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강한 아저씨
조회 : 6 추천 : 0 글자수 : 5,300 자 2024-11-20
*
”…아? 먼저 와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은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김하늘의 파이트를 보기 위해 김하늘이 파이트하고 있는 전장으로 발을 옮겼다.
하지만 그런 은보다도 먼저 와 있던 남자가 한 명.
“은 씨가 말했던 것처럼 저도 서하늘 씨에게 관심이 생겨서 말이죠…파이트가 시작되자마자 이 쪽으로 바삐 움직여봤습니다”
Y.G가 은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초능력자들의 정점이신 분이 관심을 가진다…라 서하늘의 재능은 정말이지 무서울 따름이군요“
은의 말을 듣자 Y.G는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 한다운 씨 쪽은 생각보다 쉽게 끝날 것 같아서요“
Y.G의 말을 듣고는 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뭐, 저도 보자마자 바로 이 쪽으로 도착했으니까요“
그대로 은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 어깨를 슬쩍 올렸다.
”어째서 그런 자가 19위에 배정당했던건지…“
”하하, [CoN]님께서는 그 자의 재능을 전부 파악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은의 말에 맞장구치듯이 반응한 Y.G가 그대로 눈을 돌렸다.
”제 생각엔 ‘이 분’이 훨씬 재능있어보이지만요…“
”…‘기운경’ 말씀이십니까?“
Y.G의 눈은 서하늘과 에고와 맞서 서 있는 초능력자.
운경 쪽으로 향해있었다.
*
‘뺘아악?!’
“분명히 화염구 자체는 정확하게 날아갔는데…”
하늘은 에고를 향해 내린 첫 공격 이후의 상황을 파악했다.
에고의 공격은 발사되고 무언가와의 접촉 후 폭발했다.
“…다만 그 위치가 아저씨가 서 있는 곳보다도 훨씬 뒤 쪽에서 폭발했다는건데…”
하늘의 의문은 첫 공격의 폭발 위치부터 생겨났다.
에고의 화염구가 폭발한 위치는 운경이 서 있는 위치보다도 더 뒤쪽, 어째서 에고의 화염구가 뒤 쪽에서 폭발했는가? 라는 의문은 하늘이 운경 쪽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생겨난 게 바로 저 괭이…“
하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운경이 어깨 쪽에 걸치고 있는 정체모를 괭이의 존재였다.
”그렇다는 건…저 괭이가…“
그렇게 하늘은 생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뭘 그렇게 꾸물거려? 파이트 중이잖아!“
”…!“
운경은 그 짧은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아저씨의 괭이가 무서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선공을 허용해줬으니, 이젠 내 차례겠지?”
휘잉! 휘잉! 휘잉!
하늘은 순식간에 몸을 뒤로 내뺐지만, 운경은 자세를 잡았다.
”…[수확기 - 농민수레바퀴(Wheel Of Harvest)]!”
괭이에서 샛주황 오오라가 회전하며 원형의 오오라더미가 몰아쳤다.
“흐으! …크핡?!”
몸을 뒤로 뺐지만 괭이의 수많은 회전을 전부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뺘악! 화륵!‘
“미안하지만 귀여운 초생명체, 그 정도 불꽃으로 내 회전을 멈출 순 없거든?’
휘잉! 휘잉! 휘잉!
‘뺘아악?!’
에고가 불꽃을 뿜어냈으나 계속해서 회전하는 괭이에 의해 튕겨져 나가 아무 의미 없었다.
"이게 에고의 공격을 튕겨낸..."
"아직 안 끝났거든?!"
”크학!“
운경의 공격을 몇 번 더 허용한채로 하늘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자! 서하늘,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운경은 괭이를 깔끔하게 멈춰 들어올리고는 하늘을 떠보는 듯한 말을 건냈다.
“…후우, 아픈데요?“
하늘과 운경의 거리는 꽤나 벌어진 상태, 하늘은 시작부터 적지 않은 횟수의 공격을 허용했다.
하늘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누가 이 파이트의 주도권을 이끌어왔는지를…그리고
”…젠장“
자신이 이 파이트의 주도권 싸움에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밀렸다는 것을…
.
.
.
밀렸다.
첫 공방부터 난 완벽하게 아저씨에게 밀렸다.
다운이하고는 느낌조차 완벽하게 다르다.
에고의 첫 공격으로 여러 요소들을 파악할 생각이었건만…
“이래선…”
“…확실히 어제의 파이트하곤 다른 점이 뚜렷하게 보이네”
내가 생각을 끝맞치기도 전, 아저씨가 말을 시작했다.
심지어 이 대화의 양상은…
“어제랑 다른 점…?”
“말했잖아, 난 네 팬이라니까? 어제의 파이트를 지켜봤다는 건 전부는 아니지만 곧 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거야“
…‘심리전’이다.
아저씨는 그대로 괭이를 받침목 삼아 기대고는 말을 이어갔다.
“우선 첫 번째 네 공격, 어제랑은 다르게 에고에게 지시를 내리는 방법이 달라졌다는 게 첫 번째 차이점“
…정답.
어제 파이트를 경험한 우리는 손가락을 튕기는 등의 행동으로 공격을 지시하는 ‘신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는…
”하지만 그 정도 차이점으로 뭐가 달라진다는 거죠?“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지. 우선 그것말고도 다른 신호가 있을수도 있다는 점은…“
”…!“
말이 끝나기도 전, 아저씨가 다시 한 번 근접했다.
”내가 근접전을 굳이 꺼려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뜻이거든…!“
괭이에 다시 한 번 오오라가 물들었다.
과연, 에고의 공격은 단순한 화염구를 뱉어내는 공격.
그 이야기는 상대와 내가 가까이 있을경우, 내가 폭발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그렇기에 내가 근접전을 시도한다는 건, 에고를 봉인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거겠죠?!”
퍼엉! 하는 소리와 동시에 깡! 하고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가 이내 폭발하듯이 두 초능력자의 귀를 때렸다.
운경은 튕겨난 괭이를 한 번 돌려 다시 자세를 잡은채로 하늘을 응시했다.
”그래, 네가 다운이 상대로 했던 것과 똑같지!”
운경이 본 쪽에는 찌그러진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있는 하늘이 있었다.
운경이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는 하늘이 다운을 상대했던 이유와도 같았다.
"물론 네가 다운이를 상대로 행했던 것과 같아. 상대의 초능력을 소비시키기 위함, 그리고 네 숨겨진 능력을 확인하기 위함"
물론 하늘이 [창조 계열]의 능력으로 알루미늄 배트를 활용한다는 건 운경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넌 그 파이트에서 나한테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줬지"
운경이 그대로 자신의 가슴 쪽을 탁탁 손으로 쳤다.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의 차이, 일명 '용량 부족'이라는거지!"
용량 부족.
운경은 하늘과 다운의 파이트를 관전하던 중, 하늘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
“이 시끄러운 [앱] 녀석이 룰을 설명하고 나서 생각했지. 내가 어떤 초능력자들보다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걸 알고 나서 어떻게 이 차이를 메꿀 것인가”
*
그 말이 하늘의 1라운드 파이트를 본 운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열쇠였다.
"하늘이 네가 다운이를 상대로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는 용량이 많은 다운이의 오오라 양을 너와 동등하게 맞추기 위함이었지"
키이이잉...!
"근데 그거 알아?"
휘잉~ 휘잉~
괭이가 아저씨의 손에서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너한테 근접전을 시도하는 이유는...!"
콰파파파파파파팤!
주황빛 오오라를 두른 괭이가 다시 한 번 빠르게 회전하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낮은 제 오오라를 빠르게 소진시키기 위함...인건가요?"
"정답이다!"
그렇게 말한 하늘은 이미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갔다.
아저씨의 공격은 괭이의 무게와 [강화 계열]의 오오라가 더해진 회전 공격.
분명히 공격이 저거 하나가 끝이 아니겠지만, 난 이미 이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방향을 돌려 피하면 괭이의 리치가 닿기 때문에 공격을 허용하게 되고, 알루미늄 배트를 만들어내도 어차피 한 방에 찌그러진다.
이대로가면 계속해서 얼마 안되는 오오라를 낭비하고, 결국은 패배하게 되겠지...
딱 한 번, 딱 한 번의 능력을 써서 공격을 막고 반격을 할 수 있는 방법.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뺘악?!'
하늘은 그 상태로 다가오는 운경을 앞에 둔채로 눈을 감아버렸다.
"하아? 눈을 감아?! 한 대 맞고 끝내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걸?"
".....!"
그 순간, 눈을 감은 하늘의 귀에서 소리친 운경의 목소리보다 중요한 소리가 들려왔다.
...콰파파파파파파팤!
괭이가 땅을 헤집어업는 소리.
"...그게 '티켓'이다!"
"뭐라...?"
하늘은 그 상태로 눈을 떴고, 운경과 괭이는 눈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뺘악!'
"에고, 걱정하지 마!"
하늘은 에고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자...반격 시작이다!"
그 상태로 하늘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무슨 짓을.."
운경이 그 상태로 고개를 아래로 숙이자, 하늘은 전장 바닥 쪽으로 몸을 깊숙히 숙였다.
그리고 하늘의 손은...
"...바닥?"
전장의 바닥에 닿아있었다.
콰드득! 하는 소리와 동시에 운경의 귀 거친 소리가 때리기 시작했다.
파캉~!
"...무슨?!"
운경은 돌리던 괭이 쪽을 바라봤다.
괭이가 위로 살짝 튀어나온 바닥에 닿아 회전 방향과 반대로 튕겨나갔다.
"회전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에 대한 반동도 강해지죠..."
"너, 그 순간에 바닥을...!"
하늘은 바닥에 손을 대고 괭이가 닿는 쪽의 바닥을 살짝 튀어나오게 변화시켰다.
그로 인해 괭이가 바닥에 걸려 튕겨나갔고, 그 반동으로 인해 운경의 몸이 붕 떠올랐다.
그리고 하늘 또한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에고! 간다!"
따악~!
'뺘악! 화륵!'
손가락을 튕겨 에고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대로 에고의 화염구가 운경에게 날아갔다.
"...젠ㅈ..ㅏ..ㅇ!"
콰앙~!
그대로 운경의 왼쪽 어깨에 직격한 화염구가 폭발하며, 운경은 괭이와 함께 멀리 튕겨나갔다.
"그 짧은 순간에..."
하늘은 그 짧은 순간에 괭이의 반동으로 몸을 일부로 역회전시켜 어깨 쪽으로 공격을 맞힌 운경의 노림수를 보았다.
그래도 에고의 화염구는 정통으로 직격했고, 이 정도라면 움직이기도 힘든...
"...후아, 역시 더럽게 화끈하단 말이지! 네 귀여운 초생명체의 공격은...!"
운경은 당당하게 뛰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공격을 맞고도 일어나시다니..."
"그거야 당연하지, 난 꼭 이 파이트에서 계속해서 이기고 내 꿈을 이뤄야하거든!"
운경은 그대로 이를 들어내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하늘은 그런 운경을 향해 물었다.
"...아저씨는 정말 강하시네요.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하늘은 운경의 말에 궁금해졌다.
"아저씨의 꿈을...?"
운경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하! 미안하지만 하늘아. 우린 아직 파이트 중이고 파이트는 이제 막 시작했을뿐이야!"
"...!"
"강력한 에고의 공격을 성공시켰다고 한들, 아직 아저씨가 유리한것도 변하지 않고 말이지!"
운경은 자신만만한듯이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아저씨의 말대로네요. 그럼 파이트가 끝나고 천천히 물어볼게요"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향한 운경을 향해 똑같이 자세를 잡았다.
운경의 말대로 파이트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하지만...
"제가 이긴 뒤에 말이죠!" / "내가 이긴 후에 말이야!"
아직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잡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아? 먼저 와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은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김하늘의 파이트를 보기 위해 김하늘이 파이트하고 있는 전장으로 발을 옮겼다.
하지만 그런 은보다도 먼저 와 있던 남자가 한 명.
“은 씨가 말했던 것처럼 저도 서하늘 씨에게 관심이 생겨서 말이죠…파이트가 시작되자마자 이 쪽으로 바삐 움직여봤습니다”
Y.G가 은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초능력자들의 정점이신 분이 관심을 가진다…라 서하늘의 재능은 정말이지 무서울 따름이군요“
은의 말을 듣자 Y.G는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 한다운 씨 쪽은 생각보다 쉽게 끝날 것 같아서요“
Y.G의 말을 듣고는 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뭐, 저도 보자마자 바로 이 쪽으로 도착했으니까요“
그대로 은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 어깨를 슬쩍 올렸다.
”어째서 그런 자가 19위에 배정당했던건지…“
”하하, [CoN]님께서는 그 자의 재능을 전부 파악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은의 말에 맞장구치듯이 반응한 Y.G가 그대로 눈을 돌렸다.
”제 생각엔 ‘이 분’이 훨씬 재능있어보이지만요…“
”…‘기운경’ 말씀이십니까?“
Y.G의 눈은 서하늘과 에고와 맞서 서 있는 초능력자.
운경 쪽으로 향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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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뺘아악?!’
“분명히 화염구 자체는 정확하게 날아갔는데…”
하늘은 에고를 향해 내린 첫 공격 이후의 상황을 파악했다.
에고의 공격은 발사되고 무언가와의 접촉 후 폭발했다.
“…다만 그 위치가 아저씨가 서 있는 곳보다도 훨씬 뒤 쪽에서 폭발했다는건데…”
하늘의 의문은 첫 공격의 폭발 위치부터 생겨났다.
에고의 화염구가 폭발한 위치는 운경이 서 있는 위치보다도 더 뒤쪽, 어째서 에고의 화염구가 뒤 쪽에서 폭발했는가? 라는 의문은 하늘이 운경 쪽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생겨난 게 바로 저 괭이…“
하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운경이 어깨 쪽에 걸치고 있는 정체모를 괭이의 존재였다.
”그렇다는 건…저 괭이가…“
그렇게 하늘은 생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뭘 그렇게 꾸물거려? 파이트 중이잖아!“
”…!“
운경은 그 짧은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아저씨의 괭이가 무서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선공을 허용해줬으니, 이젠 내 차례겠지?”
휘잉! 휘잉! 휘잉!
하늘은 순식간에 몸을 뒤로 내뺐지만, 운경은 자세를 잡았다.
”…[수확기 - 농민수레바퀴(Wheel Of Harvest)]!”
괭이에서 샛주황 오오라가 회전하며 원형의 오오라더미가 몰아쳤다.
“흐으! …크핡?!”
몸을 뒤로 뺐지만 괭이의 수많은 회전을 전부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뺘악! 화륵!‘
“미안하지만 귀여운 초생명체, 그 정도 불꽃으로 내 회전을 멈출 순 없거든?’
휘잉! 휘잉! 휘잉!
‘뺘아악?!’
에고가 불꽃을 뿜어냈으나 계속해서 회전하는 괭이에 의해 튕겨져 나가 아무 의미 없었다.
"이게 에고의 공격을 튕겨낸..."
"아직 안 끝났거든?!"
”크학!“
운경의 공격을 몇 번 더 허용한채로 하늘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자! 서하늘,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운경은 괭이를 깔끔하게 멈춰 들어올리고는 하늘을 떠보는 듯한 말을 건냈다.
“…후우, 아픈데요?“
하늘과 운경의 거리는 꽤나 벌어진 상태, 하늘은 시작부터 적지 않은 횟수의 공격을 허용했다.
하늘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누가 이 파이트의 주도권을 이끌어왔는지를…그리고
”…젠장“
자신이 이 파이트의 주도권 싸움에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밀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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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렸다.
첫 공방부터 난 완벽하게 아저씨에게 밀렸다.
다운이하고는 느낌조차 완벽하게 다르다.
에고의 첫 공격으로 여러 요소들을 파악할 생각이었건만…
“이래선…”
“…확실히 어제의 파이트하곤 다른 점이 뚜렷하게 보이네”
내가 생각을 끝맞치기도 전, 아저씨가 말을 시작했다.
심지어 이 대화의 양상은…
“어제랑 다른 점…?”
“말했잖아, 난 네 팬이라니까? 어제의 파이트를 지켜봤다는 건 전부는 아니지만 곧 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거야“
…‘심리전’이다.
아저씨는 그대로 괭이를 받침목 삼아 기대고는 말을 이어갔다.
“우선 첫 번째 네 공격, 어제랑은 다르게 에고에게 지시를 내리는 방법이 달라졌다는 게 첫 번째 차이점“
…정답.
어제 파이트를 경험한 우리는 손가락을 튕기는 등의 행동으로 공격을 지시하는 ‘신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는…
”하지만 그 정도 차이점으로 뭐가 달라진다는 거죠?“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지. 우선 그것말고도 다른 신호가 있을수도 있다는 점은…“
”…!“
말이 끝나기도 전, 아저씨가 다시 한 번 근접했다.
”내가 근접전을 굳이 꺼려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뜻이거든…!“
괭이에 다시 한 번 오오라가 물들었다.
과연, 에고의 공격은 단순한 화염구를 뱉어내는 공격.
그 이야기는 상대와 내가 가까이 있을경우, 내가 폭발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그렇기에 내가 근접전을 시도한다는 건, 에고를 봉인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거겠죠?!”
퍼엉! 하는 소리와 동시에 깡! 하고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가 이내 폭발하듯이 두 초능력자의 귀를 때렸다.
운경은 튕겨난 괭이를 한 번 돌려 다시 자세를 잡은채로 하늘을 응시했다.
”그래, 네가 다운이 상대로 했던 것과 똑같지!”
운경이 본 쪽에는 찌그러진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있는 하늘이 있었다.
운경이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는 하늘이 다운을 상대했던 이유와도 같았다.
"물론 네가 다운이를 상대로 행했던 것과 같아. 상대의 초능력을 소비시키기 위함, 그리고 네 숨겨진 능력을 확인하기 위함"
물론 하늘이 [창조 계열]의 능력으로 알루미늄 배트를 활용한다는 건 운경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넌 그 파이트에서 나한테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줬지"
운경이 그대로 자신의 가슴 쪽을 탁탁 손으로 쳤다.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의 차이, 일명 '용량 부족'이라는거지!"
용량 부족.
운경은 하늘과 다운의 파이트를 관전하던 중, 하늘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
“이 시끄러운 [앱] 녀석이 룰을 설명하고 나서 생각했지. 내가 어떤 초능력자들보다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걸 알고 나서 어떻게 이 차이를 메꿀 것인가”
*
그 말이 하늘의 1라운드 파이트를 본 운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열쇠였다.
"하늘이 네가 다운이를 상대로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는 용량이 많은 다운이의 오오라 양을 너와 동등하게 맞추기 위함이었지"
키이이잉...!
"근데 그거 알아?"
휘잉~ 휘잉~
괭이가 아저씨의 손에서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너한테 근접전을 시도하는 이유는...!"
콰파파파파파파팤!
주황빛 오오라를 두른 괭이가 다시 한 번 빠르게 회전하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낮은 제 오오라를 빠르게 소진시키기 위함...인건가요?"
"정답이다!"
그렇게 말한 하늘은 이미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갔다.
아저씨의 공격은 괭이의 무게와 [강화 계열]의 오오라가 더해진 회전 공격.
분명히 공격이 저거 하나가 끝이 아니겠지만, 난 이미 이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방향을 돌려 피하면 괭이의 리치가 닿기 때문에 공격을 허용하게 되고, 알루미늄 배트를 만들어내도 어차피 한 방에 찌그러진다.
이대로가면 계속해서 얼마 안되는 오오라를 낭비하고, 결국은 패배하게 되겠지...
딱 한 번, 딱 한 번의 능력을 써서 공격을 막고 반격을 할 수 있는 방법.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뺘악?!'
하늘은 그 상태로 다가오는 운경을 앞에 둔채로 눈을 감아버렸다.
"하아? 눈을 감아?! 한 대 맞고 끝내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걸?"
".....!"
그 순간, 눈을 감은 하늘의 귀에서 소리친 운경의 목소리보다 중요한 소리가 들려왔다.
...콰파파파파파파팤!
괭이가 땅을 헤집어업는 소리.
"...그게 '티켓'이다!"
"뭐라...?"
하늘은 그 상태로 눈을 떴고, 운경과 괭이는 눈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뺘악!'
"에고, 걱정하지 마!"
하늘은 에고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자...반격 시작이다!"
그 상태로 하늘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무슨 짓을.."
운경이 그 상태로 고개를 아래로 숙이자, 하늘은 전장 바닥 쪽으로 몸을 깊숙히 숙였다.
그리고 하늘의 손은...
"...바닥?"
전장의 바닥에 닿아있었다.
콰드득! 하는 소리와 동시에 운경의 귀 거친 소리가 때리기 시작했다.
파캉~!
"...무슨?!"
운경은 돌리던 괭이 쪽을 바라봤다.
괭이가 위로 살짝 튀어나온 바닥에 닿아 회전 방향과 반대로 튕겨나갔다.
"회전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에 대한 반동도 강해지죠..."
"너, 그 순간에 바닥을...!"
하늘은 바닥에 손을 대고 괭이가 닿는 쪽의 바닥을 살짝 튀어나오게 변화시켰다.
그로 인해 괭이가 바닥에 걸려 튕겨나갔고, 그 반동으로 인해 운경의 몸이 붕 떠올랐다.
그리고 하늘 또한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에고! 간다!"
따악~!
'뺘악! 화륵!'
손가락을 튕겨 에고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대로 에고의 화염구가 운경에게 날아갔다.
"...젠ㅈ..ㅏ..ㅇ!"
콰앙~!
그대로 운경의 왼쪽 어깨에 직격한 화염구가 폭발하며, 운경은 괭이와 함께 멀리 튕겨나갔다.
"그 짧은 순간에..."
하늘은 그 짧은 순간에 괭이의 반동으로 몸을 일부로 역회전시켜 어깨 쪽으로 공격을 맞힌 운경의 노림수를 보았다.
그래도 에고의 화염구는 정통으로 직격했고, 이 정도라면 움직이기도 힘든...
"...후아, 역시 더럽게 화끈하단 말이지! 네 귀여운 초생명체의 공격은...!"
운경은 당당하게 뛰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공격을 맞고도 일어나시다니..."
"그거야 당연하지, 난 꼭 이 파이트에서 계속해서 이기고 내 꿈을 이뤄야하거든!"
운경은 그대로 이를 들어내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하늘은 그런 운경을 향해 물었다.
"...아저씨는 정말 강하시네요.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하늘은 운경의 말에 궁금해졌다.
"아저씨의 꿈을...?"
운경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하! 미안하지만 하늘아. 우린 아직 파이트 중이고 파이트는 이제 막 시작했을뿐이야!"
"...!"
"강력한 에고의 공격을 성공시켰다고 한들, 아직 아저씨가 유리한것도 변하지 않고 말이지!"
운경은 자신만만한듯이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아저씨의 말대로네요. 그럼 파이트가 끝나고 천천히 물어볼게요"
하늘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향한 운경을 향해 똑같이 자세를 잡았다.
운경의 말대로 파이트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하지만...
"제가 이긴 뒤에 말이죠!" / "내가 이긴 후에 말이야!"
아직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잡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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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천서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10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