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심리전
조회 : 7 추천 : 0 글자수 : 5,860 자 2024-11-19
*
"서하늘이 무섭다...라고 하셨습니까?"
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Y.G를 바라봤다.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초능력자들이 그만큼 결여된 부분이 있다는거죠"
"...결여된 부분?"
Y.G가 웃으며 머리 쪽에 총 모양의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바로 '겁대가리'가 없다는 겁니다. 피융~"
그의 말을 들은 은이 대답했다.
"...한 마디로 초능력자들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두려움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
"넵, 그래서 하늘 씨 같은 초능력자들이 무서운 겁니다"
장난처럼 머리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하던 Y.G는 이내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모르고 있던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게 없기 때문이죠..."
*
"...심리전이라고?"
"그래, 심리전. 지금까지 이 심리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근접전을 한거니까!"
하늘의 말에 다운이 의문을 표했다.
잠깐의 접전만으로 심리전이 가능한거였나? 아니, 애초에...
"도대체 언제부터...?"
도대체 언제부터 자신이 서하늘의 '심리전'에 걸렸는가?
거기서 다운은 자신도 모를 묘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이 심리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부터야”
그렇게 말한 서하늘은 오른쪽 손으로 V(브이)를 만들어 다운 쪽으로 뻗었다.
“우선 어째서 내가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인 다운, 너를 상대로 어째서 불리한 ’근접전‘을 선택했는가야“
”…그건 [변화 계열]이 상대할때 가장 까다로운 공격 방법이니ㄲ..“
”아니, 뭐 비슷하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그게 아니야“
그 상태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알루미늄 배트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정확하게는 이 승부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패배하는 파이트이기 때문이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건 결국“
”맞아, 초능력을 사용하는 힘은 무한하지 않지. 자동으로 방전되는 몇몇 기계들처럼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그냥 난사하기만해도 결국 유한한 힘이 끝을 보이게 되어있으니까“
다운은 하늘의 말을 듣고나서 아까까지의 상황을 머릿속에 되새기기 시작했다.
파이트가 시작하고 [창조 계열]의 능력으로 야구 배트를 만든걸로 한 번, [꿰뚫는 물총]을 막기 위해 변화시킨 벽이 두 번째, 마지막으로 가까이 접근해서 [강화 계열]의 능력으로 위력을 극대화시킨 공격으로 세 번.
지금까지 서하늘이 초능력을 사용한 횟수는 고작 세 번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에고의 공격을 막은 [공중 응결]을 포함해서 하늘이 접근할때마다 거리를 벌리기 위해 사용한 [꿰뚫는 물총], [파괴형 물총]까지…하늘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이 초능력을 사용했다.
하늘의 말대로 한다운, 자기 자신이 직접 자신의 배터리를 방전시키고 있던 꼴이었다.
그제서야 다운은 자신의 몸이 연속된 초능력의 사용으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근접전을?“
”맞아, 그게 근접전을 시도한 첫번째 이유였지. 밝혀서 좋을건 없지만 내가 초능력을 쓰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된건 아니거든”
하늘은 [디바이스]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 시끄러운 [앱] 녀석이 룰을 설명하고 나서 생각했지. 내가 어떤 초능력자들보다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걸 알고 나서 어떻게 이 차이를 메꿀 것인가”
서하늘은 파이트의 룰을 안 직후, 바로 자신이 남들보다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의 횟수가 극도로 적다는 것을 깨닫고 그 즉시 방법을 생각했다.
심리전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우선 상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부터였지, 너도 알다시피 초능력자들끼리의 파이트는 정보전. 선제 공격을 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은 이상 먼저 공격하는 쪽이 정보를 강제적으로 공개하게 되어있으니까“
”…그래서“
“맞아, 그래서 바로 에고에게 공격을 지시했어, 초생명체인 에고라면 내 힘을 쓰지 않고도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니까“
‘뺘악!’
”운 좋게도 다운이 넌 에고의 공격을 피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바로 능력을 썼고, 바로 자기가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인걸 밝혔지. 거기서 정보전으로도 심리전으로도 내가 앞선 상태로 파이트를 시작할 수 있었어”
여기까지는 심리전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다운도, 파이트를 관전하던 은과 Y.G도 파이트가 진행됨으로써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 부분이 아니라…
“아까 하늘이 네가 그랬지? 내가 생각한 거랑은 조금 다른 이유일거라고”
“아, 그랬지. 실제로도 그럴걸?”
하늘이 그렇게 말하며 중지 손가락을 접었다.
“아마 다운이 네가 어째서 내가 근접전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파악한 두 번째 이유는…”
하늘과 다운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위함…이었겠지?” / “…네 수를 숨기기 위함이었지”
근접전으로 가까이 접근해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것.
그게 바로 다운과 은, Y.G가 생각한 하늘이 어째서 근접전을 선택했는가? 에 대한 두 번째 이유였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당연하지, 이 파이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부 다 공통적인 경험을 했으니까"
"...공통적인 경험...?"
서하늘, 한다운을 포함한 파이트에 참여한 초능력자들의 공통적인 경험.
"바로 '어떤 초능력자'와 결투해서 어떠한 방식으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거지"
"...!"
바로 초능력자와의 전투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알고 있는거야, 초능력자와의 전투에서 자신의 패를 숨기는게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
하늘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다운이 넌 내가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가 내 능력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생각한 거 맞지?"
다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파이트가 시작하기 전부터 잘못된 추리였어. 바로 '이 녀석' 때문에 말이지!"
'뺘악?'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에고를 가리켰다.
"에고의 존재 자체가 내가 생각한 이유가 잘못된 이유라고...?"
"그래, 간단하게 생각해. 에고란 무엇인가? 처럼"
다운은 하늘의 말을 듣고 에고 쪽을 바라봤다.
'뺘아악?'
"에고는...초생명ㅊ...!"
"정답. 그게 마지막 퍼즐 조각이야"
그 순간 다운은 깨달았다는 듯 표정이 새하얘졌다.
"애초에...숨길 생각이 없었던거야?"
하늘은 다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초능력자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아니...하지만 어째서?"
"그 이유야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하늘의 손은 그대로 다시 에고 쪽을 가리켰다.
"나는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상황이거든"
'뺘아악~?'
"...!"
다운이 생각을 계속할수록 답은 간단했다.
"에고는 초생명체, 초생명체를 만들 수 있는 건 [조작 계열]에 특화된 초능력자뿐이니까"
에고를 가리키던 손가락이 이번엔 다운 쪽으로 움직였다.
"아마 넌 에고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조작 계열]의 초능력자라고 생각했을거야, 따라서 내가 정보를 숨기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웠어"
다운은 말을 이어가는 하늘의 말을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하지만...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하지만 넌 아직 근접전을 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어.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거지?"
"아아~그 부분이라면 오히려 간단해. 당연한거거든"
...당연한거?
"아까 내가 정보를 숨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지, 하지만 넌 아니야"
실제로 그랬다.
하늘이 근접전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파괴형 물총]의 존재를 아는건 불가능했으니까.
"근접전의 시도는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를 상대할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원초적인 이유, 너의 초능력을 소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이유, 그리고 마지막이..."
"...내가 숨겨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이유'였다는거겠지?"
"이제 전부 이해한거같네!"
다운의 말에 하늘이 맞다는 듯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며 반응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위험한 이유로 실행된 심리전.
그런 간단한 심리전에 보기 좋게 걸려든 한다운, 나 자신은 어떤가?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것은 당혹감에 더해진 서하늘에 대한 공포였다.
"자, 다시 시작해보자고! 한다운! 난 아직 내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서하늘, 이미 자기를 어느 정도 파악한 그와 다르게 다운은 지금까지의 파이트로도 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방금까지 하늘이 말한 심리전에 대한 설명이 자신을 뒤흔들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흐...도대체 넌 뭐하는 녀석이냐..."
"나? 난 서하늘이지"
"아니, 그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계열]인거냐고...후우"
다운은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고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 에고의 존재로 [조작 계열]이라고 생각되었던 하늘이 보여준 모습은 파이트를 진행할수록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내 [물총]을 막아내기 위해 바닥을 벽으로 순식간에 바꾼 능력은 나랑 같은 [변화 계열], 알루미늄 배트를 만드는 [창조 계열], 휘두르는데 오오라를 썼으니 [강화 계열]까지.."
서하늘은 이 모든 능력들을 거의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계열]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그 능력의 활용도는 떨어지기 마련.
"그래서 수상하다 이거야. 너라는 초능력자가 도대체 뭐하는 녀석인지..."
"아까도 말했지만 난 서하늘이야. 내가 뭐하는 녀석인지는...이 파이트로 확실하게 알게 되겠지!"
자신있게 말하는 하늘을 보며 다운은...
"...크흐. 크하하하하하하!"
하염없이 웃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뭐하는 녀석인지는 이 파이트가 끝날때까지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고!"
그게 초능력자인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우정의 표현' 일테니까. 하지만...
"아직 파이트는 안 끝났어! 이 파이트가 끝날때 이기는 건 나야!"
다운은 그렇게 말하며 왼쪽 손을 하늘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퍼엉~!
"...?!"
왼쪽 손을 들어올린 다운의 손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생겨났다.
"저건..."
"작살이야. 내가 미약한 [창조 계열] 능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지"
하지만 그건 하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숨기고 있던 '능력' 인거야?"
"물론 이 '작살' 자체에는 별 능력이 없어, 하지만 그거 알고 있어?"
"그거...?"
"네가 아까 말했지, 넌 아직 네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다운은 그렇게 말하며 수영복 목 뒤에 달려있던 후드를 머리에 썼다.
"물안경 있으면 써라?"
"...물안경?"
"그거 알아? '가늠자'가 있으면 초능력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꽈악...
다운이 그렇게 말하며 작살을 입에 물었다.
"...비기. [초능력 바다(On The Sea)]!"
다운이 작살을 입에 문채로 외친 한 마디.
"...뭐한거야...?"
그리고 그 순간.
'ㅃ...뺘아아악?!'
"왜 그래? 에ㄱ..."
난 에고의 목소리를 듣고 에고가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방향 쪽에서...
"...ㅈ...저게 뭐야?!"
"자! 지금부터 물고기 사냥의 시작이다!"
다운과 함께...
'바다'가 덮쳐오고 있었다.
"서하늘이 무섭다...라고 하셨습니까?"
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Y.G를 바라봤다.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초능력자들이 그만큼 결여된 부분이 있다는거죠"
"...결여된 부분?"
Y.G가 웃으며 머리 쪽에 총 모양의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바로 '겁대가리'가 없다는 겁니다. 피융~"
그의 말을 들은 은이 대답했다.
"...한 마디로 초능력자들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두려움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
"넵, 그래서 하늘 씨 같은 초능력자들이 무서운 겁니다"
장난처럼 머리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하던 Y.G는 이내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모르고 있던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게 없기 때문이죠..."
*
"...심리전이라고?"
"그래, 심리전. 지금까지 이 심리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근접전을 한거니까!"
하늘의 말에 다운이 의문을 표했다.
잠깐의 접전만으로 심리전이 가능한거였나? 아니, 애초에...
"도대체 언제부터...?"
도대체 언제부터 자신이 서하늘의 '심리전'에 걸렸는가?
거기서 다운은 자신도 모를 묘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이 심리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부터야”
그렇게 말한 서하늘은 오른쪽 손으로 V(브이)를 만들어 다운 쪽으로 뻗었다.
“우선 어째서 내가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인 다운, 너를 상대로 어째서 불리한 ’근접전‘을 선택했는가야“
”…그건 [변화 계열]이 상대할때 가장 까다로운 공격 방법이니ㄲ..“
”아니, 뭐 비슷하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그게 아니야“
그 상태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알루미늄 배트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정확하게는 이 승부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패배하는 파이트이기 때문이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건 결국“
”맞아, 초능력을 사용하는 힘은 무한하지 않지. 자동으로 방전되는 몇몇 기계들처럼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그냥 난사하기만해도 결국 유한한 힘이 끝을 보이게 되어있으니까“
다운은 하늘의 말을 듣고나서 아까까지의 상황을 머릿속에 되새기기 시작했다.
파이트가 시작하고 [창조 계열]의 능력으로 야구 배트를 만든걸로 한 번, [꿰뚫는 물총]을 막기 위해 변화시킨 벽이 두 번째, 마지막으로 가까이 접근해서 [강화 계열]의 능력으로 위력을 극대화시킨 공격으로 세 번.
지금까지 서하늘이 초능력을 사용한 횟수는 고작 세 번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에고의 공격을 막은 [공중 응결]을 포함해서 하늘이 접근할때마다 거리를 벌리기 위해 사용한 [꿰뚫는 물총], [파괴형 물총]까지…하늘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이 초능력을 사용했다.
하늘의 말대로 한다운, 자기 자신이 직접 자신의 배터리를 방전시키고 있던 꼴이었다.
그제서야 다운은 자신의 몸이 연속된 초능력의 사용으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근접전을?“
”맞아, 그게 근접전을 시도한 첫번째 이유였지. 밝혀서 좋을건 없지만 내가 초능력을 쓰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된건 아니거든”
하늘은 [디바이스]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 시끄러운 [앱] 녀석이 룰을 설명하고 나서 생각했지. 내가 어떤 초능력자들보다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걸 알고 나서 어떻게 이 차이를 메꿀 것인가”
서하늘은 파이트의 룰을 안 직후, 바로 자신이 남들보다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의 횟수가 극도로 적다는 것을 깨닫고 그 즉시 방법을 생각했다.
심리전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우선 상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부터였지, 너도 알다시피 초능력자들끼리의 파이트는 정보전. 선제 공격을 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은 이상 먼저 공격하는 쪽이 정보를 강제적으로 공개하게 되어있으니까“
”…그래서“
“맞아, 그래서 바로 에고에게 공격을 지시했어, 초생명체인 에고라면 내 힘을 쓰지 않고도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니까“
‘뺘악!’
”운 좋게도 다운이 넌 에고의 공격을 피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바로 능력을 썼고, 바로 자기가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인걸 밝혔지. 거기서 정보전으로도 심리전으로도 내가 앞선 상태로 파이트를 시작할 수 있었어”
여기까지는 심리전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다운도, 파이트를 관전하던 은과 Y.G도 파이트가 진행됨으로써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 부분이 아니라…
“아까 하늘이 네가 그랬지? 내가 생각한 거랑은 조금 다른 이유일거라고”
“아, 그랬지. 실제로도 그럴걸?”
하늘이 그렇게 말하며 중지 손가락을 접었다.
“아마 다운이 네가 어째서 내가 근접전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파악한 두 번째 이유는…”
하늘과 다운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위함…이었겠지?” / “…네 수를 숨기기 위함이었지”
근접전으로 가까이 접근해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것.
그게 바로 다운과 은, Y.G가 생각한 하늘이 어째서 근접전을 선택했는가? 에 대한 두 번째 이유였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당연하지, 이 파이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부 다 공통적인 경험을 했으니까"
"...공통적인 경험...?"
서하늘, 한다운을 포함한 파이트에 참여한 초능력자들의 공통적인 경험.
"바로 '어떤 초능력자'와 결투해서 어떠한 방식으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거지"
"...!"
바로 초능력자와의 전투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알고 있는거야, 초능력자와의 전투에서 자신의 패를 숨기는게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
하늘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다운이 넌 내가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가 내 능력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생각한 거 맞지?"
다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파이트가 시작하기 전부터 잘못된 추리였어. 바로 '이 녀석' 때문에 말이지!"
'뺘악?'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에고를 가리켰다.
"에고의 존재 자체가 내가 생각한 이유가 잘못된 이유라고...?"
"그래, 간단하게 생각해. 에고란 무엇인가? 처럼"
다운은 하늘의 말을 듣고 에고 쪽을 바라봤다.
'뺘아악?'
"에고는...초생명ㅊ...!"
"정답. 그게 마지막 퍼즐 조각이야"
그 순간 다운은 깨달았다는 듯 표정이 새하얘졌다.
"애초에...숨길 생각이 없었던거야?"
하늘은 다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초능력자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아니...하지만 어째서?"
"그 이유야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하늘의 손은 그대로 다시 에고 쪽을 가리켰다.
"나는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상황이거든"
'뺘아악~?'
"...!"
다운이 생각을 계속할수록 답은 간단했다.
"에고는 초생명체, 초생명체를 만들 수 있는 건 [조작 계열]에 특화된 초능력자뿐이니까"
에고를 가리키던 손가락이 이번엔 다운 쪽으로 움직였다.
"아마 넌 에고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조작 계열]의 초능력자라고 생각했을거야, 따라서 내가 정보를 숨기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웠어"
다운은 말을 이어가는 하늘의 말을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하지만...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하지만 넌 아직 근접전을 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어.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거지?"
"아아~그 부분이라면 오히려 간단해. 당연한거거든"
...당연한거?
"아까 내가 정보를 숨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지, 하지만 넌 아니야"
실제로 그랬다.
하늘이 근접전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파괴형 물총]의 존재를 아는건 불가능했으니까.
"근접전의 시도는 [변화 계열]의 초능력자를 상대할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원초적인 이유, 너의 초능력을 소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이유, 그리고 마지막이..."
"...내가 숨겨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이유'였다는거겠지?"
"이제 전부 이해한거같네!"
다운의 말에 하늘이 맞다는 듯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며 반응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위험한 이유로 실행된 심리전.
그런 간단한 심리전에 보기 좋게 걸려든 한다운, 나 자신은 어떤가?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것은 당혹감에 더해진 서하늘에 대한 공포였다.
"자, 다시 시작해보자고! 한다운! 난 아직 내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서하늘, 이미 자기를 어느 정도 파악한 그와 다르게 다운은 지금까지의 파이트로도 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방금까지 하늘이 말한 심리전에 대한 설명이 자신을 뒤흔들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서하늘이라는 초능력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흐...도대체 넌 뭐하는 녀석이냐..."
"나? 난 서하늘이지"
"아니, 그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계열]인거냐고...후우"
다운은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고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 에고의 존재로 [조작 계열]이라고 생각되었던 하늘이 보여준 모습은 파이트를 진행할수록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내 [물총]을 막아내기 위해 바닥을 벽으로 순식간에 바꾼 능력은 나랑 같은 [변화 계열], 알루미늄 배트를 만드는 [창조 계열], 휘두르는데 오오라를 썼으니 [강화 계열]까지.."
서하늘은 이 모든 능력들을 거의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계열]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그 능력의 활용도는 떨어지기 마련.
"그래서 수상하다 이거야. 너라는 초능력자가 도대체 뭐하는 녀석인지..."
"아까도 말했지만 난 서하늘이야. 내가 뭐하는 녀석인지는...이 파이트로 확실하게 알게 되겠지!"
자신있게 말하는 하늘을 보며 다운은...
"...크흐. 크하하하하하하!"
하염없이 웃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뭐하는 녀석인지는 이 파이트가 끝날때까지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고!"
그게 초능력자인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우정의 표현' 일테니까. 하지만...
"아직 파이트는 안 끝났어! 이 파이트가 끝날때 이기는 건 나야!"
다운은 그렇게 말하며 왼쪽 손을 하늘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퍼엉~!
"...?!"
왼쪽 손을 들어올린 다운의 손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생겨났다.
"저건..."
"작살이야. 내가 미약한 [창조 계열] 능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지"
하지만 그건 하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숨기고 있던 '능력' 인거야?"
"물론 이 '작살' 자체에는 별 능력이 없어, 하지만 그거 알고 있어?"
"그거...?"
"네가 아까 말했지, 넌 아직 네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다운은 그렇게 말하며 수영복 목 뒤에 달려있던 후드를 머리에 썼다.
"물안경 있으면 써라?"
"...물안경?"
"그거 알아? '가늠자'가 있으면 초능력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꽈악...
다운이 그렇게 말하며 작살을 입에 물었다.
"...비기. [초능력 바다(On The Sea)]!"
다운이 작살을 입에 문채로 외친 한 마디.
"...뭐한거야...?"
그리고 그 순간.
'ㅃ...뺘아아악?!'
"왜 그래? 에ㄱ..."
난 에고의 목소리를 듣고 에고가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방향 쪽에서...
"...ㅈ...저게 뭐야?!"
"자! 지금부터 물고기 사냥의 시작이다!"
다운과 함께...
'바다'가 덮쳐오고 있었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닫기SUPER☆NATURAL
22.21.천서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1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