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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7 추천 : 0 글자수 : 6,667 자 2025-08-27
ㅤㅤ아침 햇살이 창문을 넘어 조용히 침실로 스며들었다. 눈을 떴을 때, 윤서희는 옆에 잠든 윤태준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평화로웠지만, 그의 눈가에는 지난밤까지 이어진 결혼식 준비의 피곤함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오늘은 그들의 결혼식 날이었다.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오직 둘만의 결혼식. 며칠 전 태준이 건넨 프러포즈는 꿈만 같았고, 지난 한 달간의 준비 과정은 짜릿하면서도 숨 막히는 비밀의 연속이었다.
ㅤㅤ그녀의 심장은 고요하게, 하지만 분명히 뛰고 있었다. 여느 신부처럼 들떠서 날아갈 듯한 기분은 아니었다. 대신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차분한 설렘과, 동시에 언제 들킬지 모르는 비밀이 주는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다. 마치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맑은 물과 짙은 그림자가 함께 흔들리는 듯했다. 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해야 할 날이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세상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오직 둘만의 것이었다.
ㅤㅤ태준이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눈이 서희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에는 서희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오늘이라는 날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서희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ㅤㅤ"잘 잤어, 서희야?"
ㅤㅤ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어딘가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ㅤㅤ"응, 오빠도요."
ㅤㅤ서희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빛은 그녀에게 '걱정 마. 내가 옆에 있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 눈빛 하나로 서희의 불안감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ㅤㅤ아침 식사는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태준은 간단한 토스트를 구웠고, 서희는 커피를 내렸다.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오늘은 그들에게 너무나 특별한 날이었다. 결혼. 법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서로에게 맹세하는 가장 신성한 약속.
ㅤㅤ식사를 마친 후, 서희는 차분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옷장 안에는 며칠 전 태준과 함께 고른 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화려한 웨딩드레스는 아니었다. 순백의 실크로 된, 단정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롱드레스였다. 거울 앞에 선 서희는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손끝에 닿는 실크의 부드러운 감촉이 생생했다. 이 드레스를 입고, 그녀는 태준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아내가.
ㅤㅤ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하지만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고 차분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서희는 생각했다. 엄마는 이 모습을 보지 못하실 것이다. 아빠는 이 날을 위해 딸의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걷지 못할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들도 대부분 모를 것이다. 가슴 한구석이 시려왔다. 보통의 신부들이 누리는 축복과 환호가 그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 모든 아쉬움과 슬픔은 오직 그녀만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ㅤㅤ하지만 곧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것도 축복이었다. 오직 그와 그녀, 둘만이 만들어가는 비밀스러운 축복. 세상의 시선이 아닌, 오직 서로의 마음이 향하는 곳에서 피어나는 가장 진실된 사랑.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 '혼인신고는 법적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놔두고, 결혼식만 올리기로 했어.' 그녀는 그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꽤 소박한 결혼식이지만 난 우리 결혼이 축복이라고 봐.'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ㅤㅤ메이크업을 마치고, 드레스를 입었다. 거울 속에 선 자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신부였다. 아름다웠다. 문이 열리고 태준이 들어섰다. 그 역시 단정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서희에게 닿는 순간, 그의 눈이 커지는 것을 서희는 보았다. 그의 눈에 사랑과 감격이 가득했다.
ㅤㅤ"예쁘다, 서희야."
ㅤㅤ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그 어떤 웅장한 찬사보다 서희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졌다. 서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소 지었다.
ㅤㅤ"오빠도 멋있어요."
ㅤㅤ서희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든든했다. 이제 그들은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맹세를 하러 갈 차례였다.
ㅤㅤ그들이 향한 곳은 도심 외곽의 한적한 스몰 웨딩 장소였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작은 정원과 아늑한 실내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미리 예약해둔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인적이 드물고, 외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 태준이 이 장소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서희는 짐작할 수 있었다.
ㅤㅤ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가는 길 내내 서희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많지 않았다. 밖은 여전히 평범한 세상이었지만, 차 안은 오직 둘만의 공간이었다. 창밖 풍경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마치 그들의 불안하고 설레는 마음처럼.
ㅤㅤ"괜찮아?"
ㅤㅤ태준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물었다. 그의 눈빛에는 서희를 향한 걱정과 안심시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ㅤㅤ"응... 그냥, 좀 떨려서요."
ㅤㅤ서희가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댔다. 그의 체향이 그녀를 감쌌다. 그의 존재는 언제나 그녀에게 가장 든든한 피난처였다.
ㅤㅤ"나도 그래."
ㅤㅤ그가 작게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에도 미세한 떨림이 묻어 있었다. 그 역시 이 순간을 고대하면서도,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 중요한 순간을 함께 감당할 사람이 있었다.
ㅤㅤ장소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작은 정원에는 아담한 아치와 꽃들이 소박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들이 초대한 '최소한의 인원'은 정말 최소한이었다. 서희의 가장 친한 대학교 친구 한 명, 그리고 태준의 오랜 친구 한 명. 그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깊이 캐묻지 않고 묵묵히 그들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이들이었다. 그들 외에는 웨딩 사진을 찍어줄 사진작가 한 명과, 조용히 식 진행을 도와줄 스태프 한 명 뿐이었다. 그들 모두는 이 상황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두 사람의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이들이었다.
ㅤㅤ친구들이 그들을 반겼다. 서희의 친구는 드레스를 입은 서희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ㅤㅤ"서희야... 너무 예쁘다. 진짜 신부 같아."
ㅤㅤ그 말에 서희도 울컥했다. '진짜 신부'라는 말.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진짜 신부.
ㅤㅤ"고마워..."
ㅤㅤ친구는 서희를 꼭 안아주었다. 그 따뜻한 포옹에서 서희는 세상의 모든 축복을 받는 듯한 위로를 느꼈다. 비록 많은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결혼이지만, 이 작은 축복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태준의 친구도 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무언의 격려를 보냈다. 그들의 눈빛에는 이해와 지지가 가득했다.
ㅤㅤ작은 실내 공간으로 들어섰다. 중앙에는 간단한 테이블과 두 개의 의자, 그리고 그들만의 맹세를 위한 작은 꽃 장식이 놓여 있었다. 주례는 없었다. 대신 그들 각자가 직접 쓴 서약서를 읽기로 했다. 모든 것이 오직 '우리'에게 집중된, 가장 본질적인 결혼식이었다.
ㅤㅤ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만의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잔잔한 배경음악이 흘렀다. 그들은 마주 섰다. 서로의 눈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고, 그 안에는 그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굳은 맹세가 담겨 있었다. 서희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ㅤㅤ먼저 태준이 서약서를 꺼내 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그 울림은 홀 안을 가득 채웠다.
ㅤㅤ"서희야. 너를 처음 본 날, 나는 예상치 못한 파동에 휩쓸렸어. 십 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난 너는 내 삶에 들어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지.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내게는 기적 같았어."
ㅤㅤ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서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그의 눈빛은 오직 서희만을 향해 있었다.
ㅤㅤ"우리의 관계가 세상의 시선으로는 이해받기 어렵고, 어쩌면 비난받을 일이라는 것도 잘 알아. 법적으로도 우리는 부부가 될 수 없다는 잔인한 현실도 마주했어. 하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너를 사랑하는 것을 후회한 적 없어. 오히려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ㅤㅤ그의 고백에 서희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의 말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불안감과 죄책감을 씻어내 주는 듯했다.
ㅤㅤ"나는 너에게 세상의 평범한 결혼식을 해줄 수도, 법적인 안정감을 줄 수도 없어. 하지만 나는 너에게 영원히 변치 않는 내 사랑을 줄 수 있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세상이 우리에게 등을 돌려도, 나는 너의 곁을 지킬 거야. 너의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게. 너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너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며 살 거야."
ㅤㅤ태준은 서희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단단했다.
ㅤㅤ"윤서희, 너를 내 아내로 맞이할게. 세상이 모르는 우리만의 아내로. 이 맹세가 세상의 어떤 법적인 서약보다 강할 것이라고 믿어. 영원히 너를 사랑할게."
ㅤㅤ그의 목소리는 맹세처럼 강렬하게 울렸다. 서희는 그의 눈빛 속에서 확신과 사랑을 보았다. 그의 진심은 그녀의 모든 불안을 잠재웠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서약서를 꺼내 들었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ㅤㅤ"오빠..."
ㅤㅤ서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ㅤㅤ"나도 오빠를 처음 만난 날, 이상한 파동을 느꼈어요.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오빠는 내 삶에 들어와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오빠의 존재는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었고, 오직 오빠만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ㅤㅤ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ㅤㅤ"우리의 사랑이 세상의 눈에는 '잘못된' 것으로 보일지 몰라요. 때로는 무섭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해요. 하지만 오빠가 나에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라고 말해줬을 때, 나는 깨달았어요. 이 사랑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오빠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ㅤㅤ그녀는 태준의 눈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여 있었다.
ㅤㅤ"오빠가 나에게 세상의 축복을 줄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이미 오빠의 사랑 속에서 가장 큰 축복을 받고 있어요. 오빠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에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나는 오빠의 곁을 지킬 거예요. 오빠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오빠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거예요."
ㅤㅤ서희는 그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ㅤㅤ"윤태준, 나도 오빠를 내 남편으로 맞이할게요. 세상이 모르는 우리만의 남편으로. 이 맹세가 세상의 어떤 법적인 서약보다 강할 것이라고 믿어요. 영원히 오빠를 사랑할게요."
ㅤㅤ그녀의 맹세가 끝났을 때, 두 사람의 눈에서는 동시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례도, 수많은 하객도 없었지만, 그들의 맹세는 세상 그 어떤 결혼식보다 진실하고 절박했다. 그들만의 성스러운 순간이었다.
ㅤㅤ태준은 서희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심플하지만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반지였다. 서희도 태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반짝이는 은빛 반지가 두 사람의 손가락 위에서 빛났다. 그 반지는 그들의 사랑과 맹세를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대신, 그들만의 밀실에서 영원히 빛날 약속의 증표였다.
ㅤㅤ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길고 깊은 포옹.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그들은 모든 불안감을 잠재웠다. 세상의 모든 금기와 비난 속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직, 우리. 그들은 서로의 존재에 완전히 잠식되었다.
ㅤㅤ그들의 결혼식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조용히 박수를 쳤다.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들의 눈빛에는 슬픔과 함께, 이 위험한 사랑을 응원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 소박한 결혼식이 그 어떤 화려한 예식보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웠을 것이다.
ㅤㅤ작은 케이크를 자르고, 와인을 한 잔씩 마시며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결혼. 하지만 그들만의 밀실에서, 그들은 완벽한 부부가 되었다. 서희는 태준의 손을 잡았다.
ㅤㅤ"오빠... 우리 결혼이 축복이라고 봐요."
ㅤㅤ서희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안에는 강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ㅤㅤ태준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ㅤㅤ"응. 우리 결혼은 축복이야."
ㅤㅤ그는 그녀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 이 관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었다. 법적인 배우자는 아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영원히 묶인 존재였다.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 뜨겁고 진실했다.
ㅤㅤ"잘 살아볼게요, 오빠!"
ㅤㅤ서희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그동안 그녀를 짓눌렀던 모든 불안과 죄책감을 씻어내는 듯했다. 그 미소에서 태준은 그녀의 굳은 의지를 읽었다. 세상이 뭐라고 해도,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
ㅤㅤ그날 밤, 그들은 서로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이제 그들은 법적인 부부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배우자였다. 세상의 그림자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고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함께였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그들만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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