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들(4)
조회 : 70 추천 : 0 글자수 : 6,179 자 2025-10-05
고아원 마당 앞에, 높이 1.8m 길이 4m의 행거형 빨래 건조대 여러개가 줄맞혀 세워져 있었다. 싱그러운 늦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지 건조대에 걸려있는 순백의 침대포와 이불 커버가 바람결에 휘날리는 사이로, 긴소매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있는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가 같이 빨래를 널고 있었다.
16살의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2차 성장으로 인해, 키가 여선생님들과 비슷할 정도로 훌쩍 크고 가슴과 엉덩이가 많이 커졌어 이제는 여성미가 느껴졌다. 두명씩 짝지어 빨래는 널고있는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3단으로 포개 쌓은 직사각형에 큼직한 플라스틱 바구니를, 나와 애디가 양쪽에서 들고 낑낑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나와 애디 또한 2차 성장으로 키가 많이 크고 어깨가 넓어져서 남자 다워졌다. 바구니 안에는 세탁된 침대포와 이불 커버가 가득 채워져 있었어, 물이 조금씩 뚝뚝 떨어졌다.
"뭐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어? 우린 완전 팔 끊어질 것 같은데."
애디의 푸념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고갤 돌려 나와 애디를 바라봤다.
"힘쓰는 건 남자인 너희 둘이 해야지, 예쁘고 연약한 우리가 해?"
라라가 웃으며 말하자, 나와 같이 빨래를 들고 온 애디가 빈 건조대 앞에 바구니를 하나씩 내려 놓고 땀을 닦았다.
"진짜, 좀 도와주면 좋잖아? 세탁물은 이게 마지막이야, 옮기는 냐고 죽는 줄 알았네."
"수고했어. 자~, 빨리 널고 집에 가자."
제이시가 나에게 다가와 젖은 발래를 같이 널기 시작하자, 라라 또한 애디 옆으로 가서 침대포를 함께 집어들었다.
렌과 슈는 제이시와 나 그리고 라라와 애디가, 서로 짝지어 건조대에 발래를 널고있는 모습에 키득키득 작게 웃었다. 널어진 침대포를 나와 함께 펴고있던 제이시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자신을, 내가 넋놓고 가만히 보고있자 기분 좋은지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머릿결을 귀옆으로 쓸어 넘겼다.
그윽한 미소를 머금은 애디가 주름진 빨래를 펴는 자신을 계속 빤히 바라보자, 라라는 말없이 입가에 웃음이 어렸다. 빨래에 남아있던 물기를 톡톡 두둘겨 털어내고 있는 제이시를 바라보던 내가, 뺨이 조금씩 붉어지자 렌과 슈가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빨래를 제이시와 내가 건조대에 널자, 라라와 애디가 힘들다는 듯이 한숨을 내 쉈다.
"휴~, 끝났다."
"모두들 고생했어."
라라와 애디가 힘들다는 얼굴로 주저 앉으려 하는데, 40대 후반에 여자 두명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다가왔다. 아이들이 자신을 보며 미소짓고 있자, 힘든 기색이 영력했던 라라와 렌 그리고 슈도 제이시를 따라서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아이들이 깨끗한 이불과 침대를 사용할수가 있게 됬어요."
"언니, 오빠들 고마워."
"형, 누나들 고마워."
"아니에요. 조금이지만 도와드릴수가 있었어, 저희들이 더 좋고 기뻐요."
원장과 부원장이라 생각되는 중년에 두 여자가 우리들을 기특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때, 렌이 자신의 손목 시계를 검지로 톡톡 치며 말하자, 슈도 빨리 가봐야 한다는 듯이 휴대폰을 흔들었다.
"저기 제이시, 나 남친과 데이트 때문에 지금 가봐야 하는데?"
"나도 약속시간 다됐어, 그만 가봐야 돼."
제이시는 원장과 부원장에게 인사하고, 아이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원장님, 부원장님! 저희들 이만 돌아가 볼께요. 다음달에 또 뵐께요."
"돌아가려고? 매번 고마워 제이시."
"네!... 얘들아 미안하지만 이만 가볼게, 다음달에 또 보자."
"응, 꼭 또 와야 돼."
모두들 원장과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500m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걸어갔다.
"저기 제이시. 슈와 난, 남친이랑 약속 때문에 먼저 가볼께. 라라야, 내일 학교에서 보자. 크리스랑 애디, 너희들도 내일 봐."
"응, 고생했어. 내일 봐."
렌과 슈는 제이시와 라라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다급히 백미터 떨어진 횡단보도로 달려갔다. 제이시와 라라도 달려가는 렌과 슈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자~, 우리도 집에 가자."
"그래, 제이시. 빨리가서 좀 쉬어야겠어."
힘들다는 라라의 말에 애디가 손을 꼭잡고 고생했다는 듯이 미소짓자, 나도 제이시 옆으로 가 발맞혀 같이 걸었다. 나와 제이시 그리고 라라와 애디가 멀리 보이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구석진 곳에 모여서 담배를 피고있던 양아치 6놈이 썩소를 머금은 채 가까이 다가왔다.
"거기 예쁜이들, 몸매가 끝내주는데. 심심하면 우리가 찐하게 귀여워 해줄까?"
갑작스럽게 양아치 6놈이 길을 막아서자 나와 애디는 인상이 일그러졌고, 제이시와 라라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멈춰섰다.
"뭐야? 가까이에서 보니깐.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하이스쿨 애송이 새끼들하고, 솜털이 뽀송뽀송한 예쁜 년들이네."
"얼굴에 솜털이 뽀송뽀송 하지만, 졸라 예쁘데다가 발육이 겁나 잘됐어. 가슴과 엉덩이가 큼직하고 몸매가 섹시하니깐, 귀여워 해줄 맛 제대로 나겠는데?"
"너희들 뭐야!?"
"뭐긴 뭐야? 애송이 새끼인 네놈들에게는 과분한 졸라 예쁜 년들을 귀여워 해주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자유로운 영혼들이지."
불량한 인상에 양아치 놈들은 나와 애디를 기분나쁘게 비웃었다. 제이시와 라라가 겁먹은 얼굴로 나와 애디 뒤로 숨었다.
"크, 크리스. 도망가자."
"그, 그래. 도망가자, 애디."
겁먹은 얼굴로 도망가자 라고 말하는 제이시와 라라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에, 나와 애디가 순간 극심히 열 받았는지 눈에 분기가 어리며, 인상이 극심하게 일그러졌다.
"감히 내 여자에게 개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병신새끼들아! 뒈지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그래, 내 여친을 모욕한 엿만한 새끼들아! 팔다리가 요절나서 병신되기 싫으면, 좋은 말로 할때 꺼져~!"
"뭐, 뭐라고? 완전 미친 새끼들이네, 사리분간 못하는 병신에게는 주먹이 약이지. 얘들아, 거하게 애송이 놈들을 손 봐주자!"
나와 애디의 경고가 어이 없다는 것처럼 비웃는 놈들이 어깨와 주먹을 풀며 천천히 다가오자, 제이시와 라라는 싸우지 말라는 듯이 우리들의 손을 꼭 잡고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크, 크리스."
"애, 애디."
"걱정하지마, 제이시. 라라와 같이 뒤로 물러나 있어."
"그래, 라라야. 제이시와 함께 멀찌감치 피해 있어. 저런 놈들은 우리에겐 한주먹 거리도 안돼."
걱정하는 라라와 제이시에게 애디와 내가 자신있다는 듯이 살며시 미소지은 뒤, 매서운 눈빛으로 놈들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병신같은 새끼들아~!"
"오늘 다 뒈졌어~!"
비웃으며 다가오던 놈들은 나와 애디가 미친듯이 달려들자, 맨 앞에 있는 덩치 큰 두놈이 우리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애디와 내가 순간 몸을 낮춰 주먹을 피하는 동시에, 몸을 날리듯이 태클을 걸어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두 놈을 쓰러트렸다.
"크억~!"
몸이 붕뜨며 강하게 내려 꼽힌 두놈이 숨 막힌다는 듯이 고통에 신음을 토하내자, 옆에 있던 놈들은 순간적으로 많이 놀랐는지 가만히 서 있었다. 풋볼 선수인 나와 애디는 태클을 걸어 같이 쓰러졌지만, 늘 연습했던 대로 몸을 옆으로 굴려 다시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일어났다. 놀라서 잠시 가만히 서있던 놈들 중, 두 놈이 애디와 나에게 달려와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해왔다.
"엿만한 개새끼들아! 뒈지고 싶어 환장했냐!"
나와 애디는 날아오는 발을 피하지 않고 양팔을 십자로 모아 막은 뒤, 춤을 추듯이 그대로 몸을 옆으로 돌리는 동시에 손을 뻗어 놈의 팔을 잡아 뒤로 꺾었다. 팔이 꺾여 짧은 신음을 토해내는 놈들의 모가지를 옆에서 잡아,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같이 몸을 날려 쓰러지듯이 바닥으로 내 던졌다.
"커억~!"
몸을 날리는 힘과 체중 때문에 놈들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 쳐지듯이 쓰러졌다. 놈들과 같이 쓰러진 나와 애디는 몸이 기억하고 있는 태클 낙법으로 벌떡 일어나 풋볼 공격자세를 취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4놈을 모두 바닥에 쓰러트리자, 남아있는 두놈이 애디와 내가 무섭다는 얼굴로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뭐, 뭐야!? 풋볼 선수였어!?"
"병신같은 새끼들아! 진짜로 뒈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꺼져~!"
"좋은 말로 할때, 안 꺼지면! 정말로 너희들을 반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알, 알았어. 갈께, 미안해."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질 치던 두놈이 쓰러져 있는 나머지 놈들을 다급히 일으켜 세워, 도망치듯이 뒤로 달려갔다. 도망치는 놈들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나와 애디에게 제이시와 라라가 걱정하는 얼굴로 다가왔다.
"크리스."
"애디."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라라와 제이시에게 애디와 내가 환하게 미소지었다. 라라는 미소를 머금고 자신에게 묻는 애디의 어깨를 툭치며 피식 웃었다.
"나 오늘 따라, 좀 멋지지?"
"그래, 오늘은 좀 멋있네."
라라와 애디가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과 달리, 제이시는 극심히 화가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이시의 매서운 눈초리에 미소를 머금고 있던 내가 당황했는지,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사라졌다.
"저기, 제이시. 왜?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너 병신이야!? 뒈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제이시? 갑자기 왜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정말 뭘라서 물어!? 저 개새끼들이 칼을 가지고 있었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 만약 저 개새끼들 중에 한놈이라도 총을 갖고 있었으면, 우린 그냥 순식간에 뒈진 거였어!"
웃고있던 라라와 애디도 제이시의 소리침을 듣자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고, 나 또한 얼굴이 어두워지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미, 미안해 제이시. 내가 많이 흥분해서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 정말로 미안해."
"병신 새끼야! 위험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우선 피할수 있다면 피해야 하는 거야! 피하고 싶어도 피할수가 없을 때, 그때 용감하게 맞서는 거야! 내 말뜻 이해했어!?"
"널 지키고 싶은 마음에, 내가 사리분간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해서. 되려 제이시 너를 큰 위험에 빠드릴 뻔했어, 정말 미안해. 그리고 너의 말 늘 명심할께."
"나도 미안해 제이시, 열받아서 생각이 짧았어. 라라야, 많이 놀랬지 미안해. 널 위해서라도 앞으로 행동거지 조심할께.
나와 애디의 진심어린 사과에 제이시는 화난 얼굴로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찡그러진 인상이 점점 풀린 제이시는 스르륵 다시 눈을 뜨고,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햐~, 다음부터 절대 그러지마. 다친 되는 없어?"
"응, 괜찮아."
"역시, 돌머리라서 몸 하나는 끝내주게 단단하네. 그리고 솔직히 아까 전에 좀 멋졌어."
제이시가 다시 웃자, 나와 애디 그리고 라라 모두 얼굴이 밝아지며 미소가 어려졌다. 화가 풀린 제이시를 애디가 얼핏보며 라라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저기 라라야, 나 아까전에 좀 다친 것 같아."
"다쳤다고? 어디가? 어디가 아파?"
"여기가, 여기가 아파. 호해줘?"
애디가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두둘기자, 라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한쪽 눈썹을 찌푸렸다.
"입술에 호해달고? 애디 너 미쳤 웁!"
라라는 애디의 기습 뽀뽀에 순간 놀라 눈이 둥글게 커졌고, 옆에 있던 제이시와 나도 놀라서 발걸음을 멈쳤다. 놀라서 눈이 커진 라라가 살며시 옅은 미소를 짓자, 애디가 또다시 뽀뽀하고 도망치듯이 앞으로 달려갔다.
"라라야! 넌 항상 너무 예뻐서 늘 심쿵해! 그래서 이젠 매일, 뽀뽀해 줄께!"
"뭐라고!? 이 미친새끼야, 거기서!"
살포시 자신의 입술을 잠시 만져본 라라가 피식 웃으며 애디를 잡으러 앞으로 달려가자, 제이시와 내가 서로를 마주봤다. 웃고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진심을 말하고 왼쪽 뺨에 뽀뽀했다.
16살의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2차 성장으로 인해, 키가 여선생님들과 비슷할 정도로 훌쩍 크고 가슴과 엉덩이가 많이 커졌어 이제는 여성미가 느껴졌다. 두명씩 짝지어 빨래는 널고있는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3단으로 포개 쌓은 직사각형에 큼직한 플라스틱 바구니를, 나와 애디가 양쪽에서 들고 낑낑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나와 애디 또한 2차 성장으로 키가 많이 크고 어깨가 넓어져서 남자 다워졌다. 바구니 안에는 세탁된 침대포와 이불 커버가 가득 채워져 있었어, 물이 조금씩 뚝뚝 떨어졌다.
"뭐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어? 우린 완전 팔 끊어질 것 같은데."
애디의 푸념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제이시와 라라 그리고 렌과 슈 모두, 고갤 돌려 나와 애디를 바라봤다.
"힘쓰는 건 남자인 너희 둘이 해야지, 예쁘고 연약한 우리가 해?"
라라가 웃으며 말하자, 나와 같이 빨래를 들고 온 애디가 빈 건조대 앞에 바구니를 하나씩 내려 놓고 땀을 닦았다.
"진짜, 좀 도와주면 좋잖아? 세탁물은 이게 마지막이야, 옮기는 냐고 죽는 줄 알았네."
"수고했어. 자~, 빨리 널고 집에 가자."
제이시가 나에게 다가와 젖은 발래를 같이 널기 시작하자, 라라 또한 애디 옆으로 가서 침대포를 함께 집어들었다.
렌과 슈는 제이시와 나 그리고 라라와 애디가, 서로 짝지어 건조대에 발래를 널고있는 모습에 키득키득 작게 웃었다. 널어진 침대포를 나와 함께 펴고있던 제이시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자신을, 내가 넋놓고 가만히 보고있자 기분 좋은지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머릿결을 귀옆으로 쓸어 넘겼다.
그윽한 미소를 머금은 애디가 주름진 빨래를 펴는 자신을 계속 빤히 바라보자, 라라는 말없이 입가에 웃음이 어렸다. 빨래에 남아있던 물기를 톡톡 두둘겨 털어내고 있는 제이시를 바라보던 내가, 뺨이 조금씩 붉어지자 렌과 슈가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빨래를 제이시와 내가 건조대에 널자, 라라와 애디가 힘들다는 듯이 한숨을 내 쉈다.
"휴~, 끝났다."
"모두들 고생했어."
라라와 애디가 힘들다는 얼굴로 주저 앉으려 하는데, 40대 후반에 여자 두명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다가왔다. 아이들이 자신을 보며 미소짓고 있자, 힘든 기색이 영력했던 라라와 렌 그리고 슈도 제이시를 따라서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아이들이 깨끗한 이불과 침대를 사용할수가 있게 됬어요."
"언니, 오빠들 고마워."
"형, 누나들 고마워."
"아니에요. 조금이지만 도와드릴수가 있었어, 저희들이 더 좋고 기뻐요."
원장과 부원장이라 생각되는 중년에 두 여자가 우리들을 기특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때, 렌이 자신의 손목 시계를 검지로 톡톡 치며 말하자, 슈도 빨리 가봐야 한다는 듯이 휴대폰을 흔들었다.
"저기 제이시, 나 남친과 데이트 때문에 지금 가봐야 하는데?"
"나도 약속시간 다됐어, 그만 가봐야 돼."
제이시는 원장과 부원장에게 인사하고, 아이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원장님, 부원장님! 저희들 이만 돌아가 볼께요. 다음달에 또 뵐께요."
"돌아가려고? 매번 고마워 제이시."
"네!... 얘들아 미안하지만 이만 가볼게, 다음달에 또 보자."
"응, 꼭 또 와야 돼."
모두들 원장과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500m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걸어갔다.
"저기 제이시. 슈와 난, 남친이랑 약속 때문에 먼저 가볼께. 라라야, 내일 학교에서 보자. 크리스랑 애디, 너희들도 내일 봐."
"응, 고생했어. 내일 봐."
렌과 슈는 제이시와 라라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다급히 백미터 떨어진 횡단보도로 달려갔다. 제이시와 라라도 달려가는 렌과 슈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자~, 우리도 집에 가자."
"그래, 제이시. 빨리가서 좀 쉬어야겠어."
힘들다는 라라의 말에 애디가 손을 꼭잡고 고생했다는 듯이 미소짓자, 나도 제이시 옆으로 가 발맞혀 같이 걸었다. 나와 제이시 그리고 라라와 애디가 멀리 보이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구석진 곳에 모여서 담배를 피고있던 양아치 6놈이 썩소를 머금은 채 가까이 다가왔다.
"거기 예쁜이들, 몸매가 끝내주는데. 심심하면 우리가 찐하게 귀여워 해줄까?"
갑작스럽게 양아치 6놈이 길을 막아서자 나와 애디는 인상이 일그러졌고, 제이시와 라라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멈춰섰다.
"뭐야? 가까이에서 보니깐.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하이스쿨 애송이 새끼들하고, 솜털이 뽀송뽀송한 예쁜 년들이네."
"얼굴에 솜털이 뽀송뽀송 하지만, 졸라 예쁘데다가 발육이 겁나 잘됐어. 가슴과 엉덩이가 큼직하고 몸매가 섹시하니깐, 귀여워 해줄 맛 제대로 나겠는데?"
"너희들 뭐야!?"
"뭐긴 뭐야? 애송이 새끼인 네놈들에게는 과분한 졸라 예쁜 년들을 귀여워 해주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자유로운 영혼들이지."
불량한 인상에 양아치 놈들은 나와 애디를 기분나쁘게 비웃었다. 제이시와 라라가 겁먹은 얼굴로 나와 애디 뒤로 숨었다.
"크, 크리스. 도망가자."
"그, 그래. 도망가자, 애디."
겁먹은 얼굴로 도망가자 라고 말하는 제이시와 라라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에, 나와 애디가 순간 극심히 열 받았는지 눈에 분기가 어리며, 인상이 극심하게 일그러졌다.
"감히 내 여자에게 개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병신새끼들아! 뒈지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그래, 내 여친을 모욕한 엿만한 새끼들아! 팔다리가 요절나서 병신되기 싫으면, 좋은 말로 할때 꺼져~!"
"뭐, 뭐라고? 완전 미친 새끼들이네, 사리분간 못하는 병신에게는 주먹이 약이지. 얘들아, 거하게 애송이 놈들을 손 봐주자!"
나와 애디의 경고가 어이 없다는 것처럼 비웃는 놈들이 어깨와 주먹을 풀며 천천히 다가오자, 제이시와 라라는 싸우지 말라는 듯이 우리들의 손을 꼭 잡고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크, 크리스."
"애, 애디."
"걱정하지마, 제이시. 라라와 같이 뒤로 물러나 있어."
"그래, 라라야. 제이시와 함께 멀찌감치 피해 있어. 저런 놈들은 우리에겐 한주먹 거리도 안돼."
걱정하는 라라와 제이시에게 애디와 내가 자신있다는 듯이 살며시 미소지은 뒤, 매서운 눈빛으로 놈들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병신같은 새끼들아~!"
"오늘 다 뒈졌어~!"
비웃으며 다가오던 놈들은 나와 애디가 미친듯이 달려들자, 맨 앞에 있는 덩치 큰 두놈이 우리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애디와 내가 순간 몸을 낮춰 주먹을 피하는 동시에, 몸을 날리듯이 태클을 걸어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두 놈을 쓰러트렸다.
"크억~!"
몸이 붕뜨며 강하게 내려 꼽힌 두놈이 숨 막힌다는 듯이 고통에 신음을 토하내자, 옆에 있던 놈들은 순간적으로 많이 놀랐는지 가만히 서 있었다. 풋볼 선수인 나와 애디는 태클을 걸어 같이 쓰러졌지만, 늘 연습했던 대로 몸을 옆으로 굴려 다시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일어났다. 놀라서 잠시 가만히 서있던 놈들 중, 두 놈이 애디와 나에게 달려와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해왔다.
"엿만한 개새끼들아! 뒈지고 싶어 환장했냐!"
나와 애디는 날아오는 발을 피하지 않고 양팔을 십자로 모아 막은 뒤, 춤을 추듯이 그대로 몸을 옆으로 돌리는 동시에 손을 뻗어 놈의 팔을 잡아 뒤로 꺾었다. 팔이 꺾여 짧은 신음을 토해내는 놈들의 모가지를 옆에서 잡아,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같이 몸을 날려 쓰러지듯이 바닥으로 내 던졌다.
"커억~!"
몸을 날리는 힘과 체중 때문에 놈들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 쳐지듯이 쓰러졌다. 놈들과 같이 쓰러진 나와 애디는 몸이 기억하고 있는 태클 낙법으로 벌떡 일어나 풋볼 공격자세를 취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4놈을 모두 바닥에 쓰러트리자, 남아있는 두놈이 애디와 내가 무섭다는 얼굴로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뭐, 뭐야!? 풋볼 선수였어!?"
"병신같은 새끼들아! 진짜로 뒈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꺼져~!"
"좋은 말로 할때, 안 꺼지면! 정말로 너희들을 반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알, 알았어. 갈께, 미안해."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질 치던 두놈이 쓰러져 있는 나머지 놈들을 다급히 일으켜 세워, 도망치듯이 뒤로 달려갔다. 도망치는 놈들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나와 애디에게 제이시와 라라가 걱정하는 얼굴로 다가왔다.
"크리스."
"애디."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라라와 제이시에게 애디와 내가 환하게 미소지었다. 라라는 미소를 머금고 자신에게 묻는 애디의 어깨를 툭치며 피식 웃었다.
"나 오늘 따라, 좀 멋지지?"
"그래, 오늘은 좀 멋있네."
라라와 애디가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과 달리, 제이시는 극심히 화가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이시의 매서운 눈초리에 미소를 머금고 있던 내가 당황했는지,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사라졌다.
"저기, 제이시. 왜?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너 병신이야!? 뒈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제이시? 갑자기 왜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정말 뭘라서 물어!? 저 개새끼들이 칼을 가지고 있었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 만약 저 개새끼들 중에 한놈이라도 총을 갖고 있었으면, 우린 그냥 순식간에 뒈진 거였어!"
웃고있던 라라와 애디도 제이시의 소리침을 듣자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고, 나 또한 얼굴이 어두워지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미, 미안해 제이시. 내가 많이 흥분해서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 정말로 미안해."
"병신 새끼야! 위험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우선 피할수 있다면 피해야 하는 거야! 피하고 싶어도 피할수가 없을 때, 그때 용감하게 맞서는 거야! 내 말뜻 이해했어!?"
"널 지키고 싶은 마음에, 내가 사리분간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해서. 되려 제이시 너를 큰 위험에 빠드릴 뻔했어, 정말 미안해. 그리고 너의 말 늘 명심할께."
"나도 미안해 제이시, 열받아서 생각이 짧았어. 라라야, 많이 놀랬지 미안해. 널 위해서라도 앞으로 행동거지 조심할께.
나와 애디의 진심어린 사과에 제이시는 화난 얼굴로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찡그러진 인상이 점점 풀린 제이시는 스르륵 다시 눈을 뜨고,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햐~, 다음부터 절대 그러지마. 다친 되는 없어?"
"응, 괜찮아."
"역시, 돌머리라서 몸 하나는 끝내주게 단단하네. 그리고 솔직히 아까 전에 좀 멋졌어."
제이시가 다시 웃자, 나와 애디 그리고 라라 모두 얼굴이 밝아지며 미소가 어려졌다. 화가 풀린 제이시를 애디가 얼핏보며 라라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저기 라라야, 나 아까전에 좀 다친 것 같아."
"다쳤다고? 어디가? 어디가 아파?"
"여기가, 여기가 아파. 호해줘?"
애디가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두둘기자, 라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한쪽 눈썹을 찌푸렸다.
"입술에 호해달고? 애디 너 미쳤 웁!"
라라는 애디의 기습 뽀뽀에 순간 놀라 눈이 둥글게 커졌고, 옆에 있던 제이시와 나도 놀라서 발걸음을 멈쳤다. 놀라서 눈이 커진 라라가 살며시 옅은 미소를 짓자, 애디가 또다시 뽀뽀하고 도망치듯이 앞으로 달려갔다.
"라라야! 넌 항상 너무 예뻐서 늘 심쿵해! 그래서 이젠 매일, 뽀뽀해 줄께!"
"뭐라고!? 이 미친새끼야, 거기서!"
살포시 자신의 입술을 잠시 만져본 라라가 피식 웃으며 애디를 잡으러 앞으로 달려가자, 제이시와 내가 서로를 마주봤다. 웃고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진심을 말하고 왼쪽 뺨에 뽀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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