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금, 그리고 천서준
조회 : 8 추천 : 0 글자수 : 5,528 자 2024-11-22
SUPER☆NATURAL 파이트 3라운드.
3라운드가 시작하기 직전 운영위원인 은은 재빠르게 발을 옮겼다.
물론 은이 향하는 곳은 정해져있었다.
"...!"
당연히 서하늘과 천서준의 파이트를 확인하기 위함이었으나, 오늘은 뭔가가 달랐다.
"Y.G님...그리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서하늘의 파이트를 관전했던 Y.G가 먼저 와 있을거라고는 은도 어느정도 예상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설마 너까지 와 있었을 줄이야? 예상 밖인데..."
은보다 먼저 와 있는 건 Y.G만이 아니었다.
"예상 밖일게 있나? 천서준은 내 담당이라고..."
검은 긴 머리를 가진 은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짧은 흰색 머리, 그 머리에 대충 매고 있는 파란색의 머리띠.
내가 담당하는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천서준의 파이트를 굳이 관전하지 않을 이유는 있나?"
거기에 은의 특이한 흰 복장과 정반대의 단정한 검은 양복...
그리고 금빛의 눈동자까지...
은의 말에 답한 것은...
"...'금'...!"
S☆N 파이트의 한국지부 운영위원이자 은의 형이기도 한...
'금'이었다.
.
.
.
"그래서 아우야. 너도 네 담당을 응원하러 온거냐? 아니면..."
금이 소름돋는 썩소를 은에게 지어보이며 말했다.
"너도 우리 천서준의 파이트를 보러 와준거야?"
금의 말을 들은 은은 그대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미안하지만 내 담당인 서하늘의 파이트를 잠시 보러 온 것 뿐이거든"
은의 은색 눈은 그대로 금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착각은...하지 말아주겠나?"
"하! 뭐 우리 고지식한 아우라면 그렇게 했겠지...뭐 지난번에도 그랬지?"
은의 말을 피식 웃어넘기며 금은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그의 말에 답했다.
"내 담당이었던 임채인...그리고 네 담당이었던 '그 년'. 결과는 어땠지?"
말을 이어가던 금이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이 오른손으로 눈을 가리며 웃기 시작했다.
"크흐흐! 2위로 예선 통과하면 뭐하나? 우리 채인이한테 겨우 죽는 것만 면해서...본선 출전은 가능해?! 아, 그래서 임채인한테 일부러 그 지랄까지 한거냐?"
쿠구구구구구구...
그 순간, 금은 느낄 수 있었다.
아무 말은 없지만 은의 분노로 가득찬 오오라의 살기가 자신의 뺨을 베듯 넘쳐흐르고 있다는 것을.
"...금, 넌 지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내가 틀린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지...? 이 새끼가 형님한테 어디다대고 그딴 식으로..."
은의 오오라를 받아치듯 금의 오오라가 서서히 흘러나오려던 순간...
"...?!" / "...!"
둘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마치 원래 느끼던 중력의 몇 십배나 되는 듯한 압박감.
그대로 두 운영위원은 압박감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까지 하시죠? 난 이 파이트를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관전하고 싶거든요..."
대부분의 초능력자들보다도 뛰어난 오오라를 가진 그들조차 압살해내는 중압감.
초능력자의 정점.
"...!" / "...!"
그제서야 둘은 자신들의 앞에 Y.G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Y.G는 오오라로 만들어낸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평온한 듯한 그의 얼굴은...
"운영위원이라는 분들께서...그러시면 안 되는 건 가장 잘 알고 계시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굳어있었다.
Y.G의 말을 들은 금은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너무 그러지 말고 얼른 앉아요. 서 있으면 힘드니까"
금은 그 상태로 아무 말 없이 Y.G의 옆 쪽에 자리했다.
"...은 씨도 앉으시죠. 슬슬 시작합니다"
"...알겠습니다"
은도 고개를 숙이며 Y.G의 오른쪽에 앉았다.
Y.G는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다.
"정말 기대되는군요. 1,2라운드를 자신의 기지와 재치로만 뚫고 나간 서하늘 씨와 1,2라운드를 그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통과한 천서운 씨"
서하늘과 천서운, 두 초능력자에 대해 간략히 말한 Y.G는 그대로 조용히 읇조렸다.
"강함을 뛰어넘는 기지, 사도를 부숴버리는 왕도...과연 승리의 여신님은 어느 쪽에게 손길을 내밀어줄까요?"
Y.G의 말이 끝나자 그들이 있던 방의 오오라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 시작이다.
*
3라운드가 시작했지만 둘 다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자신의 상대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전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 / "..."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이번에도 에고로 먼저 공격을 시도해보는게 나으려나?'
파이트가 시작하고 나서, 난 계속해서 생각했다.
'오히려 능력을 확인하려면 처음부터 접근전을...'
젠장...분명히 사양 안하고 간다고 말했으면서...왜 못 움직이고 있는거야...
다운이와의 파이트에서도 아저씨와의 첫 파이트에서도 이 정도로 고심하지 않았는데...
계속된 생각을 이어갔지만 하늘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천서준이라는 초능력자의 존재 그 자체...!'
"..."
자신을 그저 응시하고 있는 천서준의 존재 자체였다.
'...크윽, 분명 나랑 다를 것 없는 놈일 뿐인데...'
'뺘아악...?'
하늘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천서준에 대해 들은 내용을 되뇌었다.
운영위원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초능력자.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천재, 그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녀석.
처음부터 2라운드가 끝날때까지 3분 안에 파이트를 끝내버렸다는 이야기까지...
아직 천서준과 한 번도 공방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내 두려움을 자극했다.
스르르르르릉...
"...!"
계속해서 생각 중이던 내 귀에 강철이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계속해서 응시하던 천서준이 언월도를 내 쪽으로 들어올렸다.
"파이트는 이미 시작했는데...아직까지도 움직이지 않는군. 시작하기 전부터 전의상실인가?"
"...뭐?"
내 말에 천서준이 언월도를 들지 않은 오른손으로 둘(2)의 모양을 만들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내 상대들은 전부 내 랭킹이 1위라는 점 하나에 전의를 상실했다. 파이트라고 부를 수도 없는 양민학살에 가까웠지"
천서준이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너도 그런건가?"
그의 말을 들은 하늘이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시작하자마자 너한테 겁먹었다는거야?"
"아닌가? 지금까지 싸웠던 놈들과 비슷한 동작을 보이던데?"
저 녀석의 비꼬는 듯한 도발, 짜증이 치솟긴 하지만 이제야 좀 마음이 편하다.
"...에고"
'뺘악?'
날개를 파닥거리던 에고는 하늘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반드시 이기자...!"
'뺘악!'
아까까지만 해도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던 하늘은 후련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이제 진짜 시작이다.
난 나에게 말을 걸었던 천서준에게 말했다.
"누가 겁먹었다는거야. 난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말했어!"
천서준은 말했다. 친구 따위의 요소를 가진 녀석은 약자라고...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한 너를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천서준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앞에 두 녀석과는 달리...그의 얼굴에서 망설임이 사라져있었다.
"...이제야 좀 괜찮아졌군. 그럼..."
서준은 그대로 자신의 언월도를 어깨로 올리곤, 오른손을 하늘에게 내밀었다.
"...와라"
나도...
"바라던 바야!"
따악~!
난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에고! 간다!"
'뺘아아악...! 화륵!'
에고의 선제공격을 어떻게 받아내는가? 로 시작하는 상대의 능력 파악.
다운이도 아저씨도 이 공격을 받아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하나씩 공개했다.
물론 아까 한참 고심한거에 비해 다를 거 없는 단조로운 공격이지만...
'이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야!'
이게 바로 내가 싸우는 방식이다.
화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에고의 화염구는 천서준에게 날아갔다.
아저씨가 괭이로 한 것처럼 들고 있는 언월도로 받아치든지, 다운이처럼 능력으로 막아내든지.
어떤 방식으로 화염구를 막아내도 적지만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천서준은...
"1라운드, 그리고 2라운드. 넌 저 초생명체의 화염구를 시작할때 지시해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치는지로 초반 정보 파악을 시작하더군"
이미 내 노림수를 간파하고 있었다.
"...!"
"...미안하지만 정보전으로 시작부터 손해보는 건 질색이거든"
천서준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화염구는 초생명체의 입에서 나온 순간부터 별개의 물체, 저 초생명체가 따로 컨트롤할 수는 없지"
화염구를 똑바로 응시한채, 살짝 고개를 틀 뿐이었다.
"...굳이 받아치지 않고, 피하는걸로 넘기겠다는거야?"
천서준은 고개를 살짝 튼 상태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말했잖아. 굳이 정보전에서 손해를 보는 건 질색이라고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고개를 틀었던 천서준의 눈이 서하늘을 향했다.
"...내가 손해보고 시작하지 뭐!"
잠깐이었지만 서하늘의 손에 오오라가 맴돌았다.
'...과연'
하늘의 손에서 잠깐이지만 맴돈 오오라. 오오라 자체는 금방 사라졌지만...
"..."
에고의 화염구는 그대로 고개를 튼 천서준의 얼굴을 향했다...!
콰앙!
에고의 화염구가 그대로 천서준을 향해 폭발했다.
'뺘악!'
에고는 기쁘다며 날개를 파닥였지만, 하늘은 방심할 수 없었다.
화염구가 폭발한 그 자리에서 퍼진 연기 사이로...
"그렇군. 초생명체 자체는 불가능하지만 서하늘. 너라면 저 불꽃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건가"
또렷하게 천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기에...
"그래, 이게 바로 에고와 나의 연계 공격! [유도 화염미사일(Leading Fireball)]이야!"
내 말이 끝나자마자 폭발로 인한 연기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뭐,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지만...!"
연기가 걷히고 천서준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연기를 가르는 언월도의 날 면이 살짝 그을려있을 뿐...
"...나쁘지 않군"
"...!"
천서준은 그 말을 꺼낸 채, 날 향해 입을 열었다.
"간단한 [조작 계열]의 능력만을 사용해서 잠깐이지만 내게 심리전을 걸 줄이야. 그 점을 높이 평가해주도록 하지"
연기가 모두 걷히고, 천서준은 왼손으로 언월도를 돌렸다.
"그럼 지금부터는 내 차례겠군..."
"...그래?"
그 상태로 그의 언월도가 나를 가리켰다.
"...간다. 서하늘"
아무래도 저 녀석의 파이트는...
"공수전환이다...!"
지금부터 시작인것 같다.
3라운드가 시작하기 직전 운영위원인 은은 재빠르게 발을 옮겼다.
물론 은이 향하는 곳은 정해져있었다.
"...!"
당연히 서하늘과 천서준의 파이트를 확인하기 위함이었으나, 오늘은 뭔가가 달랐다.
"Y.G님...그리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서하늘의 파이트를 관전했던 Y.G가 먼저 와 있을거라고는 은도 어느정도 예상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설마 너까지 와 있었을 줄이야? 예상 밖인데..."
은보다 먼저 와 있는 건 Y.G만이 아니었다.
"예상 밖일게 있나? 천서준은 내 담당이라고..."
검은 긴 머리를 가진 은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짧은 흰색 머리, 그 머리에 대충 매고 있는 파란색의 머리띠.
내가 담당하는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천서준의 파이트를 굳이 관전하지 않을 이유는 있나?"
거기에 은의 특이한 흰 복장과 정반대의 단정한 검은 양복...
그리고 금빛의 눈동자까지...
은의 말에 답한 것은...
"...'금'...!"
S☆N 파이트의 한국지부 운영위원이자 은의 형이기도 한...
'금'이었다.
.
.
.
"그래서 아우야. 너도 네 담당을 응원하러 온거냐? 아니면..."
금이 소름돋는 썩소를 은에게 지어보이며 말했다.
"너도 우리 천서준의 파이트를 보러 와준거야?"
금의 말을 들은 은은 그대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미안하지만 내 담당인 서하늘의 파이트를 잠시 보러 온 것 뿐이거든"
은의 은색 눈은 그대로 금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착각은...하지 말아주겠나?"
"하! 뭐 우리 고지식한 아우라면 그렇게 했겠지...뭐 지난번에도 그랬지?"
은의 말을 피식 웃어넘기며 금은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그의 말에 답했다.
"내 담당이었던 임채인...그리고 네 담당이었던 '그 년'. 결과는 어땠지?"
말을 이어가던 금이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이 오른손으로 눈을 가리며 웃기 시작했다.
"크흐흐! 2위로 예선 통과하면 뭐하나? 우리 채인이한테 겨우 죽는 것만 면해서...본선 출전은 가능해?! 아, 그래서 임채인한테 일부러 그 지랄까지 한거냐?"
쿠구구구구구구...
그 순간, 금은 느낄 수 있었다.
아무 말은 없지만 은의 분노로 가득찬 오오라의 살기가 자신의 뺨을 베듯 넘쳐흐르고 있다는 것을.
"...금, 넌 지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내가 틀린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지...? 이 새끼가 형님한테 어디다대고 그딴 식으로..."
은의 오오라를 받아치듯 금의 오오라가 서서히 흘러나오려던 순간...
"...?!" / "...!"
둘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마치 원래 느끼던 중력의 몇 십배나 되는 듯한 압박감.
그대로 두 운영위원은 압박감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까지 하시죠? 난 이 파이트를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관전하고 싶거든요..."
대부분의 초능력자들보다도 뛰어난 오오라를 가진 그들조차 압살해내는 중압감.
초능력자의 정점.
"...!" / "...!"
그제서야 둘은 자신들의 앞에 Y.G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Y.G는 오오라로 만들어낸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평온한 듯한 그의 얼굴은...
"운영위원이라는 분들께서...그러시면 안 되는 건 가장 잘 알고 계시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굳어있었다.
Y.G의 말을 들은 금은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너무 그러지 말고 얼른 앉아요. 서 있으면 힘드니까"
금은 그 상태로 아무 말 없이 Y.G의 옆 쪽에 자리했다.
"...은 씨도 앉으시죠. 슬슬 시작합니다"
"...알겠습니다"
은도 고개를 숙이며 Y.G의 오른쪽에 앉았다.
Y.G는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다.
"정말 기대되는군요. 1,2라운드를 자신의 기지와 재치로만 뚫고 나간 서하늘 씨와 1,2라운드를 그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통과한 천서운 씨"
서하늘과 천서운, 두 초능력자에 대해 간략히 말한 Y.G는 그대로 조용히 읇조렸다.
"강함을 뛰어넘는 기지, 사도를 부숴버리는 왕도...과연 승리의 여신님은 어느 쪽에게 손길을 내밀어줄까요?"
Y.G의 말이 끝나자 그들이 있던 방의 오오라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 시작이다.
*
3라운드가 시작했지만 둘 다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자신의 상대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전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 / "..."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이번에도 에고로 먼저 공격을 시도해보는게 나으려나?'
파이트가 시작하고 나서, 난 계속해서 생각했다.
'오히려 능력을 확인하려면 처음부터 접근전을...'
젠장...분명히 사양 안하고 간다고 말했으면서...왜 못 움직이고 있는거야...
다운이와의 파이트에서도 아저씨와의 첫 파이트에서도 이 정도로 고심하지 않았는데...
계속된 생각을 이어갔지만 하늘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천서준이라는 초능력자의 존재 그 자체...!'
"..."
자신을 그저 응시하고 있는 천서준의 존재 자체였다.
'...크윽, 분명 나랑 다를 것 없는 놈일 뿐인데...'
'뺘아악...?'
하늘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천서준에 대해 들은 내용을 되뇌었다.
운영위원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초능력자.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천재, 그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녀석.
처음부터 2라운드가 끝날때까지 3분 안에 파이트를 끝내버렸다는 이야기까지...
아직 천서준과 한 번도 공방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내 두려움을 자극했다.
스르르르르릉...
"...!"
계속해서 생각 중이던 내 귀에 강철이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계속해서 응시하던 천서준이 언월도를 내 쪽으로 들어올렸다.
"파이트는 이미 시작했는데...아직까지도 움직이지 않는군. 시작하기 전부터 전의상실인가?"
"...뭐?"
내 말에 천서준이 언월도를 들지 않은 오른손으로 둘(2)의 모양을 만들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내 상대들은 전부 내 랭킹이 1위라는 점 하나에 전의를 상실했다. 파이트라고 부를 수도 없는 양민학살에 가까웠지"
천서준이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너도 그런건가?"
그의 말을 들은 하늘이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시작하자마자 너한테 겁먹었다는거야?"
"아닌가? 지금까지 싸웠던 놈들과 비슷한 동작을 보이던데?"
저 녀석의 비꼬는 듯한 도발, 짜증이 치솟긴 하지만 이제야 좀 마음이 편하다.
"...에고"
'뺘악?'
날개를 파닥거리던 에고는 하늘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반드시 이기자...!"
'뺘악!'
아까까지만 해도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던 하늘은 후련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이제 진짜 시작이다.
난 나에게 말을 걸었던 천서준에게 말했다.
"누가 겁먹었다는거야. 난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말했어!"
천서준은 말했다. 친구 따위의 요소를 가진 녀석은 약자라고...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한 너를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천서준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앞에 두 녀석과는 달리...그의 얼굴에서 망설임이 사라져있었다.
"...이제야 좀 괜찮아졌군. 그럼..."
서준은 그대로 자신의 언월도를 어깨로 올리곤, 오른손을 하늘에게 내밀었다.
"...와라"
나도...
"바라던 바야!"
따악~!
난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에고! 간다!"
'뺘아아악...! 화륵!'
에고의 선제공격을 어떻게 받아내는가? 로 시작하는 상대의 능력 파악.
다운이도 아저씨도 이 공격을 받아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하나씩 공개했다.
물론 아까 한참 고심한거에 비해 다를 거 없는 단조로운 공격이지만...
'이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야!'
이게 바로 내가 싸우는 방식이다.
화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에고의 화염구는 천서준에게 날아갔다.
아저씨가 괭이로 한 것처럼 들고 있는 언월도로 받아치든지, 다운이처럼 능력으로 막아내든지.
어떤 방식으로 화염구를 막아내도 적지만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천서준은...
"1라운드, 그리고 2라운드. 넌 저 초생명체의 화염구를 시작할때 지시해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치는지로 초반 정보 파악을 시작하더군"
이미 내 노림수를 간파하고 있었다.
"...!"
"...미안하지만 정보전으로 시작부터 손해보는 건 질색이거든"
천서준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화염구는 초생명체의 입에서 나온 순간부터 별개의 물체, 저 초생명체가 따로 컨트롤할 수는 없지"
화염구를 똑바로 응시한채, 살짝 고개를 틀 뿐이었다.
"...굳이 받아치지 않고, 피하는걸로 넘기겠다는거야?"
천서준은 고개를 살짝 튼 상태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말했잖아. 굳이 정보전에서 손해를 보는 건 질색이라고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고개를 틀었던 천서준의 눈이 서하늘을 향했다.
"...내가 손해보고 시작하지 뭐!"
잠깐이었지만 서하늘의 손에 오오라가 맴돌았다.
'...과연'
하늘의 손에서 잠깐이지만 맴돈 오오라. 오오라 자체는 금방 사라졌지만...
"..."
에고의 화염구는 그대로 고개를 튼 천서준의 얼굴을 향했다...!
콰앙!
에고의 화염구가 그대로 천서준을 향해 폭발했다.
'뺘악!'
에고는 기쁘다며 날개를 파닥였지만, 하늘은 방심할 수 없었다.
화염구가 폭발한 그 자리에서 퍼진 연기 사이로...
"그렇군. 초생명체 자체는 불가능하지만 서하늘. 너라면 저 불꽃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건가"
또렷하게 천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기에...
"그래, 이게 바로 에고와 나의 연계 공격! [유도 화염미사일(Leading Fireball)]이야!"
내 말이 끝나자마자 폭발로 인한 연기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뭐,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지만...!"
연기가 걷히고 천서준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연기를 가르는 언월도의 날 면이 살짝 그을려있을 뿐...
"...나쁘지 않군"
"...!"
천서준은 그 말을 꺼낸 채, 날 향해 입을 열었다.
"간단한 [조작 계열]의 능력만을 사용해서 잠깐이지만 내게 심리전을 걸 줄이야. 그 점을 높이 평가해주도록 하지"
연기가 모두 걷히고, 천서준은 왼손으로 언월도를 돌렸다.
"그럼 지금부터는 내 차례겠군..."
"...그래?"
그 상태로 그의 언월도가 나를 가리켰다.
"...간다. 서하늘"
아무래도 저 녀석의 파이트는...
"공수전환이다...!"
지금부터 시작인것 같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닫기SUPER☆NATURAL
28.27.강유리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75 27.26.입양?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67 26.25.리스크 헤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20 25.24.절대적인 힘(2)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5 24.23.절대적인 힘(1)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00 23.22.금, 그리고 천서준조회 : 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28 22.21.천서준조회 : 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1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1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