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지배자(3)-개정-
조회 : 119 추천 : 0 글자수 : 6,283 자 2025-09-30
박스들이 출입문 5m 앞까지ㄱ자로 쌓여있었어 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놈들도 우리가 들어가는 것을 볼수 없었다. 나와 플로니는 안으로 들어 ㄱ자로 쌓여있는 박스 뒤 끝에 몸을 숨기고 안을 살폈다.
넓은 창고 안에는 어림잡아도 30명 정도가 권총, 샷건, 자동소총으로 모두 무장한 상태였다. 넓은 공장 여기저기에 마약과 총기가 담겨져 있는 나무박스가 쌓여 있었다. 나는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려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플로니가 내 팔을 붙잡았다. 플로니는 무서운지 몸을 조금씩 떨며 눈동자가 숨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놈들의 낄낄낄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양손으로 귀를 막고 몸을 움크렸다. 아무래도 미친 놈들에게 학대받으며, 무참하게 계속 강간당했던 잊고싶은 아픈 상처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난 것같다. 나는 이런 플로니를 꼭 겨안고 부드럽게 등을 쓰담았다. 그러자 플로니가 고개를 천천히 들어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괜찮아요 플로니, 내가 옆에 있잖아요. 그리고 힘들면 핸드폰을 건네 주시고, 바이크로 되돌아가서 숨어 계세요."
"아니, 아니야. 괜찮아 버틸수 있어, 꼭 내가 놈들의 실체를 촬영할 거야. 그래서 고통으로 얼룩진 내 상처를, 조금이지만 씻어 낼거야."
힘들어 하던 플로니는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놈들이 마약을 작게 소분하여 상품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놈들은 마약을 술이 담겨져 있는 잔에 넣고 음료수를 마시는 것처럼 벌컥벌컥 마셔댔다.
1분 정도가 지나자 모든 놈들이 몸을 휘청거리며 낄낄 거리며 웃기 시작하더니, 하나 둘씩 눈이 풀려 정신이 혼비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이동했다.
플로니와 30m 이상 떨어진 나는 웨스커를 찾기위해 몸을 일으켜 순간 주위 둘려봤다. 열려있는 사무실 문 사이로 고갤 숙인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가 죽은듯이 의자에 앉아있는 게 보인다.
"웨스커! 웨스커~!"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웨스커에게 달려가는 그때, 발 앞에 총알이 날아들어 왔다.
-탕! 탕!-
발걸음을 멈추고 옆을 보니, 인상이 심각하게 일그러진 두목같아 보이는 놈이 내게 총구 겨냥하고 있었다.
"워워워! 너 이 새끼, 뭐하는 놈이야! 그리고 방금 뭐라고 소리쳤어? 웨스커랑 아는 사이야!?"
"당장, 웨스커를 풀어줘!"
"뭐라고?! 이 새끼 완전 미친 놈 아니야! 네놈이 뭔데, 웨스커를 풀어 달라는 거야!?"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가 괜찮은지 빨리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놈이 앞을 막아서니 다급한 마음에 서서히 손이 뜨거워 졌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을 더 꽉 쥐자, 팔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불타기 시작했다. 내 손에 일어난 불길을 본 놈들이 순간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뭐야, 저 새끼! 손이 저절로 불타고 있어?!"
"개같은 소리하지마! 그냥 손에 기름 발라 불 붙인 미친놈일 뿐이다! 그러니 괜히 겁먹어서 호들갑 떨지마, 병신 새끼들아!"
죽여 버리고 싶다! 사람들의 고열을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어둠의 그림자인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다고 내 속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빛의 수호자로 변하지 않았지만 분기에 불길이 내 안에서 끌어 오르는 것이 느껴지자, 갑자기 공간이 조금씩 울렁이며 꼭 태동을 하는 것 같았다.
이상하다, 왜 갑자기 공간과 내가 서로 이질적인 것같은 느낌이 들지? 그때 날 비웃고 있던 두목 놈이 다른 놈들에게 소리쳐 명령했다.
"어서 죽여 버려!"
두목 놈의 명령에 놈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두두두~!-
울렁이는 물결이 꼭 태동하는 것같은 공간 속에, 붉게 열 먹은 총알들이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내게 다가온다. 뭐지, 이건? 원래 총알은 음속으로 발사되는데, 아주 빠르게 날아오는 야구공처럼 육안으로 확인 할수 있을 정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하게도 시간의 축이 왜곡된 것처럼, 놈들과 내 시간이 서로 다른 것 같았다.
설마, 이것 또한 빛에 수호자의 힘인가? 나는 다가오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놈들에게 점프했다. 몸이 날아가는 것같이 3m를 빠르게 뛰어 오르며 울렁이던 공간이 태동이 멈췄다. 이어서 매섭게 바닥으로 떨어지며 불타는 주먹을 내리 꼽았다. 순간 나를 기점으로 하여 높이 2m의 불길이 일어나, 사방 5m로 매섭게 펴져나갔다.
-윙~! 팟~!-
내 주위에 있던 15 놈들이 강력한 공기압에 일순간 몸이 불타며 날아갔다. 서서히 흩어지는 불길 속에서 나는 전방 10시 방향에 있는 두목 놈을 향해 힘것 바닥을 박찼다. 바이크가 급발진 하는 것처럼 퍼져나가는 불길을 뚫고, 순식간에 두목 놈 앞으로 뛰어 날아간 나는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렸다.
내 주먹을 복부에 맞은 두목 놈은 몸이 45도로 꺾이며 등이 터졌다. 선혈과 내장이 흘러 펴지는 사이로 두목 놈의 몸이 서서히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 등으로 총알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갤 돌려보니, 15 놈이 날 향해 매섭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놈들을 향해 바닥을 박차자, 또다시 몸이 튀어 날아가는 것처럼 놈들에게로 매섭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십 개의 열 먹은 총알이 나에게 날아온다. 총알이 내 몸에 닿자, 꼭 철판에 닿은 것처럼 튕겨 날아갔다. 야구공에 맞는 것같은 고통이 동반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최대한 빨리 놈들을 모조리 죽여 웨스커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놈들 앞에 도달한 나는 미친듯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순간 게임 속 주인공이 시간을 조정 하듯이 주먹에 맞은 놈들은, 두목 놈처럼 배가 터져 몸이 불타며 서서히 날아갔다. 발에 걷어차인 놈들 역시 엿가락처럼 몸이 휘어지며, 불길에 휩싸인 채 뒤로 날아가 철로 된 벽에 꼬치같이 박혀 불타 죽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발 옆으로 수류탄 3개가 뱅그르르 굴러 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남아있던 9놈이 극심하게 겁먹은 얼굴로 내게 총구 겨냥하고 있었다.
-콰앙! 쾅앙! 쾅앙!
순간 공기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나를 덮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는 동시에, 불길이 소용돌이치며 내 양손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왔다. 완전히 불길을 흡수한 내 양손은 변신하지 않았지만, 꼭 용암처럼 붉게 빛나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또한 오른손에 야구공만한 불공이 생겨났다.
“뭐야! 으아악아~!"
-두두두~!-
이런 내 모습을 본 남아있던 놈들은 두려움에 떠는 얼굴로 괴성을 지르는 동시에, 뒷걸음질 치며 미친듯이 사격을 가했다. 생겨난 불공을 놈들에게 던지자, 날아 들어오는 총알을 모두 녹이며 놈들에게 날아가 폭발했다.
-윙~! 파아앙!-
"크아아아악~!”
순간 직경 5m에 불길이 원형으로 퍼져나가, 뒷걸음질 치고 있던 놈들을 덮쳐 모두 불태워 죽였다.
놈들을 모두 죽인 나는 불타는 팔다리에 불길을 없애고, 다급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머리에서 상당히 많을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를 엎고 플로니에게 다가갔다. 플로니는 웨스커를 업은 내가 다가오자,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나를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머리를 쇠피이프로 맞아서, 출혈이 심해요. 빨리 병원으로 가야해요."
멍하게 서있던 플로니는 내 소리침에 다급히 웨스커의 머리를 잡아 출혈을 막았다. 그런데 건물 그림자 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괴물은 크기가 50cm 정도에 인간 형체를 하고 있지만, 입 외는 얼굴 윤곽이 없고 손과 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나 있었다.
또한 어둠의 아우라를 머금은 검은 연기가 그림자 속에서 스멀스멀 흘러나와, 내가 죽인 놈들 몸속으로 이동하여 숨어들기 시작하자, 갑자기 영혼의 파편이 나에게 속삭였다.
‘죽여라! 인간을 유혹해, 사악한 마음인 욕망과 욕정 그리고 분노와 집착 등을 먹고 사는 원념과 사념이다! 어서 불태워 죽여라!‘
"카아아악악학학~!!!"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있던 플로니는 괴상한 동물같은 울음소리에 고갤 옆으로 죽은 놈들을 바라봤다. 죽은 줄 알았던 놈이 원념과 사념을 흡수하자, 모두 검은 괴물로 변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두목 놈은 피부가 완전히 검게 변해 꿈틀꿈틀되며 부풀어 오른 팔이 흐물흐물한 촉수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강제로 지져 봉했던 입이 갈라지며 상어 이빨 같은 날카로운 검은 이빨이 돋아나고, 입안에서는 지렁이처럼 생긴 촉수들이 한곳으로 모여 징그러운 괴물의 혀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거미 다리 같은 것이 서서히 솟아나 눈에 모여들기 시작해 쭈글쭈글한 눈깔로 변하며, 갈비뼈들이 가슴을 뚫고 나와 칼날같이 놈의 상체를 감싼 괴물로 변했다. 아울러 복부가 강제로 갈라져 커다란 괴물 입처럼 변하고, 몸 안에 있던 내장들이 모여 촉수 같은 혓바닥으로 변해 침을 흘리고 있었다.
‘사념에게 영혼이 침식되어, 육체가 융합된 사령이다! 죽여라, 흔적도 없이 태양의 불길로 불태워 죽여! 어둠의 그림자를 척살해라!’
사령? 그래, 이런 검은 괴물이 바로 사령이군.
다른 놈들의 피부가 부풀어 올라 쭈글쭈글 거리며, 얼굴과 척추에 뾰족한 돌기가 튀어나왔다. 팔 다리는 날카로운 뼈가 튀어나온 생태로 손톱이 칼날같이 길었고, 이빨은 맹수의 송곳니처럼 변해 눈을 불게 물들었다.
‘원념에게 영혼이 좀 먹혀, 원령으로 변한 검은 그림자인 놈들을 죽여라!‘
원령? 그렇군, 이놈들은 원념에게 침식되어 인간 형태를 한 검은 괴물이 바로 원령.
검은 괴물로 변한 놈들은 배고픈 짐승처럼 침을 흘리는 동시에 괴성을 질러댔고, 두목 놈은 사람팔뚝 만한 촉수 7개를 사방팔방으로 휘져으며 내게 괴성을 뿜어냈다.
"뭐, 뭐야!? 검은 괴물들은!?"
플로니는 눈이 휘둥그레 지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카아악! 여자다, 여자를 겁탈해서 맛있게 먹는다~!"
원령 놈들이 침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오자, 플로니는 얼굴이 창백해진 상기된 모습으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웨스커를 바닥에 내려 놓고, 원령 놈들이 두려워 도망가려 하는 플로니의 팔을 잡았다.
"플로니, 형을 돌봐주세요. 출혈이 심하니깐, 상처부위를 힘것 누르고 있어야 돼요."
플로니는 싫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내 손을 뿌리치려 했다. 내가 손에 힘을 주고 마음속으로 '태양의 힘' 이라 외치자, 팔과 다리에서 붉은 불길이 솟아나 불타기 시작했다.
"부탁할게요, 플로니."
플로니는 눈이 둥글게 커진 놀란 얼굴로 불길을 거칠게 뿜어내는 동시에, 불타는 내 팔과 다리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달려들어 오기 시작하는 원령 놈들에게 땅을 박차며 점프했다.
몸이 날아가듯이 3m 위로 점프해 원령 놈들이 뭉쳐있는 곳으로 낙하하며 불타는 오른손을 바닥으로 내려 꼽았다. 공기를 가르는 굉음과 함께 직경 3m 불길이 무섭게 퍼져나갔다.
"크아아악악~!!!"
원령 놈들의 상당수가 불길에 일순간 불타 재가 되었고. 남아있는 몇 안되는 놈들은 몸에 강한 화상을 입어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고통의 괴성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원령놈들을 발로 걷어차, 몸을 뜯어 버리고 주먹을 내려 꼽아 얼굴을 터트려 버렸다.
삽시간에 원령 년놈들을 모두 불태워 죽여 버리자, 사령으로 변한 두목 놈이 눈을 붉게 번득이며 소리쳤다.
"내 형제들을 죽이다니~! 정령의 가호를 받은 제네시스인 네놈과, 저기 있는 년놈들 모두 최대한 고통스럽고 처참하게 죽이겠다~!"
사령 놈이 촉수를 일제히 나에게 휘둘러 뻗었다. 나는 날아 들어오는 촉수들을 피해 몸을 숙이고 가까히 다가가 놈의 가슴으로 주먹이 꼽았다. 놈의 등이 터져 불길을 뿜어냈고, 이어서 반동을 이용한 발차기가 허리를 타격하니 복부가 터져 역시 불길을 토해냈다. 사령 놈들은 등과 복부가 터졌으나 죽지않고 바닥을 기어 다녔다.
나는 기어 다니는 놈에게 달려가 발로 얼굴을 흔적도 없이 짓이겨 버리고 날아드는 촉수 하나를 손으로 붙잡았다. 내 손에 잡힌 촉수가 불타 없어지자, 사령 놈이 고통스러워 하며 괴성을 질렀다.
"크아악악아아~!! 도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냐!? 이 힘은 제네시스의 수준이 아니다!"
"나는 태양신 헬론스님의 영혼에 파편을 몸에 품고있는 빛의 수호자!"
나는 소리치며 사령놈에게 불길이 매섭게 뿜어내는 주먹을 복부에 연달아 꼽아 넣었다. 사령 놈의 몸이 연쇄적으로 폭발해 터져 불길을 뿜어내며 몸을 불타 죽었다. 사령 놈까지 모두 죽인 나는 뒤로 돌아서서 플로니를 바라봤다.
플로니는 넋이 나간 얼굴로 미동초자 없었다. 나는 플로니에게 다가가 웨스커의 머리 상처를 짓누르며 압박하고 있는 손을 살포시 포개잡았다.
넓은 창고 안에는 어림잡아도 30명 정도가 권총, 샷건, 자동소총으로 모두 무장한 상태였다. 넓은 공장 여기저기에 마약과 총기가 담겨져 있는 나무박스가 쌓여 있었다. 나는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려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플로니가 내 팔을 붙잡았다. 플로니는 무서운지 몸을 조금씩 떨며 눈동자가 숨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놈들의 낄낄낄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양손으로 귀를 막고 몸을 움크렸다. 아무래도 미친 놈들에게 학대받으며, 무참하게 계속 강간당했던 잊고싶은 아픈 상처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난 것같다. 나는 이런 플로니를 꼭 겨안고 부드럽게 등을 쓰담았다. 그러자 플로니가 고개를 천천히 들어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괜찮아요 플로니, 내가 옆에 있잖아요. 그리고 힘들면 핸드폰을 건네 주시고, 바이크로 되돌아가서 숨어 계세요."
"아니, 아니야. 괜찮아 버틸수 있어, 꼭 내가 놈들의 실체를 촬영할 거야. 그래서 고통으로 얼룩진 내 상처를, 조금이지만 씻어 낼거야."
힘들어 하던 플로니는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놈들이 마약을 작게 소분하여 상품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놈들은 마약을 술이 담겨져 있는 잔에 넣고 음료수를 마시는 것처럼 벌컥벌컥 마셔댔다.
1분 정도가 지나자 모든 놈들이 몸을 휘청거리며 낄낄 거리며 웃기 시작하더니, 하나 둘씩 눈이 풀려 정신이 혼비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이동했다.
플로니와 30m 이상 떨어진 나는 웨스커를 찾기위해 몸을 일으켜 순간 주위 둘려봤다. 열려있는 사무실 문 사이로 고갤 숙인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가 죽은듯이 의자에 앉아있는 게 보인다.
"웨스커! 웨스커~!"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웨스커에게 달려가는 그때, 발 앞에 총알이 날아들어 왔다.
-탕! 탕!-
발걸음을 멈추고 옆을 보니, 인상이 심각하게 일그러진 두목같아 보이는 놈이 내게 총구 겨냥하고 있었다.
"워워워! 너 이 새끼, 뭐하는 놈이야! 그리고 방금 뭐라고 소리쳤어? 웨스커랑 아는 사이야!?"
"당장, 웨스커를 풀어줘!"
"뭐라고?! 이 새끼 완전 미친 놈 아니야! 네놈이 뭔데, 웨스커를 풀어 달라는 거야!?"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가 괜찮은지 빨리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놈이 앞을 막아서니 다급한 마음에 서서히 손이 뜨거워 졌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을 더 꽉 쥐자, 팔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불타기 시작했다. 내 손에 일어난 불길을 본 놈들이 순간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뭐야, 저 새끼! 손이 저절로 불타고 있어?!"
"개같은 소리하지마! 그냥 손에 기름 발라 불 붙인 미친놈일 뿐이다! 그러니 괜히 겁먹어서 호들갑 떨지마, 병신 새끼들아!"
죽여 버리고 싶다! 사람들의 고열을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어둠의 그림자인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다고 내 속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빛의 수호자로 변하지 않았지만 분기에 불길이 내 안에서 끌어 오르는 것이 느껴지자, 갑자기 공간이 조금씩 울렁이며 꼭 태동을 하는 것 같았다.
이상하다, 왜 갑자기 공간과 내가 서로 이질적인 것같은 느낌이 들지? 그때 날 비웃고 있던 두목 놈이 다른 놈들에게 소리쳐 명령했다.
"어서 죽여 버려!"
두목 놈의 명령에 놈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두두두~!-
울렁이는 물결이 꼭 태동하는 것같은 공간 속에, 붉게 열 먹은 총알들이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내게 다가온다. 뭐지, 이건? 원래 총알은 음속으로 발사되는데, 아주 빠르게 날아오는 야구공처럼 육안으로 확인 할수 있을 정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하게도 시간의 축이 왜곡된 것처럼, 놈들과 내 시간이 서로 다른 것 같았다.
설마, 이것 또한 빛에 수호자의 힘인가? 나는 다가오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놈들에게 점프했다. 몸이 날아가는 것같이 3m를 빠르게 뛰어 오르며 울렁이던 공간이 태동이 멈췄다. 이어서 매섭게 바닥으로 떨어지며 불타는 주먹을 내리 꼽았다. 순간 나를 기점으로 하여 높이 2m의 불길이 일어나, 사방 5m로 매섭게 펴져나갔다.
-윙~! 팟~!-
내 주위에 있던 15 놈들이 강력한 공기압에 일순간 몸이 불타며 날아갔다. 서서히 흩어지는 불길 속에서 나는 전방 10시 방향에 있는 두목 놈을 향해 힘것 바닥을 박찼다. 바이크가 급발진 하는 것처럼 퍼져나가는 불길을 뚫고, 순식간에 두목 놈 앞으로 뛰어 날아간 나는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렸다.
내 주먹을 복부에 맞은 두목 놈은 몸이 45도로 꺾이며 등이 터졌다. 선혈과 내장이 흘러 펴지는 사이로 두목 놈의 몸이 서서히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 등으로 총알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갤 돌려보니, 15 놈이 날 향해 매섭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놈들을 향해 바닥을 박차자, 또다시 몸이 튀어 날아가는 것처럼 놈들에게로 매섭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십 개의 열 먹은 총알이 나에게 날아온다. 총알이 내 몸에 닿자, 꼭 철판에 닿은 것처럼 튕겨 날아갔다. 야구공에 맞는 것같은 고통이 동반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최대한 빨리 놈들을 모조리 죽여 웨스커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놈들 앞에 도달한 나는 미친듯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순간 게임 속 주인공이 시간을 조정 하듯이 주먹에 맞은 놈들은, 두목 놈처럼 배가 터져 몸이 불타며 서서히 날아갔다. 발에 걷어차인 놈들 역시 엿가락처럼 몸이 휘어지며, 불길에 휩싸인 채 뒤로 날아가 철로 된 벽에 꼬치같이 박혀 불타 죽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발 옆으로 수류탄 3개가 뱅그르르 굴러 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남아있던 9놈이 극심하게 겁먹은 얼굴로 내게 총구 겨냥하고 있었다.
-콰앙! 쾅앙! 쾅앙!
순간 공기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나를 덮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는 동시에, 불길이 소용돌이치며 내 양손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왔다. 완전히 불길을 흡수한 내 양손은 변신하지 않았지만, 꼭 용암처럼 붉게 빛나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또한 오른손에 야구공만한 불공이 생겨났다.
“뭐야! 으아악아~!"
-두두두~!-
이런 내 모습을 본 남아있던 놈들은 두려움에 떠는 얼굴로 괴성을 지르는 동시에, 뒷걸음질 치며 미친듯이 사격을 가했다. 생겨난 불공을 놈들에게 던지자, 날아 들어오는 총알을 모두 녹이며 놈들에게 날아가 폭발했다.
-윙~! 파아앙!-
"크아아아악~!”
순간 직경 5m에 불길이 원형으로 퍼져나가, 뒷걸음질 치고 있던 놈들을 덮쳐 모두 불태워 죽였다.
놈들을 모두 죽인 나는 불타는 팔다리에 불길을 없애고, 다급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머리에서 상당히 많을 피를 흘리고 있는 웨스커를 엎고 플로니에게 다가갔다. 플로니는 웨스커를 업은 내가 다가오자,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나를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머리를 쇠피이프로 맞아서, 출혈이 심해요. 빨리 병원으로 가야해요."
멍하게 서있던 플로니는 내 소리침에 다급히 웨스커의 머리를 잡아 출혈을 막았다. 그런데 건물 그림자 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괴물은 크기가 50cm 정도에 인간 형체를 하고 있지만, 입 외는 얼굴 윤곽이 없고 손과 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나 있었다.
또한 어둠의 아우라를 머금은 검은 연기가 그림자 속에서 스멀스멀 흘러나와, 내가 죽인 놈들 몸속으로 이동하여 숨어들기 시작하자, 갑자기 영혼의 파편이 나에게 속삭였다.
‘죽여라! 인간을 유혹해, 사악한 마음인 욕망과 욕정 그리고 분노와 집착 등을 먹고 사는 원념과 사념이다! 어서 불태워 죽여라!‘
"카아아악악학학~!!!"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있던 플로니는 괴상한 동물같은 울음소리에 고갤 옆으로 죽은 놈들을 바라봤다. 죽은 줄 알았던 놈이 원념과 사념을 흡수하자, 모두 검은 괴물로 변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두목 놈은 피부가 완전히 검게 변해 꿈틀꿈틀되며 부풀어 오른 팔이 흐물흐물한 촉수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강제로 지져 봉했던 입이 갈라지며 상어 이빨 같은 날카로운 검은 이빨이 돋아나고, 입안에서는 지렁이처럼 생긴 촉수들이 한곳으로 모여 징그러운 괴물의 혀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거미 다리 같은 것이 서서히 솟아나 눈에 모여들기 시작해 쭈글쭈글한 눈깔로 변하며, 갈비뼈들이 가슴을 뚫고 나와 칼날같이 놈의 상체를 감싼 괴물로 변했다. 아울러 복부가 강제로 갈라져 커다란 괴물 입처럼 변하고, 몸 안에 있던 내장들이 모여 촉수 같은 혓바닥으로 변해 침을 흘리고 있었다.
‘사념에게 영혼이 침식되어, 육체가 융합된 사령이다! 죽여라, 흔적도 없이 태양의 불길로 불태워 죽여! 어둠의 그림자를 척살해라!’
사령? 그래, 이런 검은 괴물이 바로 사령이군.
다른 놈들의 피부가 부풀어 올라 쭈글쭈글 거리며, 얼굴과 척추에 뾰족한 돌기가 튀어나왔다. 팔 다리는 날카로운 뼈가 튀어나온 생태로 손톱이 칼날같이 길었고, 이빨은 맹수의 송곳니처럼 변해 눈을 불게 물들었다.
‘원념에게 영혼이 좀 먹혀, 원령으로 변한 검은 그림자인 놈들을 죽여라!‘
원령? 그렇군, 이놈들은 원념에게 침식되어 인간 형태를 한 검은 괴물이 바로 원령.
검은 괴물로 변한 놈들은 배고픈 짐승처럼 침을 흘리는 동시에 괴성을 질러댔고, 두목 놈은 사람팔뚝 만한 촉수 7개를 사방팔방으로 휘져으며 내게 괴성을 뿜어냈다.
"뭐, 뭐야!? 검은 괴물들은!?"
플로니는 눈이 휘둥그레 지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카아악! 여자다, 여자를 겁탈해서 맛있게 먹는다~!"
원령 놈들이 침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오자, 플로니는 얼굴이 창백해진 상기된 모습으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웨스커를 바닥에 내려 놓고, 원령 놈들이 두려워 도망가려 하는 플로니의 팔을 잡았다.
"플로니, 형을 돌봐주세요. 출혈이 심하니깐, 상처부위를 힘것 누르고 있어야 돼요."
플로니는 싫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내 손을 뿌리치려 했다. 내가 손에 힘을 주고 마음속으로 '태양의 힘' 이라 외치자, 팔과 다리에서 붉은 불길이 솟아나 불타기 시작했다.
"부탁할게요, 플로니."
플로니는 눈이 둥글게 커진 놀란 얼굴로 불길을 거칠게 뿜어내는 동시에, 불타는 내 팔과 다리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달려들어 오기 시작하는 원령 놈들에게 땅을 박차며 점프했다.
몸이 날아가듯이 3m 위로 점프해 원령 놈들이 뭉쳐있는 곳으로 낙하하며 불타는 오른손을 바닥으로 내려 꼽았다. 공기를 가르는 굉음과 함께 직경 3m 불길이 무섭게 퍼져나갔다.
"크아아악악~!!!"
원령 놈들의 상당수가 불길에 일순간 불타 재가 되었고. 남아있는 몇 안되는 놈들은 몸에 강한 화상을 입어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고통의 괴성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원령놈들을 발로 걷어차, 몸을 뜯어 버리고 주먹을 내려 꼽아 얼굴을 터트려 버렸다.
삽시간에 원령 년놈들을 모두 불태워 죽여 버리자, 사령으로 변한 두목 놈이 눈을 붉게 번득이며 소리쳤다.
"내 형제들을 죽이다니~! 정령의 가호를 받은 제네시스인 네놈과, 저기 있는 년놈들 모두 최대한 고통스럽고 처참하게 죽이겠다~!"
사령 놈이 촉수를 일제히 나에게 휘둘러 뻗었다. 나는 날아 들어오는 촉수들을 피해 몸을 숙이고 가까히 다가가 놈의 가슴으로 주먹이 꼽았다. 놈의 등이 터져 불길을 뿜어냈고, 이어서 반동을 이용한 발차기가 허리를 타격하니 복부가 터져 역시 불길을 토해냈다. 사령 놈들은 등과 복부가 터졌으나 죽지않고 바닥을 기어 다녔다.
나는 기어 다니는 놈에게 달려가 발로 얼굴을 흔적도 없이 짓이겨 버리고 날아드는 촉수 하나를 손으로 붙잡았다. 내 손에 잡힌 촉수가 불타 없어지자, 사령 놈이 고통스러워 하며 괴성을 질렀다.
"크아악악아아~!! 도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냐!? 이 힘은 제네시스의 수준이 아니다!"
"나는 태양신 헬론스님의 영혼에 파편을 몸에 품고있는 빛의 수호자!"
나는 소리치며 사령놈에게 불길이 매섭게 뿜어내는 주먹을 복부에 연달아 꼽아 넣었다. 사령 놈의 몸이 연쇄적으로 폭발해 터져 불길을 뿜어내며 몸을 불타 죽었다. 사령 놈까지 모두 죽인 나는 뒤로 돌아서서 플로니를 바라봤다.
플로니는 넋이 나간 얼굴로 미동초자 없었다. 나는 플로니에게 다가가 웨스커의 머리 상처를 짓누르며 압박하고 있는 손을 살포시 포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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