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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8 추천 : 0 글자수 : 4,016 자 2025-06-26
작업실에서의 그날 이후, 성민과 준호의 삶은 이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건은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준호는 더 이상 자신의 과거를 숨기거나 성민을 밀어내려 하지 않았고, 성민 역시 준호의 상처와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었다. 서로의 가장 깊고 어두운 부분까지 공유하고 받아들인 그들의 사랑은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견고해졌다.
경찰 조사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성민의 용기 있는 신고와 준호의 솔직한 진술, 그리고 작업실에 남아있던 증거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준호를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사채업자들은 불법 채권 추심 및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고, 그들의 배후에 있던 어둠의 조직 일부까지 수사망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준호가 짊어져야 했던 빚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고, 과거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민이 있었다.
성민은 자신의 작업실을 임시 거처로 삼아 준호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눈을 뜨고 잠드는 일상은 그들에게 큰 위안과 안정감을 주었다. 성민은 사진 작업을 계속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구해 생활비를 보탰고, 준호 역시 <블루 문>에서의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계획해 나갔다.
그들의 관계는 이제 숨 막히는 긴장감 대신, 잔잔하고 따뜻한 일상의 행복으로 채워져 갔다.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늦은 밤에는 옥상에 올라가 맥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민은 준호의 숨겨진 요리 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준호는 성민의 사진 속 세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자연스럽게 섞여들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갔다.
성적인 관계 역시 이전의 불안정하고 격렬했던 모습과는 달라졌다. 서로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의 관계는 훨씬 더 부드럽고, 다정하고, 깊은 교감을 나누는 형태로 발전했다. 단순한 육체적 쾌락을 넘어선,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성민은 준호의 품 안에서 완전한 안정감을 느꼈고, 준호는 성민을 통해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에도 다시 한번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준호의 과거와 얽혀 있던 어둠의 조직에서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들은 준호가 자신들의 비밀을 경찰에 누설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고, 그를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블루 문>의 사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준호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전해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성민의 마음은 다시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경찰에 신고한 것은 잘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준호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준호에게 잠시 다른 곳으로 피신해 있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준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형.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거야. 내가 여기서 도망치면, 저놈들은 분명 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차라리 내가 여기서 당당하게 맞서는 게 나아."
"하지만 너무 위험해!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
"알아. 그래서 더더욱 피할 수 없어. 이건… 내가 끝내야 할 내 과거의 문제야. 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형이 내 옆에 있잖아. 그거면 충분해."
준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도망치는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기꺼이 위험에 맞설 용기를 가진 강한 남자로 변해 있었다. 성민은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그의 곁에서 함께 그 위험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작업실 문과 창문의 잠금장치를 더 튼튼한 것으로 교체했고, 호신용품을 준비했으며, 항상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을 유지했다. 불안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리고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늦은 밤, 성민의 작업실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검은 그림자들과 마주쳤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의 남자들이었고, 그들의 눈빛에는 살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경찰에 체포된 자들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조직의 명령을 받고 준호를 처리하러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목적은 분명해 보였다.
"시우… 아니, 민준호. 오랜만이네. 네 덕분에 우리 식구 여럿이 콩밥 먹게 생겼다지?"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스가 아주 단단히 화가 나셨어. 네 목숨으로 그 죗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어?"
남자들은 천천히 그들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왔다. 도망갈 곳은 없었다. 준호는 반사적으로 성민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고, 온몸의 근육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나 하나로 끝내. 이 사람은 건드리지 마." 준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네 목숨만으로는 부족해. 네가 감히 우리 조직을 건드렸으니, 네가 가장 아끼는 것부터 처참하게 부숴줘야지. 그래야 네놈도 고통을 알 테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부하에게 눈짓을 했다. 부하는 날카로운 칼을 꺼내 들고 성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안 돼!"
준호가 절규하며 몸을 날려 성민을 감쌌다. 칼날이 그의 팔을 깊게 스치고 지나갔다. 붉은 피가 터져 나오며 그의 셔츠를 적셨다.
"준호야!"
성민의 비명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준호는 팔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민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썼다. 남자들은 인정사정없이 그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준호는 속수무책으로 맞으면서도 끝까지 성민 앞을 가로막고 버텼다. 그의 눈빛은 고통 속에서도 성민을 향한 강한 보호 본능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성민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광경에 이성을 잃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옆에 떨어져 있던 각목을 집어 들고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서툴지만 필사적인 그의 반격에 남자는 잠시 주춤했고, 그 틈을 타 준호가 남은 힘을 짜내 남자를 밀치고 성민의 손을 잡았다.
"형! 뛰어!"
두 사람은 정신없이 골목길을 뛰쳐나왔다. 뒤에서는 남자들의 거친 욕설과 함께 그들을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들은 어둠 속을 필사적으로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번화가로 접어들어 사람들 속으로 섞여들자, 남자들의 추격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 구석에 주저앉았다. 준호의 팔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온몸은 멍투성이였다. 성민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로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감사가 밀려왔다.
"…이제… 정말 끝난 걸까?" 성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겠어." 준호가 힘겹게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한, 뭐든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처럼, 그들은 함께였기에 이 끔찍한 위협마저도 넘어서고 있었다. 서로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몸부림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강해졌고, 서로의 존재는 더욱 절실해졌다. 어둠은 여전히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빛이 되어주며, 함께 이 어둠을 헤쳐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위협은 그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뢰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준, 아이러니한 시련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찾는 일이었다.
경찰 조사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성민의 용기 있는 신고와 준호의 솔직한 진술, 그리고 작업실에 남아있던 증거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준호를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사채업자들은 불법 채권 추심 및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고, 그들의 배후에 있던 어둠의 조직 일부까지 수사망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준호가 짊어져야 했던 빚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고, 과거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민이 있었다.
성민은 자신의 작업실을 임시 거처로 삼아 준호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눈을 뜨고 잠드는 일상은 그들에게 큰 위안과 안정감을 주었다. 성민은 사진 작업을 계속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구해 생활비를 보탰고, 준호 역시 <블루 문>에서의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계획해 나갔다.
그들의 관계는 이제 숨 막히는 긴장감 대신, 잔잔하고 따뜻한 일상의 행복으로 채워져 갔다.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늦은 밤에는 옥상에 올라가 맥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민은 준호의 숨겨진 요리 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준호는 성민의 사진 속 세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자연스럽게 섞여들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갔다.
성적인 관계 역시 이전의 불안정하고 격렬했던 모습과는 달라졌다. 서로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의 관계는 훨씬 더 부드럽고, 다정하고, 깊은 교감을 나누는 형태로 발전했다. 단순한 육체적 쾌락을 넘어선,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성민은 준호의 품 안에서 완전한 안정감을 느꼈고, 준호는 성민을 통해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에도 다시 한번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준호의 과거와 얽혀 있던 어둠의 조직에서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들은 준호가 자신들의 비밀을 경찰에 누설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고, 그를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블루 문>의 사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준호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전해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성민의 마음은 다시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경찰에 신고한 것은 잘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준호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준호에게 잠시 다른 곳으로 피신해 있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준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형.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거야. 내가 여기서 도망치면, 저놈들은 분명 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차라리 내가 여기서 당당하게 맞서는 게 나아."
"하지만 너무 위험해!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
"알아. 그래서 더더욱 피할 수 없어. 이건… 내가 끝내야 할 내 과거의 문제야. 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형이 내 옆에 있잖아. 그거면 충분해."
준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도망치는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기꺼이 위험에 맞설 용기를 가진 강한 남자로 변해 있었다. 성민은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그의 곁에서 함께 그 위험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작업실 문과 창문의 잠금장치를 더 튼튼한 것으로 교체했고, 호신용품을 준비했으며, 항상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을 유지했다. 불안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리고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늦은 밤, 성민의 작업실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검은 그림자들과 마주쳤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의 남자들이었고, 그들의 눈빛에는 살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경찰에 체포된 자들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조직의 명령을 받고 준호를 처리하러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목적은 분명해 보였다.
"시우… 아니, 민준호. 오랜만이네. 네 덕분에 우리 식구 여럿이 콩밥 먹게 생겼다지?"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스가 아주 단단히 화가 나셨어. 네 목숨으로 그 죗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어?"
남자들은 천천히 그들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왔다. 도망갈 곳은 없었다. 준호는 반사적으로 성민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고, 온몸의 근육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나 하나로 끝내. 이 사람은 건드리지 마." 준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네 목숨만으로는 부족해. 네가 감히 우리 조직을 건드렸으니, 네가 가장 아끼는 것부터 처참하게 부숴줘야지. 그래야 네놈도 고통을 알 테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부하에게 눈짓을 했다. 부하는 날카로운 칼을 꺼내 들고 성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안 돼!"
준호가 절규하며 몸을 날려 성민을 감쌌다. 칼날이 그의 팔을 깊게 스치고 지나갔다. 붉은 피가 터져 나오며 그의 셔츠를 적셨다.
"준호야!"
성민의 비명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준호는 팔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민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썼다. 남자들은 인정사정없이 그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준호는 속수무책으로 맞으면서도 끝까지 성민 앞을 가로막고 버텼다. 그의 눈빛은 고통 속에서도 성민을 향한 강한 보호 본능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성민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광경에 이성을 잃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옆에 떨어져 있던 각목을 집어 들고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서툴지만 필사적인 그의 반격에 남자는 잠시 주춤했고, 그 틈을 타 준호가 남은 힘을 짜내 남자를 밀치고 성민의 손을 잡았다.
"형! 뛰어!"
두 사람은 정신없이 골목길을 뛰쳐나왔다. 뒤에서는 남자들의 거친 욕설과 함께 그들을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들은 어둠 속을 필사적으로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번화가로 접어들어 사람들 속으로 섞여들자, 남자들의 추격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 구석에 주저앉았다. 준호의 팔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온몸은 멍투성이였다. 성민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로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감사가 밀려왔다.
"…이제… 정말 끝난 걸까?" 성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겠어." 준호가 힘겹게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한, 뭐든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처럼, 그들은 함께였기에 이 끔찍한 위협마저도 넘어서고 있었다. 서로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몸부림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강해졌고, 서로의 존재는 더욱 절실해졌다. 어둠은 여전히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빛이 되어주며, 함께 이 어둠을 헤쳐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위협은 그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뢰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준, 아이러니한 시련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찾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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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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