, 은은 그제서야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넵. 서하늘, 그리고 한다운. 둘은 제가 맡은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역시 그런건가요?"
은이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모두 '초능력자의 정점'을 노릴 수 있는 초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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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한 번 더다!"
'뺘악~!'
서하늘과 에고.
하늘은 지난번과 같이 알루미늄 배트를 만들어 다운에게 접근전을 걸기 시작했다.
"빵~!"
"...!"
물론 한다운도 접근을 허용하진 않았다.
서하늘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접근하려고 할때마다, 정확히 그곳으로 [꿰뚫는 물총(water railgun)]을 발사.
벽도 순식간에 파괴해버리는 물총의 파괴력을 하늘은 무시할 수 없었기에, 둘의 파이트는 긴 고착 상태를 형성하고 있었다.
*
"둘의 싸움 방식은 꽤나 다르군요, 오히려 특이합니다"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Y.G가 입을 열었다.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는 그저 '접근전' 만을 고수하는군요, [절대적 이능(Absolute Ability)]라는 능력 면에서는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할만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말이죠"
Y.G는 그렇게 말하며 한다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다운, 처음엔 아이같은 구석이 강했습니다만...그는 정석적이면서도 꽤나 머리를 쓸 줄 아는 재밌는 친구인것같습니다"
그의 말을 듣던 은이 설명을 보충하듯 입을 열었다.
"확실히 보셨군요. 하지만 아마 서하늘이 접근전을 시도하는 이유는 Y.G님께서 생각하는 것말고도 하나 더 있을겁니다"
"어라...하나 더요?"
은이 디바이스를 몇 번 건드리자 화면에서 글자가 출력되었다.
삐빅~!
[서하늘 : 94 / 112 , 한다운 : 211 / 341]
"이건...둘의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총량' 이군요? 그리고..."
"넵, 그렇습니다. 서하늘은 다운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의 사용 횟수가 월등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다.
초능력의 세계에 발을 들인지 열흘이 채 안된 서하늘과 다운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총량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할 터 였다.
그리고...
"서하늘도 이를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렇다면 그 이유는 정답이겠군요, 하지만..."
Y.G는 말을 멈추고 서하늘을 바라봤다.
"두 번째 이유는...명백하게 '오답' 이겠지만요"
*
"에고!"
'화륵~!'
타다닷! 화륵~!
"빵!....후우!"
치이이이이이이익!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던가? 그건 초능력자도 다름 없다.
아 물론, 하나는 그냥 동물(?)이긴 한데...
"아쉽네,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끄르륵!'
아무튼 나와 에고는 아까보다도 더 다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가 다운이의 공격에 '적응' 했기 때문.
처음에는 눈으로 인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꿰뚫는 물총(Water Railgun)]의 움직임이 나에게도, 에고의 눈에도 점점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지!"
"...!"
하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운은 처음으로 서 있던 자리에서 발을 떼었다.
다운도 확실히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서하늘의 움직임이 아까보다도 훨씬 빨라졌고 물총을 피하는 움직임의 범위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네 말대로야, 그게 끝은 아니지"
하늘의 공격이 다운에게 점점 가까워지는데에는 그저 움직임만이 기여한 것은 아니었다.
한 가지 더 승부의 흐름을 서하늘 쪽으로 끌고 오게 한 존재.
'뺘악~!'
바로 서하늘의 등 뒤에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고 있는 초생명체, '에고'의 존재였다.
파이트 첫 공방에서 다운은 에고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공중 응결(Air Freezing)]을 사용할경우 사실상 에고의 공격은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었기에 다운은 하늘이 에고를 이용한 공격을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다운의 오판이었다.
"에고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낼 수 있다고 해도, 결국 [공중 응결] 또한 능력을 사용하는 행위니까..."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달려들었다.
"에고의 공격과 내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는 건 너한테도 엄청난 부담이겠지, 간다! 에고! 이번에는 닿는거야!"
'뺘아아아악...화륵~!'
"...크윽!"
에고의 화염구가 다시 한 번 다운에게 날아들었고, 다운은 다시 한 번 [공중 응결]을 사용했다.
그리고 하늘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왔으니 [공중 응결]을 사용한 뒤에 바로 [물총]으로 전환할 틈은 더 이상은 없어!"
하늘의 말대로 다운에게 순식간에 접근한 하늘과의 거리는 [물총]을 쏘기 위한 자세를 잡기에는 무리인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드디어 다운에게 근접한 하늘은 알루미늄 배트를 양손으로 감싸 잡고 자세를 잡았다.
"자, 그럼 간다! 한다운!"
그리고 그 알루미늄 배트는 파란빛 오오라가 감싸지기 시작했다.
"[초☆강타!(Super☆Strike)]...!"
*
"음, 서하늘 씨는 작명에는 큰 재능이 없어보이네요"
Y.G는 서하늘을 유심히 바라봤다.
"하지만 초능력자들이 접근전으로 가장 꺼려하는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를 상대로 초☆생명체와의 연계를 이용하는 전략, 훌륭합니다. 하지만..."
Y.G는 그 상태로 한다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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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하늘 씨는 다운 씨를 상대로 접근전을 선택한 두 번째 이유로 인한 '오답'을 해결하진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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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타]...!"
그 순간, 하늘은 다운을 바라봤다.
다운은 살짝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철컥"
"...?!"
본능적으로 하늘의 눈이 다운의 손으로 향했다.
처음 사용했던 [꿰뚫는 물총]과는 다른 손 자세.
"이건 권총이 아니라...!"
".....탕!"
"...!"
다운이 입으로 낸 파열음은 이내 거대한 폭포 가 강렬하게 때리는 소리로 이어졌다.
권총이 아닌, 마치 '샷건'이 발사되는듯한 강렬한 파열음.
일직선으로 발사된 권총과는 틀린, 광범위하게 터트리는 공격.
다운은 숨겨두고 있었던 것이다.
근접전을 대비해 자신이 마련한 기술을.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들은 근접전에 약하지. 그것때문에 원거리 공격을 하는 거고...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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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앜, 은 씨! 아프다구요..."
"테스트라곤 해도 항상 진심으로 임해야하는 것이 초능력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진심으로 얻어맞은 팔을 쓰다듬던 다운을 보며 은은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한다운,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수록 강해진다. 지금 네 약점이 뭔지 잘 파악해봐"
내 약점.
"제 약점..."
근접전.
"[꿰뚫는 물총]으로 근접전을 대비할 순 없어...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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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근접전'에 돌입하자마자 당해버릴순 없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난 파이트 중 근접전에 돌입했을때도 밀리지 않을만한 '비밀 병기'를 고안해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꿰뚫는 물총]의 베이스에 [강화 계열]의 힘을 극대화시켜 만들어낸 내 비밀 병기!"
철컥!
다운은 다시 한 번 장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파괴형 물총(Water Shotgun)]이다!"
그리고 하늘은 내 [파괴형 물총]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근거리에서 이 공격을 받았다.
그런 공격을 직접적으로 맞은 서하늘도 무사하지는 못할...
'뺘악?!'
"후우...ㄱ...괜찮아 에고. 아슬아슬하게...막았어"
하지만 하늘은 아직 일어설 수 있었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배트는 완전히 찌그러져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게 바로 지금 하늘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였을것이다.
"굉장한데, 설마 그 방망이의 오오라로 내 공격을 상쇄시킨건가?"
"어, 맞아...정확힌 상쇄라기보다는 위력을 최소화시켰다는게 맞을거야...아파 죽겠네"
하늘은 오른쪽 팔을 조금씩 돌리며 아프다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결국 성공했어! 네가 무슨 능력을 숨기고 있었는지 말이지"
다운은 하늘의 표정을 보았다.
마치 보물을 찾은 모험가처럼 반짝이게 빛나는 눈동자.
그런 하늘의 눈을 본 다운이 처음으로 든 생각은 '당혹감'이었다.
"...뭐라고? 네가 근접전을 시도한 이유는..."
"아, 뭐 네가 생각한 이유랑 조금은 틀리려나? 내 노림수가 뭐였는지...지금 알려주도록 할게"
*
"...!" / "...!"
당혹감.
그건 서하늘을 바라보던 은과 Y.G도 다운과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과연 은 씨, 당신이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습니다"
Y.G의 말을 들은 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작 그런 얘기를 한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였지만 말이죠..."
은의 반응을 보곤 Y.G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후후후...은 씨, 하늘 씨는 다른 의미로..."
웃음을 짓던 Y.G의 눈이 스크린에 띄워진 하늘에게 더욱 가까이 향했다.
"...정말 무서운 초능력자군요...크흐흐"
'무섭다...?'
Y.G가 어째서 이런 말을 했는지 처음에 은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파이트가 끝날 무렵, 은 또한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가 불리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싸울 수 있는지...
*
"...자, 그럼 설명해주도록 할까?"
다운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야 물론 그렇겠지, 이게 바로 내가 초능력자로써 싸우는 방식이니까.
"내가 너에게 건 '심리전'이 뭐였는지!"
이게 바로 '심리전' 이라는 이름의 파이트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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