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달빛과 바람에 의지(1)
조회 : 19 추천 : 0 글자수 : 5,975 자 2026-02-28
검은색에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는 내가, 학교 건물 뒤에 있는 풋볼 연습장 입구에서 [공사중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는 알림표가 붙어있는 여자 샤워실을 바라보고 있다. 학교 건물 외벽을 타고 여자 샤워장까지 이어지는 수도 배관을 멀리서 살펴보고 있던 내가, 페인트가 조금 벗겨진 배관을 발견해 가까히 다가갔다. 여자 샤워장으로 이어지는 배관 중 하나가 중간부분이 손상되 심하게 금이가고 연결부분이 크게 파열되어 있었다.
심각하게 파열된 배관을 살펴본 내가 인상을 쓰고 있는데, 남자 샤워장 문이 열리며 요한슨 브린이 조심스럽게 밖을 살핀 뒤 샤워장에서 나왔다. 내가 샤워장에서 나온 자신을 빤히보자, 요한슨 브린은 한쪽 눈썹을 찌푸린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뭐야, 크리스 저 새끼가 왜 저기 있어? 쳇, 큰일 앞두고 괜히 재수 없게."
요한슨 브린이 짜증난다는 듯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늦겨울이라 차가운 바람이 내 머리를 흩으리며 풋볼 연습장에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거리게 만들었다. 하늘을 올려다 본 내가 무언가 결심을 한 비장한 얼굴로 학교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다.
점심시간이라 번잡한 복도 사이에서 조디 페이지가 요한슨과 서로 귀속말을 주고받고 있는 걸, 내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고급스런 흰색 점퍼를 입고있는 18살이 된 제이시가 하늘색과 분홍색 점퍼 차림에 슈와 렌과 함께 여자 화자실에서 나왔다.
"제이시!"
요한슨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제이시에게 다가갔고, 조디 페이지는 조금한 타원형에 검은 무언가를 오른손에 꼭 쥐고 있었다. 조디 페이지는 페인트 칠 공사로 제이시 교실 바로 앞 복도에 설치되어 있는 3.5m 높이에 이동식 비계를 바라보며 침을 꾹꺽 삼켰다.
이동식 비계 위에는 뚜껑이 열린 20리터 페인트 통 2개가, 이상하게 만큼 위태롭게 겨우 걸쳐져 있었다. 내가 페인트 통이 비계 위에 살짝만 걸쳐져 있는 게 이상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제이시 교실 앞 복도 천장을 유심히 살펴봤다. 복도 천장 창가 부분 구석에 무언가가, 벽과 같은 색인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채 고정되어 걸려 있었다.
제이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요한슨이 별로 관심 없는지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렌과 슈는 눈웃음치며 머리카락을 귀옆으로 쓸어 넘겼다.
"요한슨, 무슨 일이야? 제이시에게 할 말이라도 있어?"
"그게 말이지 슈, 조디가 개인적으로 제이시에게 할 말이 있데."
"조디가? 조디가 개인적으로 왜?"
"개인적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렌 너는 잘 알잖아."
렌과 슈가 뭔지 알겠다는 듯이 좋아라 하자, 제이시는 눈썹을 찌푸렸다.
"조디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뭔데?"
"가서 직접 들어보면 알거야 제이시."
요한슨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제이시 교실 앞 복도 창가에 있는 이동식 비계 바로 밑에서, 혼자 가만히 서있는 조디를 눈으로 가르켰다. 조디가 긴장한 표정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제이시는 갑자기 한숨을 내쉬고 번거롭다라는 얼굴로 걸어갔다.
제이시 교실 뒷문 앞에서 이동식 비계가 있는 복도 창가 구석 천장에 걸려있던 무언가를 유심히 살펴보던 내가, 무선창치로 된 네모난 작은 절단기를 발견해 순간 인상이 일그러졌다.
"무선 절단기라... 그러면 투명한 피아노 줄에 길이가."
절단기를 기준으로 하여 양쪽 5m 옆에 앵커볼트 이용해 동그란 링 볼트가, 이동식 비계 바로 위 천장과 중앙 복도 바로 앞에 있는 천장 모서리에 박혀 있었다. 천장 2곳에 박혀있는 링 볼트를 살피던 내가 교실 뒷문에 서자, 보이지 않았던 투명한 피아노 줄이 햇빛에 반사되어 살짝 반짝거렸다.
"조디, 나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뭐야?"
"저기 제이시, 그게 말이지."
제이시가 비계 밑에 서있는 조디에게 다가온 것을 본 내가, 다급한 얼굴로 뒷문에 서서 앞뒤 좌우로 조금씩 이동하자, 비계 위에 놓여져 있는 페인트 통과 연결되어 있는 피아노 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줄이 끊어지면 대략 5초. 후~, 침착하자 크리스. 넌 할수 있어 아니, 꼭 해내야 돼."
내가 긴장한 얼굴로 침을 꾹꺽 삼키고, 오른손에 절단기 리모컨이라고 생각되는 조그만한 물건을 꼭 쥐고 있는 조디를 계속해서 응시했다. 제이시는 말을 머뭇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 조디가 짜증나는지 눈썹이 점점 찡그려졌다.
"그러니깐 그게... 제이시, 나는..."
"할 말이 뭔데? 빨리 말하던가, 아님 지나가게 비켜."
조디는 렌과 슈와 같이 자신을 보고있는 요한슨이 고갤 끄떡이자, 리모컨을 꼭 쥐고 있는 오른손을 얕은 점퍼 상의 호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제이시 너를 좋아해, 그러니 나랑 한번 만나볼래?"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조디 너에게 관심없이. 그리고 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미안해."
조디가 뒤로 돌아서려 하는 제이시의 팔을 왼손으로 잡는 순간, 내가 조디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다.
"제이시! 우리 사귀자! 커억~!"
조디가 큰소리로 소리치며 호주머니 안에 집어 넣고있던 오른손에 팔이 조금 흔들리는 그때, 미친듯이 달려온 내가 조디에게 태클을 걸었다. 태클을 건 내 힘에 의해 조디가 앞으로 엎어지며 제이시와 몸이 부닥쳤다. 제이시는 엎어지는 조디 때문에 몸이 뒤로 많이 밀려나 쓰러지듯이 엉덩방아를 쪘다.
나에게 밀려 바닥에 엎어진 조디가 정신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키는데, 이동식 비계 위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던 20리터 페인트 통 2개가 내용물을 쏟아내며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나에게 녹색과 흰색 페인트가 쏟아져 내리며 통이 팔과 다리로 떨어지자, 엉덩방아를 쪄 아파하던 제이시가 놀랐는지 눈이 둥글게 커졌다.
"아~!... 크리스!"
몸을 일으킨 조디도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나를 잠시 놀란 얼굴로 바라봤지만, 서서히 인상이 일그러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놀라듯이 손으로 입을 막고있는 슈와 눈이 둥글게 커진 렌 옆에 서있던 요한슨은 실망감이 역력한 얼굴로 고갤 숙였다. 제이시가 상기된 얼굴로 다급히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자, 인상이 극심히 일그러졌던 조디는 갑자기 내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리스 너 괜찮아?"
"어, 괜찮아."
조디는 상체를 조금 일으킨 나를 걱정스럽다는 눈으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지만, 눈빛속에 왠지모를 짜증과 분노가 어려 있었다. 내가 비틀 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제이시가 다가온 걸 얼핏본 조디가 팔을 잡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정말 괜찮은 거야 크리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아, 일으켜 줘서 고마워 조디. 그리고 내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엎어지는 바람에, 괜히 너와 제이시까지 뒤로 밀려 넘어지게 만들어서 미안해."
나를 걱정하는 얼굴로 눈동자가 살포시 흔들리고 있는 제이시를 잠시 바라 본 내가, 온몸에 뒤집어 쓴 페인트를 손으로 조금씩 닦아냈다. 렌과 슈까지 놀란 얼굴로 다가와 제이시 옆에 서서 나를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자, 고갤 숙인 채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던 요한슨이 다급히 달려와서 조디와 함께 나를 부축했다.
"괜찮아 크리스? 와~, 페인트를 완전 다 뒤집어 썼네. 빨리 샤워장 가서 씻어 내야지, 안그러면 피부가 상해서 큰일 나겠다."
"그래 크리스, 요한슨 말대로 빨리 씻어내야지 이대로 있다가는 피부병 보다 감기가 먼저 걸리겠어."
요한슨은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나를 구경하려 모여든 애들중, 풋볼팀 부주장인 챔스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챔스. 크리스는 빨리 페인트를 씻어내야 되는데, 그러려면 풋볼팀 샤워장 출입 카트가 필요해. 지금 가지고 있으면 카드 좀 빌려줘?"
"알았어, 빌려줄게."
챔스가 지갑에서 출입 카드를 꺼내 주자, 요한슨이 고맙다는 얼굴로 카드를 받았다.
"고마워 챔스, 좀 있다가 돌려줄게."
내가 조디와 요한슨의 부축을 받고 학교 뒤편 건물로 걸어가는데, 제이시가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계속 뒤따라 왔다. 조디와 요한슨은 제이시도 모자라 렌과 슈까지 자신들을 따라오자, 왼쪽 복도 끝에 있는 학교 뒤편 출입문을 열며 괜찮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씻는 걸 우리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제이시. 그리고 크리스를 부축하는 바람에 우리도 페인트 범벅이라, 갈아 입을 옷이 필요한데 좀 사다 줄래?"
조디가 페인트 묻은 손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자, 제이시는 눈썹을 찌푸리며 몇발작 뒤로 물러났다.
"돈은 필요없어. 크리스랑 너희가 갈아입을 옷을 사서, 마이클이나 챔스에게 샤워장으로 갔져다 주라고 하면 되는 거지?"
"마이클이나 챔스에게 시키려고?"
"왜? 그러면 안돼?"
"아니, 아니야. 그럼 부탁 좀 할게."
제이시는 좀 실망한 기색으로 말을 얼버무리는 조디와 요한슨이 이상하다는 것처럼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눈동자가 조금씩 떨리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렌과 슈가 빨리 가자는 듯이 뒤로 돌아섰다.
"뭐해 제이시?"
"옷 사러 안 갈거야?"
렌과 슈의 부름에 제이시가 되돌아 가자, 조디와 요한슨은 부축하던 손을 놓고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학교 뒷건물인 풋볼 연습장으로 끌고 나왔다.
"개병신같은 새끼야, 너때문에 모든게 완전 망했어."
"개같은 놈이 재수없어 초치는 바람에, 이젠 모두다 끝났네."
요한슨과 같이 나를 개처럼 끌고 가던 조디는 샤워장에 도착하자, 짜증을 부리며 카드키로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개병신인 네놈 때문에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으니깐, 그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될거야."
"그래, 개같은 병신 새끼인 네놈은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거다. 아니 잊으려 해도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고통에 상처가, 오늘을 평생 동안 기억하게 계속 상기 시켜줄거야."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탈의실 끝에 있는 샤워실 출입문으로 끌고가던 조디와 요한슨이 사악하게 웃자, 내가 두렵다는 얼굴로 침을 꿀꺽 삼키며 강제로 안에 끌려 들어갔다.
슈와 렌과 함께 중앙 계단을 지나 오른쪽 복도 끝에 있는, 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을 향해 걷고있던 제이시가 갑자기 멈춰섰다.
"잠깐만 렌, 슈. 생각해 보니깐 갈아입을 옷이라면? 속옷까지 사다 줘야 되는 거지?"
"어, 그러네. 제이시 네말대로 페인트를 뒤집어 쓴 크리슨 말할 것도 없고, 부축한 조디와 요한슨도 속옷이 더러워 졌겠네."
"그럼 뭐야? 우리가 남자 속옷까지 사다 줘야 되는 거야? 제이시 옷 사러 가지마, 그냥 옷을 몰라도 남자 속옷은 안돼."
"그래 제이시. 슈의 말대로 아직 학생인 우리가 남자 속옷을 사면, 옷가게 사장님이 우릴 어떻게 생각 하겠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렌? 크리스는 당장 갈아 입을 옷이 필요한데,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좀 말해 줘봐 슈."
제이시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간절히 부탁하자,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렌이 활짝 웃으며 손벽을 쳤다.
"갈아입을 옷하고 속옷만 사다 주면 되는 거니깐, 내 남친인 랜디에게 사오라고 시키면 돼."
"맞아, 그 방법이 있었네. 렌 너는 역시 천재야. 제이시, 랜디는 바이크를 타고 등교하니깐 사오라고 시키면 금방 사올거야."
"고마워 렌, 역시 너밖에 없어. 그럼 랜디에게 갈아입을 옷하고 속옷 좀 사오라고 부탁좀 할께."
제이시가 지갑 안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건네주자, 렌이 좋아라 하며 돈을 받고 세어봤다.
"500달러 씩이나? 너무 많은 주는 거 아니야 제이시?"
"옷사고 남는 돈은 랜디와 렌 네가 다 가져, 그러니깐 랜디에게 최대한 빨리 갔다 오라고 해."
"걱정하지마 제이시, 내가 랜디에게 금방 사오라고 시킬게."
심각하게 파열된 배관을 살펴본 내가 인상을 쓰고 있는데, 남자 샤워장 문이 열리며 요한슨 브린이 조심스럽게 밖을 살핀 뒤 샤워장에서 나왔다. 내가 샤워장에서 나온 자신을 빤히보자, 요한슨 브린은 한쪽 눈썹을 찌푸린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뭐야, 크리스 저 새끼가 왜 저기 있어? 쳇, 큰일 앞두고 괜히 재수 없게."
요한슨 브린이 짜증난다는 듯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늦겨울이라 차가운 바람이 내 머리를 흩으리며 풋볼 연습장에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거리게 만들었다. 하늘을 올려다 본 내가 무언가 결심을 한 비장한 얼굴로 학교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다.
점심시간이라 번잡한 복도 사이에서 조디 페이지가 요한슨과 서로 귀속말을 주고받고 있는 걸, 내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고급스런 흰색 점퍼를 입고있는 18살이 된 제이시가 하늘색과 분홍색 점퍼 차림에 슈와 렌과 함께 여자 화자실에서 나왔다.
"제이시!"
요한슨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제이시에게 다가갔고, 조디 페이지는 조금한 타원형에 검은 무언가를 오른손에 꼭 쥐고 있었다. 조디 페이지는 페인트 칠 공사로 제이시 교실 바로 앞 복도에 설치되어 있는 3.5m 높이에 이동식 비계를 바라보며 침을 꾹꺽 삼켰다.
이동식 비계 위에는 뚜껑이 열린 20리터 페인트 통 2개가, 이상하게 만큼 위태롭게 겨우 걸쳐져 있었다. 내가 페인트 통이 비계 위에 살짝만 걸쳐져 있는 게 이상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제이시 교실 앞 복도 천장을 유심히 살펴봤다. 복도 천장 창가 부분 구석에 무언가가, 벽과 같은 색인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채 고정되어 걸려 있었다.
제이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요한슨이 별로 관심 없는지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렌과 슈는 눈웃음치며 머리카락을 귀옆으로 쓸어 넘겼다.
"요한슨, 무슨 일이야? 제이시에게 할 말이라도 있어?"
"그게 말이지 슈, 조디가 개인적으로 제이시에게 할 말이 있데."
"조디가? 조디가 개인적으로 왜?"
"개인적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렌 너는 잘 알잖아."
렌과 슈가 뭔지 알겠다는 듯이 좋아라 하자, 제이시는 눈썹을 찌푸렸다.
"조디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뭔데?"
"가서 직접 들어보면 알거야 제이시."
요한슨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제이시 교실 앞 복도 창가에 있는 이동식 비계 바로 밑에서, 혼자 가만히 서있는 조디를 눈으로 가르켰다. 조디가 긴장한 표정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제이시는 갑자기 한숨을 내쉬고 번거롭다라는 얼굴로 걸어갔다.
제이시 교실 뒷문 앞에서 이동식 비계가 있는 복도 창가 구석 천장에 걸려있던 무언가를 유심히 살펴보던 내가, 무선창치로 된 네모난 작은 절단기를 발견해 순간 인상이 일그러졌다.
"무선 절단기라... 그러면 투명한 피아노 줄에 길이가."
절단기를 기준으로 하여 양쪽 5m 옆에 앵커볼트 이용해 동그란 링 볼트가, 이동식 비계 바로 위 천장과 중앙 복도 바로 앞에 있는 천장 모서리에 박혀 있었다. 천장 2곳에 박혀있는 링 볼트를 살피던 내가 교실 뒷문에 서자, 보이지 않았던 투명한 피아노 줄이 햇빛에 반사되어 살짝 반짝거렸다.
"조디, 나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뭐야?"
"저기 제이시, 그게 말이지."
제이시가 비계 밑에 서있는 조디에게 다가온 것을 본 내가, 다급한 얼굴로 뒷문에 서서 앞뒤 좌우로 조금씩 이동하자, 비계 위에 놓여져 있는 페인트 통과 연결되어 있는 피아노 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줄이 끊어지면 대략 5초. 후~, 침착하자 크리스. 넌 할수 있어 아니, 꼭 해내야 돼."
내가 긴장한 얼굴로 침을 꾹꺽 삼키고, 오른손에 절단기 리모컨이라고 생각되는 조그만한 물건을 꼭 쥐고 있는 조디를 계속해서 응시했다. 제이시는 말을 머뭇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 조디가 짜증나는지 눈썹이 점점 찡그려졌다.
"그러니깐 그게... 제이시, 나는..."
"할 말이 뭔데? 빨리 말하던가, 아님 지나가게 비켜."
조디는 렌과 슈와 같이 자신을 보고있는 요한슨이 고갤 끄떡이자, 리모컨을 꼭 쥐고 있는 오른손을 얕은 점퍼 상의 호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제이시 너를 좋아해, 그러니 나랑 한번 만나볼래?"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조디 너에게 관심없이. 그리고 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미안해."
조디가 뒤로 돌아서려 하는 제이시의 팔을 왼손으로 잡는 순간, 내가 조디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다.
"제이시! 우리 사귀자! 커억~!"
조디가 큰소리로 소리치며 호주머니 안에 집어 넣고있던 오른손에 팔이 조금 흔들리는 그때, 미친듯이 달려온 내가 조디에게 태클을 걸었다. 태클을 건 내 힘에 의해 조디가 앞으로 엎어지며 제이시와 몸이 부닥쳤다. 제이시는 엎어지는 조디 때문에 몸이 뒤로 많이 밀려나 쓰러지듯이 엉덩방아를 쪘다.
나에게 밀려 바닥에 엎어진 조디가 정신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키는데, 이동식 비계 위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던 20리터 페인트 통 2개가 내용물을 쏟아내며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나에게 녹색과 흰색 페인트가 쏟아져 내리며 통이 팔과 다리로 떨어지자, 엉덩방아를 쪄 아파하던 제이시가 놀랐는지 눈이 둥글게 커졌다.
"아~!... 크리스!"
몸을 일으킨 조디도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나를 잠시 놀란 얼굴로 바라봤지만, 서서히 인상이 일그러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놀라듯이 손으로 입을 막고있는 슈와 눈이 둥글게 커진 렌 옆에 서있던 요한슨은 실망감이 역력한 얼굴로 고갤 숙였다. 제이시가 상기된 얼굴로 다급히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자, 인상이 극심히 일그러졌던 조디는 갑자기 내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리스 너 괜찮아?"
"어, 괜찮아."
조디는 상체를 조금 일으킨 나를 걱정스럽다는 눈으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지만, 눈빛속에 왠지모를 짜증과 분노가 어려 있었다. 내가 비틀 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제이시가 다가온 걸 얼핏본 조디가 팔을 잡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정말 괜찮은 거야 크리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아, 일으켜 줘서 고마워 조디. 그리고 내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엎어지는 바람에, 괜히 너와 제이시까지 뒤로 밀려 넘어지게 만들어서 미안해."
나를 걱정하는 얼굴로 눈동자가 살포시 흔들리고 있는 제이시를 잠시 바라 본 내가, 온몸에 뒤집어 쓴 페인트를 손으로 조금씩 닦아냈다. 렌과 슈까지 놀란 얼굴로 다가와 제이시 옆에 서서 나를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자, 고갤 숙인 채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던 요한슨이 다급히 달려와서 조디와 함께 나를 부축했다.
"괜찮아 크리스? 와~, 페인트를 완전 다 뒤집어 썼네. 빨리 샤워장 가서 씻어 내야지, 안그러면 피부가 상해서 큰일 나겠다."
"그래 크리스, 요한슨 말대로 빨리 씻어내야지 이대로 있다가는 피부병 보다 감기가 먼저 걸리겠어."
요한슨은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나를 구경하려 모여든 애들중, 풋볼팀 부주장인 챔스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챔스. 크리스는 빨리 페인트를 씻어내야 되는데, 그러려면 풋볼팀 샤워장 출입 카트가 필요해. 지금 가지고 있으면 카드 좀 빌려줘?"
"알았어, 빌려줄게."
챔스가 지갑에서 출입 카드를 꺼내 주자, 요한슨이 고맙다는 얼굴로 카드를 받았다.
"고마워 챔스, 좀 있다가 돌려줄게."
내가 조디와 요한슨의 부축을 받고 학교 뒤편 건물로 걸어가는데, 제이시가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계속 뒤따라 왔다. 조디와 요한슨은 제이시도 모자라 렌과 슈까지 자신들을 따라오자, 왼쪽 복도 끝에 있는 학교 뒤편 출입문을 열며 괜찮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씻는 걸 우리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제이시. 그리고 크리스를 부축하는 바람에 우리도 페인트 범벅이라, 갈아 입을 옷이 필요한데 좀 사다 줄래?"
조디가 페인트 묻은 손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자, 제이시는 눈썹을 찌푸리며 몇발작 뒤로 물러났다.
"돈은 필요없어. 크리스랑 너희가 갈아입을 옷을 사서, 마이클이나 챔스에게 샤워장으로 갔져다 주라고 하면 되는 거지?"
"마이클이나 챔스에게 시키려고?"
"왜? 그러면 안돼?"
"아니, 아니야. 그럼 부탁 좀 할게."
제이시는 좀 실망한 기색으로 말을 얼버무리는 조디와 요한슨이 이상하다는 것처럼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눈동자가 조금씩 떨리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렌과 슈가 빨리 가자는 듯이 뒤로 돌아섰다.
"뭐해 제이시?"
"옷 사러 안 갈거야?"
렌과 슈의 부름에 제이시가 되돌아 가자, 조디와 요한슨은 부축하던 손을 놓고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학교 뒷건물인 풋볼 연습장으로 끌고 나왔다.
"개병신같은 새끼야, 너때문에 모든게 완전 망했어."
"개같은 놈이 재수없어 초치는 바람에, 이젠 모두다 끝났네."
요한슨과 같이 나를 개처럼 끌고 가던 조디는 샤워장에 도착하자, 짜증을 부리며 카드키로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개병신인 네놈 때문에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으니깐, 그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될거야."
"그래, 개같은 병신 새끼인 네놈은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거다. 아니 잊으려 해도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고통에 상처가, 오늘을 평생 동안 기억하게 계속 상기 시켜줄거야."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탈의실 끝에 있는 샤워실 출입문으로 끌고가던 조디와 요한슨이 사악하게 웃자, 내가 두렵다는 얼굴로 침을 꿀꺽 삼키며 강제로 안에 끌려 들어갔다.
슈와 렌과 함께 중앙 계단을 지나 오른쪽 복도 끝에 있는, 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을 향해 걷고있던 제이시가 갑자기 멈춰섰다.
"잠깐만 렌, 슈. 생각해 보니깐 갈아입을 옷이라면? 속옷까지 사다 줘야 되는 거지?"
"어, 그러네. 제이시 네말대로 페인트를 뒤집어 쓴 크리슨 말할 것도 없고, 부축한 조디와 요한슨도 속옷이 더러워 졌겠네."
"그럼 뭐야? 우리가 남자 속옷까지 사다 줘야 되는 거야? 제이시 옷 사러 가지마, 그냥 옷을 몰라도 남자 속옷은 안돼."
"그래 제이시. 슈의 말대로 아직 학생인 우리가 남자 속옷을 사면, 옷가게 사장님이 우릴 어떻게 생각 하겠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렌? 크리스는 당장 갈아 입을 옷이 필요한데,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좀 말해 줘봐 슈."
제이시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간절히 부탁하자,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렌이 활짝 웃으며 손벽을 쳤다.
"갈아입을 옷하고 속옷만 사다 주면 되는 거니깐, 내 남친인 랜디에게 사오라고 시키면 돼."
"맞아, 그 방법이 있었네. 렌 너는 역시 천재야. 제이시, 랜디는 바이크를 타고 등교하니깐 사오라고 시키면 금방 사올거야."
"고마워 렌, 역시 너밖에 없어. 그럼 랜디에게 갈아입을 옷하고 속옷 좀 사오라고 부탁좀 할께."
제이시가 지갑 안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건네주자, 렌이 좋아라 하며 돈을 받고 세어봤다.
"500달러 씩이나? 너무 많은 주는 거 아니야 제이시?"
"옷사고 남는 돈은 랜디와 렌 네가 다 가져, 그러니깐 랜디에게 최대한 빨리 갔다 오라고 해."
"걱정하지마 제이시, 내가 랜디에게 금방 사오라고 시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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