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대적인 힘(2)
조회 : 9 추천 : 0 글자수 : 5,445 자 2024-11-22
SUPER☆NATURAL 파이트 3라운드.
서하늘, 그리고 천서준과의 파이트에서 천서준은 파이트 내내 서하늘을 압도했다.
서하늘은 천서준에게 정보전도 심리전도 통하지 않자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정보전도 심리전도 너한텐 안 통한다는 거야...?"
서하늘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을 듣고 천서준이 답했다.
"서하늘, 초능력자의 파이트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던 천서준의 입에서 나온 초능력자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
하지만 천서준에 말대로라면 그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었다.
"그럼...뭔데?"
내 물음에 천서준은 답했다.
"...절대적인 힘...그것 뿐이다...!"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절대적인 '힘'이라고...
.
.
.
"...절대적인 힘이라고...?"
난 천서준의 말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때 아저씨마저도 힘 자체는 나보다 강력했지만, 초반에는 심리전으로 날 압박했다.
파이트의 승패를 가르는 건 절대적인 힘.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이를 받아들이는 건 지금 내 머리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지 않나? 네 손이나 제대로 보고 말하시지"
"오른손이...?"
...내 몸은 천서준이 말하는 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에고의 알을 가로채인 오른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네 몸이 더욱 잘 알고 있는것같은데..."
"시끄러! 그냥 갑작스럽게 손이 채여서 그런...!"
손의 떨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미 내 오른손은 알고 있다는 듯,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뺘악!'
"...에고?"
오른손에 집중하던 내 귀에 멀리서 에고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뺘악! 뺙! 뺙!'
에고의 울음소리는 평소와 달리 격양된채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뺘아아악! 뺘아아아악!'
그 울음소리가 향하는 대상은 자신의 알을 가로챈 천서준을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평소에 초생명체한테 잘 안해줬나?"
그 소리는...
"에고...나한테...?"
마치 나에게 정신차리라는 듯, 에고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오른손이...!"
그때였다.
에고의 울음소리를 듣자 내 손에 떨림이 사라졌다.
"에고...너, 나한테 겁먹지 말라고..."
화염구가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나와 멀리 떨어졌음에도, 에고는 나를 향해 울부짖었다.
"날...격려하려고..."
나를 위해...힘껏 울부짖었다.
"...천서준, 네가 말했지...?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하는 건...절대적인 힘이라고"
"그렇다.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지"
아니다.
"네 말은 틀렸어.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절대적인 힘 따위가 아니야!"
"..."
내 얘기를 듣던 천서준의 표정이 잠깐이지만 어두워졌다.
가만히 있던 천서준은 그대로 내게 말했다.
"...절대적인 힘이 아니다? 그럼 말해봐라. 서하늘"
그대로 천서준은 목까지 잠겨있던 재킷의 지퍼에 손을 가져다댔다.
"네가 생각하는 승패를 결정짓는 건...뭐지?"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네가 무시했던 '요소' 중에 하나인 친구, 그 중에서도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야!"
난 천서준을 향해 힘껏 소리쳤다.
에고, 다운이, 아저씨...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에고가 있었기에 난 방금도 위기를 극복했다.
"네가 무시하던 에고 덕분에! 난 지금 너한테 다시 한 번 맞서 싸울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너한테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
천서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내 얘기에 반박할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내 말을 듣고는...
드르르르르륵...
목까지 잠겨있던 재킷의 지퍼를 끝까지 내렸다.
"친구...아니지, 널 믿어주는 친구들. 그런 요소들이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라..."
천서준이 그대로 나에게 말했다.
"잘 알았다. 그리고..."
"지금 어딜...?"
그 상태로 천서준의 눈동자가 옆방향을 향했다.
"...그게 바로 네가 약한 이유라는거다"
"뭐라고...?"
천서준의 한 마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도 천서준이 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쪽에는...
'뺘악...?'
"네 파이트는 여기까지다...에고(ego)"
"...!"
...에고가 있었다.
"에고? 천서준, 잠깐ㅁ..."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부신 빛이 순간 내 눈을 가렸다.
난 그 빛이 낯설지 않았다. 에고와 함께 몇 번이라도 본 빛이니까...
'뺘ㅇ...!'
"에고!!!!!!"
우우우우웅...!
에고의 모습이 서서히 덩어리진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덩어리진 에고의 빛이 그대로...
"네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 네 친구라면..."
천서준이 들고 있던 에고의 알로 끌려들어갔다.
"그 요소조차 차단하는 것이 좋겠지"
"...에...에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에고가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날 격려하기 위해 있는 힘껏 울부짖은 에고가...
지금까지의 파이트에서 함께 승리를 쟁취한 에고가...
"에고를...에...에고를..."
...그때, 서하늘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물론 에고가 죽은 것은 아니다. 그저 평소처럼 알에 들어갔을 뿐.
하지만 지금까지의 파이트에서 함께 싸워온 에고의 부재는...
"아아...아아아..."
지금껏 서하늘이 겪어보지 못한 쇼크로 작용했다.
"아아아..."
서하늘은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파란색으로 물들었던 머리가 다시 검은색의 머리로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눈동자에 초점 또한 사라졌다.
그저 넋을 놓고 입을 벌리며 알 수 없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아아...아"
그대로 점점 서하늘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던 서하늘의 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그 정도로 끝인거냐?"
"...아아...?"
당연하지만 천서준의 목소리가 하늘의 뇌내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실망이군. 조금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의 세기나 억양 자체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천서준의 목소리는 점점 서하늘의 머릿속을 장악해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마치 백지장같이 하얘졌던 서하늘의 머릿속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하얀 도화지에 검은 물감을 처바르듯, 서하늘의 머릿속은 점점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내 서하늘의 머릿속은 단 한가지로 가득 찼다.
"...천...서준...천..서준...천서준..."
천서준.
"천서준!!!!!!!!"
그의 머릿속은 천서준으로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
그것들이 지금...서하늘의 가슴 속에 잠들어있던 투쟁심을 일깨웠다.
콰가가가가가가강...!
"천서준!!!!!!!!"
"...뭘 보여주나 했더니 그대로 폭주하는건가?"
그렇게 말하는 천서준도 피부로는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치 피부가 베일 것만 같이 날카롭게 날이 오른 파란색의 오오라가...
"...넌 반드시 내가 쓰러뜨린다! 반드시!"
서하늘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발산되고 있었다.
"뭐, 이런 거랑 싸워보는 것도...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군"
천서준도 그런 하늘을 보고는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서하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가...
쿠오오오오오...!
...천서준의 재킷을 펄럭이고 있었다.
*
[...기운경 3라운드 4분 19초 승리]
"...후우, 생각보다 할만했네..."
기운경은 뻐근한 어깨를 천천히 돌리며 기지개를 폈다.
"뭐, 서하늘이 그만큼 괴물이었으니...크흐"
여유롭게 3라운드를 통과한 기운경은 만족스럽게 아레나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그런 운경을 반기는 자가 한 사람.
"오오! 아저씨! 아저씨도 3라운드 통과하셨어요?"
물론 다운이었다.
"아아...뭐, 다운이 너도 통과했나보지?"
운경의 말에 다운이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보였다.
"물론이죠!"
한다운과 기운경은 무난하게 3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리고 그런 둘이 할 일은 물론 하나밖에 없다.
바로...
"끝말잇기라도 하실래요?"
"...장난하냐?"
...서하늘의 파이트를 관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둘은 서하늘과 천서준의 파이트를 관전했다.
파이트 초반은 둘다 파이트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잘 몰랐지만.
파이트를 보고 있는 지금, 둘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강하네요. 천서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늘이를 저렇게까지..."
현재 하늘이의 상대, 천서준이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그리고 스크린에서 서하늘의 외침이 들려왔다.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네가 무시했던 '요소' 중에 하나인 친구, 그 중에서도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야!"]
"...친구"/ "친구라..."
["에고, 다운이, 아저씨...그렇게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난 지금 너한테 다시 한 번 맞서 싸울 수 있어!"]
"하늘아..." / "..서하늘"
["그리고...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너한테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둘은 서하늘의 외침을 들었다.
비록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화면일 뿐이었지만...
다운도 운경도 서하늘의 외침을 듣고 피식 미소를 지었다.
"크흐...역시 하늘이는..."
"그래, 좋은 녀석이지"
둘은 그렇게 스크린에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은 천서준을 향해 웃어보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상태로 이어진 상황이 스크린에 출력되었다.
"...?!" / "에고를...!"
에고가 천서준이 가로챈 알에 빨려들어갔고, 이후 서하늘의 표정이 스크린에 출력되었다.
넋이 나간듯이, 초점을 잃고 입을 벌리며 정체모를 소리만 내고 있는 하늘의 얼굴.
그 이후는...
["천서준...넌 반드시 내가 쓰러뜨린다! 반드시!"]
"...하늘이가 저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봐요...아저씨?"
".....서하늘"
에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
하지만 둘은 지금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서하늘이 천서준에게 승리하길 바랄 뿐이었지만...
'뭐지...?' / '...후우'
둘은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불길한데' / '이 기분나쁜 느낌은...?'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은채로 둘은 그저 하늘의 파이트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지워지지 않은 불안감이 서하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그 둘은 아직 알지 못했다.
서하늘, 그리고 천서준과의 파이트에서 천서준은 파이트 내내 서하늘을 압도했다.
서하늘은 천서준에게 정보전도 심리전도 통하지 않자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정보전도 심리전도 너한텐 안 통한다는 거야...?"
서하늘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을 듣고 천서준이 답했다.
"서하늘, 초능력자의 파이트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던 천서준의 입에서 나온 초능력자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
하지만 천서준에 말대로라면 그건 정보전도 심리전도 아니었다.
"그럼...뭔데?"
내 물음에 천서준은 답했다.
"...절대적인 힘...그것 뿐이다...!"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절대적인 '힘'이라고...
.
.
.
"...절대적인 힘이라고...?"
난 천서준의 말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때 아저씨마저도 힘 자체는 나보다 강력했지만, 초반에는 심리전으로 날 압박했다.
파이트의 승패를 가르는 건 절대적인 힘.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이를 받아들이는 건 지금 내 머리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지 않나? 네 손이나 제대로 보고 말하시지"
"오른손이...?"
...내 몸은 천서준이 말하는 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에고의 알을 가로채인 오른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네 몸이 더욱 잘 알고 있는것같은데..."
"시끄러! 그냥 갑작스럽게 손이 채여서 그런...!"
손의 떨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미 내 오른손은 알고 있다는 듯,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뺘악!'
"...에고?"
오른손에 집중하던 내 귀에 멀리서 에고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뺘악! 뺙! 뺙!'
에고의 울음소리는 평소와 달리 격양된채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뺘아아악! 뺘아아아악!'
그 울음소리가 향하는 대상은 자신의 알을 가로챈 천서준을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평소에 초생명체한테 잘 안해줬나?"
그 소리는...
"에고...나한테...?"
마치 나에게 정신차리라는 듯, 에고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오른손이...!"
그때였다.
에고의 울음소리를 듣자 내 손에 떨림이 사라졌다.
"에고...너, 나한테 겁먹지 말라고..."
화염구가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나와 멀리 떨어졌음에도, 에고는 나를 향해 울부짖었다.
"날...격려하려고..."
나를 위해...힘껏 울부짖었다.
"...천서준, 네가 말했지...?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하는 건...절대적인 힘이라고"
"그렇다.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지"
아니다.
"네 말은 틀렸어. 파이트의 승패를 결정짓는 건 절대적인 힘 따위가 아니야!"
"..."
내 얘기를 듣던 천서준의 표정이 잠깐이지만 어두워졌다.
가만히 있던 천서준은 그대로 내게 말했다.
"...절대적인 힘이 아니다? 그럼 말해봐라. 서하늘"
그대로 천서준은 목까지 잠겨있던 재킷의 지퍼에 손을 가져다댔다.
"네가 생각하는 승패를 결정짓는 건...뭐지?"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네가 무시했던 '요소' 중에 하나인 친구, 그 중에서도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야!"
난 천서준을 향해 힘껏 소리쳤다.
에고, 다운이, 아저씨...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에고가 있었기에 난 방금도 위기를 극복했다.
"네가 무시하던 에고 덕분에! 난 지금 너한테 다시 한 번 맞서 싸울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너한테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
천서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내 얘기에 반박할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내 말을 듣고는...
드르르르르륵...
목까지 잠겨있던 재킷의 지퍼를 끝까지 내렸다.
"친구...아니지, 널 믿어주는 친구들. 그런 요소들이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라..."
천서준이 그대로 나에게 말했다.
"잘 알았다. 그리고..."
"지금 어딜...?"
그 상태로 천서준의 눈동자가 옆방향을 향했다.
"...그게 바로 네가 약한 이유라는거다"
"뭐라고...?"
천서준의 한 마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도 천서준이 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쪽에는...
'뺘악...?'
"네 파이트는 여기까지다...에고(ego)"
"...!"
...에고가 있었다.
"에고? 천서준, 잠깐ㅁ..."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부신 빛이 순간 내 눈을 가렸다.
난 그 빛이 낯설지 않았다. 에고와 함께 몇 번이라도 본 빛이니까...
'뺘ㅇ...!'
"에고!!!!!!"
우우우우웅...!
에고의 모습이 서서히 덩어리진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덩어리진 에고의 빛이 그대로...
"네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 네 친구라면..."
천서준이 들고 있던 에고의 알로 끌려들어갔다.
"그 요소조차 차단하는 것이 좋겠지"
"...에...에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에고가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날 격려하기 위해 있는 힘껏 울부짖은 에고가...
지금까지의 파이트에서 함께 승리를 쟁취한 에고가...
"에고를...에...에고를..."
...그때, 서하늘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물론 에고가 죽은 것은 아니다. 그저 평소처럼 알에 들어갔을 뿐.
하지만 지금까지의 파이트에서 함께 싸워온 에고의 부재는...
"아아...아아아..."
지금껏 서하늘이 겪어보지 못한 쇼크로 작용했다.
"아아아..."
서하늘은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파란색으로 물들었던 머리가 다시 검은색의 머리로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눈동자에 초점 또한 사라졌다.
그저 넋을 놓고 입을 벌리며 알 수 없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아아...아"
그대로 점점 서하늘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던 서하늘의 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그 정도로 끝인거냐?"
"...아아...?"
당연하지만 천서준의 목소리가 하늘의 뇌내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실망이군. 조금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의 세기나 억양 자체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천서준의 목소리는 점점 서하늘의 머릿속을 장악해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마치 백지장같이 하얘졌던 서하늘의 머릿속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하얀 도화지에 검은 물감을 처바르듯, 서하늘의 머릿속은 점점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내 서하늘의 머릿속은 단 한가지로 가득 찼다.
"...천...서준...천..서준...천서준..."
천서준.
"천서준!!!!!!!!"
그의 머릿속은 천서준으로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
그것들이 지금...서하늘의 가슴 속에 잠들어있던 투쟁심을 일깨웠다.
콰가가가가가가강...!
"천서준!!!!!!!!"
"...뭘 보여주나 했더니 그대로 폭주하는건가?"
그렇게 말하는 천서준도 피부로는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치 피부가 베일 것만 같이 날카롭게 날이 오른 파란색의 오오라가...
"...넌 반드시 내가 쓰러뜨린다! 반드시!"
서하늘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발산되고 있었다.
"뭐, 이런 거랑 싸워보는 것도...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군"
천서준도 그런 하늘을 보고는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서하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가...
쿠오오오오오...!
...천서준의 재킷을 펄럭이고 있었다.
*
[...기운경 3라운드 4분 19초 승리]
"...후우, 생각보다 할만했네..."
기운경은 뻐근한 어깨를 천천히 돌리며 기지개를 폈다.
"뭐, 서하늘이 그만큼 괴물이었으니...크흐"
여유롭게 3라운드를 통과한 기운경은 만족스럽게 아레나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그런 운경을 반기는 자가 한 사람.
"오오! 아저씨! 아저씨도 3라운드 통과하셨어요?"
물론 다운이었다.
"아아...뭐, 다운이 너도 통과했나보지?"
운경의 말에 다운이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보였다.
"물론이죠!"
한다운과 기운경은 무난하게 3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리고 그런 둘이 할 일은 물론 하나밖에 없다.
바로...
"끝말잇기라도 하실래요?"
"...장난하냐?"
...서하늘의 파이트를 관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둘은 서하늘과 천서준의 파이트를 관전했다.
파이트 초반은 둘다 파이트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잘 몰랐지만.
파이트를 보고 있는 지금, 둘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강하네요. 천서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늘이를 저렇게까지..."
현재 하늘이의 상대, 천서준이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그리고 스크린에서 서하늘의 외침이 들려왔다.
["승패를 결정짓는 것. 그건 네가 무시했던 '요소' 중에 하나인 친구, 그 중에서도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야!"]
"...친구"/ "친구라..."
["에고, 다운이, 아저씨...그렇게 날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난 지금 너한테 다시 한 번 맞서 싸울 수 있어!"]
"하늘아..." / "..서하늘"
["그리고...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너한테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둘은 서하늘의 외침을 들었다.
비록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화면일 뿐이었지만...
다운도 운경도 서하늘의 외침을 듣고 피식 미소를 지었다.
"크흐...역시 하늘이는..."
"그래, 좋은 녀석이지"
둘은 그렇게 스크린에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은 천서준을 향해 웃어보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상태로 이어진 상황이 스크린에 출력되었다.
"...?!" / "에고를...!"
에고가 천서준이 가로챈 알에 빨려들어갔고, 이후 서하늘의 표정이 스크린에 출력되었다.
넋이 나간듯이, 초점을 잃고 입을 벌리며 정체모를 소리만 내고 있는 하늘의 얼굴.
그 이후는...
["천서준...넌 반드시 내가 쓰러뜨린다! 반드시!"]
"...하늘이가 저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봐요...아저씨?"
".....서하늘"
에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
하지만 둘은 지금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서하늘이 천서준에게 승리하길 바랄 뿐이었지만...
'뭐지...?' / '...후우'
둘은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불길한데' / '이 기분나쁜 느낌은...?'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은채로 둘은 그저 하늘의 파이트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지워지지 않은 불안감이 서하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그 둘은 아직 알지 못했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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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7.강유리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75 27.26.입양?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67 26.25.리스크 헤지조회 : 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20 25.24.절대적인 힘(2)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5 24.23.절대적인 힘(1)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00 23.22.금, 그리고 천서준조회 : 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28 22.21.천서준조회 : 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76 21.20.꿈조회 : 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048 20.19.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2)조회 : 1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19.18.농장이라는 이름의 전장(1)조회 : 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56 18.17.강한 아저씨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0 17.16.아저씨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4 16.15.1라운드 종료조회 : 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07 15.14.심리전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60 14.13.오답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5 13.12.BANG~조회 : 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6 12.11.정점, 그리고 1라운드조회 : 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2 11.10.파이트와 정점조회 : 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39 10.9.미지(未知)조회 : 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70 9.8.한 방(3)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308 8.7.한 방(2)조회 : 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27 7.6.한 방(1)조회 : 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52 6.5.은조회 : 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33 5.4.쇠사슬(2)조회 : 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425 4.3.쇠사슬(1)조회 : 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763 3.2.부화조회 : 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8 2.1.숟가락조회 : 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51 1.0.프롤로그조회 : 1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