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절대적인 힘(1)
조회 : 10 추천 : 0 글자수 : 5,500 자 2024-11-22
*
삐비빅.
[시스템 : CALL. 서하늘, 그리고 천서준 초능력자의 오오라 변화량 데이터를 집계했습니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디바이스에서 큰 화면이 비춰졌다.
[서하늘 : 223 / 243 , 천서준...
"...서하늘" / "호오...오오라 총량이..."
서하늘의 오오라 총량을 본 은과 Y.G는 무의식적으로 감탄한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
3라운드에 돌입한 서하늘의 오오라량은 243.
"2라운드 때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군요...영역 조작을 성공해낸 여파이려나요?"
지난 라운드보다 2배 이상 오오라의 총량이 증가, 그에 감탄하듯 Y.G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 정도였다.
물론 그 오오라 총량은...
"243인가요...크흐"
...788 / 826]
"...800이 넘는다고?!" / "크흐흐...이 쪽은 거의 괴물이군요"
금의 목소리와 동시에 나타난 천서준의 오오라 총량에 묻혀버렸지만 말이다.
천서준의 오오라량은 826. 이 수치는 여러 초능력자의 담당이었던 은조차도 놀랄 수 밖에 없는 수치였다.
"분명히 826이면..."
은이 말을 하려고 하자마자 금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래~A블록의 우리 채인이의 오오라 총량인 911을 제외하고는 두 블록에 참여한 초능력자들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지!"
금의 의기양양한 태도는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은이 봐도 천서준의 오오라 총량은 무시무시했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기대되는군요...?"
금의 자신있는 목소리를 듣고는 옆에 앉아있던 Y.G가 조용히 말했다.
"과연 서하늘 씨가 이 엄청난 수치를 뚫고 이겨낼 수 있을지...!"
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즐거움이 서려있었다.
"이제 됐어~꺼도 돼"
[CALL]
삐빅.
두 초능력자의 오오라 수치가 화면에서 사라지고, 은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서하늘과 천서준의 오오라 차이는 못해도 3배 이상, 하지만...'
물론 숫자 상으로만 보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은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서하늘은 모든 파이트를 자신보다 오오라 총량이 많은 자들에게 승리를 거뒀기에...
'이번에도 그럴 수만 있다면...'
"천서준이라도 이길 수 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 아우"
"뭐라...?"
은의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듯, 금이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네 생각대로야~저기 있는 서하늘은 분명 1라운드, 2라운드를 자기보다 오오라 총량이 2배 이상의 초능력자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승리를 거뒀으니까~"
금은 그 상태로 양 손으로 천천히 박수를 쳤다.
"...하지만 아우야. 형님으로써 헛된 희망을 꿈꾸는 아우에게 현실을 알려줄 필요 또한 있는 법이지"
금이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은에게 들이밀었다.
"...금, 지금 뭐하는..."
"천서준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기지 않아.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해내는 타입이라고"
"...힘?"
은이 의문을 표하자 금이 Y.G에게 슬쩍 물었다.
"Y.G님, 서하늘은 무서운 초능력자라고 하셨죠?"
그의 말을 들은 Y.G가 미소를 지었다.,
"네. 금 씨도 많이 기대되시나 봅니다?"
Y.G의 한 마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금은 또 미친듯이 웃었다.
"아아...! 기대되는구나 아우야, 서하늘과 천서준..."
"...금?"
금의 눈동자가 그대로 두 초능력자를 향했다.
"두 사람 중에서 이기는 건 과연 누가 될까?! 크흐흐흐흐...!"
계속해서 금의 웃음소리는 셋이 있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의 웃음에 무슨 뜻이 내포되어있는지는 은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그 웃음에 어떤 뜻이 담겨있다는 것만은...
'...서하늘'
은은 알고 있었다.
*
"...공수전환이다!"
천서준은 그렇게 한 마디를 내뱉고는 움직였다.
타다다다다다닷!
난 나에게 접근하는 천서준을 보고 생각했다.
'...빠르다!'
빠르다.
천서준의 움직임은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히 괭이를 가지고 움직였던 아저씨의 속도도 빠른 편이었지만...
"...저건 언월도잖아"
그런 괭이보다 몇 배는 무거운 언월도를 들고 달리고 있음에도, 그의 속도는 느려질 기미는 커녕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
...그 와중에 무표정으로 오는 거 너무 무서운데?
"에고!"
'뺘악~! 화륵!'
난 그대로 에고에게 다시 한 번 화염구를 지시했다.
천서준의 속도라면 직선 공격인 에고의 화염구를 피하는 것 자체는 쉽겠지만...
'그 상태로 생기는 틈을 공략하면...'
"내가 이번에도 똑같이 움직일 것 같나?"
천서준은 그 상태로 계속해서 달렸다. 에고의 화염구를 그대로 바라보며...
"...?!"
이번에도 예상과는 다른 행동에 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에고의 화염구와 천서준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그 때.
"네 초생명체의 공격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달리던 천서준이 그대로 살짝 자세를 틀고 입을 열었다.
"폭발하는 순간...너도 피아식별이 힘들어진다는거다"
"...뭐?"
스릉...!
한순간, 천서준의 언월도가 순식간에 위를 향했다.
그리고...
"[가르기(Slash)]"
그의 짧은 한마디와 동시에 에고의 화염구와 언월도의 날이 맞닿았다.
그대로 언월도의 날이 화염구를 갈랐고 날이 화염구의 끝부분까지 갈라낸 동시에...
콰앙!
그대로 폭발했다.
'뺘악?!'
"...으윽! 앞이?!"
나와 에고는 당황했다. 화염구가 폭발한 여파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우리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기 때문이다.
"아까 말했잖아. 그 화염구는 네 초생명체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일명 양날의 검이지"
연기 속에서 천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시야가 가려진 탓인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저...
타다다다다닷...
천서준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이대로면 어디서 공격이 올 지도 모르는 채로 당할 뿐이다.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기 시작하고...언월도의 서린 날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천서준의 무기는 말 그대로 '무기', 한 방만 허용해도 치명상이다.
그 상태로 연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
'망설일 틈은 더 이상 없어...이판사판이다!'
"에고! 연기가 갈라지는 쪽으로 한 번 더 간다!
'뺘악?! ...화륵!'
내 지시를 들은 에고는 처음엔 당황한 듯한 반응이었지만 이내 화염구를 발사했다.
...콰과강!
'...맞았다!'
예상치 못하게 에고의 화염구는 무언가와 부딪혀 폭발했고, 난 화염구가 폭발하는 순간에 맞춰 그대로 뒤로 몸을 던졌다.
화염구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충격파로 조금이나마 천서준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함이었다.
'에고는 알에 집어넣고 다시 자세를 갖추면...!'
난 그대로 에고의 알을 꺼내들었고, 그 순간...
"찾았다"
"...천서준?!"
천서준의 모습이 내 앞에 나타났다.
'...젠장, 천서준한테 맞은게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며 난 몸을 한 번 더 뒤로 뺐다.
천서준의 언월도의 비거리를 생각하면 더욱 거리를 벌려야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천서준의 몸에 맴돌던 연기가 사라졌고...
"네 친구의 화염구는 멋지게 명중했다"
그제서야 천서준의 몸 뒤쪽으로 빠져있던 왼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언월도가...없?!"
"내 '언월도'에게 말이지"
천서준의 손에 언월도는 없었다.
하지만 천서준의 언월도는 아마도 [창조 계열]로 만든 무기.
다시 생성하려면 짧아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뒤로 거리를 벌렸으니, 다시 한 번 에고로 견제하면...
"...미안하지만 난 손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타입이다"
천서준의 말 한 마디가 내 귀에 들려왔다.
언월도를 포기함으로써 나와 거리를 좁힌 걸 '의도'했다는 듯이...
"난 언월도를 잃...뭐, 정확하게는 잃은건 아니지만 넌..."
천서준이 그대로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 방향은 내가 천서준의 공격을 위해 피한 것보다도 더욱 깊숙하게 향해있었지만...
콰악!
"...!"
"...네 초생명체를 보호해줄 '수단'을 잃었다"
처음부터 천서준은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가 노린 것은...
"너...에고의 알을...!"
"역시 데리고 다니는 초생명체는 저 녀석이 끝이었나보군"
...에고의 '알'이었다.
'뺘악...!'
멀리서 들리는 에고의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가 들려온 그제서야 난 상황파악을 끝낼 수 있었다.
천서준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 벌어졌다. 못해도 30m쯤...
그리고 천서준은 언월도로 나와 에고의 공격을 유도해 시선을 바꾸고...
"그래서 처음부터 노린게..."
...난 그대로 에고의 알을 빼앗겼다.
"네가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건 이미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파이트 규정 상, 한 파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생명체의 수는 3마리"
천서준이 그대로 에고의 알을 손에 들고는 말했다.
"하지만 넌 이 초생명체 외에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지"
"...내가 1라운드랑 2라운드에서 일부러 다른 초생명체를 안 쓴거일수도 있잖아?"
내 얘기를 듣던 천서준은 그대로 알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까도 말했다. 난 손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타입이라고, 저 녀석의 알은 빼앗은 건 내 공격을 한 번 포기하면서까지 확인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크윽"
지금까지 내 능력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서 천서준에게 3번이나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저 녀석은 한 번도 자신에게 타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보를 떠보기 위한 공격에서도 자신의 정보는 절대 드러내지 않았다.
에고의 화염구를 이용한 심리전도 통하지 않고, 난 파이트에서 변수를 창출해낼 에고의 알까지 빼앗겼다.
파이트가 시작한지는 겨우 3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하늘의 가슴 한 켠에는...
"정보전도 심리전도 너한텐 안 통한다는 거야...?"
벌써부터 천서준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공포'마저 자라나고 있었다.
서하늘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이야기를 들은 천서준은 말했다.
"서하늘, 초능력자의 파이트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뭔데...?"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던 천서준의 입에서 나온 초능력자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었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절대적인 힘"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은 천서준의 목소리가 파이트가 시작된 후, 가장 높아졌다.
"그것 뿐이다...!"
서하늘의 상대, 천서준.
그의 절대적인 힘이...
지금 파이트의 흐름을 자신 쪽으로 휘어잡고 있었다.
삐비빅.
[시스템 : CALL. 서하늘, 그리고 천서준 초능력자의 오오라 변화량 데이터를 집계했습니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디바이스에서 큰 화면이 비춰졌다.
[서하늘 : 223 / 243 , 천서준...
"...서하늘" / "호오...오오라 총량이..."
서하늘의 오오라 총량을 본 은과 Y.G는 무의식적으로 감탄한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
3라운드에 돌입한 서하늘의 오오라량은 243.
"2라운드 때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군요...영역 조작을 성공해낸 여파이려나요?"
지난 라운드보다 2배 이상 오오라의 총량이 증가, 그에 감탄하듯 Y.G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 정도였다.
물론 그 오오라 총량은...
"243인가요...크흐"
...788 / 826]
"...800이 넘는다고?!" / "크흐흐...이 쪽은 거의 괴물이군요"
금의 목소리와 동시에 나타난 천서준의 오오라 총량에 묻혀버렸지만 말이다.
천서준의 오오라량은 826. 이 수치는 여러 초능력자의 담당이었던 은조차도 놀랄 수 밖에 없는 수치였다.
"분명히 826이면..."
은이 말을 하려고 하자마자 금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래~A블록의 우리 채인이의 오오라 총량인 911을 제외하고는 두 블록에 참여한 초능력자들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지!"
금의 의기양양한 태도는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은이 봐도 천서준의 오오라 총량은 무시무시했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기대되는군요...?"
금의 자신있는 목소리를 듣고는 옆에 앉아있던 Y.G가 조용히 말했다.
"과연 서하늘 씨가 이 엄청난 수치를 뚫고 이겨낼 수 있을지...!"
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즐거움이 서려있었다.
"이제 됐어~꺼도 돼"
[CALL]
삐빅.
두 초능력자의 오오라 수치가 화면에서 사라지고, 은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서하늘과 천서준의 오오라 차이는 못해도 3배 이상, 하지만...'
물론 숫자 상으로만 보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은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서하늘은 모든 파이트를 자신보다 오오라 총량이 많은 자들에게 승리를 거뒀기에...
'이번에도 그럴 수만 있다면...'
"천서준이라도 이길 수 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 아우"
"뭐라...?"
은의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듯, 금이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네 생각대로야~저기 있는 서하늘은 분명 1라운드, 2라운드를 자기보다 오오라 총량이 2배 이상의 초능력자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승리를 거뒀으니까~"
금은 그 상태로 양 손으로 천천히 박수를 쳤다.
"...하지만 아우야. 형님으로써 헛된 희망을 꿈꾸는 아우에게 현실을 알려줄 필요 또한 있는 법이지"
금이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은에게 들이밀었다.
"...금, 지금 뭐하는..."
"천서준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기지 않아.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해내는 타입이라고"
"...힘?"
은이 의문을 표하자 금이 Y.G에게 슬쩍 물었다.
"Y.G님, 서하늘은 무서운 초능력자라고 하셨죠?"
그의 말을 들은 Y.G가 미소를 지었다.,
"네. 금 씨도 많이 기대되시나 봅니다?"
Y.G의 한 마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금은 또 미친듯이 웃었다.
"아아...! 기대되는구나 아우야, 서하늘과 천서준..."
"...금?"
금의 눈동자가 그대로 두 초능력자를 향했다.
"두 사람 중에서 이기는 건 과연 누가 될까?! 크흐흐흐흐...!"
계속해서 금의 웃음소리는 셋이 있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의 웃음에 무슨 뜻이 내포되어있는지는 은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그 웃음에 어떤 뜻이 담겨있다는 것만은...
'...서하늘'
은은 알고 있었다.
*
"...공수전환이다!"
천서준은 그렇게 한 마디를 내뱉고는 움직였다.
타다다다다다닷!
난 나에게 접근하는 천서준을 보고 생각했다.
'...빠르다!'
빠르다.
천서준의 움직임은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히 괭이를 가지고 움직였던 아저씨의 속도도 빠른 편이었지만...
"...저건 언월도잖아"
그런 괭이보다 몇 배는 무거운 언월도를 들고 달리고 있음에도, 그의 속도는 느려질 기미는 커녕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
...그 와중에 무표정으로 오는 거 너무 무서운데?
"에고!"
'뺘악~! 화륵!'
난 그대로 에고에게 다시 한 번 화염구를 지시했다.
천서준의 속도라면 직선 공격인 에고의 화염구를 피하는 것 자체는 쉽겠지만...
'그 상태로 생기는 틈을 공략하면...'
"내가 이번에도 똑같이 움직일 것 같나?"
천서준은 그 상태로 계속해서 달렸다. 에고의 화염구를 그대로 바라보며...
"...?!"
이번에도 예상과는 다른 행동에 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에고의 화염구와 천서준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그 때.
"네 초생명체의 공격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달리던 천서준이 그대로 살짝 자세를 틀고 입을 열었다.
"폭발하는 순간...너도 피아식별이 힘들어진다는거다"
"...뭐?"
스릉...!
한순간, 천서준의 언월도가 순식간에 위를 향했다.
그리고...
"[가르기(Slash)]"
그의 짧은 한마디와 동시에 에고의 화염구와 언월도의 날이 맞닿았다.
그대로 언월도의 날이 화염구를 갈랐고 날이 화염구의 끝부분까지 갈라낸 동시에...
콰앙!
그대로 폭발했다.
'뺘악?!'
"...으윽! 앞이?!"
나와 에고는 당황했다. 화염구가 폭발한 여파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우리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기 때문이다.
"아까 말했잖아. 그 화염구는 네 초생명체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일명 양날의 검이지"
연기 속에서 천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시야가 가려진 탓인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저...
타다다다다닷...
천서준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이대로면 어디서 공격이 올 지도 모르는 채로 당할 뿐이다.
'...머리를 굴려라. 서하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기 시작하고...언월도의 서린 날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천서준의 무기는 말 그대로 '무기', 한 방만 허용해도 치명상이다.
그 상태로 연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
'망설일 틈은 더 이상 없어...이판사판이다!'
"에고! 연기가 갈라지는 쪽으로 한 번 더 간다!
'뺘악?! ...화륵!'
내 지시를 들은 에고는 처음엔 당황한 듯한 반응이었지만 이내 화염구를 발사했다.
...콰과강!
'...맞았다!'
예상치 못하게 에고의 화염구는 무언가와 부딪혀 폭발했고, 난 화염구가 폭발하는 순간에 맞춰 그대로 뒤로 몸을 던졌다.
화염구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충격파로 조금이나마 천서준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함이었다.
'에고는 알에 집어넣고 다시 자세를 갖추면...!'
난 그대로 에고의 알을 꺼내들었고, 그 순간...
"찾았다"
"...천서준?!"
천서준의 모습이 내 앞에 나타났다.
'...젠장, 천서준한테 맞은게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며 난 몸을 한 번 더 뒤로 뺐다.
천서준의 언월도의 비거리를 생각하면 더욱 거리를 벌려야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천서준의 몸에 맴돌던 연기가 사라졌고...
"네 친구의 화염구는 멋지게 명중했다"
그제서야 천서준의 몸 뒤쪽으로 빠져있던 왼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언월도가...없?!"
"내 '언월도'에게 말이지"
천서준의 손에 언월도는 없었다.
하지만 천서준의 언월도는 아마도 [창조 계열]로 만든 무기.
다시 생성하려면 짧아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뒤로 거리를 벌렸으니, 다시 한 번 에고로 견제하면...
"...미안하지만 난 손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타입이다"
천서준의 말 한 마디가 내 귀에 들려왔다.
언월도를 포기함으로써 나와 거리를 좁힌 걸 '의도'했다는 듯이...
"난 언월도를 잃...뭐, 정확하게는 잃은건 아니지만 넌..."
천서준이 그대로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 방향은 내가 천서준의 공격을 위해 피한 것보다도 더욱 깊숙하게 향해있었지만...
콰악!
"...!"
"...네 초생명체를 보호해줄 '수단'을 잃었다"
처음부터 천서준은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가 노린 것은...
"너...에고의 알을...!"
"역시 데리고 다니는 초생명체는 저 녀석이 끝이었나보군"
...에고의 '알'이었다.
'뺘악...!'
멀리서 들리는 에고의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가 들려온 그제서야 난 상황파악을 끝낼 수 있었다.
천서준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 벌어졌다. 못해도 30m쯤...
그리고 천서준은 언월도로 나와 에고의 공격을 유도해 시선을 바꾸고...
"그래서 처음부터 노린게..."
...난 그대로 에고의 알을 빼앗겼다.
"네가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건 이미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파이트 규정 상, 한 파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생명체의 수는 3마리"
천서준이 그대로 에고의 알을 손에 들고는 말했다.
"하지만 넌 이 초생명체 외에 초생명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지"
"...내가 1라운드랑 2라운드에서 일부러 다른 초생명체를 안 쓴거일수도 있잖아?"
내 얘기를 듣던 천서준은 그대로 알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까도 말했다. 난 손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타입이라고, 저 녀석의 알은 빼앗은 건 내 공격을 한 번 포기하면서까지 확인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크윽"
지금까지 내 능력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서 천서준에게 3번이나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저 녀석은 한 번도 자신에게 타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보를 떠보기 위한 공격에서도 자신의 정보는 절대 드러내지 않았다.
에고의 화염구를 이용한 심리전도 통하지 않고, 난 파이트에서 변수를 창출해낼 에고의 알까지 빼앗겼다.
파이트가 시작한지는 겨우 3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하늘의 가슴 한 켠에는...
"정보전도 심리전도 너한텐 안 통한다는 거야...?"
벌써부터 천서준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공포'마저 자라나고 있었다.
서하늘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이야기를 들은 천서준은 말했다.
"서하늘, 초능력자의 파이트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뭔데...?"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던 천서준의 입에서 나온 초능력자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었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절대적인 힘"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은 천서준의 목소리가 파이트가 시작된 후, 가장 높아졌다.
"그것 뿐이다...!"
서하늘의 상대, 천서준.
그의 절대적인 힘이...
지금 파이트의 흐름을 자신 쪽으로 휘어잡고 있었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닫기SUPER☆NATURAL
28.27.강유리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75 27.26.입양?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67 26.25.리스크 헤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20 25.24.절대적인 힘(2)조회 : 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5 24.23.절대적인 힘(1)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00 23.22.금, 그리고 천서준조회 : 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28 22.21.천서준조회 : 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1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1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