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들(6)
조회 : 79 추천 : 0 글자수 : 6,320 자 2025-10-07
"뭐야, 크리스? 왜, 실실 웃고있어? 웨스커 오빠에게 화난거 아니었어?"
"형이 300 달러 대신, 바이크를 나에게 넘겼어."
"뭐!? 정말이야, 웨스커? 크리스에게 할리를 넘겼어?"
"응. 내가 뉴욕에 있는 동안만 크리스가 타면서, 관리하라고 잠시 넘겼어."
내가 미소짓고 있는 제이시에게 다가가 신난다는 얼굴로 손을 꼭잡고 좋아했다.
"아싸, 내일 모레부터 매달 27일 간은 내꺼다. 제이시 이제부터 나랑 바이크 타고 놀러 다니자."
"정말? 신난다 크리스. 우선 농장재대부터 외각까지 모두다 다녀보는 거야."
"면허 따기 전까지는 농장지대를 벗어나면 안돼. 만약 농장지대를 벗어나서 도로 주행하면, 다시는 바이크 안 빌려 줄꺼야 알았어!"
"알았어 형, 도로 주행은 면허 딸 때까지 참을 께. 그래도 제이시 태우고, 농장지대에서 드라이브 할수는 있다네. 야호!"
형은 예쁘게 미소지은 채 자신을 보고있는 그레이스를 사랑이 담겨져 있는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허리를 꼭 감싸안고 가볍게 키스했다.
"오늘 따라 더 예뻐서 완전 심쿵해,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행복하다듯이 환하게 웃으며 형의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았다.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여친인 나를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면 가만히 안둘 거야. 무슨말인지 알지 웨스커?"
"걱정하지마, 나에겐 그레이스 너뿐이야."
"와~, 도저히 눈꼴셔서 더는 못보겠네. 제이시 빨리 나가자, 괜히 더 있다가는 부러워서 병 나겠어."
서로 죽고 못살겠다는 듯이 꼭 붙어있는 모습에 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제이시가 그레이스와 형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레이스 언니, 웨스커 오빠. 영화 재밌게 봐."
"그래, 다음에 봐."
손을 꼭잡은 제이시와 내가 극장을 나가자, 그레이스와 형도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극장을 나온 제이시와 내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형의 바이크로 다가갔다.
"역시 할리는 끝내주게 멋있어, 같이 한번 타보자 제이시."
신이난 내가 바이크에 올라타 핸들을 잡자, 제이시도 환하게 웃으며 뒷좌석에 올라타 내 허리를 꼭 껴안았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내가 제이시의 크고 예쁜 가슴이 등에 폭신하게 맞닿자, 갑자기 눈이 조금 커지고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환하게 미소지으며 좋아하던 제이시는 내가 가만히 있자, 고개를 옆으로 숙여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뺨이 붉어진 내가 경직된 얼굴이자, 제이시는 기분 좋은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크리스, 갑자기 얼굴이 왜 빨개졌어?"
"그, 그게, 그러니깐 제이시. 등, 등에 물컹거리는."
제이시는 내가 말을 더듬으며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자, 귀엽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날 꽉 껴안았다.
"응? 등이 왜?"
"그, 그러니깐. 등에 부드럽고 폭신한, 너의 가슴이."
부끄러워 하는 날 제이시가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돌리게 했다. 그윽한 눈으로 나와 마주보게 된 제이시는 사랑스럽게 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크리스. 나 방금 본 영화 여주인공 처럼 너에게 업혀서 집에 가고 싶은데, 업어 줄꺼야? 업어주면 지금 뽀뽀해 줄께."
"뽀뽀? 업, 업어 줄께. 업고 집까지 갈께, 제이시."
제이시가 상큼하게 미소지으며 눈을 스르르 감자, 내가 따라서 눈을 살며시 감았다. 나와 제이시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며 뽀뽀했다. 입맞춤을 한 제이시와 내가 천천히 입술을 띠고 살며시 눈을 떴다. 그윽한 눈동자로 잠시 나를 바라보며 미소짖던 제이시가 바이크에서 내렸다.
"뽀뽀해 줬으니깐, 약속대로 날 업어줘. 그리고 치마입고 있으니깐, 업을 때 치마가 펄럭이지 않게 잘 업어야 돼."
"걱정하지마 제이시. 안 펄럭이게 치마 끝을 잡고 업을 께."
바이크에서 내린 내가 쪼그려 앉아 몸을 조금 숙이자, 제이시는 골반을 살짝 덮고있는 코트를 조금 위로 올리고, 무릎이 살짝 보이는 노란색 치마를 허벅지에 짝붙을 정도로 모아잡고 웃으며 등에 업혔다. 내가 당부대로 치마를 꼭 잡고있는 자신의 손을 포개 잡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자, 제이시는 치마에서 손을 놓고 양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등에 업힌 제이시는 기분 좋고 행복한지,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날 그윽하게 바라봤다. 제이시가 나를 꼭 껴안고 있었어 등에 가슴이 닿는지, 또다시 얼굴이 붉어진 내가 말없이 웃고 있었다.
제이시를 업고 길가를 걷던 내가, 흥얼거리고 있는 제이시의 콧노래가 듣기좋은 지 환하게 웃었다. 내 등에 업힌 제이시는 행복하다는 듯이,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날 마주봤다. 왠지 내가 듬직해 보인다는 듯이 어깨를 살포시 쓰담던 제이시는, 벽면 2m가 거울인 옷 가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얼핏보고 내 어깨를 두들겼다.
"크리스, 잠깐만 멈춰봐."
내가 멈춰서자, 제이시는 고개를 돌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업힌 모습을 잠시 살펴봤다.
"부탁한대로 치마가 펄럭이지 않게 잘 업었네."
제이시를 따라서 거울을 바라보던 내가 몸을 돌려 비스듬이 돌아섰다. 내가 섹시하게 탱글탱글한 제이시의 예쁜 엉덩이를 빤히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역시 제이시 너는 예쁜 얼굴만큼, 엉덩이도 끝내주게 탱글탱글해서 너무 섹시해."
"뭐라고!? 응큼하고 야한 변태야!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빨리 집으로 데려다 주기나 해!"
제이시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며 내 귀를 잡고 가볍게 잡아 당겼다. 내가 아프다는 듯이 한쪽 눈을 찡그리고 익살스럽게 웃으며 다시 걷기 시작하자, 제이시는 잡고있던 귀를 놓고 미소지었다. 조용히 걷고있던 내가 뽀뽀해 달라는 듯이 입술을 내밀고 있자, 제이시는 맞고 싶냐는 듯이 손을 쳐들며 장난스럽게 웃고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듬성듬성 아주 작은 새싹들이 조금 솟은 늦겨울에 가로수 거리를, 내 등에 업혀 같이 집으로 가고 있던 제이시와 내가 연기처럼 사라지자, 풋볼 연습장으로 공간이 변했다.
풋볼 유니폼을 입고있는 내가 치어리더 유니폼을 차림에 제이시를 바라보며 긴장한 듯이 말했다.
"저기 제이시,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선물? 무슨 선물이야?"
"그게, 별거는 아니고. 그냥 내 마음을 제이시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유니폼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반지를 꺼냈다. 손바닥 위에 놓여져 있는 싸구려 커플 반지를 미소 지은 채 바라보고 있는 제이시를, 내가 긴장한 얼굴로 불안하다는 듯이 침을 꿀꺽 삼켰다.
"와~, 커풀 링이네."
"너랑 사귀면 선물로 줄려고, 몇달 전부터 용돈 모으기 시작했는데. 형 때문에 100달러 밖에 못 모아서 비싼건 못쌌어. 그래도 내 마음이니깐, 제발 받아줘."
제이시는 기쁘다는 얼굴로 반지를 집어들고,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미소 지으며 날 바라봤다.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가 진심이 담아서 주는 선물인데, 어떤 여자가 싫다고 해. 그리고 이 커풀링은 내가 마음에 쏙 들어서 갖고 싶어했던 반지잖아. 와~, 역시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끝내주게 예쁘다. 하지만 렉시 아줌마가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산거야?"
"제이시 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내가 렉시 아줌마 가계랑 집 배관을 고쳐주고 미리 할부로 샀어. 그리고 반지에는 너랑 나의 이니셜 약자와 하트가 새겨져 있어."
해맑은 얼굴로 환하게 미소를 지은 채, 반지를 보고있던 제이시가 갑자기 눈망울이 촉촉해지며 흔들렸다.
"제이시. 이 반지에 새겨진 글자처럼, 내 운명에 여자가 되어 줄래?"
감동했다는 얼굴로 눈동자가 반짝이며 떨리고 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고 살며시 머리결을 쓸어넘기자 갑작스럽게 키스해 왔다.
"응, 기꺼이 너의 운명에 여자가 되어줄게."
사랑이 담겨진 제이시의 진심에 내가 감동했는지 눈동자가 조금씩 떨렸다. 제이시는 손바닥 위에 있는 반지를 내 왼손 약지에 키워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8살때, 차에 치일뻔 했던 날 크리스 네가 구해주었을 때부터. 왠지 내 운명같다고 느껴졌었는데, 진짜로 넌 내 운명에 남자야."
"나도 널 처음 보자마자, 내 운명에 여자가 같았어. 사랑해, 제이시."
내가 감동한 얼굴로 제이시의 양 어깨를 잡고 그대로 키스했다. 마음을 확인하듯이 조금 찐하게 키스한 제이시와 내가,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어려졌다.
"크리스. 너와 난 서로 운명이니깐, 이오 완카님 앞에서 영원의 맹세를 하자. 그럼 운명의 실로 묶여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었도, 절대 헤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있는데."
"그럼 보스턴과의 시합이 끝난 다음날, 이오 완카님에게 찾아가서 맹세를 하자."
촉촉해진 눈가 사이로 눈물이 조금 고이려 하는 제이시가 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검지로 앵두같은 자신의 입술을 두둘겼다. 내가 떨리는 눈빛으로 제이시의 등과 허리를 감싸고 미친듯이 키스했다.
나와 제이시는 자신들도 모르게 흥분했는지, 서로 입술을 잡아 먹을 것처럼 아주 찐하게 키스하고 있었는데 라라와 애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나랑 애디가 음료수 사러간 사이에 뽀뽀도 아니고 키스나 하고있고 말이야. 너희 둘 참 가관이다."
화들짝 놀란 제이시와 나는 눈을 번뜩 뜨고 다급히 서로 떨어졌다.
"그러게 말이야. 그냥 서로 죽고 못살겠다는 듯이 찐하게 키스하다니. 와~, 나도 라라랑 그렇게 찐한 키스는 못해봤는데, 너희 둘 완전히 끝내줬어."
라라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어쩔줄 모르는 나와 제이시의 놀란 모습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애디와 같이 환하게 웃었다.
내가 좀 창피한 얼굴로 제이시의 보니, 많이 부끄러운지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킹카, 퀸카라 그런가? 화면 빨이 장난 아니다, 그냥 입술을 잡아먹으려 하네."
"라라, 너 설마!? 키스하고 있던 걸 동영상으로 찍은 거야!?"
"응, 맞아. 학교 홈피에 올려서 너희 둘이 사귀고 있다는 걸, 얘들에게 공표해야지."
"동영상 올리지 말고 빨리 삭제해! 당장, 삭제하라고!"
학교 홈피에 올리겠다는 라라의 협박에 내가 다급히 다가가자, 애디가 앞을 막아섰다.
"맨입으로는 안 돼지, 크리스. 너와 제이시가 나랑 라라가 3번 데이트 할 동안, 밥하고 극장 값을 계속 대신 내준다면? 동영상 말고 사진으로 대체 해줄게."
"알았어, 알았으니깐. 빨리 삭제해! 만약 계속 장난치면, 너희 둘다 가만히 안둘 거야!"
"으흐~, 완전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네. 삭제 해줄게. 자~, 삭제."
라라가 핸드폰을 돌려 나와 제이시에게 보여주면서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다시 돌려 사진을 찍으려 했다.
"저기, 라라야. 애디의 말처럼 사진으로 대체할 거면, 어떤 장면을 찍을 거야? 설마 크리스랑 키스하는 사진을 찍으려 하는 건 아니지?"
"맘 같아서는 그러고 싶은데, 크리스가 진짜로 화나 보이니깐, 그냥 서로 손잡고 있는 걸로 찍을게."
내가 라라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하자, 애디가 팔로 막았다.
"라라가 네 소원대로 제이시는 너랑 사귀고 있으니, 다른 놈들이 찝쩍거리지 못하도록 공표해 주겠다는데. 왜 이러는 거야?"
"나는 괜찮은데, 제이시는."
"나도 괜찮아, 크리스."
제이시가 갑자기 손을 꼭 붙잡고 나를 바라보자, 라라는 신난다는 듯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좋아. 지금 그림이 아주 끝내주니깐, 둘다 이쪽을 봐."
나와 제이시가 고갤 돌려 정면을 바라보자, 라라가 사진을 찍었다. 찍혀진 사진을 즐겁게 보고 있던 라라와 애디가 바람결에 흩어져 사라지자, 피투성이가 된 내가 도로가 한폭판에 쓰러져 있다. 제이시와 엄마가 눈물을 쏟아내며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크리스~!! 크리스~!!!"
창백하게 상기된 슬픈 얼굴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울고 있는 제이시와 엄마가 내게 다가와 몸을 흔들었다.
"크리스~!! 흑흑, 크리스 정신 차려! 크리스~!!"
"흑흑, 크리스~!! 도와주세요! 사람이 차에 치여서 목숨이 위급해요~!!"
슬픔에 복받쳐 애달프게 울고 있는 제이시와 엄마가 오열하며 내 몸을 흔들며 계속 소리쳤다.
"정신 차려! 크리스~!! 흑흑,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형이 300 달러 대신, 바이크를 나에게 넘겼어."
"뭐!? 정말이야, 웨스커? 크리스에게 할리를 넘겼어?"
"응. 내가 뉴욕에 있는 동안만 크리스가 타면서, 관리하라고 잠시 넘겼어."
내가 미소짓고 있는 제이시에게 다가가 신난다는 얼굴로 손을 꼭잡고 좋아했다.
"아싸, 내일 모레부터 매달 27일 간은 내꺼다. 제이시 이제부터 나랑 바이크 타고 놀러 다니자."
"정말? 신난다 크리스. 우선 농장재대부터 외각까지 모두다 다녀보는 거야."
"면허 따기 전까지는 농장지대를 벗어나면 안돼. 만약 농장지대를 벗어나서 도로 주행하면, 다시는 바이크 안 빌려 줄꺼야 알았어!"
"알았어 형, 도로 주행은 면허 딸 때까지 참을 께. 그래도 제이시 태우고, 농장지대에서 드라이브 할수는 있다네. 야호!"
형은 예쁘게 미소지은 채 자신을 보고있는 그레이스를 사랑이 담겨져 있는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허리를 꼭 감싸안고 가볍게 키스했다.
"오늘 따라 더 예뻐서 완전 심쿵해,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행복하다듯이 환하게 웃으며 형의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았다.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여친인 나를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면 가만히 안둘 거야. 무슨말인지 알지 웨스커?"
"걱정하지마, 나에겐 그레이스 너뿐이야."
"와~, 도저히 눈꼴셔서 더는 못보겠네. 제이시 빨리 나가자, 괜히 더 있다가는 부러워서 병 나겠어."
서로 죽고 못살겠다는 듯이 꼭 붙어있는 모습에 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제이시가 그레이스와 형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레이스 언니, 웨스커 오빠. 영화 재밌게 봐."
"그래, 다음에 봐."
손을 꼭잡은 제이시와 내가 극장을 나가자, 그레이스와 형도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극장을 나온 제이시와 내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형의 바이크로 다가갔다.
"역시 할리는 끝내주게 멋있어, 같이 한번 타보자 제이시."
신이난 내가 바이크에 올라타 핸들을 잡자, 제이시도 환하게 웃으며 뒷좌석에 올라타 내 허리를 꼭 껴안았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내가 제이시의 크고 예쁜 가슴이 등에 폭신하게 맞닿자, 갑자기 눈이 조금 커지고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환하게 미소지으며 좋아하던 제이시는 내가 가만히 있자, 고개를 옆으로 숙여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뺨이 붉어진 내가 경직된 얼굴이자, 제이시는 기분 좋은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크리스, 갑자기 얼굴이 왜 빨개졌어?"
"그, 그게, 그러니깐 제이시. 등, 등에 물컹거리는."
제이시는 내가 말을 더듬으며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자, 귀엽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날 꽉 껴안았다.
"응? 등이 왜?"
"그, 그러니깐. 등에 부드럽고 폭신한, 너의 가슴이."
부끄러워 하는 날 제이시가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돌리게 했다. 그윽한 눈으로 나와 마주보게 된 제이시는 사랑스럽게 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크리스. 나 방금 본 영화 여주인공 처럼 너에게 업혀서 집에 가고 싶은데, 업어 줄꺼야? 업어주면 지금 뽀뽀해 줄께."
"뽀뽀? 업, 업어 줄께. 업고 집까지 갈께, 제이시."
제이시가 상큼하게 미소지으며 눈을 스르르 감자, 내가 따라서 눈을 살며시 감았다. 나와 제이시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며 뽀뽀했다. 입맞춤을 한 제이시와 내가 천천히 입술을 띠고 살며시 눈을 떴다. 그윽한 눈동자로 잠시 나를 바라보며 미소짖던 제이시가 바이크에서 내렸다.
"뽀뽀해 줬으니깐, 약속대로 날 업어줘. 그리고 치마입고 있으니깐, 업을 때 치마가 펄럭이지 않게 잘 업어야 돼."
"걱정하지마 제이시. 안 펄럭이게 치마 끝을 잡고 업을 께."
바이크에서 내린 내가 쪼그려 앉아 몸을 조금 숙이자, 제이시는 골반을 살짝 덮고있는 코트를 조금 위로 올리고, 무릎이 살짝 보이는 노란색 치마를 허벅지에 짝붙을 정도로 모아잡고 웃으며 등에 업혔다. 내가 당부대로 치마를 꼭 잡고있는 자신의 손을 포개 잡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자, 제이시는 치마에서 손을 놓고 양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등에 업힌 제이시는 기분 좋고 행복한지,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날 그윽하게 바라봤다. 제이시가 나를 꼭 껴안고 있었어 등에 가슴이 닿는지, 또다시 얼굴이 붉어진 내가 말없이 웃고 있었다.
제이시를 업고 길가를 걷던 내가, 흥얼거리고 있는 제이시의 콧노래가 듣기좋은 지 환하게 웃었다. 내 등에 업힌 제이시는 행복하다는 듯이,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날 마주봤다. 왠지 내가 듬직해 보인다는 듯이 어깨를 살포시 쓰담던 제이시는, 벽면 2m가 거울인 옷 가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얼핏보고 내 어깨를 두들겼다.
"크리스, 잠깐만 멈춰봐."
내가 멈춰서자, 제이시는 고개를 돌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업힌 모습을 잠시 살펴봤다.
"부탁한대로 치마가 펄럭이지 않게 잘 업었네."
제이시를 따라서 거울을 바라보던 내가 몸을 돌려 비스듬이 돌아섰다. 내가 섹시하게 탱글탱글한 제이시의 예쁜 엉덩이를 빤히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역시 제이시 너는 예쁜 얼굴만큼, 엉덩이도 끝내주게 탱글탱글해서 너무 섹시해."
"뭐라고!? 응큼하고 야한 변태야!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빨리 집으로 데려다 주기나 해!"
제이시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며 내 귀를 잡고 가볍게 잡아 당겼다. 내가 아프다는 듯이 한쪽 눈을 찡그리고 익살스럽게 웃으며 다시 걷기 시작하자, 제이시는 잡고있던 귀를 놓고 미소지었다. 조용히 걷고있던 내가 뽀뽀해 달라는 듯이 입술을 내밀고 있자, 제이시는 맞고 싶냐는 듯이 손을 쳐들며 장난스럽게 웃고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듬성듬성 아주 작은 새싹들이 조금 솟은 늦겨울에 가로수 거리를, 내 등에 업혀 같이 집으로 가고 있던 제이시와 내가 연기처럼 사라지자, 풋볼 연습장으로 공간이 변했다.
풋볼 유니폼을 입고있는 내가 치어리더 유니폼을 차림에 제이시를 바라보며 긴장한 듯이 말했다.
"저기 제이시,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선물? 무슨 선물이야?"
"그게, 별거는 아니고. 그냥 내 마음을 제이시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유니폼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반지를 꺼냈다. 손바닥 위에 놓여져 있는 싸구려 커플 반지를 미소 지은 채 바라보고 있는 제이시를, 내가 긴장한 얼굴로 불안하다는 듯이 침을 꿀꺽 삼켰다.
"와~, 커풀 링이네."
"너랑 사귀면 선물로 줄려고, 몇달 전부터 용돈 모으기 시작했는데. 형 때문에 100달러 밖에 못 모아서 비싼건 못쌌어. 그래도 내 마음이니깐, 제발 받아줘."
제이시는 기쁘다는 얼굴로 반지를 집어들고,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미소 지으며 날 바라봤다.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가 진심이 담아서 주는 선물인데, 어떤 여자가 싫다고 해. 그리고 이 커풀링은 내가 마음에 쏙 들어서 갖고 싶어했던 반지잖아. 와~, 역시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끝내주게 예쁘다. 하지만 렉시 아줌마가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산거야?"
"제이시 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내가 렉시 아줌마 가계랑 집 배관을 고쳐주고 미리 할부로 샀어. 그리고 반지에는 너랑 나의 이니셜 약자와 하트가 새겨져 있어."
해맑은 얼굴로 환하게 미소를 지은 채, 반지를 보고있던 제이시가 갑자기 눈망울이 촉촉해지며 흔들렸다.
"제이시. 이 반지에 새겨진 글자처럼, 내 운명에 여자가 되어 줄래?"
감동했다는 얼굴로 눈동자가 반짝이며 떨리고 있는 제이시에게, 내가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고 살며시 머리결을 쓸어넘기자 갑작스럽게 키스해 왔다.
"응, 기꺼이 너의 운명에 여자가 되어줄게."
사랑이 담겨진 제이시의 진심에 내가 감동했는지 눈동자가 조금씩 떨렸다. 제이시는 손바닥 위에 있는 반지를 내 왼손 약지에 키워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8살때, 차에 치일뻔 했던 날 크리스 네가 구해주었을 때부터. 왠지 내 운명같다고 느껴졌었는데, 진짜로 넌 내 운명에 남자야."
"나도 널 처음 보자마자, 내 운명에 여자가 같았어. 사랑해, 제이시."
내가 감동한 얼굴로 제이시의 양 어깨를 잡고 그대로 키스했다. 마음을 확인하듯이 조금 찐하게 키스한 제이시와 내가,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어려졌다.
"크리스. 너와 난 서로 운명이니깐, 이오 완카님 앞에서 영원의 맹세를 하자. 그럼 운명의 실로 묶여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었도, 절대 헤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있는데."
"그럼 보스턴과의 시합이 끝난 다음날, 이오 완카님에게 찾아가서 맹세를 하자."
촉촉해진 눈가 사이로 눈물이 조금 고이려 하는 제이시가 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검지로 앵두같은 자신의 입술을 두둘겼다. 내가 떨리는 눈빛으로 제이시의 등과 허리를 감싸고 미친듯이 키스했다.
나와 제이시는 자신들도 모르게 흥분했는지, 서로 입술을 잡아 먹을 것처럼 아주 찐하게 키스하고 있었는데 라라와 애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나랑 애디가 음료수 사러간 사이에 뽀뽀도 아니고 키스나 하고있고 말이야. 너희 둘 참 가관이다."
화들짝 놀란 제이시와 나는 눈을 번뜩 뜨고 다급히 서로 떨어졌다.
"그러게 말이야. 그냥 서로 죽고 못살겠다는 듯이 찐하게 키스하다니. 와~, 나도 라라랑 그렇게 찐한 키스는 못해봤는데, 너희 둘 완전히 끝내줬어."
라라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어쩔줄 모르는 나와 제이시의 놀란 모습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애디와 같이 환하게 웃었다.
내가 좀 창피한 얼굴로 제이시의 보니, 많이 부끄러운지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킹카, 퀸카라 그런가? 화면 빨이 장난 아니다, 그냥 입술을 잡아먹으려 하네."
"라라, 너 설마!? 키스하고 있던 걸 동영상으로 찍은 거야!?"
"응, 맞아. 학교 홈피에 올려서 너희 둘이 사귀고 있다는 걸, 얘들에게 공표해야지."
"동영상 올리지 말고 빨리 삭제해! 당장, 삭제하라고!"
학교 홈피에 올리겠다는 라라의 협박에 내가 다급히 다가가자, 애디가 앞을 막아섰다.
"맨입으로는 안 돼지, 크리스. 너와 제이시가 나랑 라라가 3번 데이트 할 동안, 밥하고 극장 값을 계속 대신 내준다면? 동영상 말고 사진으로 대체 해줄게."
"알았어, 알았으니깐. 빨리 삭제해! 만약 계속 장난치면, 너희 둘다 가만히 안둘 거야!"
"으흐~, 완전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네. 삭제 해줄게. 자~, 삭제."
라라가 핸드폰을 돌려 나와 제이시에게 보여주면서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다시 돌려 사진을 찍으려 했다.
"저기, 라라야. 애디의 말처럼 사진으로 대체할 거면, 어떤 장면을 찍을 거야? 설마 크리스랑 키스하는 사진을 찍으려 하는 건 아니지?"
"맘 같아서는 그러고 싶은데, 크리스가 진짜로 화나 보이니깐, 그냥 서로 손잡고 있는 걸로 찍을게."
내가 라라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하자, 애디가 팔로 막았다.
"라라가 네 소원대로 제이시는 너랑 사귀고 있으니, 다른 놈들이 찝쩍거리지 못하도록 공표해 주겠다는데. 왜 이러는 거야?"
"나는 괜찮은데, 제이시는."
"나도 괜찮아, 크리스."
제이시가 갑자기 손을 꼭 붙잡고 나를 바라보자, 라라는 신난다는 듯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좋아. 지금 그림이 아주 끝내주니깐, 둘다 이쪽을 봐."
나와 제이시가 고갤 돌려 정면을 바라보자, 라라가 사진을 찍었다. 찍혀진 사진을 즐겁게 보고 있던 라라와 애디가 바람결에 흩어져 사라지자, 피투성이가 된 내가 도로가 한폭판에 쓰러져 있다. 제이시와 엄마가 눈물을 쏟아내며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크리스~!! 크리스~!!!"
창백하게 상기된 슬픈 얼굴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울고 있는 제이시와 엄마가 내게 다가와 몸을 흔들었다.
"크리스~!! 흑흑, 크리스 정신 차려! 크리스~!!"
"흑흑, 크리스~!! 도와주세요! 사람이 차에 치여서 목숨이 위급해요~!!"
슬픔에 복받쳐 애달프게 울고 있는 제이시와 엄마가 오열하며 내 몸을 흔들며 계속 소리쳤다.
"정신 차려! 크리스~!! 흑흑,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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