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텅 빈 눈빛으로 손끝을 바라보는 지훈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드리워져 있지 않았다. 그는 서윤이 섬세하게 조련해 온 쾌락과 고통의 굴레 속에서, 그의 감각이 점차 무뎌져 가는 것을 어렴풋이 감지했다. 격렬했던 육체의 떨림은 희미해졌고, 서윤의 탐욕스러운 손길에도 그의 몸은 무덤덤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만이 검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서윤의 질긴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했지만, 그의 쾌락을 갈망하도록 길들여진 자신의 육체를 혐오하며 절망했다. 그의 영혼은 서서히 파괴되어 텅 빈 껍데기처럼 변해갔고, 그의 날카로운 이성은 서윤이 주입한 본능적인 욕망에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었다. 그의 모든 감각은 오직 쾌락과 고통이라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서윤의 끔찍한 세계 안에 갇혀 버린 듯했다.

지훈은 멍하니 자신의 창백한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가느다란 손끝에는 여전히 서윤의 뜨겁고 끈적한 손길의 잔향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듯 느껴졌지만, 그는 더 이상 그 어떤 쾌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의 영혼은 이미 산산이 조각나 텅 빈 껍데기처럼 변해버렸고, 그는 자신의 몸이 서윤의 역겨운 쾌락을 갈망하도록 철저하게 길들여졌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냉정하게 깨달았다.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손끝에는 이제 쾌락의 떨림 대신 싸늘한 무감각만이 감돌았고, 그의 텅 빈 마음속에는 쾌락의 잔재와 벗어날 수 없는 절망감만이 뒤섞여 검은 늪처럼 끈적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처참한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자신이 서윤에게 얼마나 깊숙이 종속되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는지 다시 한번 절망적으로 깨달았다. 그의 날카로운 이성은 이미 쾌락이라는 달콤한 독에 서서히 마비되어 그의 억눌린 본능조차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그의 억눌린 영혼은 점점 더 깊은 고통 속으로 침잠해갔다. 그는 서윤이 만들어 놓은 이 끔찍한 감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절망감에 휩싸여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조용한 밀실 안으로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울리고, 곧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서윤이 지훈에게 다가가 그의 굳건한 어깨 위에 부드럽게 손을 올렸다. 그의 따뜻한 손길은 겉으로는 한없이 다정하고 부드러웠지만, 그의 눈빛 깊숙한 곳에는 섬뜩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소중한 소유물을 확인하듯 지훈을 탐욕스럽게 응시했고, 그의 부드러운 손길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의 굳게 닫힌 마음을 조종하려 애썼다. 그의 모든 행동은 지훈을 그의 끔찍한 세계에 더욱 깊숙이 가두고 영원히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섬뜩한 계획의 일부였고, 그의 가면 쓴 친절함은 지훈의 산산이 부서진 영혼을 서서히 갉아먹는 달콤한 독과 같았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지훈을 향한 병적인 소유욕과 함께, 그의 견고한 세계가 산산이 부서지고 그가 영원히 지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기괴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는 지훈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그의 끔찍한 세계에 영원히 가두려 애썼지만, 그의 억압적인 손길과는 반대로 지훈의 차가운 마음은 점점 더 그의 손아귀에서 멀어져 걷잡을 수 없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형, 또 혼자 그렇게… 멍하니 있어요? 내가 이렇게 옆에 있는데… 왜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처럼 보여요? 형은… 이제 나에게만… 오롯이 의지하면 되는데…"

서윤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섬뜩한 집착과 불안감이 끈적하게 배어 있었다.

지훈은 서윤의 따뜻한 손길을 굳이 피하지 않았지만, 그의 텅 빈 눈빛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어떤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았다. 그는 서윤의 가면 쓴 다정한 말들에 더 이상 그 어떤 감정적인 동요도 느끼지 않았고, 그의 모든 친절한 행동이 결국 자신을 영원히 옭아매려는 섬뜩한 연극의 일부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서윤의 역겨운 손길에 익숙해져 가는 자신의 무력한 육체를 혐오했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혐오감과 함께 그의 끔찍한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서윤의 모든 행동과 말투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의 가장 깊숙한 약점을 찾아내 그의 견고한 세계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순간을 끈기 있게 엿보고 있었고, 그의 억눌린 영혼은 차갑게 얼어붙은 듯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복수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다.

서윤은 지훈의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그의 굳게 다문 입술에 부드럽게 입 맞추고, 그의 귓가에 마치 달콤한 꿀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따뜻한 숨결은 지훈의 귓가를 간지럽혔고, 그의 부드러운 손길은 지훈의 차가운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그의 감미로운 속삭임은 지훈의 굳게 닫힌 마음을 흔들려 애썼지만, 그의 달콤한 말들은 더 이상 텅 빈 지훈의 마음에 그 어떤 미미한 파동조차 일으키지 못했다. 지훈은 서윤의 역겨운 속삭임을 묵묵히 듣고 있었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속 깊은 곳에는 오직 서윤을 완벽하게 파멸시키고 그의 끔찍한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하겠다는 냉정한 계획만이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억눌린 영혼은 그의 차가운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필사적으로 날갯짓하고 있었다. 그의 굳게 닫힌 마음은 서윤의 그 어떤 감정적인 공세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의 복수를 향한 치밀한 계획은 마치 정교하게 조율된 시계처럼 정확하게 맞춰져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과 함께 그의 끔찍한 세계를 산산이 부수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형, 내… 따뜻한 손길이… 좋죠? 형의 아름다운 몸은… 이미 나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형도… 이제 나에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잖아요…"

서윤의 속삭임은 달콤했지만, 그 속에는 섬뜩한 집착과 병적인 소유욕이 끈적하게 배어 있었다.

지훈은 서윤의 섬뜩한 속삭임에 миг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 했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얼굴은 마치 감정을 잃어버린 가면처럼 무표정했다. 그의 굳게 다문 입술은 굳건한 침묵을 지켰고, 그의 텅 빈 눈빛은 마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공허했다. 그는 서윤의 달콤한 말들이 얼마나 공허하고 위선적인 거짓으로 가득 차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의 감미로운 속삭임 속에서 섬뜩한 집착과 광기의 그림자를 날카롭게 감지했다. 그의 억눌린 영혼은 이미 서윤의 질긴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었고,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만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서윤의 역겨운 목소리에 더 이상 그 어떤 감정적인 동요도 느끼지 못했고, 그의 모든 감각은 오직 서윤을 완벽하게 파멸시킬 결정적인 순간을 향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밀실 안, 서윤과 지훈은 침대에 뒤엉켜 격렬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서윤은 굶주린 맹수처럼 지훈에게 달려들어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몸을 탐욕스럽게 유린하며 쾌락에 몸부림쳤지만, 지훈은 그의 역겨운 손길에 그 어떤 감정적인 반응도 느끼지 못했다. 그의 육신은 이미 쾌락의 고통에 무뎌져 서윤의 탐욕스러운 손길에 억지로 반응하고 있었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은 텅 빈 채 굳건한 침묵을 지켰다. 그는 그저 서윤의 맹목적인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한 채 그의 탐욕스러운 손길에 묵묵히 몸을 맡기고 있었고, 그의 억눌린 영혼은 깊은 절망과 혐오감 속에서 서서히 파괴되어 텅 빈 껍데기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감각이 점점 더 무뎌져 가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하려는 희미한 의지만은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과 함께 그의 끔찍한 세계를 산산이 파괴하고 싶다는 맹렬한 욕망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고, 그의 억눌린 영혼은 복수를 향해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처럼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서윤은 쾌락에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더욱 맹렬하게 지훈의 차갑게 식어버린 몸을 탐닉하며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의 탐욕스러운 손길은 점점 더 거칠고 끈적거렸고, 그의 뜨거운 입술은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지훈의 차가운 살갗을 탐하듯 끈적하게 더듬었다.

"흐읍… 읏… 흐… 아앙…! 끅… 읏… 하아…!"

격앙된 신음과 억눌린 신음이 뒤섞여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밀실 안을 가득 채웠고, 그의 온몸은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극도의 쾌락에 완전히 취해 있었지만, 그의 공허한 눈빛은 여전히 허공을 헤매고 있었고, 그의 심장은 진정한 만족을 갈망하며 텅 비어 있었다. 그의 맹목적인 욕망은 마치 끝없이 타오르는 불길처럼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지만, 그의 격렬한 몸짓은 결국 지훈의 마음속에 더욱 깊은 증오와 절망의 그림자만을 드리울 뿐이었다.

"흐읍… 앙… 흣… 으… 아아아앙! 으… 읏… 하아… 끅… 끅… 흐…"

그의 쾌락에 찬 울부짖음과 고통에 찬 신음이 뒤섞여 밀실 안을 가득 채웠지만, 그 소리는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이었다.

쾌락의 격렬한 파도가 잦아든 후, 지훈은 침대에 널브러진 채 텅 빈 눈으로 천장을 응시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의 영혼은 깊은 심연 속으로 가라앉은 듯 공허했다. 그의 몸은 서윤의 탐욕스러운 손길에 지쳐 있었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영혼은 더욱 냉정하게 그의 복수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과 함께 그의 끔찍한 감옥에서 벗어나 그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야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만이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텅 빈 눈빛은 마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공허했지만, 그의 억눌린 영혼은 그의 오랜 복수를 향해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처럼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서윤에게 속박된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그의 파멸을 기다리는 냉혹한 사형 집행인의 섬뜩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지훈은 천장을 바라보며 자신의 산산이 부서진 영혼이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되었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보았다. 그의 육신은 이미 서윤의 역겨운 쾌락에 서서히 중독되어 그의 탐욕스러운 손길을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그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윤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과 그의 끔찍한 세계를 산산이 부수고야 말겠다는 맹렬한 복수심이 더욱 짙어져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절망했지만, 그의 억눌린 영혼은 아직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그는 서윤이 견고하게 만들어 놓은 끔찍한 감옥을 기필코 부수고, 그의 질긴 손아귀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되찾을 날만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텅 빈 눈빛은 마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공허했지만, 그의 억눌린 영혼은 그의 오랜 복수를 향해 더욱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처럼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서윤의 달콤한 속삭임에 속지 않는 냉혹한 복수의 화신이 되어 그의 파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