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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1 추천 : 0 글자수 : 7,282 자 2025-08-28
ㅤㅤ윤서희와 단둘이 올린 비밀 결혼식 이후, 윤태준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세상의 그 어떤 화려한 예식보다 진실하고 절박했던 그들의 맹세. 서희의 손가락에 끼워준 반지, 그리고 그의 손에 끼워진 반지. 그것은 그들에게 세상의 법적인 허락을 대신하는, 오직 둘만의 영원한 약속의 증표였다. 그는 그녀에게 법적인 안정감을 줄 수는 없었지만, 그 어떤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변치 않는 사랑을 주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눈물과 함께 미소 짓던 서희의 얼굴은, 그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이유이자, 그의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었다.
ㅤㅤ그들의 보금자리인 오피스텔은 이제 단순한 동거 공간을 넘어섰다. 그곳은 그들의 사랑이 숨 쉬는, 성스러운 '밀실'이 되었다. 현관문을 닫는 순간, 외부의 모든 소음과 시선은 차단되었다. 그 안에서 그들은 비로소 온전한 '부부'이자 '우리'가 될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의 품에 안겨 잠든 서희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으면 그의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그의 어깨에 기댄 그녀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귓가에 조용히 울렸다. 잠에서 깬 그녀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올려다볼 때, 태준의 하루는 비로소 시작되는 듯했다. 결혼이라는 맹세가 더해진 아침은 이전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안정적이었다.
ㅤㅤ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어깨를 부딪히며 작은 부엌을 오가는 순간들. 그녀가 만든 서툰 커피가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였다.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아침 식사를 나누는 시간.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그들의 아침은 늘 햇살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 햇살은 그들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비춰주는 듯했다.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처럼, 그들의 사랑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결혼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들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ㅤㅤ출근도 함께 했다. 물론 따로 나섰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살짝 거리를 두거나, 각자의 길로 갈라졌다. 회사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다.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사적인 질문을 던질 때마다 태준은 본능적으로 경계했다. '요즘 누가 그렇게 웃고 다니냐?', '여자친구 생겼냐?' 같은 가벼운 농담에도 심장이 발작적으로 뛰었다. 자신은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지만, 서희가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감성적이고, 감정을 숨기는 데 서툴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거짓말을 덧대고 또 덧대는 날들이 이어졌다.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을 때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 날, 함께 공원을 산책하고 싶은 날에도, 그들은 자유롭지 못했다. 세상의 시선이 그들을 옭아매고 있었다.
ㅤㅤ하지만 퇴근 후, 그들의 밀실로 돌아오는 순간, 모든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그녀의 체향이 태준을 감쌌다. '집'이라는 공간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었다. 그들의 사랑이 숨 쉬는, 오직 둘만의 안전한 피난처였다. 닫힌 현관문 너머로는 그 어떤 세상의 시선도 닿을 수 없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비로소 온전한 '부부'가 될 수 있었다.
ㅤㅤ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태준은 서희가 좋아하는 요리를 기가 막히게 잘했다. 그의 손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따뜻한 음식들은 서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식탁에 마주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은 서희의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었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었다. 그녀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도. 그의 눈빛은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ㅤㅤ밤에는 함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란히 소파에 앉아 서로의 어깨에 기대거나, 서희가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책을 읽기도 했다. 물리적인 거리감이 사라지자, 그들의 감정적인 교감은 더욱 깊어졌다. 서로의 작은 몸짓, 눈빛 하나로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었다. 이제 그들은 분리될 수 없는 한 몸처럼 느껴졌다. 태준은 그녀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ㅤㅤ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서희의 존재는 태준의 삶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녀는 그의 일상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밤에 잠들기 전, 그녀를 품에 안고 잠이 드는 것은 태준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순간이었다.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그의 머리카락에 닿고,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조용히 울렸다. 이대로 세상이 멈춰도 좋겠다는 이기적인 바람이 매일 밤 태준의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
ㅤㅤ물론, 항상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불쑥불쑥 죄책감과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가족과의 통화를 하거나, 친척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는 것이 죄송했고, 이 비밀이 언젠가 드러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들만의 밀실은 안전했지만, 동시에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녀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
ㅤㅤ어느 날 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서희는 태준의 품에 안겨 조용히 흐느꼈다. 낮 동안 애써 외면했던 감정들이 밤이 되자 한꺼번에 밀려왔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이 관계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ㅤㅤ"오빠... 우리,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ㅤㅤ그녀의 불안한 목소리에 태준은 그녀를 더욱 단단히 안아주었다. 그의 따뜻한 손이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마치 그녀의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듯.
ㅤㅤ"왜 그래, 서희야. 무슨 일 있어?"
ㅤㅤ그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ㅤㅤ"그냥... 무서워요. 엄마, 아빠한테 너무 죄송하고... 만약 가족들이 알게 되면... 우리 진짜 끝이잖아요. 모든 게 무너질 거예요."
ㅤㅤ서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두려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ㅤㅤ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하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ㅤㅤ"괜찮아, 서희야. 우리가 지켜내면 돼."
ㅤㅤ"세상이 뭐라고 해도, 나는 너랑 함께할 거야. 네가 나를 놓지 않는 한."
ㅤㅤ그의 말에 서희는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흐릿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선명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고, 그 안에는 그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을 보자, 서희의 마음속 불안감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래, 그는 항상 그녀의 편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ㅤㅤ"오빠..."
ㅤㅤ서희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품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의 온기가 그녀의 마음을 채웠다. 잘못된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격리된 그들만의 세계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강렬해졌다. 그 비밀스러운 공간 속에서, 그들은 서로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세상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ㅤㅤ그들은 서로에게서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를 발견했다. 외롭고 불안했던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는 서로의 빛이자 어둠이 되어주었다. 금지된 사랑이었지만, 그들에게는 그 어떤 사랑보다 진실하고 절박했다.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은 더욱 견고하게 서로에게 얽혀갔다.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지만, 그들만의 밀실에서 그들은 완벽한 '우리'였다.
ㅤㅤ시간은 흘렀고, 그들의 동거이자 결혼 생활은 더욱 안정되어갔다. 함께 보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서로의 습관에 익숙해졌다. 사소한 다툼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그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든든한 보호자이자, 가장 뜨거운 연인이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에게 그러했다. 서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완벽한 팀이었다.
ㅤㅤ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그들만의 밀실에 숨어 지낸다 해도, 바깥세상과의 연결은 피할 수 없었다. 가족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만남, 사회생활. 그 모든 것들이 그들의 비밀을 위협하는 요소들이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그들의 비범한 사랑. 그들의 관계는 마치 얇은 얼음판 위를 걷는 듯 위태로웠다. 언제 금이 가고 깨질지 알 수 없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그림자처럼 그들을 따라다녔다. 태준은 이 불안감을 매 순간 감지했다. 서희가 느끼는 작은 떨림까지도.
ㅤㅤ어느 날 저녁, 태준은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의 머릿속은 온통 서희와 저녁 메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뜻밖에도 그의 이모였다. 작은어머니, 즉 서희의 어머니였다. 태준은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지난번 가족 식사에서 작은어머니가 던졌던 의미심장한 질문이 떠올랐다. 단순한 안부 전화일까, 아니면...
ㅤㅤ"예, 작은어머니. 안녕하세요."
ㅤㅤ태준은 최대한 차분하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ㅤㅤ"어, 태준아! 잘 있었니? 요즘 바쁜가 보네,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
ㅤㅤ작은어머니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어딘가 미묘한 탐색이 섞여 있는 듯 느껴졌다. 태준의 신경이 곤두섰다.
ㅤㅤ"네, 조금요. 일이 좀 몰려서 그랬어요. 작은어머니는 잘 지내셨죠?"
ㅤㅤ"그럼그럼. 엄마는 뭐 늘 그렇지. 다름이 아니라, 서희 요즘도 너랑 연락 자주 하니?"
ㅤㅤ직접적인 질문이었다. 태준은 순간 숨을 멈췄다. 그의 심장이 발작적으로 뛰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ㅤㅤ"네, 가끔 안부 묻고 그래요. 명절 때나 잔치 때 보면 오랜만이라 그런지 할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ㅤㅤ그는 최대한 '가끔'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친척'이라는 관계를 부각했다.
ㅤㅤ"그래? 서희 그 애가 요즘 부쩍 밝아진 것 같아서 말이다. 혹시 뭐 좋은 일이라도 있니?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 아니야?"
ㅤㅤ작은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태준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서희가 밝아졌다는 말. 그녀의 변화를 가족들도 눈치채기 시작한 것이다.
ㅤㅤ"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회사에서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죠. 아니면... 뭐 저한테까지는 그런 이야기는 안 해서요."
ㅤㅤ그는 자신은 서희의 개인적인 연애사에 대해 알지 못하는 '평범한 사촌 오빠'인 척 연기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에서는 땀이 났다.
ㅤㅤ"하긴 그렇겠지. 그래도 너랑 제일 가깝게 지내는 사촌인데... 혹시 서희 주변에 괜찮은 총각 있으면 태준이 네가 다리라도 놔주면 좋지 뭐."
ㅤㅤ작은어머니의 말에 태준은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괜찮은 총각'. 그 총각이 바로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서희의 곁에, 그것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억지로 참아야 했다.
ㅤㅤ"네, 알겠습니다. 혹시 있으면 잘 봐두겠습니다."
ㅤㅤ태준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작은어머니는 만족한 듯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ㅤㅤ전화를 끊고 나서 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위기였다. 가족들이 서희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관계에 대해 미묘한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걱정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깊은 탐색이 담겨 있었다. 이 비밀을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작은 균열이 시작된 것 같았다.
ㅤㅤ집에 도착하자마자, 태준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서희를 찾아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뺨을 기댄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
ㅤㅤ"서희야, 나 방금 작은어머니한테 전화 왔었어."
ㅤㅤ그의 말에 서희의 몸이 순간 굳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불안감이 가득했다. 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ㅤㅤ"무슨 일이에요? 혹시... 눈치챘어요?"
ㅤㅤ서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ㅤㅤ"아니, 아직은. 그냥 네가 요즘 부쩍 밝아진 것 같다고, 혹시 좋은 일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
ㅤㅤ태준은 그녀의 불안감을 덜어주려 노력했지만, 동시에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ㅤㅤ"결혼도 할 때 됐는데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 아니냐고. 내가 잘 둘러댔어. 그냥 회사 일 때문에 바빠서 그런 거라고. 너한테 남자친구 얘긴 못 들었다고."
ㅤㅤ그의 말에 서희는 안도하면서도, 죄책감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ㅤㅤ"나 때문에... 오빠까지 거짓말하고... 미안해요."
ㅤㅤ"미안해하지 마. 우리가 지켜내야 할 일이잖아. 내가 옆에 있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ㅤㅤ태준은 그녀의 등을 단단히 안아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가족들의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더 큰 책임감과 함께, 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결심을 안겨주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언젠가 이 얇은 얼음은 깨질 것이다.
ㅤㅤ그날 밤, 태준은 잠든 서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이대로 괜찮을까. 이 비밀을 영원히 숨길 수 있을까. 언젠가 이 관계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면, 서희는 감당할 수 있을까. 그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이 불안정한 관계가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랐다.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 강력했지만, 동시에 너무나 취약했다. 이 비밀이 그들을 언제까지 보호해 줄 수 있을까.
ㅤㅤ태준은 서희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쌌다. 그의 품에서 편안하게 잠든 그녀의 숨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렸다. 그는 그녀의 존재가 주는 안도감 속에서, 또 다른 다짐을 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는 그녀의 곁을 지킬 것이다. 이 '우리'를 지켜낼 것이다. 세상의 모든 비난 속에서도, 그들의 사랑만은 흔들리지 않게.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한 진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그림자 속의 시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더 큰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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