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팀메이킹(5)
조회 : 57 추천 : 0 글자수 : 5,586 자 2025-05-27
"아아...하늘 님...♡"
이번에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서하늘은 그 순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때와 같은 감촉, 그리고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까지...
서하늘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한 명의 초능력자.
"서현...누나?"
사서현이 그를 뒤에서 꽉 붙잡고 있었다.
"어이, 사서현...아니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기운경의 고개가 천서준에게 향했다.
"천서준, 네가 말하는 초능력자가..."
"그래."
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초능력자는 딱 한 사람밖에 없지."
천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눈짓을 보냈다.
"서현 누나, 왜 결선에서 만나자고만 한거에요...?"
"당연하죠...하늘 님을 만나기 위해서...그리고..."
"사서현, 그녀가 너희 팀에 안들어오고 배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하늘 님과 같이 싸우기 위해...♡"
.
.
.
서현 누나와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누나에게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대강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본선에서 만나지 않고 결선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만을 남기고, 비행기에 혼자 탑승한 누나는 자신들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떨어져 혼자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해있었다고 한다. 한국 대표들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서준이는 주변을 살펴보고 오던 와중에, 사서현의 익숙한 오오라를 느껴서 그녀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나?
하지만 아직 나는 누나에게 궁금한 것이 남아있었다.
"저...서현 누나."
"아아, 너무 오랜만에 듣는 하늘 님의 목소리야...♡"
오랜만에 서하늘을 봤다는 기쁨에 몸을 떨던 사서현에게 서하늘은 물었다.
"서준이에게 말을 남겨놓고, 왜 본선에서는 저희랑 같이 가지 않으신거에요...? 서현 누나도 있었으면, 다 같이 가는 것도 가능했을텐데..."
그 순간, 진동이 오듯 떨리고 있던 사서현의 몸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그건, 그건..."
평소라면 하늘의 물음에 곧장 대답했을 사서현이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게 말한 사서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하늘 님을 보기가...무서워서..."
"네?"
"어?"
"뭣?"
"...?"
사서현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에, 린을 제외한 나머지 초능력자가 완전히 굳어버렸다.
네 명의 초능력자 모두, 사서현이 본선에서 '서하늘과' 같이 움직이지 않은 건 당연히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사서현이?"
사서현이.
"최애가...?"
그 사서현이.
"무서웠다...?"
그 서하늘을...?
"어, 그러니까...본선 당시에 제 모습을 보기가 무서워서 일부러 나타나지 않으신거라구요?"
"...네."
.
.
.
서현 누나가 천서준에게 전해달라고 했던 이야기의 이유는...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였다.
나도, 다운이, 아저씨, 심지어는 서준이조차도...
내 모습을 보기 무서워서, 라는...? 서현 누나라면 절대 말할 리 없는 내용이었기에...
"혹시...누나가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당연히..."
그렇게 말하던 서현 누나가 조심스럽게 눈을 돌렸고, 그곳에는...
'뺘악~?' / '쿠슛?'
"아, 이 아이는 라크네라고 해요."
에고와 라크네가 있었다.
"제가...하늘 님을 마지막으로 뵌 건, 예선 마지막...10회전이었어요."
"...10회전."
'...뺘악.'
10회전에서 서하늘은 천서준과 파이트했다. 정체 모를 무언가에 의해 천서준이라는 소중한 친구를 상처입히고, 에어리얼이라는 소중한 친구 하나를 잃었다.
몇주간 자신을 폐인처럼 지내게 할 정도로...서하늘에게 그 파이트는...떠올릴 수록 괴로웠던 기억이었다.
"...그래서 무서웠어요, 본선에서 만난 하늘 님이...너무 힘들어하실까봐...무서웠어요."
사서현은 서하늘의 너무나도 밝은 그 미소를 보고 싶었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신의 무력감에 고통받는 서하늘을 볼 자신이 없었다.
"하늘 님이 그 힘든 일들을 이겨내셨는지...저로썬 알 방도가 없어서...그래서 본선에서는 하늘 님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난 본선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서준이에 의해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서현 누나의 선택은...결론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다. 난 본선 시작 전...공항에서 형을 만났으니까.
"그래서...서준이한테."
"천서준이라면...알고 있을 것 같아서, 출발 전에 잠깐 물어봤어요."
...맞다, 눈물도 흘리고...코피도 터졌다고 했던가.
"근데 출발 전에 물어보신거면...누나도 제가 괜찮아진 걸 알게 됐을텐데, 그럼 어째서..."
사서현은 서하늘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무 다행이라서, 제가 제 자신을...못 다루겠더라구요."
그녀의 눈에...눈물이 맺혀 있었다는 사실을...서하늘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와락!
"...?!"
아까 뒤에서 자신을 껴안았던 사서현에게...이번에는 서하늘이 달려가 그녀를 껴안았다.
"말해줘서...감사해요, 누나."
그리고...
"결선까지 와줘서...너무 고마워요, 제...팀이..."
그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기 직전...
"...♡"
"어라?"
"...놔라, 서하늘."
서하늘은 알지 못했다.
"...어? 왜...?"
"사서현이 괜히 널 뒤에서 껴안았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리고 넌 그런 사서현을 앞에서 '갑작스럽게' 껴안았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를.
"...어떻게 될 것 같나?"
"하늘 님이...나를...나를...나...를...팀에...♡"
왈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서현의 눈이 풀렸다.
"에엨?! 서현 누나!"
"좋...아요...하늘 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다.
"전문 용어로는...'기절'이라고 합니다."
"...최애, 너도 참...크흐."
린 씨와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며, 서현 누나의 코를 막고는 부축해서 옮겼다.
...팀이 되는게 좋다고 한거겠지...?
"이걸로 문제 해결이군, 서하늘."
"서준아...그렇지."
천서준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렸다.
"그럼 진짜로 우리들은 간다, 잘해봐라."
"하늘아, 아저씨, 꼭 결승에서 만나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의 뒤로 다운이와 조치를 마치고 아저씨에게 누나를 맡긴 린 씨가 따라갔다.
이제부터는...경쟁해야 할 라이벌로써, 그들을 마주해야할터...
"그래도 최애, 다행이네. 어찌저찌 팀 문제도 해결됐고...좋은 라이벌도 있고 말이지."
하지만 더 이상,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맞아요, 아저씨...꼭 이겨요!"
"물론이지! 저 녀석들 다 개발라버리자고!"
'뺘악~!' / '쿠슛!'
에고, 라크네, 아저씨, 그리고 서현 누나까지...
같이 싸워줄 든든한 동료들이 지금 한 팀이 되어 싸울 수 있으니까.
.
.
.
나랑 아저씨,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서현 누나는 서준이들이 향한 곳으로 발을 옮겼고, 그곳에는 결선에 진출하기 위한 팀 등록을 위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부스에서 각 팀들의 정보를 정리하던 운영위원은 여러가지 세부적인 것들을 물어봤다.
팀의 구성원이라던가,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초능력자가 있는가? 있다면 3마리까지를 포함해서 세부적으로 적어달라. 라던가.
그리고...
"그럼 팀의 주장을 맡을 초능력자는..."
"하늘 님이요." / "최애."
"아니, 잠깐만요. 아저씨...누나? 그게 무슨..."
너무나 빠른 대답에 운영위원 분도 당황하신 듯 했다.
"미안하군, 다시 한 번만 말해줄 수 있겠나, 풀네임으ㄹ..."
"서 하늘 님이요." / "최애...가 아니지, 서하늘이다."
"아니, 누나랑 아저씨...팀 주장을 이렇게 한 번에 정해도 괜찮은..."
"괜찮아요." / "당연히 괜찮지."
사서현과 기운경은 아무 이의도 없다는 듯이, 서하늘을 바라봤다.
"아니, 그래도...우왓!"
콱!
"기운경...너!"
"조용히 하고 있어, 너만 최애 좋아하는 거 아니거든."
"...팔...팔을..."
기운경이 서하늘의 목에 팔을 걸고는 웃으며 말했다.
"천서준 녀석이 말한대로 아니냐? 나는 너, 최애를 위해서 싸우려고 생각한 초능력자다. 천서준이 나 대신에 다운이를 팀에 넣으려고 했던 이유가 그랬던 것처럼."
기운경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사서현을 가리키고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사서현, 쟤도 천서준이 얘기한 대로지. 네가 껴안은거 가지고 코피 흘리고 기절하는 거 봐봐. 말 다했지, 뭐."
"...시끄러워."
천천히 얼굴이 붉어지는 사서현을 보며 서하늘은 생각했다.
기운경도, 사서현도...
"모두 널 좋아해서 네 팀이 된 초능력자다, 그런 사람들이 팀의 주장을 고르라고 하면 누구를 고르겠냐? 당연히..."
"...당연히 하늘 님이죠...♡"
"그래, 사서현이 말하는대로다."
무언가 말하기 전에, 운영위원이 내 이름을 적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럼 팀 주장은 '서하늘' 로 적어두겠다, 서하늘...문제는 없겠지?"
...아저씨와 누나는...그만큼 날 믿고, 좋아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넵, 이의는 없습니다."
그 이후로 몇 가지를 더 적어나가던 운영위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팀 주장 서하늘. 이게 마지막 질문이다, 등록할 팀의 이름은 어떻게 할거지?"
"팀 이름이요...?"
"그거야 당연히 하늘 님과..." / "최애와 바라기ㄷ..."
팀 주장 때는 버벅였지만, 팀 이름만큼은 생각해둔 것이 있다.
나는 펜을 받아들고는 빠르게 적어넣었다, 우리들의 팀 이름.
'MATE'...를.
"...팀 메이트."
나에게 종이를 받아든 운영위원은 마지막으로 싸인을 하고는 말했다.
"확인했다. 팀 등록 절차는 완료되었다. 결선, 잘해보도록!"
"팀 메이트...'친구' 라는 뜻이구만? 크흐흐...좋은데?"
"팀 메이트...하늘 님과...친구...너무...너무 좋아요...♡"
등록을 끝내고 고개를 돌린 서하늘은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기운경과 사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저씨, 누나..."
앞으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팀 메이트!"
"물론." / "물론이죠...♡"
잘 부탁한다는...팀의 주장으로써, 친구로써 하는 부탁.
팀 메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외침이었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서하늘은 그 순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때와 같은 감촉, 그리고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까지...
서하늘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한 명의 초능력자.
"서현...누나?"
사서현이 그를 뒤에서 꽉 붙잡고 있었다.
"어이, 사서현...아니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기운경의 고개가 천서준에게 향했다.
"천서준, 네가 말하는 초능력자가..."
"그래."
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초능력자는 딱 한 사람밖에 없지."
천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눈짓을 보냈다.
"서현 누나, 왜 결선에서 만나자고만 한거에요...?"
"당연하죠...하늘 님을 만나기 위해서...그리고..."
"사서현, 그녀가 너희 팀에 안들어오고 배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하늘 님과 같이 싸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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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누나와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누나에게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대강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본선에서 만나지 않고 결선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만을 남기고, 비행기에 혼자 탑승한 누나는 자신들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떨어져 혼자 내추럴 공화국에 도착해있었다고 한다. 한국 대표들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서준이는 주변을 살펴보고 오던 와중에, 사서현의 익숙한 오오라를 느껴서 그녀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나?
하지만 아직 나는 누나에게 궁금한 것이 남아있었다.
"저...서현 누나."
"아아, 너무 오랜만에 듣는 하늘 님의 목소리야...♡"
오랜만에 서하늘을 봤다는 기쁨에 몸을 떨던 사서현에게 서하늘은 물었다.
"서준이에게 말을 남겨놓고, 왜 본선에서는 저희랑 같이 가지 않으신거에요...? 서현 누나도 있었으면, 다 같이 가는 것도 가능했을텐데..."
그 순간, 진동이 오듯 떨리고 있던 사서현의 몸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그건, 그건..."
평소라면 하늘의 물음에 곧장 대답했을 사서현이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게 말한 사서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하늘 님을 보기가...무서워서..."
"네?"
"어?"
"뭣?"
"...?"
사서현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에, 린을 제외한 나머지 초능력자가 완전히 굳어버렸다.
네 명의 초능력자 모두, 사서현이 본선에서 '서하늘과' 같이 움직이지 않은 건 당연히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사서현이?"
사서현이.
"최애가...?"
그 사서현이.
"무서웠다...?"
그 서하늘을...?
"어, 그러니까...본선 당시에 제 모습을 보기가 무서워서 일부러 나타나지 않으신거라구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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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누나가 천서준에게 전해달라고 했던 이야기의 이유는...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였다.
나도, 다운이, 아저씨, 심지어는 서준이조차도...
내 모습을 보기 무서워서, 라는...? 서현 누나라면 절대 말할 리 없는 내용이었기에...
"혹시...누나가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당연히..."
그렇게 말하던 서현 누나가 조심스럽게 눈을 돌렸고, 그곳에는...
'뺘악~?' / '쿠슛?'
"아, 이 아이는 라크네라고 해요."
에고와 라크네가 있었다.
"제가...하늘 님을 마지막으로 뵌 건, 예선 마지막...10회전이었어요."
"...10회전."
'...뺘악.'
10회전에서 서하늘은 천서준과 파이트했다. 정체 모를 무언가에 의해 천서준이라는 소중한 친구를 상처입히고, 에어리얼이라는 소중한 친구 하나를 잃었다.
몇주간 자신을 폐인처럼 지내게 할 정도로...서하늘에게 그 파이트는...떠올릴 수록 괴로웠던 기억이었다.
"...그래서 무서웠어요, 본선에서 만난 하늘 님이...너무 힘들어하실까봐...무서웠어요."
사서현은 서하늘의 너무나도 밝은 그 미소를 보고 싶었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신의 무력감에 고통받는 서하늘을 볼 자신이 없었다.
"하늘 님이 그 힘든 일들을 이겨내셨는지...저로썬 알 방도가 없어서...그래서 본선에서는 하늘 님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난 본선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서준이에 의해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서현 누나의 선택은...결론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다. 난 본선 시작 전...공항에서 형을 만났으니까.
"그래서...서준이한테."
"천서준이라면...알고 있을 것 같아서, 출발 전에 잠깐 물어봤어요."
...맞다, 눈물도 흘리고...코피도 터졌다고 했던가.
"근데 출발 전에 물어보신거면...누나도 제가 괜찮아진 걸 알게 됐을텐데, 그럼 어째서..."
사서현은 서하늘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무 다행이라서, 제가 제 자신을...못 다루겠더라구요."
그녀의 눈에...눈물이 맺혀 있었다는 사실을...서하늘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와락!
"...?!"
아까 뒤에서 자신을 껴안았던 사서현에게...이번에는 서하늘이 달려가 그녀를 껴안았다.
"말해줘서...감사해요, 누나."
그리고...
"결선까지 와줘서...너무 고마워요, 제...팀이..."
그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기 직전...
"...♡"
"어라?"
"...놔라, 서하늘."
서하늘은 알지 못했다.
"...어? 왜...?"
"사서현이 괜히 널 뒤에서 껴안았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리고 넌 그런 사서현을 앞에서 '갑작스럽게' 껴안았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를.
"...어떻게 될 것 같나?"
"하늘 님이...나를...나를...나...를...팀에...♡"
왈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서현의 눈이 풀렸다.
"에엨?! 서현 누나!"
"좋...아요...하늘 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다.
"전문 용어로는...'기절'이라고 합니다."
"...최애, 너도 참...크흐."
린 씨와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며, 서현 누나의 코를 막고는 부축해서 옮겼다.
...팀이 되는게 좋다고 한거겠지...?
"이걸로 문제 해결이군, 서하늘."
"서준아...그렇지."
천서준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렸다.
"그럼 진짜로 우리들은 간다, 잘해봐라."
"하늘아, 아저씨, 꼭 결승에서 만나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의 뒤로 다운이와 조치를 마치고 아저씨에게 누나를 맡긴 린 씨가 따라갔다.
이제부터는...경쟁해야 할 라이벌로써, 그들을 마주해야할터...
"그래도 최애, 다행이네. 어찌저찌 팀 문제도 해결됐고...좋은 라이벌도 있고 말이지."
하지만 더 이상,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맞아요, 아저씨...꼭 이겨요!"
"물론이지! 저 녀석들 다 개발라버리자고!"
'뺘악~!' / '쿠슛!'
에고, 라크네, 아저씨, 그리고 서현 누나까지...
같이 싸워줄 든든한 동료들이 지금 한 팀이 되어 싸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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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아저씨,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서현 누나는 서준이들이 향한 곳으로 발을 옮겼고, 그곳에는 결선에 진출하기 위한 팀 등록을 위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부스에서 각 팀들의 정보를 정리하던 운영위원은 여러가지 세부적인 것들을 물어봤다.
팀의 구성원이라던가,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초능력자가 있는가? 있다면 3마리까지를 포함해서 세부적으로 적어달라. 라던가.
그리고...
"그럼 팀의 주장을 맡을 초능력자는..."
"하늘 님이요." / "최애."
"아니, 잠깐만요. 아저씨...누나? 그게 무슨..."
너무나 빠른 대답에 운영위원 분도 당황하신 듯 했다.
"미안하군, 다시 한 번만 말해줄 수 있겠나, 풀네임으ㄹ..."
"서 하늘 님이요." / "최애...가 아니지, 서하늘이다."
"아니, 누나랑 아저씨...팀 주장을 이렇게 한 번에 정해도 괜찮은..."
"괜찮아요." / "당연히 괜찮지."
사서현과 기운경은 아무 이의도 없다는 듯이, 서하늘을 바라봤다.
"아니, 그래도...우왓!"
콱!
"기운경...너!"
"조용히 하고 있어, 너만 최애 좋아하는 거 아니거든."
"...팔...팔을..."
기운경이 서하늘의 목에 팔을 걸고는 웃으며 말했다.
"천서준 녀석이 말한대로 아니냐? 나는 너, 최애를 위해서 싸우려고 생각한 초능력자다. 천서준이 나 대신에 다운이를 팀에 넣으려고 했던 이유가 그랬던 것처럼."
기운경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사서현을 가리키고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사서현, 쟤도 천서준이 얘기한 대로지. 네가 껴안은거 가지고 코피 흘리고 기절하는 거 봐봐. 말 다했지, 뭐."
"...시끄러워."
천천히 얼굴이 붉어지는 사서현을 보며 서하늘은 생각했다.
기운경도, 사서현도...
"모두 널 좋아해서 네 팀이 된 초능력자다, 그런 사람들이 팀의 주장을 고르라고 하면 누구를 고르겠냐? 당연히..."
"...당연히 하늘 님이죠...♡"
"그래, 사서현이 말하는대로다."
무언가 말하기 전에, 운영위원이 내 이름을 적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럼 팀 주장은 '서하늘' 로 적어두겠다, 서하늘...문제는 없겠지?"
...아저씨와 누나는...그만큼 날 믿고, 좋아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넵, 이의는 없습니다."
그 이후로 몇 가지를 더 적어나가던 운영위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팀 주장 서하늘. 이게 마지막 질문이다, 등록할 팀의 이름은 어떻게 할거지?"
"팀 이름이요...?"
"그거야 당연히 하늘 님과..." / "최애와 바라기ㄷ..."
팀 주장 때는 버벅였지만, 팀 이름만큼은 생각해둔 것이 있다.
나는 펜을 받아들고는 빠르게 적어넣었다, 우리들의 팀 이름.
'MATE'...를.
"...팀 메이트."
나에게 종이를 받아든 운영위원은 마지막으로 싸인을 하고는 말했다.
"확인했다. 팀 등록 절차는 완료되었다. 결선, 잘해보도록!"
"팀 메이트...'친구' 라는 뜻이구만? 크흐흐...좋은데?"
"팀 메이트...하늘 님과...친구...너무...너무 좋아요...♡"
등록을 끝내고 고개를 돌린 서하늘은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기운경과 사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저씨, 누나..."
앞으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팀 메이트!"
"물론." / "물론이죠...♡"
잘 부탁한다는...팀의 주장으로써, 친구로써 하는 부탁.
팀 메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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