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 왕무(王武), 검의 주인이 바뀌다
조회 : 233 추천 : 0 글자수 : 1,767 자 2026-03-13
인정전의 공기는 이제 더 이상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폭풍을 품은 채 응축된 전운(戰雲)에 가까웠다.
조선의 가장 명민한 머리들이 내 발아래 모였다.
정약용의 설계, 박지원의 경제, 김조순의 세력 제어까지.
그러나 머리가 아무리 위대한 지도를 그려도,
그 지도를 밟고 나갈 '발'과,
외적으로부터 지도를 지켜낼 '칼'이 없다면 ,
모든 것은 종잇 위의 몽상일 뿐이다.
나는 용상에서 일어나,
옥좌 앞에 놓인 보검을 어루만지며 외쳤다.
“백동수, 앞으로 나오라!”
갑주가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백동수가 전각 중앙에 섰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릎을 꿇었다.
“... 전하, 여기 있나이다.”
나는 그를 굽어보며, 전각에 도열한 대신들이 들으라는 듯 사자후를 토했다.
“장용영(壯勇영)은 선왕께서 만드신 군대요,
오직 왕의 안위와 국가의 대계를 위해 존재하는 검이다.
그러나 그간 벽파와 훈구들이 제집 개마냥 부리며,
그 날을 무디게 만들었다.”
나는 보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오늘부로 선포한다.
장용영은 오직 짐의 군대다!
대신들의 사병도, 가문의 방패도 아닌,
오직 이 나라 조선과 왕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신검(神劍)임을 잊지 마라!”
완전한 침묵이 인정전을 삼켰다.
김조순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고,
실학자들은 왕의 기백에 숨을 죽였다.
나는 백동수의 뒤에 선 무인들을 하나하나 불렀다.
“이한풍! 김효성! 이방익!”
부름을 받은 장용영의 핵심 장수들이,
전각이 떠나갈 듯 호응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아바바마 정조가 직접 선발하고 훈련시킨,
조선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너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오직 전하를 수호하고,
조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나이다!”
세 남자의 외침이 인정전 천장을 때렸다.
나는 그들의 눈 속에 깃든 충성심을 확인하고는 단호하게 선고했다.
“좋다.
이제 조선은 더 이상 대신들이 혀끝으로 주무르는 나라가 아니다.
무(武)가 서지 않는 문(文)은 허상일 뿐이다.
오늘부터 이 나라는 왕의 나라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한 사내를 지목했다.
“성해응(成海應)!”
규장각의 학자이자 병법에 능통한 전략가,
성해응이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절을 올렸다.
“군제를 정비하라.
장용영을 축으로 조선의 오군영을 완전히 재편하고,
무예도보통지의 비급을 모든 군관에게 익히게 하라.
지혜가 담긴 군대를 다시 만드는 것이 네 임무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전하. 조선의 전력(戰力)을 새로이 쓰겠나이다.”
이어 나는 또 다른 그림자,
이유수(李儒修)를 불렀다.
“이유수, 너는 궁궐과 도성의 방위를 맡아라.
짐의 인(印)이 찍힌 병부(兵符) 없이는,
그 누구도 군을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
만약 이를 어기는 자가 있다면,
신분을 막론하고 현장에서 베어도 좋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전하의 성벽이 되어 단 한 줌의 어둠도 허용치 않겠나이다.”
진짜 왕의 완성
나는 다시 용상에 앉았다.
정약용이 이끄는 지혜의 군단,
백동수가 이끄는 검의 군단,
그리고 성해응이 설계하는 전략의 군단.
머리와 가슴, 손발이 완벽하게 갖춰졌다.
나는 마지막으로 엎드린 이들을 향해 차갑게,
그러나 자애롭게 선고했다.
“기억하라.
조선의 군대는 대신들의 장식품이 아니요,
가문의 사유물도 아니다.
조선의 모든 창끝과 칼날은 오직 짐의 것이다.”
그 순간, 인정전 안의 모든 무인과 학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만세 소리가 궁궐 담장을 넘어 도성 전체로 퍼져 나갔다.
열한 살 소년의 육신 안에 깃든 제왕의 혼이,
비로소 완전한 권력을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조선의 진짜 왕이, 비로소 완성되었다.
그것은 거대한 폭풍을 품은 채 응축된 전운(戰雲)에 가까웠다.
조선의 가장 명민한 머리들이 내 발아래 모였다.
정약용의 설계, 박지원의 경제, 김조순의 세력 제어까지.
그러나 머리가 아무리 위대한 지도를 그려도,
그 지도를 밟고 나갈 '발'과,
외적으로부터 지도를 지켜낼 '칼'이 없다면 ,
모든 것은 종잇 위의 몽상일 뿐이다.
나는 용상에서 일어나,
옥좌 앞에 놓인 보검을 어루만지며 외쳤다.
“백동수, 앞으로 나오라!”
갑주가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백동수가 전각 중앙에 섰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릎을 꿇었다.
“... 전하, 여기 있나이다.”
나는 그를 굽어보며, 전각에 도열한 대신들이 들으라는 듯 사자후를 토했다.
“장용영(壯勇영)은 선왕께서 만드신 군대요,
오직 왕의 안위와 국가의 대계를 위해 존재하는 검이다.
그러나 그간 벽파와 훈구들이 제집 개마냥 부리며,
그 날을 무디게 만들었다.”
나는 보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오늘부로 선포한다.
장용영은 오직 짐의 군대다!
대신들의 사병도, 가문의 방패도 아닌,
오직 이 나라 조선과 왕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신검(神劍)임을 잊지 마라!”
완전한 침묵이 인정전을 삼켰다.
김조순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고,
실학자들은 왕의 기백에 숨을 죽였다.
나는 백동수의 뒤에 선 무인들을 하나하나 불렀다.
“이한풍! 김효성! 이방익!”
부름을 받은 장용영의 핵심 장수들이,
전각이 떠나갈 듯 호응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아바바마 정조가 직접 선발하고 훈련시킨,
조선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너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오직 전하를 수호하고,
조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나이다!”
세 남자의 외침이 인정전 천장을 때렸다.
나는 그들의 눈 속에 깃든 충성심을 확인하고는 단호하게 선고했다.
“좋다.
이제 조선은 더 이상 대신들이 혀끝으로 주무르는 나라가 아니다.
무(武)가 서지 않는 문(文)은 허상일 뿐이다.
오늘부터 이 나라는 왕의 나라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한 사내를 지목했다.
“성해응(成海應)!”
규장각의 학자이자 병법에 능통한 전략가,
성해응이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절을 올렸다.
“군제를 정비하라.
장용영을 축으로 조선의 오군영을 완전히 재편하고,
무예도보통지의 비급을 모든 군관에게 익히게 하라.
지혜가 담긴 군대를 다시 만드는 것이 네 임무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전하. 조선의 전력(戰力)을 새로이 쓰겠나이다.”
이어 나는 또 다른 그림자,
이유수(李儒修)를 불렀다.
“이유수, 너는 궁궐과 도성의 방위를 맡아라.
짐의 인(印)이 찍힌 병부(兵符) 없이는,
그 누구도 군을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
만약 이를 어기는 자가 있다면,
신분을 막론하고 현장에서 베어도 좋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전하의 성벽이 되어 단 한 줌의 어둠도 허용치 않겠나이다.”
진짜 왕의 완성
나는 다시 용상에 앉았다.
정약용이 이끄는 지혜의 군단,
백동수가 이끄는 검의 군단,
그리고 성해응이 설계하는 전략의 군단.
머리와 가슴, 손발이 완벽하게 갖춰졌다.
나는 마지막으로 엎드린 이들을 향해 차갑게,
그러나 자애롭게 선고했다.
“기억하라.
조선의 군대는 대신들의 장식품이 아니요,
가문의 사유물도 아니다.
조선의 모든 창끝과 칼날은 오직 짐의 것이다.”
그 순간, 인정전 안의 모든 무인과 학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만세 소리가 궁궐 담장을 넘어 도성 전체로 퍼져 나갔다.
열한 살 소년의 육신 안에 깃든 제왕의 혼이,
비로소 완전한 권력을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조선의 진짜 왕이, 비로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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