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리고 사랑
조회 : 33 추천 : 0 글자수 : 6,429 자 2025-04-19
아내의 장례식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며 나는 더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밥을 먹을수도 잠을 깊이 잘수도 없었다. 살아있어도 나는 이미 죽어 있는것과 같았다. 그런 나를 안쓰러워 하는
장모님은 나에게 다가와
"정서방 밥이라도 먹어야지 이렇게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럼
어떡해"
아무 말없는 나를 보더니 뒤로가 휠체어를 밀고는
식탁앞으로 갔고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들을 보고는
"먹어 먹어야 살지 그래야 새봄이랑 살아갈 힘이 생길거 아닌가"
"나도 억지로 먹고 억지로라도 자려고 해 맘같아서는
나도 따라서 가고 싶어"
"근데 내가 그렇게 하면 내딸이 더 슬퍼할까봐 그러지 않는거야"
"그러니까 자네도 살아 살아서 새봄이 잘키우는거 보여주라고
내딸한테"
라고 말하고는 내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는
떠나셨다.
따듯한 국과 반찬 내 손에 쥔 숟가락을 쳐다보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퍼서
입에 넣었다. 씹을수록 목이 막혀왔고 억지로 국도 반찬도
가득 입에 넣었다. 내 아내의 장례식에서 먹는 밥은 어떤 맛도
어떤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살기 위해 넣는 행위와
같았다.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 내 아내의 몫까지
새봄이를 잘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가 엄마의 장례식인지
모르는 딸은 그저 엄마의 사진이 반가워 "엄마"
하고 사진을 쓰다듬고 그 주위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계속 만지고
있었다. 힘겨웠던 식사를 마친 내게 장모님은
"집에 가서 조금 이라도 자고와 새봄이도 자기 아빠가 옆에
없으니까 자꾸 깨서 울고 잠도 제대로 못잤어"
"가서 새봄이랑 푹자고 와 여긴 내가 있을테니까"
라고 말하고는 나의 등을 떠밀었고
나는 새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차에 탔고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데 낮설었다.내가 운전석에 앉지 못하는것도
내옆에 아내가 없는것도 그저 해맑게 웃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표정도 어느 것에서도 나는 굳은 표정이 숨겨지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후 나를 차에서 내려 주었고 휠체어를 탄체 나는 집으로 향했다. 간병인에게 안긴 아이는 많이 익숙해 보였다. 내가 누워 있는 동안 아이를 종종 봐서 인지 아이는 편해 보였고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남자는 나를 보더니
"집에 오랜만에 오셨네요"
"네 수술하고 처음 오는거네요"
짧게 대답하고 나는 말을 아꼈다.
남자는 아이를 나에게 맡겼고 인사를 한뒤 갔다. 집은 그대로 였지만 바뀐게 있다면 문턱이 없어졌고 침대도 내가 앉고 눕는것이편하도록 바뀐것이 였다 버튼 하나로 침대가 움직였으며 화장실도 내가 잡고 할수 있도록 고쳐져 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집은 변해 있었지만 아내의 흔적은 그대로였다
거실에 있는 결혼사진 아내가 사용하던 주방 아내의 옷이 그대로
있었으며 아이가 자는 방에는 아내의 옷이 아이의 애착인형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나만이 아내를 그리워 하는게 아니라는듯
아내의 흔적은 어느곳에나 존재했다.
냉장고에는 아내가 만들어 놨던 이유식이 남아 있었고 반찬들이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반찬들이 왜이리 아까운지 다시는 먹을 수도 만들어 줄이도 없는 음식 앞에 나는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 다친 몸으로 저녁을 차리는건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였지만
그래도 이겨 내야하는 일이 라고 생각 했다 앞으로 아이를 내가 키워야 하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유식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고 아이를 식탁에 앉히고 턱받이를 해주니 아이가 밥을 달라고 재촉했다. 맛있게 먹는 아이를 보며
나는 안심했는지 모른다 엄마의 부재를 눈치채고 힘들어 하진 않을까 혹시나 아이가 아내를 찾으며 밥을 안먹진 않을 까 했는데 그래도 밥도 잘먹고 잠도 잘 다는것이 기특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제야 집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해진 집안에 누워 잠이든 내 아이와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내가 있었다 .
늘 나의 옆자리에 누워 있던 아내는 사라졌지만 눈을 감으면 널 그려 낼수 있었다 나는 곧 잠이 들었고
그를 만났다.
안개속을 거닐며 주위를 둘러 보기 도 하고 소리도 쳐보지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꿈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걸어다녔고
그때 저 멀라서 누군가 다가왔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였고 나에게 다가와
"아내를 만나고 싶다면 나를 따라와"
남자의 말에
"방금 아내라고 했어요? 우리 유진이 여기 있어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 였지만 참는듯 보였다.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 늘 기도했던 그였는데 이제라도 만날수 있다는 말이 너무 가슴 떨리게 다가왔다
남자는 걸어가다 멈춰섰고 뒤를 돌아보며
"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리운 사람을 볼수 있다 하지만 깨고 나면 다시 지옥일 지도 몰라 그래도 들어 갈건가?"
"단 한번이라도 본다면 그게 지옥이든 어디든 다 갈수 있어요"
라고 말하며 남자는 둘어가려고 했고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둘렸다
"잠시만요 같이 들어가셔 야죠"
여자가 아이를 안고 있었고 나에게 아이를 건네주어 아이를
살펴보니 새봄이였다.
"새봄이도 데려온거에요?"
"유진씨가 많이 보고 싶어 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우리 새봄이도 고마워 할거에요"
남자는 잠든 새봄이를 품에 안고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식당하나가 나왔고 간판을 보니
"곡두환영 "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안으로 조심히 들어갔고 그 안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다. 앉아 있는 뒷모습만 봐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는사람 바로 나의 아내 였다
"유진아"
내 목소리 뒤를 돌아 보더니그대로 일어나 나에게 안기며
"너무 보고싶었어 당신 그리고 우리 새봄이"
나는 아내를 안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울었고 그 소리에 새봄이도
깨어서 놀란듯 울자
아내가 아이를 안고 달래는데
"울지마 새봄아 엄마 여기 있잖아"
하며 토닥여 주자 아이가 점점 울음이잦아 들었고
아내는
"너무 만져보고 싶었어 내 아기 너무 맡고 싶었어 우리 아기
냄새"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지 품에서 아이를 놓치 않았다
아이도 오랜만에 보는 엄마 인데도 웃으며 엄마의 볼을 만지고
엄마에게 안겨 있으려고 하였다
아내의 얼굴을 만지며 나는 1초도 눈을 떼기가 싫었다 이게 현실이라면 이순간이 영원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도 내 얼굴을 만지며 눈물을 글썽 거렸다.그러면서
"다리는 좀 어때? 많이 아팠지"
"다리가 아픈것보다 당신이 옆에 없는게 난 더 이프더라"
"하루 아침에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건 너무 힘든일인것 같아"
"미안해 여보"
라고 말하는 아내의 어깨를 토닥이며
"당신 잘못도 아닌데 뭐가 미안해 이 상황이 너무 야속할 뿐이지"
"병원에서 눈떠서 널 찾았는데 니가 잘못되었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차라리 널 따라서 같이 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하자
"그런 소리 하지마 난 잘못되었지만 오빠랑 새봄이가 살았잖아"
"앞으로 우리 새봄이 잘키울 생각을 해야지"
"알겠어"
나는 그런 남편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 주었고 남편을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며
"왠 음식이야? 이거 직접 만든거야?"
"맞아 여기 계신 분들이 도와주긴 했지만 다 내손으로 만들었어"
"이게 우리의 마지막 식사가 될테니까..."
힘없이 말하는 아내를 그저 바라보았고 애써 웃음 지으며
"또 손님이 오실때가 되었는데"
"누가 또와?"
"웅 날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며 말했고 문쪽을 쳐다보는데
문이 열리고 익숙한 모습이 보였고 장인 장모님이 보이셨고
그 뒤로 우리 엄마 아빠가 들어 왔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제일 친구가 들어왔다
모두 하나같이 달려와 아내를 안으며 울었다.
나는 새봄이가 놀라지 않게 안았고 아내는 엄마 아빠를 안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 아내를 몇번이고 쓰다뜸으며
"이게 꿈은 아니지? 유진이 너 맞는거지?"
"나 맞아 엄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엄마는 니가 너무 보고 싶었어 널 따라서 가고 싶었어"
"엄마 그런 약한 소리 하지마 엄마가 왜 죽어"
"자식이 먼저 떠났는데 내가 오래 살아 뭐해"
"내가 그런걸 바랄것 같아 오래 사시다가 나 만나러와 "
엄마는 몆번이고 딸의 얼굴을 만졌고 손을 꼭 잡은체 놓지 않아다"
모두 식탁으로 가 자리에 앉았고 아내는 새봄이를 의자에 앉히고는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았다
"제가 만든거에요 마지막 식사 이지만 즐겁게 먹어요 우리"
아내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그안에 슬픔은 느낄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저 웃으며 그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려고 할 뿐이였다.
아내가 새봄이 이유식을 먹여주며
"차린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어서 먹어요"
그 말에 하나둘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따듯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반찬을 올려 주며
"이거 니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잖아 많이 먹어"
"엄마 알고 있었네 나 계란말이 좋아하는거"
"당연하지 엄마는 너의 모든 순간을 기억해"
"엄마가 어릴때 자주 해줬잖아 내가 만드니까 어릴때 맛이 안나는거 있지 역시 엄마 손맛은 이길수 없다니까"
"다른 음식도 많은데 계란말이가 생각나?"
"응 엄마 일나가고 나면 항상 저녁 챙겨 먹으라고 하면서
계란말이 반찬 많이 해줬잖아"
"어떨때는 너무 자주 올라오니까 질렸었는데 크고 나니까 알겠더라"
"고기반찬을 해주고 싶은데 돈은 모자르고 그래서 계란으로 요리해주고 했던거"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학교 끝나고 몰래 엄마 보고 싶어서 갔는데 식당 주인한테 가불좀 해달라고 사정하는 거 봤어"
"그걸 본거야?"
"근데 창피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
엄마는 그런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셨다 아빠는 다른 반찬을 올려 주며
"고기도 먹어라 든든하게 먹고 가"
그러고는 아무말없이 식사를 하셨고 나는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을 집어 밥위에 올려 주며
"살아 있을때 해드리면 좋았을걸 뭐가 어렵다고 이제야 해드렸네요"
담담하게 반찬과 밥을 드시며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셨다
그옆에는 친구가 밥에 손도 데지 앉은체 날보며 울고 있었고
나는
"울지말고 밥먹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야 지금이"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며
"힘들때나 기쁠때 니가 옆에 있어서 난 버틸수 있었고 행복했어"
"다음생이 주어진다면 그때도 친구로 만나 할머니 될때까지
살자"
"나도 니가 내 친구여서 고마웠어 혼자 가는길이 무섭겠지만
넌 잘 해낼수 있을거야"
"내가 니몫까지 잘 살다가 갈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줘"
"그래 가끔 우리 새봄이도 보러와 주호씨 혼자서 힘들꺼야"
"걱정하지마 "
친구를 안아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오고가는 대화속에 시간을 흐르고
주방의 문이 열리고
손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들려 있었다
"곧 떠날 시간이다 이 음료를 마시면 너는 가는 동안 이 세상의 미련은 지워지고 추억만 남을 거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너와함께한 기억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거야"
"마시는건 자유다 "
그말에 모두잔을 들어 머셨고
곧 문이열리자
눈이부실 정도의 빛이 나오고 있었다
한명 한명 안아주며
"내가 죽었단 것을 억울해 하고 분노 했었어 그들에게 복수해주고도 싶었어"
"근데 그것보다 중요한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는거였어"
"만지고 이야기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어"
"이제 떠날수 있을것 같아"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마요 나 사는동안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난거 후회한적 없어요 아프겠지만 살아내 주세요"
"주호씨 당신이 내 남편이어서 나 너무 행복했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사랑하고 그 모든것들이 당신과 함께라서 나 행복했어"
"새봄이 예쁘게 키워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때 얼마나 잘키웠는지 꼭 자랑해 나 당신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지연아 너 혼자두고 가서 미안해 이제 너와 고민을 나눌수도 밥을 먹을수도 없지만 난 늘 니 옆에 있을거야"
"너의 행복을 응원할거고 널 많이 그리워 할거야"
"나를 사랑해주어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 이제 나는 갈게요"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는 뒤돌아 문을 향해 걸어갔고
모든 이들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빛이 사라지고
식당에 있던 모든 이들은 현실로 돌아갔다
꿈애서 깨
울고 있는 이와
눈물을 흘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장모님은 나에게 다가와
"정서방 밥이라도 먹어야지 이렇게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럼
어떡해"
아무 말없는 나를 보더니 뒤로가 휠체어를 밀고는
식탁앞으로 갔고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들을 보고는
"먹어 먹어야 살지 그래야 새봄이랑 살아갈 힘이 생길거 아닌가"
"나도 억지로 먹고 억지로라도 자려고 해 맘같아서는
나도 따라서 가고 싶어"
"근데 내가 그렇게 하면 내딸이 더 슬퍼할까봐 그러지 않는거야"
"그러니까 자네도 살아 살아서 새봄이 잘키우는거 보여주라고
내딸한테"
라고 말하고는 내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는
떠나셨다.
따듯한 국과 반찬 내 손에 쥔 숟가락을 쳐다보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퍼서
입에 넣었다. 씹을수록 목이 막혀왔고 억지로 국도 반찬도
가득 입에 넣었다. 내 아내의 장례식에서 먹는 밥은 어떤 맛도
어떤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살기 위해 넣는 행위와
같았다.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 내 아내의 몫까지
새봄이를 잘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가 엄마의 장례식인지
모르는 딸은 그저 엄마의 사진이 반가워 "엄마"
하고 사진을 쓰다듬고 그 주위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계속 만지고
있었다. 힘겨웠던 식사를 마친 내게 장모님은
"집에 가서 조금 이라도 자고와 새봄이도 자기 아빠가 옆에
없으니까 자꾸 깨서 울고 잠도 제대로 못잤어"
"가서 새봄이랑 푹자고 와 여긴 내가 있을테니까"
라고 말하고는 나의 등을 떠밀었고
나는 새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차에 탔고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데 낮설었다.내가 운전석에 앉지 못하는것도
내옆에 아내가 없는것도 그저 해맑게 웃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표정도 어느 것에서도 나는 굳은 표정이 숨겨지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후 나를 차에서 내려 주었고 휠체어를 탄체 나는 집으로 향했다. 간병인에게 안긴 아이는 많이 익숙해 보였다. 내가 누워 있는 동안 아이를 종종 봐서 인지 아이는 편해 보였고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남자는 나를 보더니
"집에 오랜만에 오셨네요"
"네 수술하고 처음 오는거네요"
짧게 대답하고 나는 말을 아꼈다.
남자는 아이를 나에게 맡겼고 인사를 한뒤 갔다. 집은 그대로 였지만 바뀐게 있다면 문턱이 없어졌고 침대도 내가 앉고 눕는것이편하도록 바뀐것이 였다 버튼 하나로 침대가 움직였으며 화장실도 내가 잡고 할수 있도록 고쳐져 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집은 변해 있었지만 아내의 흔적은 그대로였다
거실에 있는 결혼사진 아내가 사용하던 주방 아내의 옷이 그대로
있었으며 아이가 자는 방에는 아내의 옷이 아이의 애착인형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나만이 아내를 그리워 하는게 아니라는듯
아내의 흔적은 어느곳에나 존재했다.
냉장고에는 아내가 만들어 놨던 이유식이 남아 있었고 반찬들이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반찬들이 왜이리 아까운지 다시는 먹을 수도 만들어 줄이도 없는 음식 앞에 나는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 다친 몸으로 저녁을 차리는건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였지만
그래도 이겨 내야하는 일이 라고 생각 했다 앞으로 아이를 내가 키워야 하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유식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고 아이를 식탁에 앉히고 턱받이를 해주니 아이가 밥을 달라고 재촉했다. 맛있게 먹는 아이를 보며
나는 안심했는지 모른다 엄마의 부재를 눈치채고 힘들어 하진 않을까 혹시나 아이가 아내를 찾으며 밥을 안먹진 않을 까 했는데 그래도 밥도 잘먹고 잠도 잘 다는것이 기특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제야 집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해진 집안에 누워 잠이든 내 아이와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내가 있었다 .
늘 나의 옆자리에 누워 있던 아내는 사라졌지만 눈을 감으면 널 그려 낼수 있었다 나는 곧 잠이 들었고
그를 만났다.
안개속을 거닐며 주위를 둘러 보기 도 하고 소리도 쳐보지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꿈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걸어다녔고
그때 저 멀라서 누군가 다가왔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였고 나에게 다가와
"아내를 만나고 싶다면 나를 따라와"
남자의 말에
"방금 아내라고 했어요? 우리 유진이 여기 있어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 였지만 참는듯 보였다.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 늘 기도했던 그였는데 이제라도 만날수 있다는 말이 너무 가슴 떨리게 다가왔다
남자는 걸어가다 멈춰섰고 뒤를 돌아보며
"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리운 사람을 볼수 있다 하지만 깨고 나면 다시 지옥일 지도 몰라 그래도 들어 갈건가?"
"단 한번이라도 본다면 그게 지옥이든 어디든 다 갈수 있어요"
라고 말하며 남자는 둘어가려고 했고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둘렸다
"잠시만요 같이 들어가셔 야죠"
여자가 아이를 안고 있었고 나에게 아이를 건네주어 아이를
살펴보니 새봄이였다.
"새봄이도 데려온거에요?"
"유진씨가 많이 보고 싶어 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우리 새봄이도 고마워 할거에요"
남자는 잠든 새봄이를 품에 안고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식당하나가 나왔고 간판을 보니
"곡두환영 "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안으로 조심히 들어갔고 그 안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다. 앉아 있는 뒷모습만 봐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는사람 바로 나의 아내 였다
"유진아"
내 목소리 뒤를 돌아 보더니그대로 일어나 나에게 안기며
"너무 보고싶었어 당신 그리고 우리 새봄이"
나는 아내를 안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울었고 그 소리에 새봄이도
깨어서 놀란듯 울자
아내가 아이를 안고 달래는데
"울지마 새봄아 엄마 여기 있잖아"
하며 토닥여 주자 아이가 점점 울음이잦아 들었고
아내는
"너무 만져보고 싶었어 내 아기 너무 맡고 싶었어 우리 아기
냄새"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지 품에서 아이를 놓치 않았다
아이도 오랜만에 보는 엄마 인데도 웃으며 엄마의 볼을 만지고
엄마에게 안겨 있으려고 하였다
아내의 얼굴을 만지며 나는 1초도 눈을 떼기가 싫었다 이게 현실이라면 이순간이 영원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도 내 얼굴을 만지며 눈물을 글썽 거렸다.그러면서
"다리는 좀 어때? 많이 아팠지"
"다리가 아픈것보다 당신이 옆에 없는게 난 더 이프더라"
"하루 아침에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건 너무 힘든일인것 같아"
"미안해 여보"
라고 말하는 아내의 어깨를 토닥이며
"당신 잘못도 아닌데 뭐가 미안해 이 상황이 너무 야속할 뿐이지"
"병원에서 눈떠서 널 찾았는데 니가 잘못되었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차라리 널 따라서 같이 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하자
"그런 소리 하지마 난 잘못되었지만 오빠랑 새봄이가 살았잖아"
"앞으로 우리 새봄이 잘키울 생각을 해야지"
"알겠어"
나는 그런 남편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 주었고 남편을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며
"왠 음식이야? 이거 직접 만든거야?"
"맞아 여기 계신 분들이 도와주긴 했지만 다 내손으로 만들었어"
"이게 우리의 마지막 식사가 될테니까..."
힘없이 말하는 아내를 그저 바라보았고 애써 웃음 지으며
"또 손님이 오실때가 되었는데"
"누가 또와?"
"웅 날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며 말했고 문쪽을 쳐다보는데
문이 열리고 익숙한 모습이 보였고 장인 장모님이 보이셨고
그 뒤로 우리 엄마 아빠가 들어 왔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제일 친구가 들어왔다
모두 하나같이 달려와 아내를 안으며 울었다.
나는 새봄이가 놀라지 않게 안았고 아내는 엄마 아빠를 안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 아내를 몇번이고 쓰다뜸으며
"이게 꿈은 아니지? 유진이 너 맞는거지?"
"나 맞아 엄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엄마는 니가 너무 보고 싶었어 널 따라서 가고 싶었어"
"엄마 그런 약한 소리 하지마 엄마가 왜 죽어"
"자식이 먼저 떠났는데 내가 오래 살아 뭐해"
"내가 그런걸 바랄것 같아 오래 사시다가 나 만나러와 "
엄마는 몆번이고 딸의 얼굴을 만졌고 손을 꼭 잡은체 놓지 않아다"
모두 식탁으로 가 자리에 앉았고 아내는 새봄이를 의자에 앉히고는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았다
"제가 만든거에요 마지막 식사 이지만 즐겁게 먹어요 우리"
아내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그안에 슬픔은 느낄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저 웃으며 그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려고 할 뿐이였다.
아내가 새봄이 이유식을 먹여주며
"차린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어서 먹어요"
그 말에 하나둘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따듯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반찬을 올려 주며
"이거 니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잖아 많이 먹어"
"엄마 알고 있었네 나 계란말이 좋아하는거"
"당연하지 엄마는 너의 모든 순간을 기억해"
"엄마가 어릴때 자주 해줬잖아 내가 만드니까 어릴때 맛이 안나는거 있지 역시 엄마 손맛은 이길수 없다니까"
"다른 음식도 많은데 계란말이가 생각나?"
"응 엄마 일나가고 나면 항상 저녁 챙겨 먹으라고 하면서
계란말이 반찬 많이 해줬잖아"
"어떨때는 너무 자주 올라오니까 질렸었는데 크고 나니까 알겠더라"
"고기반찬을 해주고 싶은데 돈은 모자르고 그래서 계란으로 요리해주고 했던거"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학교 끝나고 몰래 엄마 보고 싶어서 갔는데 식당 주인한테 가불좀 해달라고 사정하는 거 봤어"
"그걸 본거야?"
"근데 창피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
엄마는 그런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셨다 아빠는 다른 반찬을 올려 주며
"고기도 먹어라 든든하게 먹고 가"
그러고는 아무말없이 식사를 하셨고 나는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을 집어 밥위에 올려 주며
"살아 있을때 해드리면 좋았을걸 뭐가 어렵다고 이제야 해드렸네요"
담담하게 반찬과 밥을 드시며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셨다
그옆에는 친구가 밥에 손도 데지 앉은체 날보며 울고 있었고
나는
"울지말고 밥먹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야 지금이"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며
"힘들때나 기쁠때 니가 옆에 있어서 난 버틸수 있었고 행복했어"
"다음생이 주어진다면 그때도 친구로 만나 할머니 될때까지
살자"
"나도 니가 내 친구여서 고마웠어 혼자 가는길이 무섭겠지만
넌 잘 해낼수 있을거야"
"내가 니몫까지 잘 살다가 갈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줘"
"그래 가끔 우리 새봄이도 보러와 주호씨 혼자서 힘들꺼야"
"걱정하지마 "
친구를 안아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오고가는 대화속에 시간을 흐르고
주방의 문이 열리고
손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들려 있었다
"곧 떠날 시간이다 이 음료를 마시면 너는 가는 동안 이 세상의 미련은 지워지고 추억만 남을 거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너와함께한 기억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거야"
"마시는건 자유다 "
그말에 모두잔을 들어 머셨고
곧 문이열리자
눈이부실 정도의 빛이 나오고 있었다
한명 한명 안아주며
"내가 죽었단 것을 억울해 하고 분노 했었어 그들에게 복수해주고도 싶었어"
"근데 그것보다 중요한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는거였어"
"만지고 이야기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어"
"이제 떠날수 있을것 같아"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마요 나 사는동안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난거 후회한적 없어요 아프겠지만 살아내 주세요"
"주호씨 당신이 내 남편이어서 나 너무 행복했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사랑하고 그 모든것들이 당신과 함께라서 나 행복했어"
"새봄이 예쁘게 키워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때 얼마나 잘키웠는지 꼭 자랑해 나 당신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지연아 너 혼자두고 가서 미안해 이제 너와 고민을 나눌수도 밥을 먹을수도 없지만 난 늘 니 옆에 있을거야"
"너의 행복을 응원할거고 널 많이 그리워 할거야"
"나를 사랑해주어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 이제 나는 갈게요"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는 뒤돌아 문을 향해 걸어갔고
모든 이들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빛이 사라지고
식당에 있던 모든 이들은 현실로 돌아갔다
꿈애서 깨
울고 있는 이와
눈물을 흘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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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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