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라운드 종료
조회 : 9 추천 : 0 글자수 : 6,307 자 2024-11-19
"자! 지금부터 물고기 사냥의 시작이다!"
"...ㅈ...저게 뭐야?!"
나와 에고가 놀랄 틈도 없이 다운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바다가 우리에게 덮쳐져 오고 있었다.
"간다! 서하늘!"
"...!"
콰르르르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장이 바닷물로 가득 찬 채 덮혀버렸다.
.
.
.
"...아아, 들리겠지?"
바닷속에서 다운은 크게 소리쳤다.
"이 [초능력 바다]는 진짜 바닷물과 한 치의 차이도 없어! 에고도 너도 원래대로라면 바다의 염분과 수압 덕에 제대로 눈도 못뜰거야!"
다운의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그랬어야겠지만...
뽀글뽀글...
"...!"
"아아...그렇지. 위험했어"
다운은 하늘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야 하늘이 자신이 만들어낸 바닷속에서 눈을 보란듯이 뜨고 있었기에...
"미리 말해줘서 고마워. 물안경이 필요하다고 했지?"
하늘의 말을 들은 다운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물안경...그거였나!"
하늘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쓰고 있던 녹색의 고글.
그리고 지금 분명히 깨져있었어야 할 고글의 금은 사라져 있었다.
"임기응변! [한 줄기 빛(Green Waterglass)]!"
하늘은 물이 덮쳐오는 순간, 고글을 물안경으로 변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깨져있던 금이 합쳐졌고 물안경 덕에 바닷속에서도 눈을 뜰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에고는 어떻게 할거지? 그 아이는 너처럼 변화시킬 고글도 없는데!"
"나보다 에고가 더 간단하지!"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를 치켜들었다.
"...알?"
"하긴 초생명체는 알아도 알의 존재는 모를려나? 이 알이 에고를 보호해주는 집 같은거거든!"
확실히 바다가 덮쳐진 이후로 에고가 보이지 않았다.
"에고는 그 안에 있다는건가..."
"이번에는 진짜 우리 둘만의 진검승부다!"
진검승부.
그 말을 들은 다운이 웃으며 말했다.
"진검승부라...그런 건..."
...쐐애애애애애애액!
"...커헑?!"
순식간이었지만 하늘은 알 수 있었다.
"둘이 공평한 상황에 있었을때 할 수 있는거거든...!"
매우 빠른 속도로 다운이 자신의 배를 때리고 사라졌다는 것을...
*
"바다를 창조해내는 초능력인가요. 한다운이라는 친구도 굉장하군요...어째서 157위밖에 안되는지 의문일 정도입니다"
Y.G는 바다로 가득찬 전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하늘의 노림수로 웬만한 능력을 전부 보인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남겨둔 한 수. 심지어 전장을 자신이 유리한 '바다'로 바꿨습니다"
은의 말을 들은 Y.G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호오...그에게 '바다'는 유리한 전장이란 말씀이십니까?"
"넵, 그야 한다운이라는 초능력자는 원래...'바다 사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니까요"
*
"...크핡!"
또다.
이번에도 반응도 못하고 다운에게 타격을 허용했다.
"미안하지만! 난 태어나고 자라면서 쭉 바다와 함께 했어"
다운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내 인생에서 바다는 쭉 내 옆에 있었지! 즉..."
쐐애애애애애애액! 퍼억!
"...쿨렄!"
"바다만큼 나에게 유리한 전장은 없다 이거야!"
그렇게 말한 다운이 또 다시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후우...후우...큰일인데"
하늘은 바닷속에서 힘겹게 숨을 고르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라고...
*
삐빅!
[서하늘 : 49 / 112 , 한다운 : 96 / 341]
"Y.G님의 예상대로네요. 서하늘의 오오라 수치가 아까보다도 훨씬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늘 씨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요"
Y.G는 그대로 코를 살짝 톡톡거렸다.
"현재 하늘 씨가 오오라를 코와 입 쪽에 감싸 바닷물을 바로 산소로 변화시키는 [산소 스노클(Oxygen Mask)]. 그게 아니었으면 진작에 파이트는 끝났을테니까요..."
"지금도 억지로 버티고 있는 수준에 가깝지만 말이죠...?"
"정답입니다. 은 씨"
Y.G는 그대로 바닷속에 있는 하늘 쪽을 바라봤다.
"하늘 씨, 이번엔 당신의 '능력'으로서의 강함을 보여줄 시간입니다. 과연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건가요?"
*
쐐애애애애애애애액!
"...!"
지금까지 명중했던 다운의 주먹이 처음으로 빗나갔다.
"쳇,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나..."
다운의 말대로 하늘은 점점 바닷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이 알아낸 것은 어떻게 움직이느냐? 가 끝이 아니었다.
"드디어 알았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지..."
하늘은 [초능력 바다]에 덮쳐진 후, 다운의 비정상적인 신속한 움직임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바다에서 많이 헤엄쳤다고 해도, 이건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의 수영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이 오묘한 기분. 그 움직임을 '인간'의 범주로 생각해서 그런거였어"
스윽...
그대로 하늘이 주먹을 살짝 들어올려 옆구리 쪽을 톡톡거렸다.
"네가 첫 일격을 때렸을때, 아프다는 것만 생각해서 몰랐는데...이제 확실히 알겠어"
"...어떤 걸?"
다운의 말을 들었던 하늘이 쥐었던 주먹을 펴 손바닥을 다운 쪽으로 가리켰다.
"[변화 계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 '손'을 변화시킨거지?"
다운은 아무 말도 없이 하늘이 했던 것처럼 손을 앞으로 뻗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마치 얇게 붙어있는 손.
"정답이야, 일명 [바다를 가르는 손발(Ability Palmature)]라고 해. 신체부위를 지느러미가 물갈퀴로 바꾸는 능력이지"
"잠시만...손하고 '발'?"
그 순간, 다운은 순식간에 다시 모습을 감췄다.
쐐애애애애액! 하는 거친 소리가 귀를 울리며, 다운의 목소리는 다시 바닷속을 가득 채웠다.
"능력을 알아낸 건 좋지만! 그래서 하늘이 네가 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한 다운이 움직이는 소리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속도는 곧 힘! 이번 공격이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먹이면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오오라를 유지할 힘은 더 이상 없어!"
다운의 말대로다. 지금도 쓸 수 있는 능력의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
"자! 간다!"
쐐애애애애액! 하는 소리와 함께 다운이 이 쪽으로 돌진했다.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주위에 모든 걸 이용하는게 초능력자로써 내가 싸우는 방식.
그 순간, 서하늘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갔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 [창조], [변화], 그리고 [조작]! 공기 중의 수분을 극한으로 압축시켜 만드는...!'
"은 씨의...'베리어'...!"
"흐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다운의 주먹이 하늘의 몸을 가격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깡~!
"...무슨?!"
다운의 주먹은 하늘에게 살짝 떨어진채로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체만으로 공방일체...[수분 장벽(Moisture Barrier)]와 그 힘을 역으로 방출하는..."
"...으읔?!"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다운의 몸이 베리어에서 발생한 강렬한 충격파로 인해 멀리 튕겨나갔다.
"[카운터 패링(Counter Pareying)]이야!"
하늘은 다운이 돌진하는 그 순간, 바닷물을 이용한 [수분 장벽]을 두르고 직접적인 충격을 받아칠 [카운터 패링]을 숨겨뒀다.
원래대로라면 [수분 장벽]은 꽤나 많은 양의 오오라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전장은 다운이 만들어낸 [초능력 바다]로 뒤덮인 상황.
그렇기에 하늘은 [수분 장벽]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어낸 뒤 [카운터 패링]에 여유있게 오오라를 쏟아부었다.
"...그렇군. 은 씨의 능력을 응용해서 속도에 비례한 내 공격을 한 번에 튕겨낸건가..."
...
"...?"
[카운터 패링]에 의해 꽤나 멀리 날아간 다운은 하늘이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하늘은 자신이 만든 바닷속에 없었다.
"도대체...어디로...아?!"
다운은 본능적으로 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하늘?!"
하늘은 다운이 날아간 시간 동안 [초능력 바다]의 위쪽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다운은 그대로 하늘을 추격하기 위해 헤엄쳤다.
하지만...
"젠장...방금 충격 때문에 이 이상 [손발]의 오오라를 유지하는 건..."
다운은 지금도 [초능력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오오라를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었다.
그만큼 빨리 파이트를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건만, 이대로라면 다운의 상황도 더욱 나빠지게 된다.
결국 다운은 최대한 빠르게 하늘 쪽으로 헤엄쳐갔다.
최대한 빨리 승부를 내야한다는 조바심이 그만큼 다운의 행동에 빈틈을 만든다.
"자, 이제 주인공 등장이야!"
하늘은 그 점을 노렸다.
"...알?!"
다운이 하늘에게 닿기 전, 하늘은 에고의 알을 두드렸다.
"크윽...!"
순간적으로 눈부신 빛이 다운의 눈을 가렸고, 다운이 눈을 뜨자 하늘은 바다에서 사라졌다.
"젠장, 어디로...?!"
다운은 바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뺘아아아아아악!'
길지만 얇은 에고의 울음소리와 함께 서하늘은 에고의 발톱을 꽉 붙잡고 공중 위에 떠 있는 상태였다.
"에고! 이게 마지막 공격이야!"
'뺘아아아아악!'
화륵~!
에고의 입에서 다시 한 번 화염구가 생겨났다.
"그 화염구로 공격할 셈이야?! 미안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바다! 불꽃이 물에 닿는다고 어떤 이변이 있을까!"
"물론 불꽃은 물에 잘 통하지 않지, 하지만..."
하늘은 그대로 에고의 화염구 쪽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화르르ㄹ....빠지지지지직!
"전기는 물에 잘 통한다고!"
"...화염구를...'전기'로 바꿨어?!"
하늘은 마지막 힘을 짜내 에고의 화염구의 화염을 전기로 바꿔냈다.
"후우...나도 이 공격이 진짜 마지막이겠다. [초능력 바다]를 유지하느라 너도 한계겠지!"
지금 저 공격을 허용했다간 몸 전체가 마비된다. 그리고 [초능력 바다]를 해제하면 그동안 끌어다 쓴 오오라를 모두 소진하게 된다.
"...쳇, 8위는 8위인가...?"
"에고! [썬더 볼트(Thunderbolt)]!!!"
'뺘아아아아아악!'
에고가 전력을 담은 전격구를 다운에게 발사했다.
"...졌습니다"
다운의 한 마디와 함께 전장을 가득 채운 [초능력 바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
[시스템 : 초능력자 157위 한다운. 패배하셨습니다]
다운의 디바이스에서 나온 기계음이 출력되고, 다운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서하늘(8위) VS 한다운(157위) 1라운드 29분 42초 경과, 시합 종료]
.
.
.
다운은 바닥에 양팔 쭉 벌리고 누워있었다.
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후련한 이 기분.
"...나쁘지 않네"
그런 다운에게 하늘이 내려와 손을 내밀었다.
"좋은 승부였어, 다운아"
'뺘악~!'
"...나도 마찬가지야, 서하늘"
두 초능력자는 그렇게 두 손을 맞잡았다.
다만 초능력자끼리가 아닌, '친구'로서 우정을 표현한 둘의 첫 악수였을것이다...
*
["...나도 마찬가지야, 서하늘"]
한 편, 그런 둘을 전장에 설치된 화면에서 보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재밌는 꼬맹이네...크흐...다음 상대인데 미워할 수가 없겠어?"
[S☆N 파이트 1라운드 6분 17초 승리. 랭킹이 상승합니다(216 - 19위)]
"19위라길래 살짝 쫄았는데...뭐 별 상관없긴 했지만..."
*
"...저 분이야"
[S☆N 파이트 1라운드 7분 6초 승리. 랭킹이 상승합니다(487위 - 444위)]
"지금은...8위이신걸까요...? 그럼 못해도 두 번...아아..."
"기다려주세요, 저의 그 분님...♡"
*
"....."
스윽, 터벅...터벅...
[S☆N 파이트 1라운드 2분 48초 승리. 랭킹이 유지됩니다(1 - 1)]
.
.
.
둘의 경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본 세 명, 하늘은 아직 알지 못했다.
자신과 이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 지...
"...ㅈ...저게 뭐야?!"
나와 에고가 놀랄 틈도 없이 다운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바다가 우리에게 덮쳐져 오고 있었다.
"간다! 서하늘!"
"...!"
콰르르르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장이 바닷물로 가득 찬 채 덮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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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들리겠지?"
바닷속에서 다운은 크게 소리쳤다.
"이 [초능력 바다]는 진짜 바닷물과 한 치의 차이도 없어! 에고도 너도 원래대로라면 바다의 염분과 수압 덕에 제대로 눈도 못뜰거야!"
다운의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그랬어야겠지만...
뽀글뽀글...
"...!"
"아아...그렇지. 위험했어"
다운은 하늘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야 하늘이 자신이 만들어낸 바닷속에서 눈을 보란듯이 뜨고 있었기에...
"미리 말해줘서 고마워. 물안경이 필요하다고 했지?"
하늘의 말을 들은 다운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물안경...그거였나!"
하늘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쓰고 있던 녹색의 고글.
그리고 지금 분명히 깨져있었어야 할 고글의 금은 사라져 있었다.
"임기응변! [한 줄기 빛(Green Waterglass)]!"
하늘은 물이 덮쳐오는 순간, 고글을 물안경으로 변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깨져있던 금이 합쳐졌고 물안경 덕에 바닷속에서도 눈을 뜰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에고는 어떻게 할거지? 그 아이는 너처럼 변화시킬 고글도 없는데!"
"나보다 에고가 더 간단하지!"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를 치켜들었다.
"...알?"
"하긴 초생명체는 알아도 알의 존재는 모를려나? 이 알이 에고를 보호해주는 집 같은거거든!"
확실히 바다가 덮쳐진 이후로 에고가 보이지 않았다.
"에고는 그 안에 있다는건가..."
"이번에는 진짜 우리 둘만의 진검승부다!"
진검승부.
그 말을 들은 다운이 웃으며 말했다.
"진검승부라...그런 건..."
...쐐애애애애애애액!
"...커헑?!"
순식간이었지만 하늘은 알 수 있었다.
"둘이 공평한 상황에 있었을때 할 수 있는거거든...!"
매우 빠른 속도로 다운이 자신의 배를 때리고 사라졌다는 것을...
*
"바다를 창조해내는 초능력인가요. 한다운이라는 친구도 굉장하군요...어째서 157위밖에 안되는지 의문일 정도입니다"
Y.G는 바다로 가득찬 전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하늘의 노림수로 웬만한 능력을 전부 보인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남겨둔 한 수. 심지어 전장을 자신이 유리한 '바다'로 바꿨습니다"
은의 말을 들은 Y.G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호오...그에게 '바다'는 유리한 전장이란 말씀이십니까?"
"넵, 그야 한다운이라는 초능력자는 원래...'바다 사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니까요"
*
"...크핡!"
또다.
이번에도 반응도 못하고 다운에게 타격을 허용했다.
"미안하지만! 난 태어나고 자라면서 쭉 바다와 함께 했어"
다운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내 인생에서 바다는 쭉 내 옆에 있었지! 즉..."
쐐애애애애애애액! 퍼억!
"...쿨렄!"
"바다만큼 나에게 유리한 전장은 없다 이거야!"
그렇게 말한 다운이 또 다시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후우...후우...큰일인데"
하늘은 바닷속에서 힘겹게 숨을 고르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라고...
*
삐빅!
[서하늘 : 49 / 112 , 한다운 : 96 / 341]
"Y.G님의 예상대로네요. 서하늘의 오오라 수치가 아까보다도 훨씬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늘 씨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요"
Y.G는 그대로 코를 살짝 톡톡거렸다.
"현재 하늘 씨가 오오라를 코와 입 쪽에 감싸 바닷물을 바로 산소로 변화시키는 [산소 스노클(Oxygen Mask)]. 그게 아니었으면 진작에 파이트는 끝났을테니까요..."
"지금도 억지로 버티고 있는 수준에 가깝지만 말이죠...?"
"정답입니다. 은 씨"
Y.G는 그대로 바닷속에 있는 하늘 쪽을 바라봤다.
"하늘 씨, 이번엔 당신의 '능력'으로서의 강함을 보여줄 시간입니다. 과연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건가요?"
*
쐐애애애애애애애액!
"...!"
지금까지 명중했던 다운의 주먹이 처음으로 빗나갔다.
"쳇,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나..."
다운의 말대로 하늘은 점점 바닷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이 알아낸 것은 어떻게 움직이느냐? 가 끝이 아니었다.
"드디어 알았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지..."
하늘은 [초능력 바다]에 덮쳐진 후, 다운의 비정상적인 신속한 움직임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바다에서 많이 헤엄쳤다고 해도, 이건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의 수영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이 오묘한 기분. 그 움직임을 '인간'의 범주로 생각해서 그런거였어"
스윽...
그대로 하늘이 주먹을 살짝 들어올려 옆구리 쪽을 톡톡거렸다.
"네가 첫 일격을 때렸을때, 아프다는 것만 생각해서 몰랐는데...이제 확실히 알겠어"
"...어떤 걸?"
다운의 말을 들었던 하늘이 쥐었던 주먹을 펴 손바닥을 다운 쪽으로 가리켰다.
"[변화 계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 '손'을 변화시킨거지?"
다운은 아무 말도 없이 하늘이 했던 것처럼 손을 앞으로 뻗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마치 얇게 붙어있는 손.
"정답이야, 일명 [바다를 가르는 손발(Ability Palmature)]라고 해. 신체부위를 지느러미가 물갈퀴로 바꾸는 능력이지"
"잠시만...손하고 '발'?"
그 순간, 다운은 순식간에 다시 모습을 감췄다.
쐐애애애애액! 하는 거친 소리가 귀를 울리며, 다운의 목소리는 다시 바닷속을 가득 채웠다.
"능력을 알아낸 건 좋지만! 그래서 하늘이 네가 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한 다운이 움직이는 소리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속도는 곧 힘! 이번 공격이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먹이면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오오라를 유지할 힘은 더 이상 없어!"
다운의 말대로다. 지금도 쓸 수 있는 능력의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
"자! 간다!"
쐐애애애애액! 하는 소리와 함께 다운이 이 쪽으로 돌진했다.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주위에 모든 걸 이용하는게 초능력자로써 내가 싸우는 방식.
그 순간, 서하늘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갔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 [창조], [변화], 그리고 [조작]! 공기 중의 수분을 극한으로 압축시켜 만드는...!'
"은 씨의...'베리어'...!"
"흐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다운의 주먹이 하늘의 몸을 가격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깡~!
"...무슨?!"
다운의 주먹은 하늘에게 살짝 떨어진채로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체만으로 공방일체...[수분 장벽(Moisture Barrier)]와 그 힘을 역으로 방출하는..."
"...으읔?!"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다운의 몸이 베리어에서 발생한 강렬한 충격파로 인해 멀리 튕겨나갔다.
"[카운터 패링(Counter Pareying)]이야!"
하늘은 다운이 돌진하는 그 순간, 바닷물을 이용한 [수분 장벽]을 두르고 직접적인 충격을 받아칠 [카운터 패링]을 숨겨뒀다.
원래대로라면 [수분 장벽]은 꽤나 많은 양의 오오라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전장은 다운이 만들어낸 [초능력 바다]로 뒤덮인 상황.
그렇기에 하늘은 [수분 장벽]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어낸 뒤 [카운터 패링]에 여유있게 오오라를 쏟아부었다.
"...그렇군. 은 씨의 능력을 응용해서 속도에 비례한 내 공격을 한 번에 튕겨낸건가..."
...
"...?"
[카운터 패링]에 의해 꽤나 멀리 날아간 다운은 하늘이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하늘은 자신이 만든 바닷속에 없었다.
"도대체...어디로...아?!"
다운은 본능적으로 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하늘?!"
하늘은 다운이 날아간 시간 동안 [초능력 바다]의 위쪽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다운은 그대로 하늘을 추격하기 위해 헤엄쳤다.
하지만...
"젠장...방금 충격 때문에 이 이상 [손발]의 오오라를 유지하는 건..."
다운은 지금도 [초능력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오오라를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었다.
그만큼 빨리 파이트를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건만, 이대로라면 다운의 상황도 더욱 나빠지게 된다.
결국 다운은 최대한 빠르게 하늘 쪽으로 헤엄쳐갔다.
최대한 빨리 승부를 내야한다는 조바심이 그만큼 다운의 행동에 빈틈을 만든다.
"자, 이제 주인공 등장이야!"
하늘은 그 점을 노렸다.
"...알?!"
다운이 하늘에게 닿기 전, 하늘은 에고의 알을 두드렸다.
"크윽...!"
순간적으로 눈부신 빛이 다운의 눈을 가렸고, 다운이 눈을 뜨자 하늘은 바다에서 사라졌다.
"젠장, 어디로...?!"
다운은 바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뺘아아아아아악!'
길지만 얇은 에고의 울음소리와 함께 서하늘은 에고의 발톱을 꽉 붙잡고 공중 위에 떠 있는 상태였다.
"에고! 이게 마지막 공격이야!"
'뺘아아아아악!'
화륵~!
에고의 입에서 다시 한 번 화염구가 생겨났다.
"그 화염구로 공격할 셈이야?! 미안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바다! 불꽃이 물에 닿는다고 어떤 이변이 있을까!"
"물론 불꽃은 물에 잘 통하지 않지, 하지만..."
하늘은 그대로 에고의 화염구 쪽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화르르ㄹ....빠지지지지직!
"전기는 물에 잘 통한다고!"
"...화염구를...'전기'로 바꿨어?!"
하늘은 마지막 힘을 짜내 에고의 화염구의 화염을 전기로 바꿔냈다.
"후우...나도 이 공격이 진짜 마지막이겠다. [초능력 바다]를 유지하느라 너도 한계겠지!"
지금 저 공격을 허용했다간 몸 전체가 마비된다. 그리고 [초능력 바다]를 해제하면 그동안 끌어다 쓴 오오라를 모두 소진하게 된다.
"...쳇, 8위는 8위인가...?"
"에고! [썬더 볼트(Thunderbolt)]!!!"
'뺘아아아아아악!'
에고가 전력을 담은 전격구를 다운에게 발사했다.
"...졌습니다"
다운의 한 마디와 함께 전장을 가득 채운 [초능력 바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
[시스템 : 초능력자 157위 한다운. 패배하셨습니다]
다운의 디바이스에서 나온 기계음이 출력되고, 다운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서하늘(8위) VS 한다운(157위) 1라운드 29분 42초 경과, 시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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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은 바닥에 양팔 쭉 벌리고 누워있었다.
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후련한 이 기분.
"...나쁘지 않네"
그런 다운에게 하늘이 내려와 손을 내밀었다.
"좋은 승부였어, 다운아"
'뺘악~!'
"...나도 마찬가지야, 서하늘"
두 초능력자는 그렇게 두 손을 맞잡았다.
다만 초능력자끼리가 아닌, '친구'로서 우정을 표현한 둘의 첫 악수였을것이다...
*
["...나도 마찬가지야, 서하늘"]
한 편, 그런 둘을 전장에 설치된 화면에서 보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재밌는 꼬맹이네...크흐...다음 상대인데 미워할 수가 없겠어?"
[S☆N 파이트 1라운드 6분 17초 승리. 랭킹이 상승합니다(216 - 19위)]
"19위라길래 살짝 쫄았는데...뭐 별 상관없긴 했지만..."
*
"...저 분이야"
[S☆N 파이트 1라운드 7분 6초 승리. 랭킹이 상승합니다(487위 - 444위)]
"지금은...8위이신걸까요...? 그럼 못해도 두 번...아아..."
"기다려주세요, 저의 그 분님...♡"
*
"....."
스윽, 터벅...터벅...
[S☆N 파이트 1라운드 2분 48초 승리. 랭킹이 유지됩니다(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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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경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본 세 명, 하늘은 아직 알지 못했다.
자신과 이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 지...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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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천서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1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